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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이에 뭔 설명이 필요하다냐!(나)" 밥 먹는데 수구 꼴통 지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고 식당에서 한 20분 통화를 했어요. 탄핵정국 이후로 칩거하다 보니 우울증이 걸린 것 같다고 하더이다. 고 홈 하자마자 통풍시키려고 대문을 활짝 열어 놓았더니 손님이 들어왔어요. "아직 오픈 전이에요. 12시에 오시라!(나)" 이 판국에 꽃보다 귀한 손님을 돌려보내는 상인의 심정을 아는 사람만 알 것입니다. 인생의 모든 것은 시간(타이밍)의 문제이고 대부분은 <변화>에 발맞추지 못해서 어긋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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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예공! 사업/공부하느라 고생이 많구나. 창문을 열고 샤워 한 번 하는 건 어때? 바야흐로 포스트모더니즘이 대세입니다. 좋아했던 사람에게 실망하는 건 대부분 내 쪽에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해 그런 것이라고 봅니다. 만물(사람)은 무조건 변합니다. 나부터 변했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고, 생로병사 역시 변화의 한 패턴입니다. 실망하셨습니까? 혹시 답답하신가요? 길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변화를 인정하기만 해도 숨통이 트일 것입니다. 변화-기억-파지-지연-차연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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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 9회>입니다. "너도 당한 게 있으니까 갚아줘야지(주 회장)" "만회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남 실장)" "말해보시오!(일을 더 크게 만들어보시죠)(주/북)" '당장 두 반역자를 넘겨받지 못한다면 이번 회담은 물론이고 북남 관계도 많이 달라질 것이오" '당장 강 대장에게 연락해!" 주 회장의 조언을 들은 북측 대표가 남한에 회담을 최소하겠다고 통보합니다. 남한이 먼저 리응령을 빼돌렸고 1급 수배자에게 경호팀을 붙였다는 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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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 땅에서 66을 죽이는 건 우리도 부담스럽소! (그건 걱정 마시오)(북/주)" " '탄도 미사일 정보를 확보하기 전까지 리응령을 제거하면 안 될 것이야!(장 대장)" 특임국 땅강아지가 김 부장은 내어주어도 된다는 의견을 냅니다. 김 부장은 딸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 위기를 극복할 것이고, 두 사람을 북측에 내어 준 상황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해서는 남한 정부에 책임이 없으니 꼬투리도 잡지 못할 거라는 셈법 같습니다. 그리고 리응령이 북측에, 김 부장은 주강천에게 넘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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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차들이 각자 바쁘게 어딘가로 가고 있습니다. "반동분자 간나 새끼! 탕! 탕!탕!" 리응령이 이리 맥없이 처형되는 겁니까? "이렇게 대단한 분이신 줄 몰랐어(주회장)" 김 부장이 주강천에게 자수하기로 약속했는데 왜 이러냐고 하자, "학부모 면담이 덜 끝난 것 같아서" 그런다고 하네요. "우린 서로 닮은 점이 많아... 자식을 위해선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좋은 아빠잖아... 나도 내 딸을 위해서 너를 제거해 줄게... 여기서 말고... 트렁크에 태워!(주 회장)" 살인 병기 김 부장한테 전세 역전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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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천은 그렇게 당하면서도 큰소리치다가 또 당합니다. 주강천 졸개들에게 포위 당한 김 부장을 트렁크에 넣으려는 데 벌써 총은 김 부장에게 있습니다. 성 관장과 박진철까지 완전체 삼총사의 결합입니다. "철희 영희 크로스!" 전세는 역전되었고 리응령 찾기와 주강찬의 목숨을 맞바꾸자는 딜을 받지 않을 바보가 없을 것입니다. . '싸가지만 없는 놈인 줄 알았더니 벨도 없는 놈이네(성 관장)" OK 거기까지. 북한 요원들이 리응령을 자루에 보쌈을 해서 주 회장의 호텔까지 픽업해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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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뒤에 창문 좀 내려주십시오" 검문소 시퀀스는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것 같아요. "열어 줘!" 주강찬이 안보차관의 지시를 받고 간다며 통과했고 이어 비밀 통로까지 프리 패스합니다. 필자는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부터 바리케이드 열고 닫는 것까지 실전 경험이 있다는 것 아닙니까? "정일봉 25호 5층 도착... 특급 안내실 도착했습니다" "부국장 동지 고향 떠나니 고생이 많지요?... 미사일 정보 어디까지 불었는지 내가 먼저 알아야 하지 않겠소!(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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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박강성입니다. 호텔의 동태를 살피는 것이 리응령을 구출하는 데 모종의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삼총사가 호텔 사무실을 접수하고 작전 개시합니다. "짰지? 재밌지" 모니터실 접수를 위해 룸서비스로 변장한 박진철은 조연의 새로운 발견이 분명합니다. "우리 합이 잘 맞는 것 같은데(나는 무릎이 안 맞는데)" "이게 맞는 것 같아요. 스위트룸이에요(정상아)" 카메라 재생으로 리응령이 어디로 끌려가는지 확인했으니 이제 김 부장이 나설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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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 있는 북측 진영 호텔입니다. 마카오에 빼돌린 대남공작금 800만 달러 카드를 넘겨주면 풀어 주겠다고 하자, 리응령이 중국에 숨겨놓았다고 오리발을 내미는데, 몸속에 있는 걸 시청자들도, 나도 다 알고 있습니다. "66을 처리하러 간 요원들이 행방불명됐습니다!" "동무들은 나가 있으 라우!" 대화를 듣고 있다 찬스를 포착한 김 부장이 북측 요언을 처치하고 리응령을 구출합니다. "내가 동무에게 살길을 열어 주려고 하는데... 