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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들 곡차 보도에 불자들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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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은 왜 밤새 술 마시고 도박하나?...“한국불교 부끄러워” |
대한불교조계종 연수시설인 한국문화연수원에서 벌어진 스님들의 밤샘 음주 추태에 네티즌들의 분노와 비아냥이 줄 잇고 있다.
백양사 도박사건을 비롯해 조계종 지도층의 억대도박 의혹 등이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벌어진 스님들의 또 다른 추태에 망연자실하는 불자들도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 네티즌이 스님들의 밤샘 도박과 음주가 깨달음 지상주의에서 비롯됐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블로그 ‘진흙 속의 연꽃’을 운영하는 한 불자 네티즌은 “한국불교는 지난해 승려도박으로 개망신 당하더니, 이제는 밤샘 술판으로 또 한 번 망신당하게 됐다”고 했다.
이 네티즌은 “스님들이 음주·도박에 빠지는 이유는 깨달음 지상주의에 있다”며 “스님들은 선방에서 10·20년 평생을 정진해도 결과를 얻을 수 없어 절망하기 쉽다. 그래서 술을 입에 대고 도박에 빠진다고 한다”고 말했다.
스님들이 술에 입을 대는 것은 반응이 즉각 올라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취기가 올라오면서 감정상 변화가 생기는 극적인 변화에 몰입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 도박을 하면 승부가 바로 결정 난다. 기계를 이용한 바카라 등 사행성 도박은 몇 초 만에 승부가 난다. 빠르게 반응하는 술과 도박이 스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네티즌은 “다른 종교 성직자들이 술판 벌이는 것은 뉴스가 되지 않는다. 스님들의 술판이 뉴스가 되는 것은 계율에 ‘불음주계’가 있을뿐더러 우리 사회가 스님들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고 했다.
메이저 언론 가운데 이번 밤샘 음주 추태를 최초 보도한 <한겨레>에는 “불자인데 와 진짜 뭐냐 싶다. 속세의 욕심을 벗어나고자 정신수양을 하고 뭐 이런 허울 좋은 말만 한거구만?” “조계종 종규를 바꿔라. 오계에서 술 마시는 것은 빼라. 거기다 사음도 뺐으면 좋겠다. 저런 중들을 위해. BTN에 한 달에 두 번씩 하는 후원의 전화 앞으로 6개월 동안 안한다.” 등 댓글이 올라왔다.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관련 기사에도 “욕 한번 하자. 에라이 양아치 같은 중x들. 술 처먹고 노래하고 잘한다. 계집생각은 안 나냐. 이런 양아치들이 깨끗한 척 하면서 정치판 기웃거리고 이래라 저래라 참견 하니. x소리들 말고 세금 내라 이x들아.” “요즘 종교인이 종교인이냐? 거의가 직업인이다. 그러니 헌금이나 시주를 하지 마라. 돈 생기면 뭐가 생각나겠나?” 등 의견이 남겨졌다.
불교계가 징수하는 문화재관람료도 도마에 올랐다. 한 네티즌은 “문화재입장료 폐지해라. 국민들이 등산 가면서 강제로 내야하는 그 돈. 너희들 술 퍼 드시라고 낸 돈 아니다”고 주장했다.
실천승가회가 주축이 된 시국선언도 비판 받았다. 네티즌들은 “스님이 그런 짓 하시면서 시국선언 하신다는 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저런 것들이 시국선언이나 하고 참으로 가지가지 한다” 등으로 비판·비아냥을 서슴치 않았다.
<불교닷컴> 기사 댓글에서 한 불자는 “승려들 곡차 보도에 불자들 곡소리 납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보시거부운동 이제는 정말 해야겠다. 승려나 절에 줄 돈으로 이번 겨울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 드려야겠다. 승려들의 일탈에 불자들은 곡소리난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