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을 기다리는사람들/고욱향
빨간불이 커지니까
모두 가던길 멈추어선다
파란불이 켜질 때까지 잠깐 동안
숨을 고른다
꼬마아이도 엄마 손 붙들고 잠시멈추고
할아버지 폐박스 리어카도 멈추고
꼬부랑 흰머리 할머니 실버카도 멈추고
원피스 입은 멋쟁이 아가씨도 멈추고
신호등
기다리는 사람들
바쁜 걸음 걸음 멈추면서
파란불이 커질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들 틈에서
신호등은 말없이 건널목을 수호한다
신호등 앞에서는
잘난 것도 없고 못난 것도 없이
썩으면 한색이 되는 삼원색
빨 노 파 만 있을뿐이고
순종하는 인간들만 있을 뿐이다
신호등 앞에서는 모든것 다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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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홍매화/고욱향
화엄사 대웅전 앞에 홍매화
불심으로 꽃망울 터트리는 그여인
부처님 앞이라 부끄러워
자비로운 부처님 얼굴만 살짝훔처보는
한여인이 있었다
고결하고 아름다운 귀인의 자태를
눈을 들고 처다볼 수 없네
왜 저리 붉디 붉어서
낙화의 아픔을 견더내야만 하는가
삭풍과 설화에 서러움을 다 이겨내고
새생명을 피워내는 고결 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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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금화규 꽃웃는다/고욱향
만병통치약 금화규꽃
맑은공기 태양을 품어서
저토록 황금빛이던가
우주의 기운을 꽃속에 넣어서
태양빛에 금빛으로 반짝반짝이는
황금 해바라기 꽃
찬란한 햇살 받으면 활짝피어서
황금 꽃 으로 환생하여서
누군가의 흐르는 눈물 딱아주는
아름답고 귀하신 그대는
꿈 이 있어서 행복하여라
누군가의 아픈마음어루만져주고
누군가의 친구가되어주는 너
황금해바라기 꽃이라서 더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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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봄꽃
어릴적 내 고향 산천 그립다
봄이면 앞마당에 활짝웃고핀장미꽃
붓꽃 다알리아 분꽃 맨드라미
벌 나비 찿아들어와서
분꽃향기에 취해서 벌도잠들고
나비도 잠들고 엄마품에안긴 꼬마도잠들고
꽃향기에 취한 어린소녀가보인다
꽃같은 봄 이면
사랑하는 울어무니 봄꽃으로 나를찿아오셧다
분꽃향기헐헐풍겨오는봄이좋다
봄꽃처럼웃고계시는것같아서
꽃에게 늘 속삭여본다
사랑한다 고맙다 이쁜꽃보여주어서 감사하다
예쁘게 피어나는 꽃들은 시기질투하지않는다
들꽃은 아무도보아주지않아도
늘 웃으면서 꿈을 꾸듯이 하늘바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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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여성자원봉사회원
한국문인협회구례지부회원
한울문학회원
샘터문학회원(현)자문위원
2017년 한울문학 신인문학상 시부문등단
2020년 샘터문학상
살맛나는세상 호남지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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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떨어지지 않는 꽃은 향기가 없지요, 꽃이 이울어야 열매 맺는 법, 하 시가 많이 좋아졌네요 욱향샘
수고 하셨습니다. 욱향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