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문화연구회 2026년 2학기 정기세미나
3주차 26. 10. 7.
책 - 매슈 엥겔키, 『인류학자처럼 생각하기』, 오월의봄, 2026.
26 이혜원
1. 느낀점
‘피’
태초부터 내가 지니고 태어난 것. 바꿀 수 없는 것.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은, 인간에게 얼마나 무력감을 주는가?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성별도 바꾸고, 인종도 바꾸고. 신체를 성형하는 등의 시도를 하곤 한다. 인류는 계속해서 운명에 대항하고 있다. 자연적인 것에 거슬러서 흘러가는 것들이 많이 보이는 추세인데, 그럼에도 유전자는 우리 삶 아래에서 맥동하며 흐르고 있다. p.192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존재하는가? 외면할 수 없는 것. 바꾸고자, 벗어나고자 노력해도 어찌할 수 없는 것. 정체성을 규정하는 데 있어서 유전자 등과 같은 ‘사실’의 문제를 다루는 것은 불가피하다. 언제까지고 우리의 신체, 즉 우리 그 자체와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을 외면하고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정신적인 것, 후천적인 것, 바꿀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것. 그런 것들로만 나를 규정할 수는 없는 법이다.
물론 후천적인 노력에 의한 것, 내가 되고 싶은 것 그리고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나의 현재의 모습에 대한 것을 경시하고 유전적이고 선천적인 것만을 추앙하는 세태는 책에서와 같이 비판받아 마땅하다. 내가 주장하는 바는, 그렇다고 해서 바로 그 생물학적이고 자연적인 것들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p.226 ‘나는 누구인가?’라는 10대들의 질문은 이제 다음과 같은 더욱 개방적인, 포스트모던적인 질문으로 급격하게 보완되고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는 것이 과거를 무시하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나간 과거를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은 무력감을 주기도 하고 어쩌면 절망적으로 다가오지만 그것까지가 곧 나를 이룬다. 피는 그저 피일 뿐이다. 해석을 더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고 인간의 짓이다. 우리가 바꾸지 못하는, 선천적으로 지니고 태어난 것들은 부정적인 것도 아니고 긍정적인 것도 아니다. 바꾸지 못한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도 기뻐할 필요도 없다. 나의 존재에 대한 남의 해석에 실망하거나 상처받지 말자.
뭐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나 자신보다 중요하진 않다. 끝내는 모든 인류가 진정으로 사랑에 닿길 바란다. 덧붙여 유전자가 다르다는 이유로, 또 각각의 이유로 서로를 배척하고 미워하고 자격을 부여하거나 빼앗고 혐오하지 않길 바란다.
2.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
p.226 중요한 것은 이누피악 사람들은 혼인뿐만 아니라 더 근본적인 수준의 가족 구성 단계에서도 친족관계를 만들어 나간다는 점이다. 가족관계는 수행되는 것이며 수행되지 않으면 사라지게 된다.
p.257 “그의his 세계에 대한 그의his 시각” 뿐만 아니라 여성의 생각과 여성의 세계 역시도 읽어내야 한다.
3. 더 이야기 해보고 싶은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