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호 : 110 / 145 등록일 : 2000년 05월 30일 18:22
등록자 : K1962999 조 회 : 6 건
제 목 : [희곡] <리어왕> 세익스피어作
[제목] 리어왕
[페이지] F01
演出(연출) 飜案(번안) 安民洙(안민수)
原作(원작) 윌리암.쉐익스피어
리어왕
드라마센타
동랑레퍼터리극단
[페이지] F02
演出(연출) 飜案(번안) 安民洙(안민수)
原作(원작) 윌리랑.쉐익스피어
리어왕
드라마센타
동랑레퍼터리극단
[페이지] 001
나오는 사람들
리어왕(영국의 왕)
거너릴(리어왕의 딸)
리이건(리어왕의 딸)
커어디리오(리어왕의 딸)
광대들
켄트백작
코온월공작
올리버니공작
프랑스왕
버어건디공작
그로오스터백작
에드먼드(그로오스터의 아들)
에드가아(그로오스터의 서자)
오스왈드(거너린의 하인)
기사(커어디리어의 시종)
[곳] 영국
[막] 第 一 幕(제일막)
[페이지] 003
[장] 第 一 場(제일장)
전혀 꾸며놓지 않은 텅빈무대. 막은 열려있고 창공막도 올라가 있어서 무대
뒤았 여러가지 구조물들이며 기재들이 얼기설기 보인다. 극장무대 뒤라면 의례
있을법한 덧마루며 사닥다리, 의자든, 또는 조명기구들이 적당히 흐트러저 있는데
희미한 불빛이 그위를 스쳐서 생기는 그림자와 함께 마치 거대한 현대적 도시의
뒷골목 같은 스산한 분위기마저 감돈다. 실상은 연극이 진행되어 감에 따라
이런것들이 그때그때 알맞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로 하고 또 여러가지 평범한
물건들이 유효적절히 쓰여저서 사실은 모든것이 사전에 치밀히 계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시간이 되면 배우들이 하나 둘 무대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서로 서로
목례 하기로 하고 담소도 하고 또 더러는 객석과 주의 환경을 유심히 살피기도
한다. 어떤 배우는 청바지에 셔쓰를 입기도 하고 어떤 배우는 바바리 코트에
우산을 들고 있고 또 어떤 배우는 제법 정장을 하기도 한것이 전혀 연극을 하려고
뫄인 배우들 같지가 않다. 그러나 특별한 분장도 하지 않은채 그저 평범한
일상복을 입고 있는듯 해도 장치와 마찬가지로 연극이 진행됨에 따라 각자의
차림은 상항이나 극중인물의 특성에 그럴듯 하게 맞아들어 가야한다.이윽고
배우들이 다뫄이면 광대는 가볍게 손벽을 쳐서 배우들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광대] 자 시간이 됐어요. 해볼까요
(배우들의 동의를 구하고 객석을 향해 입을연다)
여러분 안녕하십니따, 교통도 불편한데 이곳 남산까지
[페이지] 004
올라오시느라고 고생하셨겠읍니다. 오늘저녁 여러분이 보실 연극은 저희 00극단의
제00회째 작품으로 쎈스피어 원작을 안민수씨가 번안하고 000씨가 연출한
리어왕입니다. 보시다 싶이 이 연극에는 별다른 장치는 없고 또 특별히 마련된
의상을 입고 하는것도 아닙니다.그저 있는 그대로의 무대에서 평상시 입고있는
옷을 그냥입고 연극을 질행합니다. 몇개의 소품과 만든이들의 상상력이 있을
뿐입니다. 이 연극은 본 00극장에서 뿐만 아니라 지방공연 특히 중고등 학생들을
상대로 순회공연을 할 예정이어서 이렇게 간단하게 양식화된 무대여야만
했읍니다.그럼 먼저 이 연극에 나오는 배우들을 차례로 소개해 드리겠읍니다.
이쪽으로 부터(배우들을 하나하나 000역의 000입니다. 하고 자기소개를 한다.
소개가 끝나면 광대 바보역을 맡을 000입니다.그리고 무대 뒤에서 소고해
주신분들로는 조연출에 000씨, 조명 000, 효과 000, 그밖에
여러분들입니다.시작할까요?
