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건리 이기계곡 가는 길
*위치: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무건리
*찾아가는 길:거제-통영-내서-창녕-현풍-대구-안동-봉화-현동-태백-통리-도계하수종말처리장-하고사리(동해.삼척 방향)-소달초.중학교-산기교(제1취수장)-광산-이장댁-이끼계곡
*참가자: 거제 계룡사진 동호회(5명)
* 일시: 2008년 6월27일-28일
*출사 소감
거제도에 있는 관계로 저 멀리 강원도 출사는 거의 하지 않았다. 작년에 지리산 실비단폭포 촬영하러 가기로 했으나 너무 험난하여 위험이 따른다고 하여 포기하고 말았다. 올해는 기필코 이끼촬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져보니 무건리 이끼계곡이 나왔다. 그런데 올라온 내용마다 길이 험난하고 미끄럽고 인간의 손발이 닿지 않는 곳이라 했다. 여러 말 중에서 나에게 솔깃하게 들리는 말은 인간의 흔적이 거의 묻지 않는 곳이라는 점이다. 인터넷에서 각종 자료를 준비하여 막상 출사를 하려고 하니 인원도 8명에서 5명으로 줄어들고 날씨도 ‘흐림’으로 나와 일정을 하루 당겨 금요일 오후로 정했다. 어떤 이는 30분 또 다른 사람은 1시간 30분 걸어야 한다고 하니 야간 산행은 나이도 있고 하여 약간 무리인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여지 것 한 번도 포기 한 적이 없기에 두려움 없이 출발을 강행했다.
우리 일행은 예정 코스대로 거제에서 저녁 8시20분에 출발하여 창녕을 거쳐 현풍에 도달하여 운전사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중부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탔다. 다시 돌리기에는 너무 멀리 온 탓에 계속 주행을 했다. 화물연대의 파업이 끝나서 그런지 아니면 여기가 화물차 전용도로 인지는 몰라도 도저히 속도가 나질 않는다. 고속도로인데 시속 100km정도 밖에 나오질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충분한 관계로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뒷좌석에서는 준비가 부족하느니, 내비 사용법을 할 줄 모르니 궁시렁 거린다.
오늘 운전은 회장이 하기로 했는데 회장이 모는 차는 본인이 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집사람이 모는 것이라 차의 성질과 내비게이션 사용법을 잘 모른다고 하였다. 남자들은 어떤 면에서 보면 불상한 존재다. 오래 전 직장에 있을 때 여성분과 고스톱을 친 적이 있는 데 남자들은 중잔 쉬어 가면서 힘 조절을 하는데 여자들은 돈을 조금 잃으니 무조건 고다. 남자들은 이것을 조금이라도 수입을 잡아 용돈도 하고 자식들의 과자도 사주도 많이 따면 마누라 선물도 하고 싶은 심정이 은연중에 조금남아 있다. 그런데 여성분들은 좀 다른 것 같다.
우리 주위에 보면 남자들은 자전거로 출근을 한다. 그리고 자기 앞날을 위해 부질없이 공부도 하고 야간에 혹은 계절계 대학에 다니기도 한다. 그런데 부인들은 고급승용차에 고풍스런 옷을 입고 좋은 구경꺼리나 맛 집을 찾아 이웃동네를 헤맨다. 남편들이 수백방울의 땀방울을 훔칠 때 부인들은 골프채를 휘 두르며 있는 멋, 없는 멋을 다 부린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마는---?
2시에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데 밤중이고 강원도 길이라 3시30분에 도착을 했다. 리장님은 아직 자지 않고 우리를 반긴다. 회장이 약소하나마 1만원을 주었다. 밤중에 자지 않고 문을 열어주니 다행한 일이 아닌가. 이제부터는 캄캄한 밤중의 산길이다. 길이 가파르고 어두운지라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이 안 간다. 고개를 넘으니 오른쪽에는 밤중이지 마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고개를 내밀어 밖을 보니 수백 미터 낭떠러지다. 살금살금 차를 몰아 30여분 만에 우물이 있는 곳까지 도착을 했다. 우리보다 먼저 온 일행이 차를 주차하고 길을 나선다. 주차시설은 특별히 없고 차가 4-5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짐을 챙기고 어두운 밤길을 찾아 나선다. 길은 갈수가 있으나 조금 내려가니 비탈이고 미끄럽다. 나뭇가지를 잡고 풀뿌리를 잡고 미끄러지면서 조심조심 내려갔다. 나는 관절이 좋지 않는 관계로 제일 늦게 서서히 따라 갔다.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한 30여분 걸으니 물소리가 들린다. 아, 여기가 거기인가보다. 이상야릇한 호기심이 불러오면서 피곤함도 잊어버렸다. 더디어 큰 이끼 바위가 시야에 들어왔다. 채 한숨도 돌리기 전에 또 사다리를 타고 오른다. 굉장히 위험해 보인다. 다른 사람들도 가니 나도 갈 수 있겠지. 줄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아주 험난한 내리 막 길이 보인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이다 선발대가 내려간다. 줄줄이 따라 나선다. 큰 동굴이 보이고 희미하게 앞서간 촬영 팀이 셔터를 눌러댄다. 좋은 자리는 모두 차지해 버렸다.
