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금, 토, 일) 내내 드라마20편, 영화1편을 보면서 시간을 죽였습니다. 에스겔서는
3일분만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문맥 구조는 예루살렘을 예전처럼 회복-영원한 언약을 맺음-
디아스포라를 다시 모아 다 가나안으로 데려옴의 패턴을 밟는 것 같습니다. 구원시대가
하나님에 의해 마련되지만 이스라엘의 반응도 평가하면서 심판을 받아들이고 죄의 고리를
-
단호하게 끊으라고 말합니다. 과거의 죄 값은 현재의 결단에 따라 극복될 수 있고요,
하나님께서 죽을 자가 죽는 것마저 기뻐하지 않기에 우리의 회개가 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심판’이라는 것이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이번에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심판을
받고 있는 나는 여호와께로 돌아가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고 살면서 그분의 구원을 기다리는
-
것이 최선입니다. 돌아온 자들은 그루터기가 되고 이들에 의해 구원 공동체 이스라엘이
회복되는 것 말입니다. 갈 만한 교회가 없어서 장터 국밥 한 그릇 먹고 다시 들어와 영화
‘친구2’를 보았습니다. 드라마 판까지 정리를 다했는데 친구2만 빠졌지 뭡니까? ‘친구1’이
2001년, ‘친구2’가 2013년이면 12년 만에 나온 시리즈입니다. 개봉관에서 보긴 했는데
-
다시 보니 새롭습니다. 조폭 세계의 전설이 돼버린 준석은 친구2에서도 유호성이 연기를
한 걸보면 곽 감독이 나름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한 것 같습니다. 친구4인방 유 호성(준석),
장 동건(동수), 서 태화(중오) 정 운택(상택)이 이미 대박을 쳤고, 친구2편에서는 김 우 빈이
한 놈 건겼습니다. ‘친구1‘가 동수와 준석의 우정과 살해가 엇갈린 것이었다면, ’친구2‘
-
결말은 세대를 건너뛴 의리와 복수를 내용으로 담았습니다. 잔혹한 장면은 여전하지만
느와르적인 요소는 덜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전기톱으로 은기 손모가지 자르는
장면은 섬뜩합디다. ‘친구1‘에서는 조폭 두목인 철주의 아들 준석이 동수 외 3인과
함께 청소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여고생 그룹 레인보우와도 인연을 맺으며 커가던 그들은
-
동수가 다른 조직에 들어가면서 경쟁관계가 됩니다. 두 조직의 경쟁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준석은 동수에게 하와이로 가 있으라고 제의를 합니다. 그러나 제의를 거절하고 나가던
동수는 부하 은기의 배신으로 칼에 찔려 살해당합니다. 원래 준석은 손만 봐주라고 했지만
은기가 참혹하게 처리한 것입니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비가 억수로 오는 날 준석의 담배
-
꽁초를 신호로 19살짜리 우산 장수 꼬마가 동수에게 칼 먹이는 장면은 지금도 선합니다.
준석은 친구를 죽였다는 자책감에 스스로 살인을 사주했다고 하고 살인교사죄로 교도소에
들어갑니다. "건달이 쪽팔리면 안 된다 아이가? “ 그리고 17년이 지났는데 준석은 아직도
교도소에 복역 중입니다. 아버지 없이 험하게 자란 김 우빈(성훈 역)은 부산 건달들과 싸움이
-
붙어 감옥에 가게 됩니다. 한편 17년째 복역 중인 준석을 한 여자가 찾아오는데, 과거 친구1
에서 레인보우 그룹의 멤버였습니다. 제 생각엔 은지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아들이
이 교도소로 오게 되었으니 잘 봐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녀의 아들 김 우 빈을 유오성은
건달들로부터 보호해 주고, 김 우 빈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합니다. 유호성이는
-
느와르를 많이 해서 수형 복이 잘 어울립니다. 얼마 후, 준석은 출소를 하고 조직으로부터
환영식도 받습니다. 아버지 주 진모(철주 역)가 일궈놓은 조직에는 아버지의 수하였던 기 주봉
(형 두)이 보스였는데, 지금은 늙어 병원에 있습니다. 현재의 실권자는 예전에 유 오성
(준석)의 수하였던 은기(정 호빈)가 쥐고 있습니다. “은기 많이 컸다“ 척 봐도 분위기가
-
심상치 않습니다. 은기(정 호빈)는 원판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는데 준석 계열과 형 두 계열의
조직원을 다 밀어내고 혼자서 지분을 독식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은기가 조직의 보스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큰 형님 준석을 은기가 챙겨주지 않으면 준석은 갑갑해집니다. 그냥 한물간
전설이 되든지 무조건 은기를 깨야만 합니다. 준석은 이제 꼬마 때 마크5를 타고 가던 큰 형님
(형 두,기 주봉) 밖에는 세상천지 어느 곳도 갈 곳이 없었을 것입니다. 오냐, 잘 왔습니다.
