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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손명상 스크랩 수식관
중연 추천 0 조회 8 11.10.11 15:5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수식관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비교적 쉬운 행법이다. 익숙하기 전까지는 편안한 옷차림으로 가능한 한 조용한 장소에서 여러 좌법 가운데 하나의 자세로 앉아서 한다.


우선 모든 생각을 떨쳐버리고 조용히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응시한다. 결코 의식적으로 호흡을 해서는 안된다. 초보자는 집중이 되지 않고 잡념이 끊임없이 떠오르기 때문에, 나가는 숨을 하나부터 500 또는 1,000까지 숫자를 센다. 이 방법이 잘 되면 하나부터 10까지 세고 다시 처음부터 10까지 세는 것을 반복한다.


이러한 초보적인 방법은 호흡을 센다는 수식관(數息觀)의 의미로서 완전한 명상법은 아니다. 이것의 완전한 방법은 호흡에 마음이 집중되고 거기에 하나가 되어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리고 호흡이 되어 흐르는 수식관(隨息觀)이다.


이 방법은 요가 명상법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명상법이나, 불교에서는 안반념법(安般念法)이라는 방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일설에는 붓다가 창안하였다고도 하고 붓다가 이것을 통해서 깨달았다고도 한다. 이 방법은 요가나 불교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중국 선도(仙道)의 문식(文息)이라는 명상 호흡법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 명상법이 동양의 보편적인 수행법으로 채용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누구나 하기 쉬우며 부작용이 없고 특히 요가에서는 호흡에 이어서 수행하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러한 방법으로 무슨 효과를 얻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명상법은 결코 고행과 같이 억지로 하는 어려운 수행법이 아니라, 단순하고 쉬운 방법이다. 이처럼 너무 쉽다는 선입견 때문에 실천도 하기 전에 포기할 수 있으나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초보자는 몇 분을 지속할 수 조차 없다. 선(禪)에서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앉아 있어라(只管打坐)’라고 하는데 이것이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경험자는 알 것이다.


인간의 의식세계 중에서 겉으로 나타나서 작용하는 의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의식현상을 지배하는 것은 나타나지 않은 잠재의식이다. 이러한 의식구조는 심리학에서도 인정하고 있고, 요가에서도 이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탐욕이나 분노와 같은 억제할 수 없는 번뇌의 불꽃이 끊임없이 타오르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의식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하나의 불꽃이 또 다른 불꽃의 원인이 되어 이어지듯이 꺼버리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의식은 외부의 대상에서 차단하여 내부로 향하게 하면 번뇌의 불꽃은 또한 차례로 꺼지게 된다.


이렇게 변화하는 인간의 내면의식은 마치 맷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맷돌에 밀을 넣으면 밀을 갈아서 쌓아 놓고, 아무것도 넣지 않으면 맷돌은 자신을 갈아서 스스로 소멸하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하면 외부 대상에 대한 탐욕으로 번뇌가 일어나면, 그것은 또 다른 번뇌의 원인을 만든다. 그러나 의식을 외부로부터 차단하여 내부로 향하게 하면 내면에 남아있는 번뇌 등의 잠재의식을 갈아서 미음을 청정하게 한다. 이렇게 외부로부터 의식을 차단하여 내부로 향할 때, 인간은 번뇌망상 등의 고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호흡에 의한 명상은 이처럼 집중이라는 단순한 결과만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수식관은 우주의 근원적 생명력인 기(프라나)와 나의 개체적인 생명 리듬을 하나로 맞출 수가 있다. 그래서 인위적인 숨을 쉬지 않는다. 스스로 숨쉬지 않고 우주의 생명 리듬에 맡겨 버려 나는 그것을 주시할 뿐이다. 이 때 비로소 호흡이 육체와 정신의 매개체이고 나와 우주의 매개체로서 내 생명의 본질이며 동시에 우주 생명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수행에 의한 의식의 변화는 추상적이고 현실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수식관에 의해서도 실재적인 심신의 변화를 겪는다. 호흡에 의식을 집중하고 있으면 호흡에 여러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처음에는 가슴에서 답답하게 호흡이 되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호흡은 아랫배로 내려간다. 이 과정에서 몸이 저려오거나 잠이 오는 경우도 많은데, 계속하면 전신이 편안하고 무엇인가 몸 안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주로 나타나는 현상은 숨을 마실 때 무엇인가 올라오고 내쉴 때 내려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되면 그 기운이 앞에서 뒤로 돌기 시작하고 때로는 정수리부터 항문까지 몸통 중심을 연결하는 빛나는 원통형의 기둥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에 집착하지 않고 무심히 호흡에 집중하면 무한한 행복감이나 밝은 빛이 전신을 감싸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때가 되면 현상적 의식은 사라지고 심신이 완전한 상태가 되며 초월 의식의 세계에 이를 수 있다.

 

 

**출처: 한국요가연수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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