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는 시월의 마지막 날은 이용의 ‘잊혀 진 계절’을 들으면서 괜히 센티맨탈
했었는데, 요새는 'Hollo ween Day'라고 왁작지껄 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 같은 절기가 기독교 문화냐는 데에, 저는 회의가 들기
때문에 할로윈데이도 그냥 추수감사절처럼 서양의 미풍양속따위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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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에는 세뱃돈 받는 설날이 가장 좋았고, 20대에는 크리스마스가 가장 기다려졌던
것 같습니다. 물론 어른이 되면서는 명절 자체가 스트레스였는데, 2020 청소년들은
할로윈데이가 크리스마스로 대체 된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서양인들은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고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 과자를 요구하며 축제를 즐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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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Trick or Treat’이라고 외치는데 이는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칠거야’
라는 뜻입니다. 보통 어른들은 문을 열고 미리 준비해 둔 사탕이나 과자들을 아이들이
가지고 온 호박 모양 통 안에 넣어줍니다. 아주 오랜 옛날, 성탄 전야에 새벽 송을
돌면 밥도 주고 과일을 주던 풍경과 흡사합니다. 새벽 송의 추억이 완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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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데이는 귀신을 쫓아내기 위한 의식에서 비롯되었다가 파티이자 아이들의
놀이로 발전한 것 같아요. 제가 이태원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흰 가면을 쓴 이
날을 자주 봤어요. 물론 저는 한 번도 분장을 하거나 가면을 돈 주고 사보진 않았어요.
작년에 예주가 드라큘라 할로윈 분장을 하고서 사진을 찍었더라고요. 우리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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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비주얼이 출중해서 큐 티 악마였습니다. 비대면 상황이라 정부가 금지령을
내렸지만, 글쎄요, 잘 지켜질까요? 여러 이유로 이번 주도 방콕을 해야 해서 벌써부터
갑갑합니다. 쓰레기 봉투를 버리기 위해 11층에서 내려왔다가 어슬렁어슬렁 아파트
뒤쪽을 걸어갔어요. 아파트 뒤쪽에 쓸 만 한 식당과 카페가 있을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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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식후경이니까 일단 먹 방이 좋겠습니다. 13,000짜리 밥이 가성비가 끝내줍니다.
코다리는 반 건조시킨 명태입니다. 70년대엔 콩나물, 두부, 동태가 서민들의 주 식단
이었는데 지금은 동해에서 명태가 안 잡히는 바람에 명태요리가 대체적으로 비쌉니다.
저는 어두육미를 동태 국으로 배웠어요. 가끔 동태 요리가 생각이 나면 생태찌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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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는데 어쩐지 우리 어머니가 끓여주신 그 맛은 안 나더이다. 밑반찬도 깔끔하게
나왔어요. 계란찜과 된장에 박아둔 ‘푸른 고추’가 가장 입맛을 당겼어요. 근래 밥을
해반, 반 정도로 깎았지만 돌솥 밥이라 싹싹 긁어 먹었어요. 한동안 생 갈비만 먹어서
담백한 반찬이 당긴 것 같아요. 막걸리 한 잔 하려다가 참고, 신작로를 건너 가든 카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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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갔어요. 논두렁길을 100m쯤 들어갔는데 주차장도 있고 정원 마당 군데군데
테이블도 있었어요. 문패가 세련됐습니다. '슬루프'는 군함이란 뜻입니다. 주인장이
궁금해지네요. 제가 청년회할 때(1990)는 서울 근교에 가든 카페가 많았어요.
대부분은 용도 미정된 부지에 돈 안들이고 만든 노천카페 이었습니다. 중년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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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앞에서 서성거리긴 한데 눈길 한번 주지 않았어요. 사진 몇 장 찍고 내부
구경을 하고 싶다며 허락을 구했더니 그제서 그러라고 합니다. 20평정도 되는 홀
안에 LP 턴테이블이 있었고, 테이블이 서너 개쯤 돼 보입니다. 미니 ‘민들레영토’
콘셉트같네요. 민-토는 제 전성기 때와 역사를 같이 합니다. 저는 연대 앞 본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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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민-토를 자주 이용했어요. G.B.S하기에 민-토같은 공간도 없기 때문입니다.
'민들레 영토’는 도시인을 위한 찻집 형태의 대중문화 공간인 카페입니다.
1990년대 토종 카페의 진화와 이색 카페의 등장을 상징하는 곳으로 알졌어요.
저는 당시 청년들과 함께 1호 점인 신 촌에서 G B S 장소로 곧 잘 애용했어요.
지 승룡 씨가 연대 신과를 나와서 학교 앞에 가게를 차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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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10평 남짓으로 시작해 한때 전국에 20여개 지점을 둘 정도로 성장했는데
민-토의 오너인 지승용 씨는 민들레 홀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꽃을 피워 주변을
아름답게 만들 듯이 한국 땅, 나아가 세계가 모두 아름답기를 바라는 뜻에서
민들레영토란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시작은 좋았지요. 창업자의 이념과 상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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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필자는 중고삐리 대학생 청년들 사역을
하면서 주말 단골 고객이었습니다. 유리(무학교회)가 알프스 소녀 하이디 복장을
하고 스텝으로 있었고, 명동점에 있던 프란다스의 개, 엽서로 매단 동화 속 생명
나무는 가난한 우리들의 문화공간으로 안성맞춤인 쉼터였답니다. 4살 예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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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언니처럼 되고싶다고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 대표와 정애리가 결혼 3년
만에 파경(2014)을 한 이후 지금은 민들레영토가 모두 자취를 감춘 것 같습니다.
