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한 대로 음운인식능력에 대해 정리를 하고 청지각훈련과의 관련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운인식능력은 어려움의 정도에 따라 기초-중급-고급 수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아래와 같이 읽기능력 발달과 관계됩니다.
기초수준 - 낱자의 이름, 소리값을 알기 위해 필요
중급수준 - 자모읽기와 소리나는대로 받아쓰기를 위해 필요
고급수준 - 철자와 소리를 가장 세부단위에서 연결시킴 으로써 일견단어를 형성시키며 불규칙 단 어의 철자를 잘 쓸 수 있게 해줌.
앞단계가 발달하지 않고서는 뒷단계가 발달하지 않습니다. 앞단계가 발달한 상태에서 수준에 맞는 책읽기를 하다보면 저절로 뒷단계는 발달합니다.
한글읽기가 늦은 학생의 경우 자연적인 발달에 맡기면 너무 늦어지거나 아예 발달하지 않는 문제가 생기므로 다른 학생과 달리 인위적으로 음운인식능력에 대한 별도의 고려가 필요한 것입니다.
기초수준의 음운인식 과제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음운인식과제 중 가장 처음에 하는 것은 수세기입니다. 소리를 듣고 나누는 것인는데요, 처음에는 하나하나 뭔지 알 수 없으니 갯수부터 세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수세기 연습의 순서는 글자-물건-소리 입니다. 처음에는 '소라' 라는 글자를 보여주고 낱자가 몇개인지 세어보게 하고 그에 해당하는 소리도 4개라는 것을 이해하게 합니다.
이어서는 아래의 그림처럼 /소라/ 라고 들려주고 바둑알 같은 물건을 갯수만큼 놓게 합니다. 나중에는 물건없이 머리속으로 세서 몇개인지 대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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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는 초성(두운)을 찾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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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과제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은 'ㅂ'의 소리값을 배울 수 없습니다. 단어에서 'ㅂ'이 담당하는 부분을 분리를 못한다면
파닉스 수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소리값을 배워도 자주 잊어버리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음운인식 때문에 발생합니다. 초등학교에 가기 전의 학생이라면 'ㅂ'의 이름과 소리값을 가르치기 전에 ''ㅂ'이 공통으로 들어간 단어를 많이 들으면서 공통분모로서의 /ㅂ/소리의 감을 익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등학생인데 이러한 초성인식 과제를 힘들어한다면 위의 방식의 훈련만 가지고는 시간이 너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거꾸로 'ㅂ' 이 /브/ 소리가 난다고 가르치고 /브/ 소리의 느낌을 머리 속에 떠올리면 단어에서 /ㅂ/ 소리를 찾는 과제를 시키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but 아마츄어는 그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모음도 마찬가지로 공통적인 모음을 찾는 과제를 한 다음에 소리값을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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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학생들이 받침만 힘들어 합니다. 그런 경우 아래에 나오는 공통의 받침 찾기 과제부터 시작해서 받침의 파닉스을 공부해나가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받침이 거의 안되는 아이는 초성과 단모음도 결코 완벽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숙지되지 않은 부분을 찾아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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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나오는 것이 기초 수준의 음운인식입니다. 보시면 낱자의 소리값 즉 파닉스를 배우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소위 청지각 훈련이란 것을 하면 위에 나오는 음운인식이 좋아지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위에 나오는 훈련을 하면 좋아집니다. 청지각 훈련만 하고 위에 나오는 훈련을 안하면 전혀 안좋아집니다. 청지각 훈련을 하면 위에 나오는 훈련이 쉬워지는냐 하면 그런 경우는 수백명 중에서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또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사실이 몇가지 있습니다.
1. 우리나라에서 하는 청지각 진단법은 그냥 설문지 진단일 뿐입니다. 제대로 진단하려면 수면제를 주사하고 뇌파검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 정상 청지각 기준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2. 우리나라 청지각 훈련법은 사실 진짜 청지각 훈련법이 아닙니다. 귀를 간지르는 수준입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가만히 듣고만 있는 방식입니다. 소리를 들려주고 어떻게 들었는지 계속 확인해주지 않고 청지각을 훈련할 수 없습니다. 지각이란 것은 한사람의 주관 적인 경험입니다. 주관적으로 경험한 걸 표현해주면 그 경험이 잘못되었다고 교정해주어야 다음에 다르게 지각할 수 있습니다. 이 런 주고 받음 없이 지각을 훈련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시지각 훈련에는 아이가 잘했다 못했다 실시간 컴퓨터의 반응이 있으니 지각 훈련의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청지각 훈련은 4가지 정도가 들어와 있는데요 (TLP, AIT, 등등) 모두 아이가 눈감 고 자도 되는 방식입니다.
3. 초등학생 이상에서 청지각능력과 음운인식능력은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아마 5살 이전에는 상관이 있을텐데 그 이후에는 큰 상관 이 없을 것으로 봅니다.
근데 왜 뉴스에 자주 나오고 유명한 포털에서 맨 위에 검색되고 왜 많은 사람이 하는지 다 이유가 있을 것 같다고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옥시살균제도 광고에도 자주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습니다. 마트에서 옥시 팔던 사람도 그렇게 될 줄은 모르고 그냥 외국 제조사가 좋다하니 모르고 판 것입니다. 아마 나쁜 생각을 가지고 판 사람은 없을 겁니다.
첫댓글 네이버 카페에 다소 위 내용과 배치되는 글이 있는데 참고하세요. 누가 옳다 그르다로 보기보단 관점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음운인식능력이라는 것도 결국 소리를 처리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발달하는 것이니 링크된 글에는 그런 연구들 중 믿을만한 연구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soonpark/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