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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트라이앵글 뮤직 원문보기 글쓴이: angeldust
BLUES-ette part 1
2. Undecided
3. Blues-ette
4. Minor Vamp
5. Love Your Spell Is Everywhere
6. Twelve-Inch
bonus track
7. Blues-ette alt take 3
8. Five Spot After Dark alt take2
BLUES-ette part 2
1. Love Your Spell Is Everywhere
2. Sis
3. Blues-ette '93
4. Is It All a Game?
5. Cap't Kid
7. How Am I To Know
8. Along Came Betty
10. Manhattan Serenade
트롬본의 절대미학을 제시한 로맨티스트 커티스 풀러의 역작
<Blues-ette>
1985년에 벌어진 재즈 레이블 블루노트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공연 <One Night
With Blue Note>의 실황 DVD를 보면 하드밥의 거장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허비 행콕, 아트 블레이키, 프레디 허바드, 조
핸더슨 등 기라성 같은 연주자들이 무대를 꽉 채워 그야말로 전설의 명곡들을 연주한다. 세월은 흘렀지만 그들의 열정적인 연주와 카리스마는 여전히
우리를 압도한다. 이 공연 실황 중 아트 블레이키 재즈 메신저스의 'Moanin'에서 프레디 허바드의 파워 넘치는 트럼펫을 여유 있게 맞대응하며
연주하는 트롬보니스트가 바로 커티스 풀러이다. 커다란 눈망울과
약간은 긴장한 듯한 풋풋한 모습에서 그가 왜 오랜 세월동안 하드밥 트롬본의 로맨티스트이자, 멜로디 메이커의 전설로 남아있게 되었나를 수긍하게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모던 재즈 편성의 중요한 핵, 트롬본
슬라이드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을 살려 낭만적인 톤을 만들어내는 커티스 풀러의 연주는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있다.
그의
앞에서는 스윙 시대의 트롬보니스트인 키드 오리(루이 암스트롱과 연주), 후안 티졸(듀크 엘링턴과 연주), 글렌
밀러, 토미 도시(스윙 빅 밴드 리더) 등이 있지만 비밥 시대로 접어들면서 트럼펫과 색소폰에게 선두 자리를 내어주고 변방으로 밀리게
된다.
그러나 J. J 존슨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등장하면서 트롬본도 리더의
위치로 올라서게 되고, 뒤이어 본 작 <Blues-ette>의 주인공인 커티스 풀러를 비롯해 칼 와인딩, 알 그레이, 베니 그린 등이
등장하며 새로운 트롬본의 계보를 잇게 된다.
우리가 흔히 재즈 편성에 관악기가 들어갔다고 하면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 등 입으로 연주하는 악기를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혼(Horn-금관)- 파트(트럼펫, 트롬본)와 리드(Reed-목관)- 파트(색소폰,
클라리넷)로 나누어 설명해야 한다.
대규모 편성의 스윙 빅 밴드 연주를 들어보면 혼과 리드 파트가 별도로 섹션을 이루어 연주하기 때문에
그 차이점을 잘 들어 볼 수 있다.
슬라이드를 움직여 연주하는 악기인 트롬본(요즘은 트럼펫처럼 밸브를
달아 연주하기도 한다)은 트럼펫과 색소폰과는 다른 톤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3관(트럼펫, 색소폰 - 알토나 테너) 편성일 때에는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악기이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든 트롬보니스트의 수는 극히 드문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J. J. 존슨과 커티스 풀러의 연주가 트롬본 연주의 대표성을 띄고 있다. 이들의 많은 연주 중 트롬본의 매력을 제대로 담고 있는
앨범을 첫손에 꼽으라면 십중 팔구는 녹음 된지 45년이 흐른 커티스 풀러의 <Blues-ette>를 선택할 것이다.
