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21구간.(제암산자연휴양림-곰재사거리-곰재산-사자산-골치-골치산-삼비산-일림산-활성산-봇재-봉화산-기러기재)
1.일시: 2023년 3월 24일 금요일~ 25일 토요일.
2.참가인원: '그윽한 미소' 와 나.
3.날씨: 천금같은 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호남에 가뭄이 극심하다는데, 일신의 불편함이 대수인가?
비가 온다 살아야겠다!
4.산행거리및 시간:
하루종일 비에 노출된 스마트폰이 반란을 일으켰다.
수시로 꺼지는 GPS 탓에 고도표가 누더기가 되었다.
e산경표의 괘적이 누더기라 할 수 없이 트랭글 괘적을 가져왔다. 항상 등산 중에는 두개의 gps를 동시에 켜고 진행하니, 하나가 잘못되도 하나가 보험이 되는 꼴이다.
산행중엔 만에 하나의 실수도 우리의 안위에 치명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제 산행 동지는 두명으로 압축되었다. 많을 때에는 6명이 다닐때도 있었는데 세월이 많이 지나갔다 보다.
날도 우중충하고 해서 지난번 민어 매운탕 먹었던 집에서 동태탕으로 늦은 저녁을 먹는다.
지방 도시는 오후 8시 넘으면 저녁 먹기가 쉽지가 않다.
모텔에서 이른 아침에 바깥 동태를 점검하니 안개비가 흩뿌리고 있다. '그윽한미소' 말로는 비올 확률 30%라는데 믿어야 할지...
제암산 휴양림으로 택시를 몰아갔더니 주차장 입구가 막혀 있었다.
걸어 올라가는 불상사를 겪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택시기사가 당직 직원을 깨워 다행히 진입할 수 있었다.
산에 드니빗줄기가 굵어진다.
곰재사거리시작점.
가랑비에옷젖는다고 이때는 문제의 심각성을 간파하지 못했다.
제비꽃.
제비꽃은 800여종 있고 우리나라에는 80여종이 있다고 한다.
노란색 보라색 흰색등이있으며 '전두초'라는한약명을가지고있으며해독작용을 한다고 한다.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이때까지도 우리는 우비를 쓰지 않고 벼텼다. 미련한 짓을 한 것이다.
사자가 하늘을 우러르는 사자앙천형의 산.
제암산, 억불산과 함께 장흥의 삼산으로 불리는 사자산은 장흥읍을 굽어보는 장흥의 진산이다.
사자산 도착 8시 33분.
지난 구간 이곳에서 탈출하여 용추계곡으로 빠질 계획이었다.
골치재는 웅치면 용추계곡 오른쪽 계곡을 따라 장흥 수문포에 이르는 고갯길로 해안으로 가는 고갯길로 가장 험난한 길이다.
1970년대까지 4가구가 목장지를 조성하여 거주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능선 600m 지점은 의병들의 훈련 장소로 이용 되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강제로 빼앗긴 쌀(공출미)을 이곳을 넘어 장흥 수문포구까지 지개로 지고 날라야 했던 한이 서린 '골치아픈재' 라 하여 골치재로 전해 내려온다/
-보성군-
보춘화.
'그윽한미소'가 평생 이 꽃이름을 잊어 먹지않게 각인시켜 주었다.
이건 비밀이다.
오줌 누는 겨?
소나무 좆타!
일림산 도착 오전 11시.
비에 젖어 함초롬한 진달래.
아침 동영상.
이렇게 쉼터가 없었다면 어디서 어떻게 인생고를 해결할 것인가?
골치산 도착 오전 11시 2분.
벗꽃.
기상 이변으로 예년에 비해 10여일 일찍 개화하였다고 하는데, 지구가 많이 아픈 모양이다.
자연 환경이 우리의 인생사에 깊이 관여하며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젖은 몸이 마르지 않은 채, 계속 비가 오니 온 몸에 한기가 스민다.
그래도 이렇게 쉼터를 조성하여 비를 피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사과 시식중.
쉼터 모습.
아미봉 도착 12시 48분.
아미봉에서 길을 잘못 짚어 에둘러 내려왔다.
정맥길이 오른쪽 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비는 계속 오시는데 갈길은 멀고...
녹차밭.
아직 세작이 나오질 않았다.
보성은 어딜가나 녹차밭 천지다.
나무가 오줌누는 거 본적 있는가?
봉산 3리 마을 회관 앞 버스정거장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버스 정거장 안 의자에 히타가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개 떨듯 떨고 있는 사대육신이 온기에 춤을 추고있다.
이런 시골길 버스 정거장에도 온기를 넣어주시고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진짜로 엉덩이 들기 싫을 정도다. 노곤 노곤하니 얼어 붙었던 불알이 쳐지기 시작이다.
흐미 좋은 거!!!
얘는 뭐여 시방!
봇재 도착 오후 3시 58분.
봇재 다원으로 내려왔다.
봇재 조형물.
녹차 아이스크림.
이곳 봇재 카페 건물에는 박물관과 기타 전시물들이 상시 전시되고 있다. 앞뒤 사방이 탁트여 전망이 좋고 시설이 훌륭하다.
이곳 봇재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 내일 나머지 산행하기로 한다.
택시기사가 추천해준 식육식당에서 돼지두루치기를 먹었다.
3월 25일 토요일 산행 고도표.
3월 25일 토요일 산행 괘적.
어제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 진작부터 우비를 입었다.
봇재 카페 전경.
데크 앞에서...
득량만 전경.
안빈낙도 표지기를 다는 '그윽한 미소'!
대박 느타리 버섯.
작은 것은 남겨두고 큰 것만 채취했다.
작은 송이를 몇개 뜯어먹으니 쌉싸름한 버섯 향이 한동안 입안에서 맴을 돈다.
정자에서...
매화인지 벗꽃인지 알 수가 없다.
보통 매화가 먼저 피고 벗꽃이 나중에 피는데 올해는 동시에 핀 것 같다.
봉화산 도착 9시 36분.
봉화산 봉화대에서...
아침식사 동영상.
현호색.
배각산 도착 11시 02분.
일단 비가 안와서 좋다.
그럭재 바로 위 쉼터에서...
그럭재 도착 12시 02분.
보성터미널 근처 시장에서 바지락 칼국수와 파전을 점심으로 먹었다.
바지락이 물이 올라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
이런 바지락 맛은 처음이다. 바지락이 지금이 제철이라고 하니, 나는 그동안 바지락 철이 아닌 날에만 먹었나 보다.
눈이 뒤집어질 정도로 맛이 달고 찰지다.
첫댓글 단비로 춤추는 우리의 산하와 같이하는 두싸나이!! 멋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