-그래도 송해 선생이 언젠가 연세 때문에 '전국노래자랑' 을 그만두시게 되면 가장 유력한 후보가 아닌가요.
"하는 것도 그렇고, 그만두는 것도 그렇고 모두 내 의지가 아니니깐."
그는 이사 가면서 방송국에서 받은 상패는 없어졌지만 그동안 '가족오락관' 에서 받은 감사패는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또 방송 녹화 테이프도 1회에서부터 마지막 회인 1237회까지 집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방송사가 특집 프러그햄을 제작할 때에는 그에게서 테이프를 빌려야 할 정도다.
그는 KBS로부터 감사패를 받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도 아직까지 가지 않았다고 했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섭섭함' 이 많은 듯 했다.
"만약 '가족오락관' 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미리 정식으로 통보받았었다면 '폐지' 보다는 '종영' 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텐데. 폐지.폐간,폐사 모두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잖아. 26년간 살아남은 프로그램을 아름답게 '종영' 이라고
해주면 문제가 있나요."
-미국을 보면 TV장수프로그램이 끝나면 멋지게 포장을 해줍니다. 프로그램 진행자를 '영웅' 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내가 아쉬운 점이 바로 그거야. 사회자에게 감사의 마음도 표현해주고. KBS도 60년 역사에서 26년 계속된 프로그램이
있다면 시청자에게 자랑할 만한 내용이 아닌가. 그런 프로그램을 무 자르듯이 없애고. 나는 지금도 이해가 안돼."
*출처 - 신동아 2009년 6월호*
*기자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공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