한쪽 귀퉁이에서 가방을 풀고 촬영준비를 했다. 오기 전 인터넷 보니 렌즈는 광각렌즈를 사용하고 ND8정도의 필터를 사용하면 된다고 하였다. 또 어떤 이는 아주 색감이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PL필터를 끼우고 그 위에 ND8필터를 끼우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하기에 따라 해보니 너무 어두워 사진이 잘 되질 않는다. 다시 PL필터를 뻬고 ND8필터만 사용하였다. 이리저리 다니면서 촬영을 해보니 색감이 그런대로 살아난다.
다른 사람들은 이끼폭포에 관심이 많은데 나는 바로 옆에 물줄기가 떨어져서 만들어진 용소(龍沼)폭포에 눈길이 간다. 얼마 크지는 않지만 에메랄드 색의 청아한 물은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다. 셔터를 눌러댄다. 내가 태아 나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장면을 목격하는 것 같다. 이 아름다운 비경을 촬영하기 위해 신발을 신은 채 바지도 걷지 않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아름다움에 폭 빠져든다.
자연이 주는 신비스러움, 경이로움, 무한한 감동과 편안함 이 모든 것들은 누구에게 감사해야 하는지? 인간이 인간답게 살도록 인간이 가장 순수한 마음을 갖고 살도록 자연은 우리를 가르친다. 이런 천하의 비경도 얼마 가지 않으면 뭇사람들의 발길에 짓밟힐 것이다. 대한민국의 자연을 좋아하고 산을 좋아하고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와 볼 수 있게 자연 그대로 고이 간직해야 할 것이다.
모든 촬영을 끝내고 새벽에 간 곳을 돌아 나온다. 나는 특별한 식물들이 없나하고 두리번 거리는데 노란물봉선이 눈에 뛴다. 몇 년 전 금대봉에서 보았던 것과 유사하다. 다시 몇걸음 나오는데 빨간 열매가 예쁘게 달린 덩굴나무 한그루를 발견했다. 너무 색깔이 좋아 다시 몇 컷했다. 조금 올라오니 우물이 나오고 집이 몇 채 보인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집을 들어가 보니 사람의 흔적이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 작은 텃밭이 있지 않는가. 가로 새로 1m 정도 풋고추 몇 개 달린 게 고작이다.
같이 간 일행과 같이 내려오는데 빨간 중나리가 보인다. 내려서 몇 컷하고 다시 내려 오는데 아침에 본 낭떠러지가 보인다. 정말 가슴이 섬짓하다. 만약에 비가 오는 날에는 땅도 미끄럽거니와 위험해서 도저히 갈수가 없는 길이다. 거제에서는 거의 없는 개다래 잎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벌써 이장 집에 도달 헸다. 기념촬영을 하고 이런 저런 애기를 하다 집으로 행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촬영을 하려고 했으나 비도오고 오늘 아침에 촬영한 이끼폭포의 잔영이 남아 다른 것들은 뇌리를 그냥 스쳐 지나갈 뿐이다.
6월28일 거제 계룡사진동호회 탐사팀장 옥건수
용소폭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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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소폭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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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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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소가는 길 (달력에 많이 나오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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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소폭포 부근 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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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승천한 자리 웅덩이(비가 많이 오면 위에서 물이 떨어지나 오늘은 그런 장면은 볼수 없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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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계곡 가기 직전의 작은 마을 3-4가구가 살고 있다고 하나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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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서 조금가면 표지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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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이 있으며 차가 주차하는 곳(차는 4-5대 정도 주차 가능)차가 많으며 리잘님댁에 주차를 하고 2시간 가량 밤길을 걸어야 한다. 우리 일행은 운이 좋아 직접 차를 가지고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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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장님 집에 설치한 정지선( 자물통이 안에 있어 찾기가 좀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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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장님 집에 자리잡은 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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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과 함께 두사람은 빠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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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건리에서 만난 야생화---지느러미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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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꽃 중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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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가시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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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횡나무의 열매인가 ? 동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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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지방에 가끔보이는 노랑물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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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처음보는 풍경입니다 정말 수고하셨네요. 그런데...조심하시이소 어퍼지면 안경 깨어짐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