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독서는 자신의 흥미와 적성 위주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관심사나 직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초등생들은 처음부터 명확한 진로를 설정하기 힘들기 때문에 관심 분야나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을 발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적성·심리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흥미유형을 분석하고 맞춤형 책을 읽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미국 진로심리학자 존 홀랜드의 이론을 적용한 ‘홀랜드 진로탐색검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흥미 유형은 △현실형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기업형 △관습형으로 나뉜다.
김☆☆ 서울 광성중 국어교사는 “지적 호기심이 많고 수학·과학 실력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교수나 학자, IT전문가 등의 직업과 관련된 ‘탐구형’ 기질에 해당한다”면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던 미국의 이론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일대기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세계 IT업계를 선도한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진로 독서를 하면서 자신의 직업관에 대해 생각해보거나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필요한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최☆☆ 경남 능동초 교사는 “초등생이라면 문학작품 속 인물을 참고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는다면 주인공 암탉이 자신의 꿈을 위해 울타리 밖의 위험한 세상으로 나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을 보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방문·독서토론… 적극적인 독후 활동이 효과적
책을 무작정 많이 읽는 것보다는 책을 제대로 소화하는 ‘독후 활동’이 효과가 높다. 최근에는 단순한 독후감 쓰기보다 책의 의미를 더욱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적극적’인 독후 활동이 대세다. 예를 들어 책을 읽고 궁금한 점이나 추가로 알고 싶은 점이 있다면 작가에게 편지를 보내 작가와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다.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부모님과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거나 책에 나온 현장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김 교사는 “책을 읽고 난 뒤 책에 나왔던 지역이나 장소를 방문하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이게 된다”며 “만약 ‘시인 동주’라는 책을 읽었다면 윤동주가 다니던 대학인 지금의 연세대를 찾아가 ‘시인의 거리’나 ‘윤동주기념관’을 탐방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학작품 속 인물에 대한 독서토론을 진행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 교사는 “동화 ‘개미와 베짱이’를 읽고 새로운 관점에서 친구들과 독서 토론을 할 수 있다”면서 “자신이 열심히 일하는 개미처럼 살 것인지 인생을 즐기는 베짱이처럼 살 것인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해보면서 스스로의 직업관이나 인생관에 대한 생각을 정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 손근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