병원의 기주봉은 조직의 적자임을 인준해주면서 20억 원을 지원해 줍니다. 그리고 얼마 후
김 우빈(성훈)이 출소합니다. 준석과 술 한 잔 하는 자리에서 친아버지는 일찍 죽고 새아버지가
가정폭력을 일삼아서 비행청소년이 되었다는 얘기를 합니다. 자기편을 들어준 어른은 준석이
-
처음이었다는 말을 하는데 영화보면서 딱 한 번 울컥하더이다. 이때 준석(유 오성)은 주 진모
(철주)가 만든 조직을 되찾기로 마음먹고, 김 우 빈에게 부산을 접수하자는 제의를 하면서
본격적인 전환을 맞습니다. 사실 말도 않되는 설정입니다. 느와르라는 것이 시나리오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시리즈물에서 러닝타임 120분은 롱롱타임입니다. 그래서 과거, 유오성의
-
아버지를 프레임으로 만들어 분량을 늘린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아버지 물개 진모(철주)는 군부
독재와 결탁한 야쿠자에게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때 형 두(주 진모, 기 주봉)와 함께 야쿠자 오야
봉을 습격해서 조직을 일궈냈었습니다. 이것이 ‘친구2’의 대의명분입니다. 은기가 적군이라는
-
확인되자 준석(유 오성)은 한물간 옛 부하들을 찾아내서 힘을 모읍니다. 자금을 받은 김 우빈(성훈)도
옛 친구들을 모읍니다. 저는 여기서 반항아들의 풋풋한 젊음에 저절로 기가 죽더이다. 늙은 양아치,
젊은 양아치 세대 통합입니다. 아직까지는 유오성도 성훈이 동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
‘친구1‘과 친구2'를 묶어도 될 것 같습니다. 동수(장 동건)가 행동대장 스타일이라면 준석은
지시를 내리는 보스 형 이었습니다. ‘친구2’ 에서도 동수의 아들 성훈이 행동대장 같은 모습을
보여 줍니다. 김 우 빈은 또래 아이들 중에서 반항아 연기가 가히 특급입니다. 이 자식 물건입니다.
-
동수 아들이 은기 쪽 골프장부터 하나씩 접수하며 목을 조여 갑니다. 은기도 반격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상대가 동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보스 형 두의 장례식이
다가오는 시간, 그 사이에 벌어지는 조직 내부의 충돌로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이때 은기가
준석에게 보자고 합니다. 자기가 두 곳만 가지고 독립할 테니 각각 지역을 나눠서 관리하자고
-
합니다. 사실 은기는 타협을 하는 듯 보여 놓고 준석의 뒤통수를 치려는 것입니다.
준석이 이것을 모르면 촉이 죽은 것이지요. 물밑 작업을 통해서 유오성과 김 우빈을 이간질
시키기도 하지만 준석이 이를 감지하게 되고, 오히려 먼저 선공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이제 영화 친구 2 결말 즈음에서 최대의 난타전이 벌어집니다. 형 두의 장례식 날, 유오성은
-
포섭해 놓은 부패경찰을 이용해서 은기 측 조직의 무기들을 미리 빼앗아 놓습니다. 드디어
준석(유 오성) 측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결국 은기는 붙잡혀서 한쪽 손을 절단당합니다.
은기가 손가락이 잘리자 생각보다 쉽게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준석이 조직을 장악한 후,
당시 동수를 찔렀던 선 호진(송 기호)이 김 우빈(성훈)에게 모든 진실을 터놓습니다. 준석이
-
은기에게 동수를 손 좀 봐주라고 지시했는데, 은기는 그 말을 어기고 자신에게 진짜로
죽이라고 시켰다는 것입니다. 진실을 알게 된 성훈(동수 아들)은 복수를 하려고 병원에 찾아
갑니다. 그리고 누워있는 은기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당했듯이 똑같이 칼로 살해합니다.
현대판 시라소니 린치사건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동수의 아들과 준석의 결자해지입니다.
-
장례식 사건으로 인해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는 가운데, 준석(유 오성)과 김 우빈(성훈)이
만납니다. 성훈은 준석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는
것인지 품 에 사시미를 차고 갔습니다. 이때 준석이 비행기 표를 내밉니다. 해외에 잠깐
피신해 있으라고 성훈을 감싸주는 것입니다. 성훈의 감정이 흔들립니다. 질풍노도 같습니다.
-
성훈이 비행기 표를 찢으면서 말합니다. "신호 줬따믄서예 울 아버지 담가 뿌라고"
어린놈의 새끼가 사자 새끼답네요. 모르긴 해도 저라도 섬뜩했을 것입니다.
“하와이 니가 가라”
2019.8.25.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