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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nded Play의 약자로 정규앨범을 내기 전에 발표하거나 정규음반과 음반 사이에 서비스 차원에서 내는 음반을 가리킨다.
대체로 싱글음반보다는 노래 수가 많고,정규음반보다 는 적은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 EP로 정규음반을 발매하는 일이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주요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델리 스파이스'의 김민규가 이 미 1998년 솔로로 EP음반을,지지난해 말 지명도 있는 밴드인 '피 터팬 컴플렉스'와 '플라스틱 피플'이 데뷔음반 발매 이전에 EP음 반을 낸 적은 있다.
그런데 지난해 3월과 8월 '챔피온스''라이너 스의 담요'가 각각 데뷔 EP를 내더니,이후 '페니 레인''위스키 리 버''눈뜨고코베인''잔향' 등 덜 알려진 인디밴드들이 덩달아 이 추세에 합류했다.
지금 한창 뜨고 있는 5인조 아카펠라 댄스그룹 '동방신기'의 데뷔EP도 현재 큰 인기다.
서울 뿐만 아니라 지역도 다르지 않다.
부산의 대표적인 인디밴드인 '쥬드''라온',마산의 인디밴드 '블루피터'도 데뷔 EP를 냈다.
90년대까지 인디밴드들은 클럽·공동체 레이블에서 컴필레이션 음 반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먼저 알린 뒤 데뷔하거나,기획사를 만나 정규음반을 내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였다.
그러나 지금은 자체적 으로 EP를 낸다.
기존의 이름 있는 밴드들도 이런 구도에 자연스 럽게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역시 90년대에 비해 쇠락한 클럽문화의 피로감이 가장 큰 배경으 로 꼽힌다.
인디씬의 힘있는 지원을 못받는 밴드들이 스스로 음반 을 녹음하고 공연외에 자신의 존재를 알릴 방안을 찾은 결과다.
역시 간편해진 홈레코딩 혹은 스튜디오녹음,저렴한 비용 등이 한 몫 거든다.
부산의 한 인디레이블 관계자는 '유통,홍보 문제만 빼 면 밴드 혼자서 일정 수준의 앨범제작이 가능하다'고 한다.
심리 적으로는 '녹음 한번 해보지 않고 정규앨범에 도전하기에는 부담 스럽다'는 이유도 있다.
그렇다고 정규음반의 기회를 막연히 기다 리기에는 갑갑하다.
'어떤 식으로든 움직이고 싶다'는 것이다.
힘겹게 벌이는 이 각개전투는 후퇴한 대중음악계의 반증일지 모른 다.
이에 대한 지원은 전무하고 사람들의 관심도 별로 없는 것 같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을 만하다.
독립적이고 쉼없는 개별 의 움직임들이 이 열악한 음악계를 변모시킬 디딤돌일 지도 모르 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