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가을붕어 총출동 경남
고성 하이지·창원 산남지 - 현재 호황
함안 구포지·밀양 화봉지·고성 부곡지·남해 상신지 - 유망
서찬수 창원 세월낚시 대표
경남의 저수지들은 대부분 만수를 기록하고 있다. 9월 초 현재 만수 상태에서 물색이 가라앉으면서 중치급 마릿수 조황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수온이 내려가면 씨알이 점점 굵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곡형 저수지들은 배동바지 배수로 물을 빼면서 오히려 입질이 살아나고 있는데 원래 계곡지들은 70% 이하 수위로 떨어져야 최고의 조황을 보인다. 특히 고성군 하이면의 하이지는 가파른 배수상황에서도 하류권에서 마릿수 호황을 보이고 있다. 가장 주목할 곳은 창원 산남지다. 경남을 대표하는 월척 산지인 산남지는 가을엔 늘 갈수 때문에 낚시여건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유례없는 초가을 만수를 이루고 있어 10월의 월척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 9월 3일 고성 하이지 상류 밤낚시에 60cm급 메기로 손맛을 즐긴 창원 최충곤, 성남 임성훈씨.
▲ 고성 하이지 도로변 상류에 앉은 낚시인들. 물이 더 빠질수록 낚시가 잘된다.
고성 하이지
고성군 하이면 와룡리. 7만3천평의 계곡지
지난 3년간 주민들이 낚시를 못하게 하다가 올해부터 허용한 곳이다. 깊은 계곡지라 터가 세보이지만 원래 붕어자원이 많았던 곳을 3년간 묶어놓았기 때문에 언제 가도 마릿수가 보장되는 곳이다. 붕어의 평균 씨알은 7치이며 간혹 8~9치가 섞이는데 힘이 대단해 6치만 되어도 피아노줄 소리가 울린다. 주민들이 낚시를 허용하게 된 이유는 삼천포 낚시인들이 ‘쓰레기를 확실히 치우고 갈 테니 낚시를 허용하라’고 계속 요구한 것을 주민들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수할 때 주변 청소에 각별히 신경써주기 바란다.
지난 9월 3일 필자를 비롯한 14명이 출조하여 풍족한 손맛을 보았다. 상류와 제방으로 나누어 앉았는데 상류에선 붕어보다 60cm급 메기가 많이 낚였고 제방에서 30여 마리의 붕어가 낚였다. 미끼는 떡밥과 새우를 사용했는데 새우에 낚이는 붕어가 씨알은 물론 마릿수도 우세했다. 옥수수는 잘 안 먹힌다.
비가 오면 낚시가 잘 되는 특징이 있고 갈수기에 잘 된다. 3일 당시 하룻밤에 60~80cm씩 물이 빠졌는데 입질이 활발했다. 현 저수율은 70%이며 워낙 수심이 깊은 곳이라 더 빠져야 좋다.
포인트는 도로변 중하류와 두 개의 제방 사이 연안(10명 가량 앉을 수 있다)이다. 제방 쪽에선 받침틀이 필수다. 어디에 앉든 주변보다 얕은 완경사를 찾는 것이 키포인트로 긴 대를 정면으로 치면 너무 깊으니까 2.5칸 안팎의 짧은 대를 옆으로 비스듬히 쳐서 1~1.5m 수심을 노려야 한다. 깊이 노리면 마릿수가 적고 붕어 씨알도 잘다.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곳으로 12월까지 밤낚시가 잘 된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사천인터체인지에서 내려 사천→삼천포 방향 3번 국도로 가다가 사남면소재지 초입에서 ‘하이면’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면 구룡지를 거쳐 고개 넘어 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삼천포 방면으로 우회전해 봉현지(도로 왼쪽에 붙어 있다)를 지나 봉현삼거리가 나오는데 ‘상족암 군립공원’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한 뒤(‘운흥사’ 푯말을 따라가도 된다) 1km 정도 가면 하이지 왼쪽 연안에 이른다.
▲ 9월 5일 촬영한 만수상태의 산남지 상류. 최상류 제방 위에서 하류 쪽을 바라보고 찍었는데 촬영한 자리 바로 밑이 호황 포인트다.