(배우들이 동의하고 약간의 위치 정리를 한다. 광대가 노래의 첫부분만을
지휘하는데 배우들은 각자 저마다의 표정대로 좀 엄숙하게 선채 다음 노래를
합창한다.)
[페이지] 005
[배우들] (노래)
[노래] 울면서 태어났네
보채면서 나왔네
이세상 큰 무대엔 바보들만 있어서
그래서 태어날땐
울었단다.
그래도 바보들은 바보인줄 모르니
아- 슬플때 노래를 부르자 광대바보야
[광대들] 우리는 광대바보 만세-.
[바보광대] 요즘에는 지혜있는 사람도 바보가 되어서 진짜 바보는 흥정이
없는데.여러분 귀를 빌려요. 눈좀 빌려요. 쓸개보다도 더쓴 가짜 바보얘기를
해줄께
[광대들] 약은 쓸스록 효과 있단다 바보야-.
그동안 사닥다리며 의자들이 들어오고 들어오고 배우들도 즉흥적인 몸치장을
해서 각기맡은 극중인물을 만들어 연극할 준비를 갖춘다. 광대 둘이서
리어왕이라고 쓴 포장을 치고 있다.
[바보광대] 광대 바보가 돌팔이 의사래 귀청 찢어진 놈이 말귀를 알아들어 배에
장님이 눈을 떠서 세상돌아그는 이치를 보게되고 그렇게 되면 사람이 다시 두발로
걸어다니는 세상이 되는거야.
[페이지] 006
[장] 제 2 장 리어왕궁의 알현실!
(징이 울리고 포장이 열린다. 리오왕과 세딸 그리고 여러 대신들이 정열해
있다. 광대들은 두세개의 사닥다리 위에 제각기 걸터앉아 구경을 한다.)
[제신들] 전하!
[광대들] 우와(옆에 놈들이 입을 틀어 막는다.)
[리어] 나는 지금 내 마음속에 품고 있던 내 결심을 발표하려 하오. 그 지도를
펼쳐라. 경들도 아다시피 나는 늙은 몸이기에 모든 정치적 근심과 국사를 털어서
젊고 기운 있는 내 두 사위와 막내 딸에게 넘겨 주고 내 국토와 재산 또한
삼등분해서 세 딸에게 나누어주고 나는 홀가분한 몸으로 죽을때까지 여생을
보내려 하오.
[광대들] 참으로 공평한 처사구나 그래야 앞으로 있을 재산 움을 미리막지?
그렇다. 또한 프랑스왕과 버어건디공은 내 막내딸의 사랑을 얻으려고 이 궁중에
머물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답을 얻게 되겠오. 자, 그럼 사랑하는 딸들아, 대체
너희들 중에 누가 제일 이 애비를 사랑하고 있는지 말해보렴. 그럼 내게 대한
사랑과 효성이 제일 큰 딸에게 제일 큰 재산을 주겠다. 자, 먼저 나의 맏딸인
거너릴---------------,
[페이지] 007
[광대들] 쉬-.
[거너릴] 아버님, 저는 저의 이 두눈 보다도 이 대기와 우주보다도 인간의
생활보다도 더 아버님을 사랑하옵고 숨이차고 말이 막힐만한 애정으로 아버님을
사랑 하옵니다.
[리어] 그래 그래 내 딸아. 자 아름다운 수풀과 기름진 평야가 있는 이곳에서
여기까지의 땅이 네몫이다. 자, 그러면 코은월의 아내가 된 리이건아, 너는
무엇이라고 말하려느냐?
[리이건] 아버님, 언니께서 저의 효성을 그대로 표현해 주었어요. 다만 언니의
말은 표현이 부족합니다. 저고 고상하고 완전한 감정이 가질수 있는 효성 이외의
모든 즐거움은 저의 원수로 생각하옵고, 오직 아버님에 대한 사랑속에서만 참으로
행복을 느끼고 있읍니다.
[커어디리어] 괜찮아. 확실히 나의 사랑은 내 혓바닥의 말보다는 더
풍부하니까.
[리어] 이 비옥한 국토의 삼분지 일이 네것이 되었다. 넓이로나 가치로나 네
언니의 것만 못지 않단다. 자 이젠 어여쁜 막내딸아, 너는 막내지만 내 사랑은
막내가 아니지. 언니들보다 더 비옥한 땅을 얻기 위해서 너는 무어라고
말하려는냐?
