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모의평가는 EBS 교재 및 강의 연계율이 높아지긴 했으나 실제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난이도는 많이 낮아지지 않았다. 예상 등급컷이나 수험생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일부 영역의 경우 더 어려웠다는 평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EBS와 연계된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다 해도 그 문제에 담긴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난도 및 낯선 유형의 문제들이 시도되었고, 고난도 문제의 상당수가 EBS교재와 연계되었지만 교재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학생이라면 체감난이도가 더욱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능을 예측해보고, 수능까지 남은 70여 일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막판 학습전략을 알아보자.
1. EBS연계율 높아진 만큼 변별력 확보 위한 문제 다수 포함될 듯
올해 수능의 난이도는 작년 수능 수준으로 평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EBS연계라는 변수가 미묘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BS 강의 및 교재를 사전 학습한 수험생과 그렇지 않는 수험생 간의 체감난이도는 달라질 것이다. 특히 EBS교재만 맹신한 학생과 EBS교재를 참고수단으로 활용해서 꾸준히 기초실력을 닦아온 학생 간에도 체감 난이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BS 연계율 강화에 따른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도 및 신유형 문제를 일부 포함시킬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개념이나 원리 이해를 전제로 한 EBS교재의 학습과 고난도 문제에 대한 해결능력 제고가 고득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 이제는 EBS 파이널이다
EBS의 주요 교재는 일단 모두 풀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이번 모의평가에는 반영되지 않은 파이널을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특히 언어영역의 경우 문학 지문은 거의 대부분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이 활용될 것이기 때문에 EBS 교재의 수록 작품들을 모아서 정리해 두어야 한다. 비문학도 EBS 교재 수록 지문과 동일하거나 주제가 유사한 지문을 상당 부분 다룰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림이나 그래프 등을 활용한 문제도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어영역은 ‘동일 지문+다른 유형'의 문제로 변형 출제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EBS 주요 교재에 수록된 독해 문제를 풀면서 지문의 내용을 정리해두어야 한다.
수리영역은 어떤 형태이든 반드시 계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EBS교재 학습에 따른 이점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따라서 EBS교재 뿐 아니라 교과서 및 다른 참고서 중 자신의 수준과 기호에 맞는 것을 골라 기본적인 개념 확인을 해두는 것이 좋다. 다만 EBS 교재에 수록된 것과 동일한 그래프를 활용하거나 숫자만 변형 혹은 식을 그래프로 변형하여 출제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EBS교재를 가장 중심적으로 공부해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3. 상워권은 고난이도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길러라
언어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 싶다면 <보기> 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보기> 문제는 별도의 자료를 제공하고 해석 또는 적용하는 문제로, 난이도가 높은 것은 물론 풀이 시간도 길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도 전체 50 문항 중 20 문항이 <보기> 문제였으며, 그래프, 도식, 무대장면 등 새롭고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고난도 문제였다. 따라서 언어영역 상위권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보기> 문제에 전략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외국어영역은 최근 꾸준히 어려워지는 추세다. 올해 수능에서도 외국어영역은 당락을 가르는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외국어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고난도 독해지문에 대비해두어야 한다. 단순한 해석에 급급하기 보다 글의 의미를 추론하면서 독해하는 연습을 충분히 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고난도 유형, 예컨대 빈칸 추론 등의 유형에 대비해 글의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는 연습 역시 충분히 해두어야 한다.
수리영역은 일단 기본 학습에 충실하면서 꾸준히 반복 학습하는 것이 좋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는 서술 형식의 생소한 유형이 출제되어 많은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러한 유형은 문제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리하는 연습을 해두면 도움이 된다. 또한 6월과 9월 두 번의 모의평가 모두 계산하고 해결하는 문제가 출제되었기 때문에 계산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직접 써서 풀어보는 연습을 해두어야 한다.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신유형, 고난도 문제는 개념 학습을 바탕으로 한 단원 통합 문제가 주로 출제되므로 원리를 이해하는 개념 학습도 확실히 하도록 한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수시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이 시기에 수능 학습을 더 소홀히 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넘어야 하고, 정시도 염두에 두어야 하므로 남은 2개월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며 "9월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을 예측하는 좋은 자료이므로 반드시 한번 더 풀어 오답 등을 정리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