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원한 물살을 즐기는 재랑밭골 트레킹,계곡을 오른다. 삼척숲속여행 20**,08,21.
사곡리 성황당에서 출발ㅣ시계방향 최형순,현혜지,강복순,심현희,이순희,최세영,정연휘,홍인선,하정호
포토에세이ㅣ삼척 명품길 江山海
제4부 덕풍계곡 용소골·5
응봉산계곡 재랑밭골 트레킹
ㅡ삼척시 원덕읍 사곡리
삼척-포항간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다 호산IC를 빠저 태백으로 가는 가곡천 따라 가다가 산양리 큰 바위산인 용암산 가기 직전 강을 가로지르는 사곡대교 입구에 주차하여 지형을 살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왼편 강가 숲에 '천년학힐링타운'이 있다. 우리는 곧장 응봉산 계곡 따라 2차로 도로를 따르다가 사곡리 마을회관에 도착했다. 때마침 김동화 리장님을 회관에서 만나 박태식씨 한옥민박집,삼무곡자연예술학교,천연엽색 자연희공방 등 생태마을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다시 출발, 사곡리 성황당 앞 공터에 차를 주차한 곳은 시내버스 종점이고, 산행 들머리이자 날머리 원점회귀 장소이다.
어린 참옷나무|어혈,생리통,수족냉증,이뇨작용,간기능회복에 좋은 참옷이다.
독활ㅣ땅두릅은 쌉쌀한 맛과 은은한 향으로 사포닌이 풍부해 정신을 맑게 하고 숙면에 도움을 준다.
낙락장송 황장목 송림 속 임도를 트레킹하는 일행들ㅣ계곡 트레킹 시작이다. 참옷나무가 있는 마을 마지막 집 앞을 지나 임도로 들어가자 마타리꽃,나물취꽃,땅두릅 등 야생화가 싱그롭고 반갑다. 곧고 길고 키 큰 황장목 소나무들이 서늘한 그늘을 드리운 숲 지대를 걷는다. 임도가 곧게 송림 속을 꿰고 있는게 참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등골나물꽃
참나무 충영蟲癭
송림이 끝나고 작은 공터가 훤하다.공터 아래 수중보가 있는 계곡의 건너편 둔덕 위에 평평하고 그늘이 진 숲 지대가 또 있다. 하류 쪽의 계곡 경치도 대단하다.길가에서 붉나무 충영蟲癭을 만났다.붉나무 열매는 익으면 짠맛이 나서 옛날 산골에서는 두부를 만드는 간수로 사용했다.잎자루 날개에 벌레집인 오배자五倍子는 천연염료 및 오랜 기침에,설사에,완고한 건선·두피의 비듬을 치료한다.
계곡물이 환상적인 사곡리는 응봉산의 재랑밭골에 촌락이다. 여름철 계곡 보도여행지로는 거의 환상적인 조건을 갖춰 풍경이 뛰어나다. 사곡리에서 응봉산 정점의 등산코스는 덕구온천까지 사곡리~재랑밭골~절터~상~덕구온천 20km이다. 그리고 <동쪽으로 뚫린 사곡굴 입구는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지만, 들어가 종점에 이르면 30여 사람이 앉을 반석이 있고,그 아래는 백사장이다. 거기 큰 강물이 흘러 사람이 건너지 못해 물길의 방향을 알지 못한다. 동굴에는 종류석이 많고, 울진 성류굴과 통한다는 전설이 내려 온다.> 『삼척시지三陟市지』에 '사곡굴沙谷窟' 기록이 있다.
공터에서 100m쯤 더 오르자 비로소 임도 찻길은 계류에 막힌다. 여기서 골 우측으로 건너며 길이 이어진다. 길은 옛 산판길 흔적을 거의 그대로 따랐다.골짜기의 가장 낮고 평평한 곳을 따라 트럭이 오르내리는 길을 만들었다.때문에 줄곧 계곡 좌우로 건너며 길이 이어진다.그렇게 오르다가 건너는 길만 찾아 오르니 재미가 없어, 이따금은 물길을 따르다가 소나 폭포 등으로 길이 막혔을 때만 우회하고 계속 계류 따라 올랐다.
때만 우회하고 계속 계류 따라 올랐다.
"아! 이 맛!" 옷 입은채로 입수
입수로 즐기고 또, 출발 오늘의 회귀점 절터로ㅣ게곡물의 하상은 기복이 그리 심하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물살을 즐기며 간다. 우리는 더위를 잊고 서늘한 물속을 걸어 오르는 재미에 빠져 들었다. 함께 쉼할 때 신발을 벗고 물에 발을 담근채 있자니 작은 물고기들이 까불까불거리며 맨발의 엄지 발가락을 물어 따끔따끔했다.자연과 공존 따끔따끔 간지러운 아픔에 천국을 느꼈다. 실로 오랜만에 이런 절경의 원시계곡을 만끽하는 즐거움에 삶이 신명났다.
