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0. 전병식바오로(성인복사단)-녹음(O)
찬미 예수님! 안녕하십니까...
성인복사단장 전병식 바오로입니다.
은총의 사순시기에 회개의 삶을 살아가며 신앙체험을 나눌수 있도록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영광 드립니다.
저는 가부장적 유교적인 집안에서 4남3여 칠남매 중에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형제들중 청소년시절에 부모님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하고, 말썽을 많이 일으키는 개구쟁이이며 문제아였으나 4형제중 가장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에 불교신자였던 어머님의 손에 이끌려 전남 광주시내에 있는 조그마한 절에 양자로 입양되어 이름도 개종하고 법명도 받았답니다.
성인이 되어 직장에서 퇴직하던 1998년 IMF 때까지도 은행원들의 불교신자 모임인 신행회의 총무역할도 하며 부처님 오신날은 저의 아내 바울라와 두 딸과 함께 조계사나 봉은사등 다른절에 가서 성불을 하며 지냈답니다.
그러던중 36년전인 1978년 한분이신 저의 형수님께서 저의 집안에 들어오시면서 가톨릭 종료로 개종하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형수님은 모태신앙을 가진 절실한 신자로써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형수님께서 저의 집안에 들어오셔서 시할아버지,시할머니,시아버지,시어머니의 뒷바라지를 하시는 동안 저의 큰집 어머님방에는 부처님상이 모셔져있고 형수님방에는 성모님상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1995년도 어느 명절날 고향집에 들어서는 순간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어머님방에 모셔져있던 부처님상이 없어지고 성모님상이 모셔져있었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찍은 리디아 본명으로 세레를 받으신 어머님의 사진이 걸려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충격을 받고어머님의 자식사랑을 확인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3년 뒤 어머님께 개종하신 이유를 물었습니다.
개종하신 첫 번째 이유는 한 집안에 두 개의 종교가 있는게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으며.. 두번째 이유는 성당에 열심히 나가는 사람들의 자녀들이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자녀들보다 빗나가지 않으며 사회적으로 바르게 살아갈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년 뒤 아버님도 요셉이라는 본명으로 대세를 받으시고 선종하셨으며 1남2녀인 형님가족모두 세례성사를 받았고 남동생 가족또한 세례성사를 받았답니다. 원불교에 열심히던 남동생은 6월달에 세례성사를 받기위해 예비자교리중에 있습니다.
모든 것이 지금 이 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주님께서 허락해주신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이번 신앙체험을 나누기 위해 지난날의 저의 건강기록부를 체크하면서 다시한번 주님의 오묘하심과 신앙의 신비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행복이라는 것이 멀리 있는줄알고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것을 내것으로 만들기위해 앞만을 향해서 세상것에 미쳐 이기심과 욕심,시기,질투,욕망속에 술과 담배 온갖 향락에 빠져 절제하지 못하고 중용을 지키지 못한 결과는 모두 부메랑이 되어 저에게 돌아왔습니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모두가 저의 큰 탓이었습니다.
직장인 은행에서 퇴직후 신천동 성당에서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받고 (상지의 모후)레지오 단원생활과 복사단에서 작은 봉사를 하다가 이곳 초당성당으로 교적을 옮긴지 4개월째되던 2001년 7월 어느 더운 여름날 동맥경화 동맥류라는 병으로 강릉아산병원에서 17시간이라는 어려운대수술 끝에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수십년 동안 길들여진 잘못된 식습관과 불규칙적인 생활 때문에 얻은병 이었습니다.
그러던중 영동지역에서 2007년 새천년 복음화 학교 교육이 초당성당에서 있을 때 바울라의 권유로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5단계인 교육과정중 3단계를 수료한 다음 모든 교육생들이 신앙체험을 써낸 글중 저의글이 새천년 복음화 학교 월간지인 하느님의 백성 2008년 2월호에 실리게 되었다는 것을 4단계를 시작한 이후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복음화학교 3단계를 다 마칠 무렵에 저의 병이 재발하여 강릉아산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가서 모든검사를 해본 결과 꽈리혈관이라는 풍선을 불면 가장 약한 부분이 터지듯이 혈관이 언제 어느곳에서 터질지 모르는 암덩어리보다 무서운 시한폭탄같은 난치병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2008년 재발이후 2009,2010,2011,2012년 까지 매년 대림시기와 사순시기만 되면 혈변과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인하여 병원에 입원했으며, 부할시기에 퇴원을 할수 있도록 주님께서는 육체적인 고통과 치유를 통하여 기적같은 은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아침에 눈을 뜨면 육체적인 고통없이 하루를 맞이하게 해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10년 넘는 시간을 저의 병치레와 뒷바라지를 해주고있는 저의 동반자 바올라와 가족들, 저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해주시는 많은 분들게 감사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성체성사 생활속에 성령에 의탁하여 살아갈 때 주님께서는 마태복음 7장7절 (청하여라. 너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라는 말씀과 같이 주님께서는 신비하고 오묘하신 사랑의 힘으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고 계십니다.
지금 이 자리가 꽃자리이며 이 순간이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마지막 시간이라는 생각속에 숨쉬고 있는 것까지도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살아가고있습니다*그것이주님이 바라시는삶이라고 믿습니다*
부끄러운 젊은 날의 자화상 이지만 주님께서 허락해 주시는 남은 시간까지 데살로니카 1서 5장 16절~18절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과 같이 성령안에 머물며 보속하며 겸손된 자세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잊혀진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모래알처럼 많고 많은 사람중에 하느님의 자녀로 맺어진 인연은 우연이 아니고 아름다운 세상에 소풍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가는길을 함께가는 동행자라 생각합니다.
내가 받은 은총을 나와 인연을 맺은 분들과 나눌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 끝에 많은 돈 들이지 않고 힘들지 않으며 어렵지 않은 것 중에서 축일을 축하해주는 것이 내가 조건없이 줄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많은 오해가 있을 줄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신앙 공동체 생활을 하다보면 내게 마음에 상처를 주는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분도 가까이 하기에 꺼려지는 날카로운 부분도 있지만 배울점도 분명 있다는 것입니다.
기저귀속에 오물이 들었다고 아기까지 내버리는 사람은 없다는 말을 상기하며 나는 그분에게서 버려야 할 것은 오물로 생각하고 툭툭 털어버릴 것입니다.
또한 나도 남에게 칼과 끌이 되지 않도록 좀더 부드러워져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아무리 뾰족한 무기에 찔린다 해도 성령께 내 맡기면 곧 상처가 아물고 사람은 역시 무기나 연장일수만은 없으며 누구나 양면의 이중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마테복음 20장 16절 첫째가 꼴찌되고 꼴찌가 첮째된다는 복음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겠습니다.
몇일후면 사순시기가 끝나고 부활절이 다가옵니다.
교우 여러분 모두가
새로운 힘과 용기로 새로운날을 위해 힘차게 주님께서 바라시는 길로 나아 갈수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