이렇게 의미 있는 <Blues-ette>가 국내 라이센스
발매를 기념하며 확실한 팬 서비스를 하고 있다. 보너스 트랙 두곡이 추가된 24Bit 리마스터링 오리지널 앨범에 1993년에 레코딩 되어 다시
한번 <Blues-ette> 바람을 불러 일으킨 <Blues-ette Part 2>가 더해져 세계 최초의 합본 패키지로
발매가 이루어진 것이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트롬보니스트 커티스 풀러
하드밥의 본고장인 미동부 디트로이트 출신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커티스 풀러는
여러 밴드에서 그의 연주를 원할 정도로 이미 실력을 갖춘 뛰어난 트롬보니스트였다. 당시 많은 재즈 연주자들이
그렇듯 커티스 풀러도 군악대에서 캐논볼 애덜리 등
재즈계 선배들을 만나게 되면서 악기에 대한 숙련도와 음악성 등 모든 면에서 일취월장하게
된다. 제대 후에는 동향인 기타리스트 케니 버렐과 색소포니스트 유세프 라테프와 함께 재즈의 격전지 뉴욕으로 무대를
옮겨 재즈 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21세가 되던 1955년에 첫 리더 작 <Introducing Curtis
Fuller>를 녹음하면서 궤도에 오르고 프레스티지와 블루노트에서 리더작 뿐 아니라 세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어 하드밥 트롬본의 기대주가
된다. 이런 기대는 1957년 9월에 녹음된 존 콜트레인의 유일한 블루노트 작 <Blue Train>에 참여하면서 현실화 되고, 후에
아트 블레키 재즈 메신저스 활동에 시금석이 된다.
그리고 1959년 정통 재즈의 성향이 강한 레이블 사보이로 이적하게
되면서 본 작 <Blues-ette>를 발표한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완벽하게 갖춘, 재즈사에 몇 안 되는 앨범으로 손꼽히는 이 명반의
인기로 발매된지 4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그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Blues-ette> 녹음이 있고 3개월 후인 1959년 8월에 커티스 풀러는
<The Curtis Fuller Jazztet>이라는 앨범을 발표하고, 이어 트럼페터 아트 파머와 그의 둘도 없는 파트너 테너
색소포니스트 베니 골슨과 함께 '더 재즈텟'을 결성하여 활동을 한다.
그리고 앞서 말한 하드밥의 사관학교인 아트 블레이키 재즈 메신저스에서
1961년부터 1965년까지 활동을 펼치며 2관이나 3관 편성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보여준 트롬본 연주를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
후 디지 길레스피와 카운트 베이시 빅 밴드 등에서 연주하며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었지만 60년대 후반부터는 큰
활약을 보이지 않고 침체기를 겪게 된다.
그러다 <Blues-ette>가 녹음 된지 34년이 지난
1993년에(사보이 창립 50주년) <Blues-ette>의 두 번째 녹음이 일본인 프로듀서 타카오 오가와에 의해 제작된다. 세월이
흐른 탓도 있어 오리지널만큼의 감동을 선사하지는 못하지만 <Blues-ette Part 2>가 선사하는 연주는 80년대 윈튼
마살리스로부터 시작한 포스트 하드밥, 네오밥의 끈을 이어주는 기념비적인 앨범임에 틀림없다.
지금도 커티스 풀러의 재즈에의 열정은 식지 않아 올 2004년에는
'2003 시카고 재즈 페스티벌' 실황인 <Up Jumped Spring>를 오랜만에 발표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언제
들어도 낭만적인‘Love Your Spell Is Everywhere’
<Blues-Ette>의 공식 연주자는 ‘커티스 풀러 퀀텟’으로 그의 단짝 파트너인 베니
골슨(ts), 리듬 세션의 토미 플래니건(p), 지미 게리슨(b), 알 헤어우드(ds)로 결성되어 있다. 모두 고른 연주를 보여주지만 아무래도
베니 골슨의 역할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
트롬본의 부드러운 톤과 여유 있는 플레이가 압권인 첫 곡 ‘Five
Spot After Dark’와 긴장감 있는 베이스 워킹이 인상적인 ‘Minor Vamp’ 두 곡을 만들어 <Blues-ette>
영광에 가장 큰 보탬을 준 멤버도 베니 골슨이다. 그의 탁월한 작곡 실력과 음악적 센스 등이 <Blues-ette>에 녹아있다는 것은
모든 재즈 평론가들이 인정한 바이기도 하다.
트롬본과 테너 색소폰의 아기자기한 유니즌 플레이가 인상적인 ‘Undecided’에서는 토미 플래니건의 피아노 연주와 커티스 풀러의 속도감 있는 연주가 압권이다. 앨범 타이틀 곡
‘Blues-Ette’는 커티스 풀러의 곡으로 피아노와 트롬본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시작하여 트롬본 솔로가
이어진다.
