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그대 앞에 서면 작아지는 사연
인간은 노화한다. 어디 사람뿐이겠는가? 어느 사람은 그래서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고 하였으나 그 역시 틀린 말이다.
무생물도 세월이 지나면 변화하고 종국엔 없어진다.
그렇다면 길고 긴 우주의 시간 속에서 본다면 모든 것이 일순간의 "현상" 일뿐이다.
우주 차원의 시간 개념에서 한 인간 개체를 보면 그렇지만 현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그지없이 소중한 것이 지금이라는 시간이며 우리의 육신이다.
그렇게나 소중한 우리의 몸이 병도 들며 늙어간다.
우리 인체에서 가장 빨리 노화하며 죽어가는 장기는 무엇일까?
미모의 여성은 얼굴 늙어가는 것이 싫을 테고, 여인 없으면 인생에 아무 의미도 없다는 어느 남정네는 남성의 상징이 고개를 숙이면 서글퍼 하는등 다 제각각 일 것이다.
그러나 다윈이즘이나 그들의 후예 학자들인 신종합설론자들이 말하였듯이 자연선택(自然選擇)은 관용 스럽지 않아 우리의 삶이 행복하고 또 건강하고 싶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냉혹하다.
자연 선택중 인체에서 가장 빨리 노화하는 장기(臟器)는 바로 혈관(血管)이다.
20세를 기점으로 혈관은 늙어간다니 빨라도 너무 빨리 노화 한다.
우리가 흔히 5장6부만 장기라고 알고 있지만 혈관도 장기이며 그것도 표면적으로 환산 했을 때는 가장 넓은 장기이다.
순환계는 그 구성이 심장. 혈액. 도관(혈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회에 약 70ml의 혈액을 온몸 구석구석으로 보냄으로서 산소운반, 세포에 영양공급, 대사과정 중에 생긴 노폐물 제거, 체온유지, 호르몬 운반 등을 한다.
가장 빨리 노화하는 혈관은 동맥, 모세혈관, 그리고 정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 물질교환은 모세혈관중의 혈액과 체액 간에 이루어지는데, 모세혈관은 동맥과 정맥 사이에 있으며 몸 안의 어떤 세포도 모세혈관과 2-3배 넘는 거리 이상은 없을 정도로 온몸을 뒤덮고 있다.
그러한 혈관이 노화하면 자연히 우리 몸도 노화하고 온갖 질병이 발생하며 종국엔 사망에 이르게 된다.
미국이나 유럽인의 매년 전체 사망자의 50%이상이 심장혈관계 질환이며 그 원인은 대부분 심부전과 동맥경화 때문이다.
혈관 노화의 주범인 동맥경화증은 만성고혈압, 흡연, 고지방식사 그리고 미생물에 의한 손상이 주요 원인이다.
손상된 혈관 내피세포에 프라그가 발생하면 콜레스테롤과 칼슘이 침착하게 되고 동맥의벽이 탄력성을 상실함으로서 경화가 시작된다.
한걸음 더 나아가 플라그가 성장하여 동맥이 협소해져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혈소판이 플라그에 달라붙으면 혈전이 되어 동맥이 더욱 막힌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면 심장의 관상동맥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관상동맥은 심장 자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본래가 좁다.
좁은 관상동맥에 혈전이 떠다니다 막히면 관상동맥 혈전증으로 심부전이 되고 관상심경색이 온다.
또 뇌동맥에 혈전조각이 막히면 뇌동맥 혈전증이 되어 뇌세포가 사망하고 뇌졸중이 되는 것이다.
손상된 동맥의 위치에 따라 기억력 감퇴, 어눌한 말씨, 마비증상등이 오는데 그것이 바로 중풍이다.
심장혈관계의 접근방법은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우선 유전적 소인과 환경을 짚어보고 동맥경화증 여부 요인을 확인해야한다.
예방으로는 우선 고지방식, 콜레스테롤 식사, 흡연과 늘상 앉아서 생활하는 태도를 금해야하고 고혈압, 비만, 당뇨에 걸리지 않게 유의해야 한다.
모든 것이 혈액의 관리이다.
동양의학에서도 혈관이나 혈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 개념을 살펴보면 혈액은 인체 생명활동의 기본물질로서 영양과 자윤작용을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혈액은 필히 맥중을 운행함으로서 비로서 생리효과를 발휘하고 맥관을 혈부(血府)라 칭하면서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 맥관을 밀폐된 관도 계통으로 보고 혈과 영기가 맥관안을 운행한다고 하면서 특히, 맥관외의 혈액 일출과 맥관 내에서의 혈류장애를 어혈과 혈어로 구분하고 만병의 근원임을 강조한다.
심혈관계 질환은 또 생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성의 생리통, 불임은 물론 피부미용에도 막대한 장애를 초래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여성불임은 배란장애, 다낭성난소증, 자궁내막증등 많은 종류의 요인이 있으나 근본적인 것은 혈류의 흐름 장애에 있다.
혈류장애는 자궁내막에 혈액의 두꺼운층 형성을 방해하여 아기씨의 착상을 어렵게 한다. 뿐만 아니라 혈류의 흐름에 이상이 생기면 생리역시 불규칙하고 그 또한 불임의 원인이 된다.
남성에게 혈관과 혈류는 성생활에 직접적이며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특히 발기부전이 문제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기질성과 심인성으로 나누는데, 기질성은 당뇨, 신장병, 중추 및 말초신경질환 합병증과, 혈압약,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등 약물복용등으로서 모두가 혈류이상에서 온다.
스트레스, 우울증, 근심걱정, 자신감 부족등의 심인성도 동양의학 차원에서 보면 혈류 장애다.
왜냐하면 간(肝)이 심리적 요인에 의해서 소설(疏泄)작용을 못하기 때문에 혈류장애를 초래한다.
음경내에 혈액유입이 충만하지 못하는 충만장애나, 음경내에 혈액이 머물지 못하여 발생하는 저장장애나 모두가 혈관의 문제로 발기부전이 된다.
남성의 발기부전은 성생활에서만 그치는게 아니고 심장병 및 남성불임과도 상관성이 깊다. 심장의 질병은 돌연사로 이어지고, 남성불임은 고환암 발생위험을 3배나 높힌다.
가장빠른 노화의 장기인 혈관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근래 한국에서는 혈액을 맑게 한다고 아스피린을 장기복용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매우 경계해야할 일이다.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등 일부 소염진통제들은 발기부전을 유도한다.
아마도 발기조절 호르몬을 차단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학설이 있으므로 특별한 질병의 사유없이 장기복용은 금물이다.
우주의 한가운데 우뚝서있는 생명, 그중에도 우리는 고뇌하며 사색하며 그리고 즐길줄 아는 인간이다.
비록 "자연의 선택"에서 더 이상 유전자가 관계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 가차 없이 버려지는 개체에 불과한 인간이지만, 생존과 번식을 위해 성은 필요하며 즐기기 위해서도 sex는 필요하다.
그러한sex가 노화하는 혈관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
가수 김수희의 "애모"라는 노랫말이 생각난다.
그대 앞에만 서면 왜 나는 작아지는가. 그대 등 뒤에 서면......... 고개 숙인 남성들이여! 쪼그라짐을 한탄만 말고 지금부터라도 건강한 혈관과 깨끗한 혈액 지키기에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대 앞에만 서면 왜 나는 커만 가는가의 노래가 나올 때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