[광대들] 쉬-.
[리어] 자 말해 보아.
[커어디리어] 아무 할말도 없읍니다. 폐하!
[리어] 아무 할말이 없어?
[페이지] 008
[커어디리어] 아무 할말도 없읍니다.
[리어] 아무 할말도 없으면 아무 소득도 없다. 다시 한번 말을 해봐.
[커어디리어] 불행하게도 저는 제 심중을 입에 올려 말할줄을 모릅니다. 저는
딸된 도리에 맞게 아버님을 사랑 하옵니다.
[리어] 어째서, 어째서 커어디리어야, 그렇게 말을 하면 너의 운명에 상처가
생길지도 모른다.
[커어디리어] 아버님은 저를 낳아주시고, 길르시고 사랑해 주셨읍니다. 그래서
저는 딸된 도리에 맞게 그 은혜에 보답하려고 아버님께 복종하옵고 또
사랑하옵니다. 언니들은 아버님만을 사랑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왜 시집을
갔읍니까? 만약 제가 결혼을 한다면 제 사랑의 맹세를 받으실 저의 주인은 저의
사랑, 저의 걱정, 저의 책임의 반을 가져 갈것입니다. 저는 아버님만을
사랑하려면 언니들 같이 결단코 결혼을 아니 할 작정입니다.
[리어] 그게 네 본심이냐
[커어디리어] 네 그렇습니다.
[리어] 젊은게 어쩌면 그렇게 쌀쌀하냐?
[커어디리어] 젊으나 마음은 정직합니다.
[리어] 좋다. 그러면 너의 그 정직한 마음을 혼수로 삼아라. 일월 성신에게
맹세코 이제부터 애비와의 정을 끊고 네게 내 핏줄이 섞였다는 것을 부인하겠다.
[광대들] 오-.
[페이지] 009
[오올버니] 폐하!
[광대들] (노래)
[노래] 소리쳐 아첨하는 혓바닥은 황금을 낚고
소리없이 솟는 죽순은 씨도 없이 꺽이누나
[켄트] 폐하!
[리어] 켄트! 이렇게 내 화를 내게한 내딸의 편을 들 생각은 마시오. 나는 저
애를 제일 사랑했오. 그래서 저애의 친절한 보호를 받으면서 남은 여생을
의탁하려고 했는데 저애는 오만심을 정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그 오만심 하고나
결혼을 하라지. 내눈앞에서 꺼져다오! 오올버니 공과 코온윌공은 저애에게 주려던
재산도 분배하도록 하고 오직 백명의 기사를 내 호위병으로 데리고 한달 걸려
교대해가면서 그대들의 집을 찾아 머무르겠오. 나는 오직 왕의 경칭만을 갖고
있을것이니 모든 통치권이나 국고수입이나 그외의 모든 실권행사는 경들의
것이요. 자 이 왕관을 두 사람에게 주겠오.
[켄트] 폐하! 아니되옵니다!
[리어] 활을 굽혀 당겼으니 살에 맞지않게 피하시오.
[켄트] 그 화살로 저의 심장을 꿰뚫으십시요. 폐하의 위엄이 어리석음에 농낙
당할때 저는 예의만 지키고 있을수는 없읍니다. 폐하! 결정을 취소하십시요.
[광대들] 어어 불난데 부채질하면 불이 제몸에 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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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따님이 낮은 음성으로 말을 적게 했더라도 마음은 겸손합니다.
[리어] 켄트, 네 생명이 위험하다.
[켄트] 폐하의 원수와 싸우기 위한 저의 목숨입니다. 폐하의 결정을
취소하십시요.
[리어] 못된 늙은이!
(호위병의 우산을 빼앗아 치켜든다. 요란한 총성)
[오올버니] 폐하! 참으십시요!
[켄트] 이 목에서 소리가 나오는한 폐하의 잘못을 외치겠읍니다.
[리어] 년 내 천성으로나 내 지위로나 도저히 참을수 없을만치 내 권위에
도전했어. 너는 추방이다. 네개 닷새를 허락하니 엿새째 되는 날에도 네 몸둥이가
내영토안에 굴러다니면 그 순간에 너는 죽을것이다. 주피터 신에게 맹세코 이
명령은 취소 못한다.
