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설악 황철봉~저항령구간 산행기록 / '11.9.3(토)
[미시령 ~ 오름너덜지대 1,318봉<<1차 알바지점>> ~ 황철봉<<2차 알바지점>> 내림너덜지대 ~ 저항령 ~ 오름너덜지대 1,249봉(걸래봉) ~ 오름너덜지대 1,326봉 ~ 마등령 ~ 비선대 ~신흥사. 설악동]
바위.... !, 바위.... !, 바위....비 뿌린뒤 미끄러운 바위톱에 네발로 기고 겨우서서 중심을 잡으면 또 건너야 할 그놈의 바위들. 바위들.. 지긋지긋했다. 무슨놈의 바위돌이 산꼭대기에 이렇게 돌무더기되어 있다는 말인가? 그것도 4개 연속 봉우리마다. 왜 이곳이 대간중에 마의 구간으로 회자되는지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안개비속에 수원 안양에서온 산악회가 합세하여 어림잡아 팔구십명. 어둠속에 돌파구를 못찾아 방황하길 삼 사십분. 분명 몇번 가 본사람 있을텐데 제 가본길이 기억 못하나 왜 이리 헤메는지 답답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좁은 너덜바위 공간에서 이쪽으로 외치면 이리가고 저쪽이다 하면 저쪽으로 가고. 나도 경험이 없으니 겨우 힘들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고 또 반복..
미끄러워 바위에 부디치길 몇번하니 무릎밑에 피가나고 쓰라렸다. 그렇지만 쓰림보다 여기를 빨리 벗어나야지 하는 탈출만 생각하니 그것은 뒷전이었다. 렌턴도 중심을 잃을때 떨어져 캡과 유리가 이탈되어 어느회원의 도움속에 바위틈 2m깊이 속으로 들어가 쪼각을 찾아 붙였다.
대간에 이렇게 험난한 구간이 있으니 공룡, 점봉산, 황철령이 모두 설악권에있다. 설악이 있어 대간이 파워풀하고 도전자들의 감내의 시험장이 될게 분명하다.
오늘 고생한 만큼 이구간은 오래도록 기억될것이다. 그러나 어둠속에 헤메며 거친 곳이기에 진정한 이 산의 매력은 제대로 못본겉 같다. 오직 바위만 보고온 것같다. 너덜바위속에 붉게 오르는 여명과 찬연한 일출은 얼마나 멋있을까? 산세는 어떠하고 계곡은 어떠한지 찬찬히 더듬으며 다시한번 가보고싶다.
오늘 산행에 참여한 45명의 회원들중 무릎팍 안 깨진사람 몇명 없을것이다. 비가 내려 미끄러웠고 칠흑의 야간에 낯선구간이라 더욱 그랬을것이다. 고생한 만큼 성취의 기쁨도 클것이다.
산행에 참여하신 회원 모두 완주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멋진 도전 계속 보여주시길 빌며 이날의 발자취를 남긴다.
* 힘든구간 사고없이 잘 리드해주신 김기원 회장님, 악 지형에 평소이상 이정표 알려 수고하신 바닥지김태련님, 그리고 안전하게 하산 담당하신 김백기 후미대장님 고생많이 하셨읍니다.
@ 일 시 : 11. 9. 3(토)/ 비. 흐림
@ 소요거리 : 16km(본 구간9.5 + 접속구간6.5)
@ 소요시간 : 02:32 미시령출발 ~ 10:28신흥사도착 // 7시간 56분 소요
@ 코 스 : 미시령 ~ 1,318봉 ~ 황철봉(1,381m) ~ 저항령 ~ 1,249봉(속칭 걸레봉) ~ 1,326봉 ~ 마등령
비선대 ~ 신흥사. 설악매표소
@ 산행후 회장님, 송지점장님, 바닥지님, 원더우먼님이 동명항가서 잡아온 대왕문어, 세꼬시, 오징어로 설악동
3주차장에서 포식하며 화합다짐
[시간대별 기록]
- 02 : 32 / 산사모 45명 미시령 통과. 산행시작
- 04 : 05 / 1차너덜 1,318봉 도착. 40여분 알바 : 너덜지대 오르막 / 산사모 인원체크(04:55)
- 05 : 45 / 2차너덜 황철봉 도착. 10여분 알바 : 너덜지대 내리막
- 06 : 30 / 저항령도착
- 06 : 35 / 3차너덜 1,249봉(걸레봉) 도착 : 너덜지대 오르막
- 08 : 03 / 1,326봉(마지막너덜) 도착. 너덜지대 오르막
- 08 : 21 / 마등령도착(조식)
- 10 : 00 / 비선대 도착
- 10 : 28 / 신흥사도착 <산행시간 7시간 56분소요> 산행끝.