창원 산남지
창원시 동읍 산남리. 20만6천평의 평지지
통상적으로 봄에는 만수, 가을에는 갈수상태를 보이는데 올 여름 끊임없이 내린 비로 유례없는 초가을 만수를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빗물이 계속 유입되면서 상류의 마름수초대와 바닥의 찌꺼기가 말끔히 씻겨 내려가 낚시여건도 좋아졌다(산남지 상류에 있는 봉곡지의 물은 산남지로 다 유입돼 현재 봉곡지엔 물이 거의 없다).
산남지는 3~4월에 월척을 쏟아내고 여름에는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9월부터 입질이 재개되어 10~12월에 다시 호황을 보이는데, 올해는 여름에도 꾸준히 월척이 낚였고 9월 초 현재 중상류에서 ‘하룻밤 1인당 3~5마리의 월척’이라는 호황을 보이고 있는데도 아직 낚시인들은 모르고 있다.
현재 호황지역은 최상류에서 봤을 때 왼쪽 제방 밑 1~1.2m 수심과 건너편 도로변의 중류지역(화장실자리에서는 상류) 1.5m 안팎 수심이다. 10월 중순을 넘어서면 최상류 제방 건너편의 수초대의 수초들이 삭으면서 새 명당으로 대두될 것이다.
산남지 붕어는 걸면 90% 월척이다. 작년까지는 30대 초중반의 월척이 많았지만 지금은 30대 후반의 월척이 주종을 이룬다. 초저녁에 한두 번 입질이 오고 나면 밤 12시~2시에 몇 번 더 입질이 오고 동틀 무렵부터 오전 9시까지 피크타임을 이룬다. 미끼는 지렁이와 글루텐떡밥을 쓰는데 블루길 성화가 없는 밤에는 지렁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새우나 옥수수는 안 먹힌다.
산남지는 해마다 철새들이 날아오면 철새들이 걸어 다니며 먹이를 찾기 쉽게끔 물을 빼주는데, 그 시기가 11월이다. 따라서 10월 중순 이전에는 물 뺄 일 없이 안정된 조황이 꾸준히 유지될 것이다.
가는 길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주남저수지 상류에 산남지의 제방이 붙어 있다. 대구 쪽에선 중부내륙고속도로 영산인터체인지-부곡-본포교(낙동강)를 거쳐 산남지 최상류로 진입할 수 있고, 부산 쪽에선 남해고속도로 동창원인터체인지로 나와서 창원시 동읍(덕산)-주남지 왼쪽 연안-산남지로 찾아갈 수 있다.
고성 부곡지
고성군 마암면 삼락리. 6천평의 준계곡지
8월 말에 호황 소문을 듣고 답사차 가보았는데 도로 건너편 상류에서 한 사람이 밤낚시에 월척 포함 10여 수를 낚은 것을 목격했다. 이곳은 한때 마을에서 낚시를 말렸다가 허용한 곳인데 그만큼 붕어자원이 많다. 붕어의 평균 씨알이 25cm 이상으로 잡어는 전혀 없고 붕어만 서식하는 곳인데 옥수수, 떡밥, 지렁이, 새우가 모두 먹히며 밤새 꾸준한 찌올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연안에 뗏장이 있고 물속에 말풀이 자라 있다. 제방에 3명, 상류에 4명 정도 앉을 수 있고 나머지 연안은 다듬지 않고선 낚시할 수 없는 생자리들이다. 무넘기 쪽을 다듬어 앉으면 좋을 것이다. 가로등이 있지만 달을 많이 탄다. 상류에 잔디가 있어 텐트 치고 놀기도 좋다. 수심은 상류가 2m, 하류는 3~4m로 깊다. 따라서 긴 대보다 짧은 대를 주로 사용하고 옆으로 비스듬히 치는 갓낚시가 효과적이다.
가는 길 마산-통영간 14번 국도변에 있어 찾기 쉽다. 고성터널→배둔(회화면소재지)→삼락휴게소를 지나면 2km 후 도로 오른쪽에 큰 ‘낙선암’ 표석이 있다. 표석을 보고 우회전하면 바로 부곡지 제방이 보인다.
