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피아노 연주회 통해
클래식 인구 늘리고 싶어요”
광주 첫 피아노 두오 ‘Ah&Rang’ 창단 공연
「흑백TV에서 나오는 피아니스트의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던 어린 소녀는 엄마를 졸라 동네 피아노교습소에 갑니다. 숫자를 모르면 배울 수 없다는 할머니 선생님 말씀에 눈물을 글썽이던 소녀는 유치원을 다니면서 피아노를 배울 수 있게 됩니다. 피아노도 없이 바이엘 책의 맨 뒤 페이지에 있는 종이건반을 열심히 두드리면서 소녀는 행복했습니다. 그 이후로 소녀의 장래 희망은 항상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 소녀가 여러분 앞에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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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함께 한 김 교수 | |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가지고….」 이 글은 현재 대전 혜천대를 출강하며 광주대 예체능대학 음악학부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정아 교수의 지난 2005년 피아노 독주회 팸플릿에 있는 인사말이다. 그녀가 피아니스트가 된 계기가 담겨 있다.
이렇게 피아노를 시작한 김 교수는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 시립음악원으로 유학하며 Diplom을 받았으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악대학에서 Konzertexamen 과정을 졸업했다. 유학 중 오스트리아 빈 뵈젠도르퍼 연주홀, 독일 베를린 러시아문화원, 트랩토 시청 홀에서 독주회를 하였고, 헝가리 기요르 비엔날레 초청으로 시청 홀에서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귀국 후에는 서울과 광주에서 수차례 독주회를 가졌으며, 2005년에는 독일 에센 뷔르거마이스터 홀에서 독주회를 열었다. 광주시립교향악단,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소사이어티 교향악단, 불가리아 트란실바니아 교향악단과 협연했으며, 불가리아 플로브티브 시립교향악단 정기 연주회에서 연주하였다. 또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방송교향악단과 슈만 피아노협주곡을, 로고스 챔버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하였다. 실내악 연주로는 헝가리 코다이 현악사중주단과 슈베르트의 피아노 오중주 ‘송어’로 6개 도시 순회 연주회를 가졌으며, 금호현악사중주단과 슈만의 피아노 오중주를 연주하였으며, 지난해 5월에는 첼리스트 김창헌과 베토벤 첼로소나타 전곡 연주회를 가졌다.
김 교수는 창작음악에도 관심이 많아 1997년과 2005년에 창작 피아노곡만으로 독주회를 열었으며, 2007년에는 아시아문화의전당조성위원회 주최 ‘화합과 평화의 소리, 아시아 음악회’에서 스쿨피아앙상블과 창작 피아노협주곡 ‘게르니카’를 협연하였고, 한국피아노학회와 한국작곡가협회 주최 ‘한국의 작곡가 시리즈’에 출연하여 창작 독주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김 교수가 창작 음악에 관심이 많은 것은 남편인 김선철 작곡가의 영향이 크다. 현재 전남대, 순천대, 목포대, 조선대, 호남신학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광주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김 교수는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 시립음악원에서 작곡 이론과 작곡, 폴란드 크라코프 국립음악대학에서 작곡을 수학했다. 그 후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악대학 작곡과 Diplom 과정과 Konzertexamen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후 많은 창작곡을 발표했다. 남편 김 교수의 작품으로 창작 피아노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김정아 교수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 활발한 연주 활동으로도 널리 알려진 피아니스트다. 특히 지난 6월에 있었던 한 대의 피아노에서 두 명이 연주하는 ‘연탄곡(one piano four hands)’은 많은 발수갈채를 받았다. ‘김정아·이랑 피아노 두오연주회’란 제목으로 열린 이 연주회는 일반 독주와 다르게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하나가 돼 연주하는 공연으로, 흔한 무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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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교수의 가족 | |
이번 무대는 피아노 두오 앙상블 ‘Ah&Rang' 창단 연주회로, 이화여대 선후배 사이인 김정아 교수와 이랑 광주대 겸임교수가 10여 년 동안 광주대에 몸담으며 함께 연주해온 터라 서로의 연주 스타일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쉽게 결성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적어도 1년에 한 차례 정도 정기연주회를 열 계획이며, 독일 공연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첼로, 바이올린 등 다른 악기들과 어우러진 무대도 만들어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김 교수는 오는 9월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깊이 있게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연주회를 펼치고 있는 김 교수는 “앞으로 실내악을 연주하는 그룹을 결성해 정기 연주회를 갖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전하고 “남편은 연주회의 기획 연출의 꿈을 가지고 있으니 힘을 합쳐 재미있고 의미 있는 연주회를 통해 클래식 인구를 늘릴 수 있었으며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