둘 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져 있어서 네티즌들이 반응이 뜨거운 모양인데
뭐 사람 사는 것 다 똑 같고 별 인생이 있답니까? 둘 다 재혼이고 교회에서
가까워졌다니 당사자들은 교회 출석이 쉽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공인이라도 왜 정애리 쪽 편을 들고 싶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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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선사인‘ 16회입니다. 조선에 서서히 위기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16회 엔딩에서 일식은 조선의 위기가 드리운다는 복선입니다. 석고대죄 하는 애진을
보좌하던 희성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애신을 위기에서 구합니다. 물론 연기입니다.
그 집 경호원 함안 댁과 행랑아범은 세 남자들 모두에게 호의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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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은 학당에 들였다가 한동안 애신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습관처럼
약방에 소식을 남겨두고 글로리에 들어옵니다. “말씀드리기 송구하오나 난 그 여인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희). “ 같은 시간 고 사홍의 집에서 ”마음에 품은 다른 이가 있습니다.
(애신)" ”방금 아주 나쁜 마음을 먹었소(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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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고 사홍이 애신과 그의 졸개들을 불러 크게 꾸짖자, 이 사실은 곧바로
유진의 귀에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어르신이 양자 대면하려는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내 물음에 사과도 변명도 말고 즉답만 하게. 애신이가 자네를 마음에
뒀다는데 사실인가?(고)“ ”사실입니다(유)“ 또한 같은 마음인가?(고)“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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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마음입니다(유)“ ”기가 막히는구나. 같이 죽자는 것이냐?(고)“ ”같이 살자는
것입니다(애)“ ”어불성설이다(고)“ "미군은 침략군이 맞습니다. 허나, 저는 조선이
안전하길 바랍니다(유). “ ”진심일 리 없다. 미군 군복을 입은 자가 어찌 조선을 걱정
한단 말인가? 땅을 보고 살아라. 하늘은 멀다. 눈길이 멀면 명이 짧은 법이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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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알고 있었느냐? 이 자의 출신을?(고)” "그의 출신은 그의 잘못이 아닙니다.
저에게 오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멀었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에게 달려가 보며 알았습니다.
그러니 더는......,(애)“ ”허허, 네가 어찌 내게 이런 모욕을 주느냐? 반가의 여식이
마음에 사내를 품은 것도 기암을 품을 노릇인데 어찌 이런 자를, 내 손녀 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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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이 나올 줄 알았다면 칼을 물고 엎어졌을 것을, 넌 정혼을 깨더라도 저자에게는
못 간다. 이 할애비에게 그 꼴까지 보여선 안 된다. 평생 홀로 늙거라. 앞으로 네 생은
절간 같을 것이다. 그것이 네 선택의 결과다 (고)“ ”그리하겠습니다(애)“ 어르신 만세,
애신이 만세입니다. 저는 우리 딸내미들이 사윗감을 데려고 온다면 무조건 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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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겠습니다.“ 는 아무나 할 수 있는 대답이 아닙니다. 저 고집 속에 조국의 미래가
있습니다. 에에공이 세상에 대하여 꼴통이 되기를 아비는 열열이 응원합니다.
할아버지 방에서 나온 애신이 유진의 흔적을 찾다가 마당으로 달려가 담 쪽을 향합니다.
담을 훌쩍 넘는 것이 보통 월담 실력이 아닙니다. 유진이 뒤를 돌아보면서 조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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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스토리’ 영사기가 돌아갑니다. “아깐 가라더니(유)” “이리 빨리 갈 줄 몰라서(애)”
“그래야 되는 줄 알고(유)” “작별 인사를 못 해서(애)” ‘그것 때문에 이리 띄어 온 것이오.
담을 넘어서(유). “ ”언제 또 볼 줄 몰라서(애) “ 니들이 애별리고를 아니? 드라마보다
내가 미치는 줄 알았어요. 제 연애 사에서 가장 낭만적인 애별리고는 고 씨 성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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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25년 만의 재회일 것입니다. 죽기 전에 딸내미들에게 오픈 할 생각도 있습니다.
벗겨진 신발을 신겨주기 위해 무릎을 꿇고 버선에 묻은 흙을 털어주는 시퀀스는 감동
입니다. 김 은숙 작가는 페미니스트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할아버지를 이해해주시오(애)“
‘귀하가 누굴 닮아서 이리 멋진가했더니(유)“ SE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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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숙 시간을 가지는 애신을 엄 빈이 찾자, 어쩔 수 없이 궁으로 보내게 됩니다.
유진은 궁에 불려가 정식으로 무관학교 교관을 명받고 고종에게 태극기를 하사받습니다.
룻기에서는 룻과 보아스가 밀 타작마당에서 우연히 만나는 것을 하나님이 보우하신 일로
해석을 합니다. 지금 애신과 유진이 운신의 폭이 좁아진 가운데 만나게 된 것도 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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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가 아닐까요? “난 미 해병대 대위 유진 초이요 황제 폐하의 명으로 무관학교 교관
학교 교관을 맡기로 했소(유)“ ”아, 뉘신가했더니 그리 중한 일을(상궁)“ ”열심히 가르쳐
보려 하오. 누군가의 동지를 키워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부디 내 진심이 가닿기를 바라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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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품이 훌륭하십니다(상궁)” “궁에서 이리 우연히 만나니 매우 아름다워 깜짝 놀랐소(유)”
“어머나!(상궁)” ‘이건 오야 꽃이구려. 대한제국 황실의 문장 아니오? 사계절 내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실없는 생각도 했었소(유)“ ‘아쉬워라. 봄철에만 피는 꽃이라(상궁)”
“이리 보아 많이 반가웠소(유)“
2014.8.28.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