언제나 J. J. 존슨의 뒤에 소개되는 커티스 풀러이지만
‘Blues-Ette’의 활기찬 연주를 들어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다음은 커티스 풀러 본인 뿐 아니라 재즈사를 통틀어 낭만적인 연주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불후의 명곡 ‘Love Your Spell Is Everywhere’이다.
트롬본이 연출할 수 있는 (트롬본은 솔로 연주보다 다른 악기와
유니즌을 이루어 연주하는 것이 훨씬 아름답다) 최고의 미를 들려주는 곡으로 인트로만 들어도 가슴이 절여온다. 베니 골슨의 솔로는 최대한 절제를
하면서도 감정을 감추지 않고 모두 보여준다. 커티스 풀러의
연주는 테너와 묘한 대비를 이루면서 감상자를 이해시키는 듯하다.
재즈의 ‘J’도 모르는 사람도 이 곡을 듣고서는 모두 “야, 참 좋다. 어떤 곡이야?” "지금 연주되는 악기가 어떤 악기지?”하며 모두 관심을
표명한다. 그만큼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흔치 않은 곡이 아닐까? 비제의 카르멘을 살짝 인용한 베니 골슨의 테너 솔로가 인상적인 슬로우 블루스
곡 ‘Twelve-Inch’를 끝으로 1959년 발매 당시 앨범은 마무리된다.
그러나 본 작에서는 2003년 24 Bit 리마스터링을 거치며 실린
보너스 트랙 ‘Blues-Ette’(alternative take 3)와 ‘Five Spot After Dark’ (alternative
take 2)를 만날 수 있다.
강산이 3번하고도 반은 변했을 34년 후에 다시 만들어진
<Blues-ette Part 2>는 1976년에 이미 세상을 떠난 베이시스트 지미 게리슨만 레이 드럼몬드로 교체되고 모두 원년 멤버
그대로 녹음에 참여한다. 오리지널 앨범이 워낙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어서 <Blues-ette Part 2>는 일본에서 제작이
된다.
토미
플래니건의 심금을 울리는 연주로 시작되는 ‘Love Your Spell Is Everywhere '93’은
오리지널의 감동을 이어간다. 더 이상의 편곡이나 기계적 조작이 필요 없는 커티스 풀러와 베니 골슨의 완벽한 하모니는 설명이 구차할 뿐이다. 이
곡과 ‘Blues-Ette '93’ 'Five Spot After Dark '93’ 이렇게 세 곡이 오리지널 앨범에서 다시 연주 되고, 나머지는
각자의 오리지널(‘Sis’ ‘Along Came Betty’ 'Capt' Kid’ 등)과 베논 듀크의 스탠더드 ‘Autumn In New
York’ 등 총 10곡이 연주되어 있다. 오리지널에 비해 테너 색소폰과 베이스 연주가 더욱 선명해지고 트롬본의 여운이 살아 전해지지만 수치상의
문제일 뿐이지 오리지널의 감동은 능가하지 못하고 있다.
하드밥 재즈하면 미동부의 흑인들이 연주라는 선입견으로 막연히 감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재즈 입문자들에게 오히려 비밥이나 쿨 재즈, 초기 퓨전 재즈보다 훨씬 용이하다고 본다. 90년대 US3 등 많은
애시드 재즈팀들이 하드밥의 명곡들을 샘플링하여 연주한 것을 보더라도 기본적인 골격과 테마가 매우 대중적임에 알 수 있다. 커티스 풀러의
<Blues-ette>는 하드밥이 가지고 있는 이런 대중적 코드에 낭만적인 면이 강조된 작품 중 단연 선두에 있는 앨범이고,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우리 곁에 남아있을 앨범 중 하나이다.
김광현 월간 MMAJZZ 편집장 2004. 10
우연이라도 한번만 들으면 절대 잊지 못할 ‘Love
Your Spell Is Everywhere’
김광현 월간 MMJAZZ 편집장
낙엽 내음이 느껴지는 낭만적 하드밥의 고전
최규용 재즈칼럼리스트
시간이 흘러도 결코 퇴색되지 않는 커티스 풀러의 결정적 연주
김충남 재즈칼럼리스트
‘Love Your Spell Is
Everywhere', 이 한곡만으로도 본 작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강대원 재즈칼럼리스트 (창고닷컴 재즈 담당)
올 가을에도 따스하고 이지적인 트롬본 연주로 나의 곁에 남을 <Blues-ette>
안민용 월간 MMJAZZ 기자
첫댓글 five spot after dark ~ 커티스 플러 클릭해서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