(켄트 리어와 커디리어에게 절을하고 거너릴과 리어건에게)
[켄트] 두분의 위대한 말씀이 행동으로 증명되기를 빌겠읍니다.
(켄트 퇴장한다.)
[광대들] 깜짝이다. 의사를 목에 달고 쥐새끼를 기르면 페스트가 퍼지는데
[리어] 버어건디공과 프랑스왕 이시여. 내 막내딸의 사랑을 위하여 경쟁한
경들에게 슬픈 말을 해야만되겠오. 나의 사랑을 잃은 저애의 값은 이제 떨어졌오.
[페이지] 011
재산은 하나도 없고, 딸린것이라곧 내 노기와 내 저주밖에는 없오. 그래도 저애를
데려가려오?
[프랑스왕] 버어건디공작. 공작께서는 어찌 생각하시오? 공주님은 그 자신이
결혼 재산입니다.
[버어건디] 용서 하십시요. 폐하!(리어에게)이러한 조건으로는 선택에 대한
결심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리어] 그러면 그만두오.
[버어건디] 폐하! 폐하께서 주신다고 하신것 만이라도 주십시요. 그러면
이자리에서 곧 막내따님을 버어건디 공작 부인으로 마지하겠나이다.
[리어] 신에게 맹세코 저애의 재산은 없오.
[버어건디] 그러면 유감입니다만 공주님께서는 아버님을 잃으셨기때문에
남편까지도 잃게 됐읍니다.
[커어디리어] (프랑스왕에게)대왕! 대왕과의 우정을 생각하여 대왕께서도 더
훌륭한 곳으로 폐하의 사랑을 돌리기를 간청하오.
[프랑스왕] 폐하! 아닙니다. 우연히 진주를 얻었읍니다. 재산 없는 공주님은
지금부터 저의 아내요. 프랑스의 왕비입니다. 지극히 아름다운 커어디리어님.
아무것도 없으나 지극히 넉넉하고, 버림을 받았기에 지극히 소중하고, 멸시를
당했기에 더욱더 사랑스런 공주여! 그대와 그대의 덕을 나는 이자리에서 손에
넣었읍니다.
[리어] 그러면 프랑스왕이여, 저 애는 폐하의 것으로 맡으시요. 나는 너의
얼굴을 더이상 보고싶지도 않으니
[페이지] 012
축복도 줄수 없다. 자. 갑시다. 버어건디공
(프랑스왕과 세딸만 남고 퇴장)
[커어디리어] 나는 언니들의 본심을 알지만 동생으로서 그 결점을 공개하기는
싫소. 언니들이 말씀한 그 사랑을 믿고, 아버님을 언니들에게 맡겨요. 부디
아버님을 잘 모시세요.
[리이건] 명령할 필요는 없다.
[거너릴] 운명이 자선심을 베푼줄로 알고 네 남편의 비위나 잘 맞추어라.
아버님을 배반했으니 역경을 당해도 지극히 당연하지.
[커어디리어] 아- 아버님을 좀더 좋은곳에 부탁할수 있었더면------ 그러면
안녕히들------.
[프랑스왕] 자. 갑시다. 커어디리어
(프랑스왕과 커어디리어 퇴장)
[거너릴] 얘야 우리 앞일에 대해서 의논을 할일이 많을것 같다. 아버님께선
오늘밤 부터 우리집으로 오실것 같다.
[리이건] 확실히 그래. 다음달엔 우리한테 오시고.
[거너릴] 아버지께선 망녕이 심하시구나. 끝에 동생을 아버님께선 제일
사랑하셨는데 사정을 밝히지도 않고 내쫓아 버리셨잖아.
[리이건] 망녕 드신걸 당신은 모르는 모양예요.
[거너릴] 마음이 건강하셨을때도 성미기 급했는데 이젠 늙고 몸이 약해져서 더
걷잡을수 없이 성미를 부리셔
[페이지] 013
[리이건] 켄트공을 추방할때와 같은 그런 망녕때문에 우리도 화를 입서선
안되지요.
[거너릴] 제발 너하고 나하고는 서로 마음을 합치자. 이런 망녕으로 위세를
부린다면 유산으로 주신 영토로 해가 될뿐이야.
[리이건] 더 자세히 의논합시다.
[거너릴] 무슨 방법을 써야겠어. 빨리!