함안 구포지
함안군 칠서면 구포리. 2천평의 준계곡지
2년 전에 물이 빠져 바닥을 드러낸 후 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했는데 어자원은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준설한 적도 없어서 말풀과 뗏장이 풍성하게 자라 있다. 지난 7~8월 폭우가 내릴 때 월척이 많이 낚였고 지금도 수초 사이사이를 공략하면 잔 씨알부터 월척까지 다양하게 낚을 수 있다. 원래 동절기 낚시터로서 찬바람이 나야 좋은 곳이다.
포인트는 도로변보다 상류 쪽과 도로 맞은편 연안이 좋다. 어떤 자리에 앉든 연안으로 찌를 당겨서 1.5m 수심대를 노리면 좋다. 미끼는 새우와 참붕어가 잘 먹히는데 낮에 참붕어를 채집해서 밤에 쓰는 게 가장 좋다.
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서인터체인지로 나와 칠북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2km 가면 구포마을에 ‘구포상회’가 있다. 그 맞은편 시멘트길로 우회전해서 올라가면 구포지다.
밀양 화봉지
밀양시 무안면 화봉리. 1만5천평의 계곡지
밀양에서는 드물게 외래어종 유입이 없어 붕어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8치급이 주종으로 낚이면서 마릿수가 좋은 일급 낚시터다. 9월 초 현재 준척급이 마릿수로 낚여 눈길을 끌고 있다. 평균 씨알은 20~27cm라 보면 되겠다. 떡밥보다 옥수수와 새우가 강세를 띤다.
주차공간이 좁은 게 단점이다. 벼를 베고 나면 논자리까지 낚시자리가 넓어져서 좋다. 지금부터 시작해 아주 추워질 때까지 붕어가 낚인다. 그믐 전후 달 없을 때가 좋다. 포인트는 도로 쪽과 무넘기이며 산 쪽은 접근 불가다. 도로변에서는 중상류가 좋은데 앉을자리가 높아서 위에서 내려다보고 낚시해야 하기 때문에 긴 대를 사용해 발밑 가장자리로 붙여주면 좋다.
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영산인터체인지에서 내려 부곡온천을 지나 수산 쪽으로 5.5km 가면 인교사거리. 무안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5km 후에 무안면소재지. 그대로 1km 직진하면 ‘밀양·청도면’ 갈림길이 있는 신법삼거리다. 청도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700m 지점에 ‘화봉마을’ 이정표가 있다. 좌회전해 4.5km 올라가면 화봉지다.
▲남해 창선도에 숨은 ‘붕어화수분’ 상신지
남해 상신지
남해군 창선면 상신리. 2천평의 사각형 준계곡지
붕어가 워낙 많아서 밤낚시를 하면 기본 20수 이상 보장받는 곳이다. 씨알은 18~25cm가 주종. 미끼는 자생하는 바닥새우가 최고다. 전역이 포인트인데 그중에서도 상류 물 유입구와 무넘기가 가장 좋다. 상류 물 유입구에선 물가로 내려가지는 못하고 위에서 3칸 이상 긴 대를 펴서 낚시해야 한다. 무넘기에서는 받침틀이 필수인데 제방 쪽 방향에서 굵은 붕어가 낚인다. 섬이라서 밤에 장어도 자주 낚인다.
계곡형 저수지지만 느낌은 평지지에 가깝다. 수초는 없다. 평균수심대는 2m로 깊지만 붕어는 1~1.2m 수심에서 주로 낚인다. 한겨울에도 붕어가 낚이는 곳으로 추워질수록 월척 확률이 높다. 낮에는 씨알이 잘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사천인터체인지에서 내려 삼천포까지 간 다음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 창선도로 들어선 뒤 남해읍 방면으로 5km 남짓 달리면 창선면소재지 초입에서 도로 오른쪽에 ‘운대암’이라 적힌 솟을대문이 있다. 그곳에서 우회전해 조금만 올라가면 길 오른쪽에 상신지가 붙어 있다.
■조황문의 창원 세월낚시 011-865-7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