* 11 : 15 제3주차장 도착(폭우속 3.5km 구보)
* 13~14시 설악동 3주차장에서 뒤풀이 회식
<< 사진을 보며 설명합니다 >>
너덜지대 1,318봉에서 - 사랑해요님, 송지점장님!!!
너덜지대 바위돌 사진 - 1,318봉에서 !!!
1,318봉을 오르는 타 산악회원들(수원 안양연합산악회) !!! 이날 그들도 우리와 같은시각에 출발하여 고생했으나 산행경험이 많아 돌파구를 찾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너덜지대 1,318봉에서의 사랑해요님!!! 산사모와 타 산악회원이 합류하여 혼잡하고 어두워 누가 우리회원이지 분간못할 상황이다. 무척 조심스럽다.
산사모와 타 산악회원이 뒤엉켜 1,318봉에서 대기하고있는 회원들!!! 송지점장이 타산악회원들과 서있다.
1,318봉에서 산사모 회장님!!!
그 힘들고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광명님이 웃고있다. 어려울때 낙천적이고 여유로운 모습이 진정한 산사내의 모습같아 보기좋았다. 1.318봉에서
1,318너덜봉에서 산사모 회장님!!! 리더로서 회원들을 챙기고 돌파구를 찾는데 앞장서고 있다. 리더의 모습이다!!!
탈출구를 찾아 인원점검을 하고있는 가운데 원더우먼님이 포즈를 취했다. 웃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
1,318봉을 지나 전열정비중의 송지점장님, 폴모리, 거부기님, 굴렁쇠님!!! 알바후 힘든상황에서도 웃는모습들이 보기 좋다.
마지막 너덜지대 1,326봉에서 영선조!!! 끝이 보이는지 표정이 밝아보인다.
비선대에서 영선조 일행!!! 좌로부터 바람그리고구름님, 현암FC 김종필님, 굴렁쇠 왕연대님, 바닥지 김태련님, 원더우먼님, 사랑해요 김만대님.
산사모 미남스타 굴렁쇠 왕연대님, 사랑해요 김만대님!!!
모두 파워풀한 산꾼들이다.
설악의 얼굴 - 한국 암벽등반의 메카 장군봉(좌)과 적벽. 좌측 장군봉 중간지점에 원효대사가 정진했다는 금강굴이 있다.
비선대 계곡 청류. 맑은물에 들어가 알탕하고 싶은 충동 굴뚝!!!
비선대 계곡!!! 죽음의계곡, 염주골, 용소골, 칠선골의 물이 잦은바위골, 천화대의 설악골의 물과 합류하여 흐르는 천불동계곡의 끝자락에 위치한 비선대. 물이 맑아 이름대로 선녀가 목욕하러 내려 올 만하다.
비선대 암각들!!! 전혀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 어느시절 그 누가 새겨놨는지. 제 이름 석자가 그리도 중요한가? 이 멋진 바위에 난도질하여 흠집을 남기는게 자연파괴인지 왜모른지. 후대에 자연그대로 전수하는게 아름다운 모습인데...씁쓸했다.
계곡 심연!!! 저 소용돌이속 깊이가 사람 몇길된다는 그곳.
내가 설악 이곳을 지날때 꼭 보는게있다. 아니 봐주는게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악조건속의 바위속에 뿌리내린 저 소나무!!! .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그래도 10년전보다 많이 자랐다. 신통하다.
산행종점 신흥사에서 폴모리!!!
설악매표소 곰표지석에서 산사모 영선조 일행!!! 자랑스럽고 씩씩한 얼굴들이다.
매표소에서 제3주차장까지 갑자기 쏟아진 폭우속에 어떻게 할수도 없이 비 흠뻑 맞으며 3.5km를 뛰었다. / 도중의 탐방안내소
* 산행기록을 마칩니다.
<<후 기>>
백두대간 36구간중에 가장 힘들고 거친 구간.
너덜너덜한 바위가 앞길을막아 너덜바위라 했는지..
마음대로 못가고 도둑담넘듯 눈피해 들어가야 하는곳 이 구간...
물먹은 바위에 미끄럽고 칠흑속 중심못잡아 무릎밑 몇군데 깨진구간....
랜턴이 중심못잡을때 2m 좁은바위틈속으로 빠지면서 깨져 완전분해된 구간.....
어찌 이구간을 잊을수있겠는가?
그러나 기회가되면 다시 가고싶다.
그래서 산은 마약과 같아 끊을수가 없나보다.
산행에 참여하여 완주하신 산사모 회원 여러분 완주 축하드립니다.
계속 힘찬도전을 기대하겠읍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고 다음산행때 건강하게 뵙겠읍니다.
- 2011. 9. 3 폴모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