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전국독서새물결(http://www.readingkorea.org)에서 글로벌이코노믹 신문사(http://www.g-enews.com )에 제공하는 진로독서 칼럼(직업의 발견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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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선호도 3위 요리사. 2013년 말, 중학생 대상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2007년 이후 부동의 1위는 물론 ‘교사’지만 요리사가 상위를 차지한 것은 의외다. 이전에는 변호사와 의사가 교사에 이어 청소년 직업 선호도 상위였기 때문이다.
직업의 발견. 이번 호에서는 오감만족, 접시에 행복을 담아내는 요리사를 만나본다. 미국의 저명한 요리사인 제임스 비어드는 음식을 ‘공감대’ 라고 정의했다. 또한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인사말 중 ‘밥 한 번 먹자’라는 말이나 ‘밥을 같이 먹는 사이’라는 말은 밥이 음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음을 알게 한다. 밥을 통한 관계 맺기와 밥이 주는 소통과 교류, 그것이 음식이 주는 힘이 되는 것이다.
스마트 기기가 생활의 주를 이루는 시대임에도 음식과 관련되는 셰프
, 요리사, 푸드 관련 문화가 이 시대의 아이콘이 되고 이러한 영향으로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직업이 되었을 것이다. 음식을 통한 오감의 만족은, 음식이 단순히 먹는 일을 넘어 그것이 주는 미적 체험이나 경제성에 매료된 때문일 것이다.
TV 채널마다 요리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스타 셰프, 마스터 셰프들이 쇼를 가미한 프로그램의 진행으로 연예인처럼 활동하면서 요리사는 부엌과 칼질을 벗어나고 있다. 맛과 멋을 제공하면서 돈과 명예를 취하는 그들이 부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모든 요리사가 그러한 반열에 오를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요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진짜 훌륭한 요리사가 되기에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럼에도 미래의 스타 요리사를 꿈꾸는 청소년이라면, 그에 맞는 역량을 키워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요리학원에 다니면서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준비할 수도 있고 조리고등학교에 진학할 수도 있다. 일반학교에 다니면서 방과 후 교육활동이나 동아리활동을 통해 특기를 기르고 체험할 수도 있다. 체험 중심의 진로교육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은 교과진로와 진로독서를 통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음식에 관한 상식과 이미지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 사람들이 애착을 갖는 음식이나 ‘좋은 음식’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서 변해 왔기 때문이다. 반드시 요리사 되기를 꿈꾸지 않더라도 음식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을 만한 책, <대가의 식탁을 탐하다>는 음식을 매개체로 이야기와 인물들을 통해 음식이 갖는 의미를 다루고 있다. 나폴레옹과 소동파에서 마릴린 먼로, 호치민까지 역사에 빛나는 위인 13인의 이름난 미식가와 음식 에피소드를 간추렸다. 과거 인물이 주인공이지만 살아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인터뷰 형식의 구성과 음식에 대한 실물 사진, 스토리 위주의 설명은 독자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더해 주고 있어 추천할 만하다.
요리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넘어서 언제든지 요리사가 되고야 말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셰프의 탄생>을 권한다. 저자인 마이클 룰먼이 요리계의 하버드인 CIA라는 요리학교에서 보낸 2년을 기록한 요리 전문도서다. 이 책에 소개된 CIA는 엄격한 실습 교육과 논리적인 이론 교육이 어우러진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 학생들은 요리의 원리와 기초 학습은 물론, 셰프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는 좋은 습관도 기르도록 배우게 된다. 강사 셰프들 또한 단순히 요리에만 그치지 않고, 인간 본연의 먹는 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식과 경험을 전수하며 인생 선배로서의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군대에는 사관학교
, 음악에는 줄리어드가 있다면, 요리에는 CIA가 있다는 말이 있다. 미래 셰프를 꿈꾸는 요리사라면 요리의 기법뿐만 아니라 자신의 미래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이 책을 읽기 바란다.
요리와 요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독서를 통하여 관심을 갖게 되고 기본적인 소양을 습득하였다면 이제는 요리사로서의 자기 철학과 비전이 필요할 것이다. 요리사가 요리를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요리를 할 수 있는 요리사들은 요리 외에 더 갖추어야 할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먼저, 요리사에게 필요한 최고의 능력은 디자인 능력이다. 요리든 디자인이든 각각의 재료들을 모아 먹을 것, 볼 것을 만들어 내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같은 재료라도 더 맛있게, 더 멋지게, 더 효율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디자인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디자인 안목과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평소에 음악 감상이나 미술관 관람, 영화, 독서 등 인문학적 소양을 충분히 길러 두어야 할 것이다.
둘째
, 경영 능력이다. 요리사가 요리만 할 수 없는 시대다. 요리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창업, 외식 경영, 점포 운영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요리로 창업하는 경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경영 공부는 필수다. 경영이란, 경제적 운용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돈을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고 직원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리더십을 기르는 것도 경영의 하나인 것이다.
셋째, 요리사의 외국어 구사 능력은 시대의 요구다. 영어이든, 일본어이든, 중국어이든 어느 곳에서 활동하든 회화 중심의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비율이 급증하는 시대를 고려할 때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요리사는 금상첨화의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 밖에 정보화 능력, 심리와 관련된 전문성을 갖춘다면 더 멋진 요리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요리를 한다는 것은 과거처럼 단순하게 허기짐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 문화를 포함한 인간이 살아가면서 만든 모든 것을 배우고 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요리사의 현실은 잘 만든 음식처럼 맛있지만은 않다
. 먼저 연봉의 차이 때문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타 셰프는 억 대 연봉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보통의 요리사는 잘해야 1,000만 원~2,000만 원 대의 연봉을 받는다. 대기업에 비해 턱없이 낮은 연봉이며 일반 회사원 보다 적은 임금에 좌절할 수도 있다. 취업도 만만치 않다. 호텔의 정직원이 되는 것도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것만큼 힘들다. 그럼에도 요리사를 지망하는 예비 셰프들은 급증하는 추세이며 또한 자신의 요리철학으로 성공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 희망을 주고 있다.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등 필요에 따른 조리사 자격을 취득한 후 요리사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도 증가하고 있다. 대학교 조리과 교수(교사 포함), 요리기자, 외식창업, 요리연구가, 각 학교의 방과 후 강사, 문화센터 강사, 푸드 저널리스트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방송국 요리프로그램의 증가로 방송에 출연하는 요리사가 많다. 이 경우는 시대와 트렌드에 맞는 비주얼과 피부 및 몸매는 물론이고 의상과 스피치 관리까지 필요하다고 한다.
현재
, 조리 전문고등학교나 관광학교의 조리학과, 대학이나 직업학교 등에서 자격증 취득에서 기능교육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요리사가 되는 방법이 하나의 방법으로 제한되지 않았듯이 요리사에 대한 자신의 꿈과 비전이 확실한 지에 대해 먼저 성찰하고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남들이 노는 주말이나 늦은 밤 시간에도 일할 수 있는 자발성과 책임정신. 끈기와 노력을 지탱할 수 있는 건강한 체력이 가능하다면 누구나 요리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위한 식탁에 정성을 들여 제공되는 음식이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더없이 행복하게 하듯이 그 일의 주체가 되는 요리사는 행복을 전도하는 소통의 예술가이다. 교과를 통한 진로 역량 기르기와 진로독서를 통한 직업 탐색, 실제 체험을 통한 적성 확인 등 오감만족의 요리사 준비를 시작하자. 요리사는 최고의 직업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