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시10분발 경주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언제나 설레이는 마음으로 시작하는데 이번은 마음이 무척 무겁고 힘들다.
지난 코스의 끝은 이견대였으니 이번은 나정해변 부터다.
이번코스 부턴 그 지역의 숨어있는 명승지나 들려볼 곳을 찿아서 둘러보기로 병인이와 약속했다.
허긴 우린 누가 하자면 이유는 없다. 별 일 없는 한 그렇게 하는거다.
나정해변을 거처 전촌항에서 잠시쉬다 감포항에서 꽤늦은 점심을 먹었다. 감포항은 경주지역의 최대어항으로
시장이 바다를 끼고 형성되어 있어 풍광도 좋고 그림도 좋다. 이런 좋은 모습을 우리 친구들에게 보여 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양포가는 길이 한 폭의 그림 같구나. 우측으론 언제나 변함없는 바다, (오늘은 파고와 포말이 좀 심하다.)
좌측으론 해송, 기암괴석, 우린 그사이를 걸어 가고있다. 울창한 송림속에 송대말 등대가 보인다. 몇 백년은 족히 되어보이는 송림에
둘러쌓인 등대가 그림이구다. 이곳에서 보이는 감포항과 주상절리가 한데 어울린 모습이 동양화의 한 장면이다. 아!~~~
다소 무리를 해 내가 잘 아는 구룡포 어판장까지 왔다. 구룡포는 일제 강점기 시절 항구를 만들어 이 지역 최대 어항이 된곳이며,
그래서 그 흔적인" 일본인 거리"가 잘 보전 되어 있다. 한 번쯤 들려 볼만 한 곳이다. 차 한잔 하면서 말이다.
수 없이 온곳이라 능숙하게 어판장에 들려 괜찮은 대게 두마리를 사서 오늘은 호강을 해보기로 했다.
이 지역에서 제일 전망좋은 모텔에서 낼 아침 일출을 본다는 기대감으로 지친 몸을 쉬어본다.
둘째날 오전 5시 54분이 일출 시간인데 해가 떠오를 생각이 없나보다. 그 시각만 흐렸다.
언제나 들리는 "해녀 전복집"에서 갖잡은 전복으로 즉석에서 끓여주는 명품 전복죽 한 그릇으로 이른 아침을 했다.
주인 해녀는 단골이라고 해삼이며,성게등을 내어준다. 병인이에게 다소 위신이 선다.
구룡포에서 호미곶가는 길은 옛길을 생각나게한다. 순수함이 많이 엿보인다. 그래서 병인이와 이길을 걷나보다.
육지에서 두번째로 해가 일찍 뜬다는 이곳, 상생의 손, 새천년광장, 등대 박물관, 갈매기 떼 언제나 그대로이구다.
우린 그곳에서 와플파이와 군밤 한 봉지로 점심을 대신해보며 다음 길을 재촉한다.
이제 우리는 포항을 향해 Go!Go! 해안길이 위험하다 해서 산으로 길을 냈다는데, 우린 두길을 적당히 섞어서했다.
그러니 힘들 수 밖에, 어짜피 이길은 고행 아닌가.
오후 늦게 오늘날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을 준 포항제철을 거처, 경북 동해안 최대 시장인 죽도시장에 도착했다.
우연히 포항물회를 잘 한다는 "동남횟집"에서 물회와 소주 한 잔으로 오늘의 피로를 풀어보며 오늘 일과를 마무리한다.
마지막날이 밝았다.
송도해변 가는길에 퇴역한 "포항함(초계함)"에 들렸다. 선내를 오늘 첫번째로 들려 이곳 저곳 들리다 선수에서
천안함의 영웅인 한주호준위 동상에서 존경하는 마음으로 한 컷 찍었다.
< 바닷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사는 어릴적 내 친구
푸른 파도 마시며 넓은 바다의 아침을 맞는다.
누가 뭐래도 나의 친구는 바다가 고향이란다,
~~~~~~~~~
~~~~~~~~~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영~~일만 친구야 >란
노래로 유명한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야"의 영일만이 오늘의 최종 목적지다
.
영일만은 경북 동해안 중부의 만으로 장기곶이 뻗어나와 만을 감싸고 있으며 그 속에 포항이 있다.
작년에 바다 가운데 세워진 영일대는 우리같은 고행자들의 훌륭한 휴식처가 되어 주는구나.
힘들게 걸어온 삼일, 나는 무엇을 얻고 돌아 가는건가. 내 인생의 후반기를 맞아 무언가 내 마음속에 남기고 싶은
그것을 지금 하고 있다고 위로해 보며 돌아가는 고속버스속에서 잠시 행복감에 도취해본다.
5월 예상 코스는 영덕블루로드,강구항,칠포, 삼사해수욕장,월송정,경보화석박물관등의 이 여행중 최고의 코스다.
우리가 모르는 또 어떤 풍광과 비경이 우리 앞에 나타날까 하는 기대감과 설레임을 안고 이 글을 맺는다.
언제나 함께 할 병인이가 늘 고맙고 든든한 버팀 목이다.
멋진 모습의 파노라마는 병인이가 올릴테니, 기대들 하셔도 좋으리다. 2014년 4월 21일 늦은밤
첫댓글 이런 저런 얘기 나누며 걷는 두 친구의 다정한 모습이 그려 집니다. 동해안 바다를 배경으로 타박 타박 걷는 두 나그네의
정겨운 정경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다치지 말고 즐거운 여정이길 빕니다.
이형!! 언제고 한 번쯤 같이 합시다.
그러고 싶습니다.
병인아. 그 왜 지난번 청도갔다 올 때 만난 밀양철녀 잇잖여. 그 양반 함 동참하자고 해보면 어떨까?
양념이 있으면 헐 부드러울텐데. 그양반 지기랑 함께라면 금상첨화일테고..., 사진도 멋질테고. 함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