[광대들] (노래)
[노래] 황금의 무게로 애정을 달고, 위선에다 탈을 씨워
예쁜이가 되네 자유는 여기 없고 추방만이 남았으니
이 병적이고 해괴한 일들이 모두 날벼락이다.
[바보광대] 쉿 여기 또 다른 아버지와 아들의 얘감 그로스터백작의 사생아
에드먼드
[장] 제 3 장 (그로오스터 백작의 성)
[에드먼드] 자연이여, 너는 나의 행운의 여신이다. 나는 너의 법칙에 봉사할
작정이다. 무엇때문에 내가 인간이 만든 관습에 희생이 되고, 형보다 그저
열서너달쯤 늦게 세상에 태어났다고 해서 이 세상의 시끄러운 잔소리에 구속되어
재산상속을 못받아야만 되느냐. 무엇때문에 내가 사생아란 말이냐? 깨끗한
정실부인의 자식 못지않게 내 마음은 고상하고, 나의 체격은 이렇게 순수하지
않으냐? 사람들은 어째서 우리에게 서자라는 낙인을 찍을까? 어째서 사생아냐?
사생아? 재미없
[페이지] 014
고 김빠진 고단한 잠자리에서 자는지 깼는지 모르는 사이에 만들어진 이세상의
바보무리를 보라. 남의 눈을 속여가며 자연의 욕망을 못이겨서 생겨난 나같은
사람이야 말로 더 많은 생명의 요소와 더 기운찬 소질을 흡수 했을것이 아닌가?
자 그러면 적자인 에드가아 형님 나는 형님의 재산을 빼앗아야만 되겠오.(편지를
쳐든다) 여러 신들이여 귈기해서 이 서자를 보호해 주소서.
(그로스터 등장)
[그로오스터] 커어디리어 공주님도, 켄트 백작도 저렇게 추방을 당하고
폐하께선 왕권을 양여하시고 일정한 생활비만 받게되셨지 이 모든 일이 불시에
생겼구나------ 에드먼드야, 무슨 일이야?
[에드먼드] 아버님, 아무것도 아닙니다.(편지를 감춘다)
[그로오스터] 그런데 왜 그렇게 편지를 감추느냐?
[에드먼드] 아무일도 없읍니다. 아버님!
[그로오스터] 무슨 편지냐?
[에드먼드]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로오스터] 아무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감추느냐. 좀 보자.
[에드먼드] 아버님 용서 하십시요. 실은 형 한테서 온 편지인데 읽으셔선
안될것 같습니다.
[그로오스터] 그 편지를 이리 다오.
[에드먼드] 내용이 좋지 않습니다.
[그로오스터] 보자! 봐!
[에드먼드] 필경 따님께선 제 마음보를 떠 보느라고 이런 편지를
[페이지] 015
쓰신것 같아요.
[그로오스터] (읽는다)노인들을 존경하는 관습때문에 우리 젊은이는 최고로
인생을 향락할 수 있는 청춘시대에 이세상은 입맛 쓴것이 되고 재산은 있으나
쓰지를 못한다. 이것은 우리 젊은이가 굴복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 어리석은
소박을 무너뜨려야 되지 않겠느냐. 이일에 대하여 더 의논을 하게 내게로 오너라.
만일 아버지께서 내가 깨워드릴때까지 주무시기만 하면 너는 그 재산의 반을 갖게
될것이며 너의 형 에드가아의 사랑을 받고 살게 될것이다.
[그로오스터] 자식놈 에드가아가? 얘 이게 네 형의 글씨 같으냐?
[에드먼드] 내용이 좋다면 단언 하겠읍니다만------
[그로오스터] 그놈의 글씨다. 오 악한, 악한! 이런 무모하고 흉칙한 놈이 있나.
얘 가서 그놈을 잡아야겠다. 짐승같은 놈!
[에드먼드] 노기를 참으시고 확실한 증거를 잡을때까지 더 살피십시요. 만일
형님을 오해하시고 과격한 수단을 쓰시면 아버님 명예에 큰 흠이 생기고, 형님의
효심을 산산히 짓밟는게 될 겁니다. 맹세하지만 형님은 제 효심을 시험하기
위해서 편지를 쓰신것이지 무슨 다른 위험한 계획에서 쓰신것은 아닐거예요.