성황당에서 절터까지 중간 지점 묵밭의 빈 집이다.ㅣ성황당에서 약 3km 상류 지점으로, 고압선이 바로 위로 지나고 축대 오른쪽 옆으로 굵은 지류인 사곡리 산기골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계류를 건너 축대 밑을 따르다가 둔덕 위로 올랐다. 작고 말끔한 빈 오두막집과 간이화장실이 한 모퉁이에 선 널찍한 묵밭이 펼쳐진다.
빈 집을 들러보고 50m쯤 오르다가 앞선 일행이 "산양,산양이다!!" 외침에 냅다 뛰어 갔다. 이런 행운이 산양을 볼 수 있다니... 설레이고 흥분되었다. 계류 오른쪽 냇가 산자락 그늘 밑에 타원형 큰 뿔에 네발을 쭉 뻗어 옆으로 누워 있는 산짐승 산양이 자고 있는 걸까? 순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구나? 생각이 스치면서 산양 앞에 섯다. 의식을 잃은 상태이였다.우리 일행이 웅성거려도 전혀 의식을 않고,배가 들어갔다 나왔다 숨쉼이 연약하고,이따금 느리게 꼬리를 흔들었다.일행이 119와 시청에 전화를 넣었으나,높은 산 깊은 골이여서 불통이다.야생 먹이가 풍부한 여름에 왜 혼절,귀한 생명이 꺼저갈까? 일행은 숙연했다.그런데 산양은 털이 회갈색에 가까운데, 너무 새까만 털을 보아 가출한 염소가 아닐까 했다.
올해에는 처음 시도한 계곡 트래킹 재랑밭골의 풍경은 뛰어나고 트레킹 조건도 좋았다. 용소골은 계단이나 밧줄이 없다면 지나기 어려운 곳이 여러 군데이지만, 이곳은 그런 데가 거의 없다.계곡이 넓고 순하여 골을 따르다가 폭포나 소沼로 길이 막힌다 해도 어렵지 않게 우회해 지날 수가 있었다. 걷다가 더우면 계류에 몸을 담그며 무더위를 깡그리 잊을 수 있는 여름 계곡 산행지로는 거의 환상적이다.
아,저 높은 곳에 길이 있구나? 일행 중 산인 K는 설악 보다 더 낫다고 상찬이다. 국립공원의 부자유에서 눈치 볼 필요 없이 전신 물놀이의 자유로움에서 그러리라, 풍경이 환상적인 것은 사실이다. 숲 그늘이 좋은 물에서, 암반무늬가 어른거리는 계류에서 첨벙거리며 거슬러 오르고, 더우면 온몸으로 뛰어들어 더위를 식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랑밭골이 천국이다. 우리 일행은 여기서 절터를 지나 정상에 올라 덕구온천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 계곡에서 여름 더위를 잊는 자유를 즐기기로 미리 정하고,계곡을 따라 오를만큼 오르다가 절터쯤에서 되내려 오기로 했다.
얼마쯤 더 오르니 짧고 굵은 뚝발소가 물줄기를 세차게 내린다. 4~5m 남짓한 폭포 위 검은 아래는 사람 두어 명이 비집고 앉아 비를 피할 만한 공간이 있었다. 빈 집터에서 1km쯤 상류로 올랐을까. 다시 우측에서 큰 지류가 흘러들고 있다.주류와 수량이 비슷해서,왼쪽이 주류임을 모르고 이곳에 다다랐다면 어느 것이 절터쪽의 주류인지 헷갈릴 정도다.
주류로 접어들어,절벽과 뚝발소로 길이 막히면 몇 걸음 되내려와 족적을 찾아 오르기를 반복했다.계곡이 크게 넓어지며 숲이 또한 무성하여 방향을 잡기 어려운 곳에서는 길을 찾으려 하지 않고 계류의 흐름을 따르면 되었다.오늘의 반환점 절터는 두 가닥의 지류가 합해지는 지점의 오른쪽 사면에 드러나 뵈는 축대로 쉽게 알 수 있었다.
마을 둘러보기1,사곡리 펜션은 고운 잔디마당 한 쪽에 많은 장독이 평화였다.
마을 둘러보기2,청소년 대안학교 삼무곡자연예술학교, 정원 25명, 교장 김종률 목사.
마을 둘러보기3, 한옥 목수 한상현, 염색가 황정선 부부의 천연엽색 '자연희공방'
○원점회귀 산행코스 : 사곡리 성황당→묵밭 빈집→절터→묵밭 빈집→사곡리 성황당=5시간 소요 삼척숲속여행 20**,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