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F.게리 그레이
출연: 사무엘 L,잭슨(데니 로맨), 케빈 스페이시(크리스 사비언)
시카고 경찰관 데니 로맨(Danny Roman: 사무엘 잭슨 분)은 12년간의 경관생활로 인질범 대치시 협상을 전문으로 하여 인질들이 상해를 입지않고 풀려날 수 있게끔 만드는 기술자이다. 신혼으로 가정을 꾸민 그는 부인(Karen Roman: 레지나 테일러 분)에게 약속하는 것은 반듯이 제시간에 가정으로 귀가 하는 것. 경관들을 위한 상해보험과 관련된 경찰내의 부정 사건을 파트너로부터 전해 들은 후 로맨은 파트너가 살해되는 슬픔을 겪음과 동시에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몰려 뱃지를 반납하고, 가까웠던 동료들마저 등을 돌리는 수모를 겪는다. 그는 자신을 구속하려는 시카고 경찰서의 내부수사과장 나이밤(Inspector Terence Niebaum: J.T. 월쉬 분)에게 따져러 들어갔다가, '나는 오늘 감옥으로 갈 수는 없다'며 나이밤과 그의 여비서 시경장 프로스트(Commander Grant Frost: 론 리프킨 분)와 사기범으로 심문받던 루디(Rudy: 폴 지아마티 분)를 인질로 삼고 누명을 벗기 위하여 경찰과 대치한다.
경찰 헬기가 시카고 경찰 본부건물 20층 주변을 날고, SWAT(특수기동대) 저격팀들은 근처 건물에서 그 20층을 향하여 조준하며 발사 명령만 기다리는 극박한 상황에 처한다. 로맨은 협상자로 충분한 경험을 소유하였으니 인질을 이용하면서 자신이 대처해야 할 상황을 손바닥 보듯이 알고 있고, 음모를 파해치기 위하여 그가 오직 상대하겠다는 인물은 다른구역의 인질협상자인 크리스 사비안(Chris Sabian: 케빈 스페이시 분)뿐. 사비안도 인질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누구도 따를자가 없는 유능한 협상자로 올라있는 인물이다. 냉정하고 침착한 사비안은 가족적이며 독서를 즐기는 평범한 아버지이지만 비이성적으로 혈기를 가지고 행동하는 로맨보다는 지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스페이시는 노련한 로맨과의 흥정은 뛰어난 기략이 필요함을 알고 있는 인물이지만, 협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와 함께 행동 할 수 밖에 없음을 받아드린다. 공격적으로 쳐들어가기를 우선 순위로 알고있는 지휘관 아담(Commander Adam Beck: 데이빗 모스 분)을 비롯한 측근들과 대화로 협상을 완전하게 처리하려는 사비안과의 팽팽한 갈등이 진행되면서, FBI측이 사건을 인수하려들고, 상공에서 기습병들을 실은 헬기들은 요란하며, SWAT의 총구들은 목표물을 겨냥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진다.
경찰서내 가장 뛰어난 인질 협상가가 경찰 내부인들의 음모에 휘말려 누명을 썼던 실제 사건에 기초한, 일급 액션-심리 스릴러물. 협상가는 진짜 범인들을 찾기 위해 스스로 인질극을 벌였고, 이 사건과 전혀 무관한 타지역의 유능한 인질 협상가를 요구하며 경찰과 극박하게 대치한다. 제작자는 제임스 드 모나코와 케빈 폭스에게 각본을 맡겼고, 실제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발전시켰는데, 법을 집행하는 사나이가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법질서를 파괴해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 내재된 모순을 흥미롭게 그렸다. 더구나 각본을 쓴 케빈은 가족 중에 오랫동안 경찰을 지낸 사람이 있어, 더욱 실감나는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었다. 사뮤엘 잭슨과 케빈 스페이시는 친한 친구 사이로 <타임 투 킬>에서 같이 연기한 적이 있다.
영화는 팽팽한 대화의 신경전을 펼치는 두 협상자를 통한 치밀한 각본과 스릴 넘치는 연출, 여기에 사뮤엘 잭슨의 눈부신 열연과, 케빈 스페이시, 데이비드 모즈, 존 스펜서, 폴 지아마티 등 개성있는 조연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로 사실감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직장 동료 사이의 신의도 중요하다는 것을 교훈까지 잊지 않고 있다. 다만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려고 인질을 무기로 삼아 대치한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 없다는 지적이 있지만, 주인공이 처해진 극박한 상황을 이해하고 본다면 보다 재미있을 영화다.
테렌스 네이범으로 출연한 조연급 중년 배우 J.T. 월쉬(J.T. Walsh)가 1998년 2월 27일 사망했는데, 영화 마지막에 'In Memory of J.T. Walsh'라고 그를 추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