[그로오스터] 그렇게 저를 사랑하는 제 아비에 대해서------오! 하나님------
[에드먼드] 아버님, 진정하십시요. 오늘밤 저의 형제가 의논하는
[페이지] 016
것을 비밀리에 엿들으시도록 할테니 그 증거로 진상을 판단하시는게 좋겠읍니다.
[그로오스터] 그놈이 이런 무도한 놈이 되다니------
[에드먼드] 요지음 일식 월식은 불상사의 증조였어. 이 자연계의 법칙이
어그러지면 그 결과로 우리 인간은 재앙을 받게 되지. 애정은 식고, 우정은
박해지고, 형제가 불화하고, 도시에는 폭동, 궁중에는 역모가 일어나고, 부자간의
의가 끊어지고, 악한이 된 내 자식놈이나 왕이 자연의 정도를 떠나 자식과 불목할
애비가 되는것이나 이 모든 망조가 든 혼란이 자연계의 이변 때문이야. 마음이
불안하구나. 얘 에드먼드야. 그놈을 좀 찾아 오너라. 아- 그 고상하고 정직한
켄트백작도 추방을 당하고------ 이상도 하지------
(퇴 장)
[에드먼드] 아 세상은 지극히 어리석다. 음탕한 인간이 자기의 음탕한 성질을
별때문이라고 하니 참 훌륭한 책임회피지. 우리 어머니하고 우리 아버지는 대룡성
꼬리 밑에서 태어나 내 성미가 이렇게 사납고 음탕하다지. 내가 태어날때 아무리
순결한 별이 반짝거렸더래도 난 이렇게 자랄수 밖에 도리가 없었지. 자 그러면
에드가 형님을 찾아가야지. 아버지는 바보고 형님은 마음이 더할 수 없이
고지식해서 남을 의심하지 않거든 하하하.
[페이지] 017
[광대들] 우!
[노래] (노래) 일식, 월식, 대룡성, 대웅성,
두눈뜨고 앞못봐서 시궁창에 빠지는 놈이다.
장님의 딴죽을 걸어 돈주머니를 챙기는 놈이다.
운수가 나쁘면 이게 다 해, 달, 별 때문이라나!
[바보광대] 저놈은 아주 귀염둥이야 거짓말을 안하니까!
[장] 제 4 장 (그로오스터 공작 저택의 한방)
[거너릴] 그래 아버님께서 우리집 사람을 때리셨단 말요.
[오스왈드] 네 그러셨읍니다.
[거너릴] 이런 망녕한 노인같으니 일단 양도한 권력을 그대로 부르시겠다는
거야! 조그만 일에도 생트집을 잡고 시종들은 점점 난폭해지고. 집안이 온통
싸움판야, 이젠 정말 참을수가 없어 여봐요. 망령난 늙은이들은 간난애가 되니까
비우만 마치지 말고 나무래기도 해야 돼요 난 아프다고 그래요. 아버님을
안만날테니까. 그리고 당신들도 좀더 냉담하게 대해요. 기도해야 돼요. 그게
싫다면 동생힌테로 가시라지, 허지만 압제를 받기 싫다는 집에서는 리이건도
마찬가질걸.
[오스왈드] 잘 알았읍니다.
[거너릴] 내 동생 한테로 곧 편지를 써서 나와 같이 행동을 취하라고
일러야겠소. 자 따라와요.
[페이지] 018
[오스왈드] 네.
(둘은 퇴장. 켄트 등장)
[켄트] (변장을 한다) 여기다가 딴사람 목소리로 가장을 해서 폐하를 충실히
모시며 시기를 기다리자.
(자동차들의 경적소리가 요란하고 시종들을 데리고 등장. 골프를하고 돌아오는
것이다.)
[리어] 시장해서 도저히 기다릴수가 없어 빨리 저녁을 가져와.
(시종 한사람 퇴장)에잇, 이건 무어냐?
[켄트] 사람입니다.
[리어] 사람, 그럼 누구냐?
[켄트] 대단히 정직하고 폐하와 같이 구차한 사람입니다.
[리어] 왕이 왕으로 구차하듯이 신하로서 구차하면 더 구차하겠네. 그래, 네
소원이 무엇이냐?
[켄트] 페하를 위해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리어] 그래 너는 무슨 일을 할줄 아니?