금고의 보안 카드를 내주면 책임지고 3국으로 보내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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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카드 어딨소... (개수작 부리지 마라)... 보안 카드 어딨어?" "리응룡 확보!" 이제 빠져 나야야 하는데 김 부장이 인질과 함께 빠져나가는 일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니들은 큰일 났다... 나한테(성 관장 독백) " 박진철&성 관장이 20여 명 되는 북측 요원들과 각개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측이 EMP(전파교란장치)를 작동시키자 호텔의 전기가 나가버렸습니다. "김 부장님! 아직 동선 확보가 안 됐어요! 요원들이 안 움직이네요... 놈들이 눈치챘어요(1분 뒤에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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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완료됐습니다" 세탁소가 세탁물 수거 직원으로 가장하여 김 부장 일행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내가 다 초초합니다. 테이프에 묶여있던 주강천이 스스로 결박을 풀고 남실장에게 계획한 것을 실행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박진철과 성관장이 주강천의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주강천은 박진철의 딸과 성관장 아들을 기둥에 묶은 영상을 보여 주며 "내 몸에 손을 대면 니들 아이들은 죽는다"고 협박합니다. "다빈아! 다빈이 잘못되면 내가 너를 뼈째로 질근질근 씹어 먹어버릴 거야(최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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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자유를 낳는가, 아니면 새로운 권력을 낳는가? "인생은 타이밍이다." 이 짧은 문장 속에는 헤라클레이토스와 푸코, 데리다까지 이어지는 철학의 맥이 숨어 있습니다. 손님도, 정치도, 사업도, 관계도 결국 변화의 시간을 읽는 사람에게 기회가 열리고, 그 시간을 놓치면 같은 능력을 가지고도 전혀 다른 결과를 맞이합니다.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존재의 조건입니다. 좋아했던 사람에게 실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상대가 변해서라기보다 내 기억이 상대를 과거에 붙잡아 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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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재의 사람을 사랑하기보다 과거의 이미지를 사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실망은 대부분 타인의 변화가 아니라 내 기억의 지연에서 발생합니다. 데리다의 차연(différance) 역시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의미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미뤄지고 달라집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은 이런 사람이다."라고 정의하는 순간, 그 사람은 이미 그 정의를 벗어나 또 다른 자신이 되어 있습니다. 푸코가 "나에게 거기 머물러 있으라고 요구하지 말라."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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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김부장〉 9회는 이런 철학을 첩보극으로 풀어냅니다. 국가도, 북한도, 주강천도 모두 사람을 <역할>로만 봅니다. 요원, 배신자, 협상 카드, 제거 대상. 인간은 이름을 잃고 기능만 남습니다. 이것이 푸코가 말한 권력의 언어입니다. 권력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대상으로 분류합니다. 반면 김부장은 계속해서 그 규정을 깨뜨립니다. 그는 국가에게는 소모품이지만 딸에게는 아버지이고, 동료에게는 친구이며, 적에게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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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그를 하나의 범주에 가두려 하지만 그는 매 순간 새로운 선택을 하며 범주를 벗어납니다. 변신할 수 있는 존재만이 권력의 계산을 무너뜨립니다. 흥미로운 것은 주강천 역시 딸을 사랑한다는 사실입니다. 사랑은 같지만 방향은 다릅니다. 한 사람은 사랑 때문에 사람을 살리고, 다른 사람은 사랑 때문에 사람을 죽입니다. 사랑 자체가 선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어떤 윤리로 사용하는가가 인간을 갈라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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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적은 변화-기억-파지-지연-차연이라는 연결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변화는 현실이고, 기억은 그것을 붙잡으려 하며, 파지는 흔적을 남기고, 지연은 과거를 현재에 머물게 하고, 차연은 다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냅니다. 인간은 이 다섯 과정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정체성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우리는 '있는' 존재가 아니라 계속 되어 가는 존재입니다. 결국 자유는 감시가 없는 세상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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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인간을 이름으로 묶으려 하고, 철학은 인간을 가능성으로 열어 둡니다. 푸코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자유란 감시를 피하는 능력이 아니라, 누구도 나를 하나의 이름으로 끝내 규정하지 못하게 하는 삶이다. 그리고 당신의 문장을 빌리면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겠습니다. "나는 변화한다. 그러므로 나는 아직도 살아 있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자유로워지는가, 아니면 더 정교한 권력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가?
2026.7.29.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