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시 담당자가 말하는 과학영재학교 준비법 !!! ■
★ 독창적 연구 내용 ․ 창의적 문제 해결력 뽐내라 ★
이달부터 전국 4개 과학영재학교가 2013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4월 3일 대구과학고를
시작으로 6일 경기과학고, 16일 한국과학영재학교, 5월 9일 서울과학고가 각각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아직 입시안이 확정되지 않은 서울과학고는 이달 중순경 입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원서 접수를
앞두고 각 학교 입학담당관에게서 올해 입시에서 달라지는 점과 준비 요령을 들었다.
◇ 학교별 전형 변화, 주의 깊게 살펴야
발표된 입시안에 따르면 서울과학고를 제외한
3개교 모두 전년과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2단계(서류평가·영재성
다면평가) 전형으로 치러진 전년도와 달리 올해
신입생 선발방식을 3단계(학생기록물평가·창의적
문제해결력평가·영재성다면평가)전형으로 바꿨다.
영재성다면평가에 포함됐던 창의적문제해결력
평가를 분리한 것. 조철희 한국과학영재학교
입학지원부장은 "400명의 지원자가 2단계 전형을
치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000명의 지원자가
2단계(창의적 문제 해결력평가) 전형에 참여하게
된다"며 "3단계인 영재성 다면평가는 창의·인성
캠프 형태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단계까지의 결과를 바탕으로 수학·과학에서
뛰어난 영재성을 보인 지원자 30명 내외를 우선
선발하는 제도도 올해 처음 도입했다.
조철희 부장은 "수동적 성격이 강했던 이전 선발
방식을 더 적극적·능동적으로 바꾸기 위해 우선
선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2014학년도 신입생은 오는 9월부터 선발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대구과학고는 거경전형과 궁리전형으로 나뉘었던 전년도 전형을 거경궁리전형으로 단일화했다.
지난 2년간 두 전형 합격자의 학교생활과 성적 등을 분석한 결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형 방식 역시 △제출서류 평가 △수학(修學)능력 검사 △과학창의성 캠프(1박2일) △소집면접 등
4단계로 세분화됐다.
경기과학고도 선발 전형을 일원화했다. 전년도에 과학영재전형과 입학담당관전형으로 나눠 모집했던
것을 글로벌창의영재전형(입학담당관전형 100%)으로 합친 것.
최종 합격생은 △서류 평가 △기초영재성 검사 △개인 연구주제 발표와 창의영재성 캠프 등 3단계에
걸쳐 가려진다.
◇ 영재성 입증자료, 과도한 집착 '금물' ◇
서류 평가시 학교와 지원자의 생각이 가장 많이 엇갈리는 부분이 '영재성 입증자료'다. 세 학교 모두
"영재성 입증자료는 세 건(또는 A4 복사용지 1장) 이내로 요약해 보내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지원자가 어떤 자료를 얼마만큼 보내야 하는지 고민한다. 정혜진 경기과학고 입학관리부장은
"논문이나 발명 실적, 특허처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만 영재성 입증자료라고 여기는 지원자가
많은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학교 측이 요구하는 영재성 입증자료는 자신만의 독창적 연구 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조철희부장(한국과학영재학교) 역시 "자기소개서 내용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면 증빙자료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원 서류를 받아보면 불필요한 자료가 너무 많습니다. 수학문제 풀이가 담긴
노트나 영재교육원 수료증, 급히 만든 창작물 같은 게 대표적이죠. '증빙자료 세 건 이내 제출'이라고
해서 반드시 세 건을 채워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에 관련 탐구과정이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나타난다면 별도 증빙자료는 필요 없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시 성과나 결과(수학·과학 대회 수상 경력이나 인증시험 성적) 위주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김승홍 대구과학고 입학관리부장은 "단순 수상 실적의 나열보다 결과를 얻기까지의 과정이나
경험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엔 응시자의 관심 분야와 탐구 과정이 구체적 경험 중심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연구 도중 겪은 어려움과 해결 과정, 그를 통해 얻은 교훈 등이 기술되면 더 좋고요.
여기에 자신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본교에서 공부하고 싶은 내용까지 담긴다면 금상첨화겠죠."
추천서의 경우 '글쓰기 능력이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오해하는 지원자가 적지않다.이 역시 편견이다. 김승홍부장은 "'뛰어나다' '성실하다'같은 추상적 표현보다 '~의 사례에서 볼때 수학적 재능이 뛰어나다'
와 같이 구체적 일화가 많이 포함된 추천서가 높은 점수를 얻는다"고 귀띔했다.
(각 학교는 서류 검토 후에도 지원자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거나 방문·전화 면접을 시행할 계획이다.)
◇ 2 · 3단계 전형 준비 ◇
지필고사·면접·캠프 등으로 치러지는 2·3단계 전형은 아직 구체적 내용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 3개교
입학담당관의 공통된 주문은 "2·3단계 준비하겠다고 사설 학원을 찾을 필요는 없다"는 것. 창의적문제
해결력평가(한국과학영재학교),수학능력검사(대구과학고),기초영재성평가(경기과학고)등 2단계 지필고사
는 △중학교 수준의 수학·과학 관련 개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풀이 과정을 통해 학생의 창의성과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는 수준에서 출제한다는 게 세 학교의 입장이다. 캠프 형태로 진행되는
3단계도 마찬가지다. 조철희 부장은 "예전 지필고사 문제는 올림피아드대회 수준으로 출제돼 중학교
공부만 해선 고득점을 얻기 어려웠지만 요즘은 철저하게 중학교 교과 과정 내에서 문제가 출제되므로
굳이 학원에서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2·3단계 평가의 핵심은 '얼마나 독창적·창의적으로
문제를 풀어내는가?' 하는 겁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기출문제는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으니 참조하세요.
대부분의 학교가 학원들이 따라올 수 없도록 매년 2·3단계 전형 방식을 바꾼다는 점도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