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자수라고 하더니 요즘 미싱자수공예라고한단다. 재봉틀로 자수를 놓는 것인데 집사람이 하두 열심이어서 어쩔 수 없이 관심이 간다.
한밤중인데도 자리에 없어 어디갔나 하고 집안을 둘러보면 어김없이 자수실에서 소리가 난다. 잠이 안오니 자수라도 해야하겠다나. 자수를 하는 시간은 즐겁다고 한다.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것이 나쁘게 보이진 않는다.
미싱에 앉아서 돋보기 쓰고 자수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너무 힘들어 보이는데 좋기만 하다니 취미라는 게 좋긴 좋은 것인가 보다.
보료라나 방 바닥에 깔고 사용하는 것이라는데 모란을 수를 놓더니 그걸 누빈다고 한다. 누비는데는 수놓은 것을 피해서 공간에만 누비는데 그게 촘촘히 하는 것이라서 짬짬이 시간나는 대로 하니까 몇달을 해야하는 것 같다.
그래서 겨우 완성한 것을 이번 대전평생교육원 수강생 전시회에 낸다고한다.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이다.
이걸 이 전시회가 끝나면 집으로 가져가 내가 깔고 지낼 수 있다니 정말 이걸 깔고 생활할 수 있을까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도 이런걸 깔고 앉아볼 수 있다는 게 기대가 되기도 한다.
이건 자기가 입을 조끼라는데 수를 놓으니까 좋아보인다.
주머니도 만들어 전시해 놓았다.
인두판이라는데 모란 무늬가 예뻐보인다.

모란을 수놓은 쪽이불이란다.
집사람이 한복과 패션을 하더니 이제 미싱자수까지 하니까 집안이 온통 작품으로 뒤덮이다 시피한다.
자수실이라고 해서 아주 한 방을 차지하고 미싱을 네대나 설치하고는 틈만나면 자수실에서 있으니까 으레 없으면 자수실을 찾아가야 볼 수가 있을 정도이다.
뭘 한가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행복이라고 한다면 집사람은 그렇게 살고 있다고 봐도 될런지.
팔불출이 해보는 넋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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