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토종개들이 지역적으로 달리 분포한다.
첫째, 전라도 진도의 진돗개
둘째, 함경도 개마고원 일대의 풍산개
셋째, 경상북도 동경이와 삽살개 등
그런데 친구가 진돗개와 풍산개를 기르면서 각기 품성을 알려주고 그래서 나름대로 관찰도 해봤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고 널리 알려진 진돗개는 전라남도 진도가 원산지이고 세계적으로도 품평이 좋다.
진돗개의 영리하고 충성스런 면모는 너무 사례가 많아서 칭찬하지 않아도 되리라.
그중에서도 예전에 진도에서 사 가지고 트럭 뒤에 데려온 대전의 애견가는 다음 날 진돗개가 사라진 걸 알고....
그래 동네를 다 수소문해도 찾지를 못하다가 일주일 정도 뒤에 개를 팔았던 진도의 주인한테서 전화가 왔답니다.
그 개는 대전부터 진도까지 100km 넘는 먼 길을 찾아갈 정도로 영리하고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한 걸 보여준 사례입니다.
그런데 풍산개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추운 지방인 함경남도 개마고원 일대가 원산지라고 합니다.
개미고원은 우리나라 최대의 오지로서 깊은 골과 험한 산, 그리고 혹한으로 유명합니다.
산악지대에다가 강추위로 유명한 그 곳에서 대대로 이어온 전통때문인지 매우 강직하고 용맹스럽고 고집이 셉니다.
실제로 그런 걸 확인 했다.
진돗개는 키운지는 몇 년이 지났고 이미 새끼를 몇 번이나 분양했다.
그런데 갓 2달째 친구에게서 돈을 주고 분양을 받아온 강아지 풍산개를 나는 처음 봤다.
풍산개 어미들은 이전에 봤는데 덩치가 진돗개보다 컸다.
그 개는 주변을 빙빙 돌면서 위용을 자랑하는데 겁이 날 지경이었다.
그런 새끼를 분양받아와 키우는데 강아지인 풍산개는 당연히 큰 개인 진돗개에게 꼬리를 내려야 정상이다.
아무리 봐도 적수가 안 되는데....
그런데 사람도 강직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타입이 있다.
이 풍산개가 그러했다.
깡다구만 있는 이 강아지는 다 큰 진돗개에게 절대로 꼬리를 안 내리고 캉캉하고 덤비고 물러서지를 않는다.
그러니 한번 해보자는 것이다.
개과 동물들인 개, 늑대, 여우 등은 상대방에게 싸움에서 제압당하거나 하면 충성 맹세의 표시로 꼬리를 내린다.
두목을 향해 꼬리를 추켜 세운다면 그 놈은 그 무리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만다.
그런데 풍산개는 깡다구가 엄청 셌다.
한번도 꼬리를 안 내리고 덤빈다.
이곳저곳을 물리면서도 끝까지 달려든다.
보다 못해 주인이 진돗개를 때려 말리면 그 때서야 진돗개는 풀어주는데....
그래 진돗개는 풍산개로 인해 주인한테 삽이며 막대기로 많이 얻어 터졌다.
싸우면서도 눈치를 보는 쪽은 진돗개다.
이제 4 개월째인 풍산개는 서로 마주보는 우리에서 으르렁대는 단계를 지나 진돗개를 우습게 안다.
풍산개는 으르렁 거리다가 기회를 봐서 앞발로 머리를 때린다.
그만큼 우습게 볼 정도로 덩치가 커버렸다.
아직은 진돗개 보다 못한 덩치이지만 풍산개는 싸움에선 일가견이 있어 보인다.
호랑이에게도 덤빈다는 풍산개의 위용을 조금은 알게 됐다.
성견이 된 풍산개는 진돗개보다도 몸집이 훨씬 크다.
주변을 시계방향으로 빙빙 도는 것이 주특기로 보여지는 풍산개는 다 크면 맹인견으로 사용되는 골든리트리버 만큼 커 보인다.
진돗개는 봄, 가을 털갈이를 하니 털이 휫날리고 주인이 빗으로 빗어서 없애거나 해야 한다.
그러나 풍산개는 그런 털갈이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것들은 기후적인 영향 때문으로 여긴다.
남녘의 따스한 지역의 진돗개는 온도에 민감하게 털갈이가 필요하나, 추운지방으로 겨울과 가을이 긴 풍산개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남녘의 온화한 기후에 살아가는 남도사람의 온순하고 유연한 성격과 비슷해 보이는 진돗개, 반면에 추운 지방에서 생존해 나갈려면 강하고 끈질긴 함경도민의 개성이 엿보이는 풍산개가 아닌듯 싶다.
비록 현대 사회에서는 함경도민의 성품을 잘 알 수는 없지만, 통일이 되면 쉽게 접하게 될 그 지방 사람들의 성품이 정말 풍산개처럼 강하고 용맹스런지 모르겠다.
첫댓글 진도에는 진돗개가 있다면 이곳 제주에는 제주 순수 토종견인 제주견이 있습니다.
동경이는 꼬리가 없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부 꼬리가 있네요
위 사진은 진돗개와 풍산개인듯 합니다.
제주견도 있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