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대작 "명량"만큼 한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해외영화 "비긴 어게인"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악이 최고였다고 찬사를 합니다.
왠Z 이런 현상은 <겨울왕국>의 "렛잇고"가 무한 반복되듯..
이 영화의 OST도 무한반복 될 듯...음.. 이미 반복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동적인 " 뭔가"에 제대로 꽂히면 욕나오도록 질릴때까지 반복해서 듣지요.
사골국물 같은 우리 민족, 대한민국인..
미국영화나 음악은 사골국물 같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엄청 살려주는 듯-
(미국은 알랑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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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진실성과 진정성을 추구하는 고집쟁이들을 위한 영화
*
영화의 전개를 설명하기 보다 영화의 시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영화의 시작은 조용하고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뉴욕의 어느 허름한 뮤직바에서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와 댄(마크 러팔로)가 조우하게 됩니다.
뮤직바에서 그레타는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고, 아무도 그녀의 노래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때
댄만이 그녀에 노래에 매료됩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그들을 뮤직바로 이끌어 주어던 계기와 사연을 알려줍니다.
싱어송 라이터인 그레타는 미국 음반시장에 진출하게 된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마룬5 보컬)를
따라 뉴욕에 오게 됩니다.
음악적인 파트너이자 사랑하는 연인으로 변치 않을 것이라 믿었던 그들에게도,
화려한 성공이 주는 상처를 그레타는 맛봐야 했습니다.
남친이 성공하더니 변심을 해버리네요.
댄의 경우는 한때 잘나가던 음반프로듀서였지만 음반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게 됩니다.
알고보니 원만하지 않은 가족 때문에 그는 삶의 중심을 잃은 듯 보였습니다.
인생의 바닥을 치는 순간에, 그레타와 댄은 만나게 된 것입니다.
댄은 그레타의 음악을 듣고 진정성과 가능성을 직감합니다.
(댄이 그녀의 음악성을 알아보는 장면에서, 전반주의 전개가 왜 단조롭고 조용했는지 알수 있습니다.
음악의 감동이 몇배로 크게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그녀를 훌륭하고 멋진 가수로 키워줄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하지만
역시, 상품성이 있는 상업적인 음악을 고수하는 대형 음반기획사에서(댄을 해고시킨 음반회사) 그들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그녀의 음악을 담는 데모 테잎조차 만들 수 있는 여건조차 마련되지 않는 듯 보입니다.
그레타 입장에선 아예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 여겼지만
댄은 확실히 프로가 맞는 듯 합니다.
뉴욕시의 모든 공간과 환경이 녹음실이라 생각하고 데모 음반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도와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댄은 찾아나섭니다.
영화의 극적 상황연출이긴 하나, 그래도 댄은 실패하기 이전엔 참 잘살았나 봅니다.
아래 흑형이 저렇게 삐까뻔쩍한 재력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전부 댄의 덕분이라고 합니다.
비쥬얼과 다르게 정말로 의리있는 친구입니다.
그레타에게 댄에 대한 이야기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기억을 더듬어서 대사를 적어보자면 "이 모든 것을 내가 누릴 수 있도록 해준 것은 댄이다. 댄은 참 괜찮은 사람이다.
지금 저러고 있는 것은, 잠시 운이 따를 뿐이다."라고 했던 것 같아요.
댄은 순간 실패했지만 그를 믿어주고 도와주려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레타에게도 여자친구 같은 스티브가 있었지요^_^ (위 사진 참조)
그레타가 가방을 끌고 터벅터벅 걸어와도 무슨일인지 묻지 않고 와락 그녀를 안으며 위로해주는 친구입니다.
세상을 살아갈때 고난과 어려움을 혼자 겪지 말라고 하늘은 인간들에게 "친구"라는 선물을 준 것 같아요.
아무튼, 아주 까다롭지 않으면서 순수한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도시의 공간을 녹음실 삼아
도시의 소음을 효과음 삼아
그렇게 자신들의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합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니 다들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여기서 잠깐!
영화의 전개를 이야기하는데서 잠시만 벗어나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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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서로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열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댄은 그레타가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방법을 동원해서 음악을 풀어갑니다.
물론 음악을 제작한다는 것은 거의 본업이긴 하지만, 어쨋거나 그레타의 음악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레타는 댄의 가정이 화목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그 덕분에 멀게만 느껴졌던 아내/딸이 가까워집니다.
무엇보다 기타연주 실력이 꽝일 줄만 알았던 딸의 기타실력을 댄은 그때서야 알게 됩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옥상건물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이 장면, 명장면인 것 같습니다)
아빠 댄의 끼를 물려받은 딸과, 댄의 합작연주를 보는데.. 뭉클했습니다.
몰랐던 서로를 알게된 것이지요.
이렇게 그레타는 최고의 멤버들을 만나서 자신의 음악을 실현하게 되고,
무엇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진정성에 더욱 매료되고 확고해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러던 중, 변심했던 전 남친 데이브로부터 연락이 오고 그들은 재회하게 됩니다.
그레타를 두고 변심했던게 후회스러웠던 거지요..흥! 웃기셔-
참-아이러니 했던 것은 성공가도를 오르고 있던 데이브는 더 초라해보이고
뉴욕바닥을 녹음실 삼아 열악하게 음악을 실현하는 그레타는 더 단단해보였습니다.
진정서의 추구가 제공해주는 차이가 바로 이점이 아닐까요?
아무튼, 데이브는 그녀와 다시 시작하고 싶어합니다.
과연 그레타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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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안들어간 듯한 느낌, 그러나 음악은 진짜 좋아요!"
이 영화를 추천해주었던 후배가 이 말을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저 말이 무슨 뜻인 줄 알겠더라구요.
스토리는 아주 화려하지도 극적이지도 않으며 단조롭습니다. 저염식 요리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단조로움 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엄청난 감동으로 느껴졌습니다.
저염식 요리에 맛을 내준 것은 소금같은 음악이었습니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음악을 기억했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스토리와 음악의 조화가 잘 이루진 것처럼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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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배우들은 예뻐보이고 멋저보이려고 애쓰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보통의 우리들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 참 감사했어요.
마치 우리들도 우리의 진실과 진정성을 꾸준히 고집한다면 세상도 우리를 알아봐 줄 것이라는
그런 희망을 기대해볼 수 있었으니까요-
이 영화는 비현실적인 것 같아도, 보는 그대로 현실의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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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은 만족을 주는 조건적인 성과는 한계가 있고 우리를 배신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진실한 진정성은, 세상이 우리를 알아보게 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절대 배신은 하지 않는 것 같고-
특히, 악마의 유혹을 과감하게 거절할 수 있는 그런 절제력을 심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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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뽑은 명장면-
(사진이 없어서 참 아쉽네요 설명해드리기 더 수월할텐데..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댄과 그레타가 각자 자신들이 가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댄의 추억에서 착안하여) 뉴욕을 거닐며 이어폰을 끼고 그레타 휴대전화에 저장된 음악을 듣습니다.
뉴욕의 밤거리와 야경이 예쁘게 눈에 들어오며
그들이 서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주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들을 천천히 가만히 들여다 보면 모든 것이
특별한 추억의 순간이라는 것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너는 소소한데서 행복을 느끼고 특별함을 느끼고 싶어하는 뇨자거든요)
written by YOUNGME KIM
[펌글 http://blog.naver.com/freed77/22013296991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9.26 09:41
첫댓글 이영화를 보고 난뒤 주변사람들한테 몬가 이 영화는 이렇다 하고 소개할 문구를 못찾았는데 "저염식 요리" 말이 정말 잘 와닿는거 같습니다. 나중에 또 생각나는 영화 그래서 전 2번이나 봤답니다. ㅋㅋ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9.26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