[켄트] 저는 충실히 비밀을 지킬줄 알고, 말도 할줄 알고요, 복잡한 애기는
때로 엉망진창을 만들지만 알기쉬운 전갈은 솔직하게 전할줄 압니다. 무엇보다
부지런한 것이 저의 장점입니다.
[리어] 따라와, 하인으로 삼겠다. 저녁 가지고 와, 저녁, 내시종은 어디로
갔니? 광대바보는 어디 있고?(오스왈드 등장) 얘야, 얘, 내 딸은 어디 있냐?
][오스왈드] 죄송합니다만(퇴장)
[페이지] 019
[리어] 엇 저놈이, 저놈을 다시 불러와, 도대체 내 광대바보는 어디 갔니?
세상이 다 잠을 자고 있는 것 같구나.
[기사] 폐하, 이집 식구가 따님을 비롯해서 시종들까지 모두다 폐하를 모시는
태도가 아주 노골적으로 불친절합니다.
[리어]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음, 확실해. 조사를 해보자. 그런데
광대바보들은 어디 있지? 이틀 동안이나 안보였어.
[기사] 막내따님이 프랑스로 떠나신 후 모두 상심하고 있읍니다.
[리어] 그얘긴 그만 두어. 나도 잘 아니까, 너 가서 내딸보고 할말이 좀 있다고
그래라. (시종 한 사람 퇴장. 오스왈드 다시 등장)오, 얘야 너 이리좀 오너라, 얘
내가 누구냐?
[오스왈드] 주인 아씨의 아버지지요.
[리어] 저를 때리세요?
[켄트] 야 이 야비한놈, 상하의 구별을 가르쳐 주마. (넘어트린다. 퇴장)
[오스왈드] 아 저를 때리셨죠!
[리어] 참 친절한 놈이다. 고맙다.
(광대바보 등장)
[바보] 나도 저놈을 부릴겁니다. 내 꼬꾸마 모자를 주지.(켄트에게 모자를
씨워준다)
[리어] 얘 이놈 어딜 갔었니?
[바보] 내 모자를 쓰는 것이 좋을 꺼야
[켄트] 왜그래 이 바보야?
[페이지] 020
[바보] 왜 그러냐고?
[광대들] 바보광대가 아니고 누가 인기없는 사람의 편을 들어?
[리어] 조심해 이놈아, 매 맞는다.
[광대들] 병같이 싫고 약같이 쓰지?
[바보] 이것봐요 쓴 광대 바보와 단광대 바보의 구별을 아나?
[리어] 몰라, 좀 가르쳐다오.
[바보] 재산을 나누어 준게 누구냐? 내 옆에 데려와 봐.
[광대들] 아롱옷을 입은 놈은 쓴광대바보야(바보를 가리킨다)
[리어] 이놈이 나를 단바보라고 불러?
[광대들] 하하하
[바보] 아저씨 나 달걀 하나만 주어, 고깔을 두개 만들어 줄께
[리어] 무슨 고깔?
[바보] 달걀을 둘로 쪼개서 알맹이를 먹어 버리면
[광대들] 고깔이 두개가 남지
[바보] 당신은 고깔 둘로 쪼개서 다 남을 주고는
[광대들] 제가 탈 당나귀를 등에 업고 진창길을 걸어가거든
[바보] 금관을 주어 버린 것은 당신 대머리 골통속엔 지혜가 없어서야.
[노래] (노래)
진짜 바보는 시세가 없고
현자가 바보가 되어
하는 짓은 모두 괴상해
[리어] 얘야 너 언제부터 그렇게 노래를 배웠니
[바보] 당신 딸들이 어머니가 되면서부터
[페이지] 021
[광대들] 그때 당신은 딸들에게 회초리를 주고 당신은 종아리를 걷어
올렸으니까.
[리어] 너 거짓말을 하면 매맞는다.
[바보] 딸들은 내가 참말을 한다고 때리고, 당신은 내가 거짓말을 하면 때린다
하고
[광대들] 쉿- 저기 고깔 한쪽이 온다.(거너릴 등장)
[리어] 그런데 얘야, 너 요새 너무 지나치게 이맛살을 찌프리고 있는것 같다.
[바보] 딸이 얼굴을 찡그려도 아무 상관할 필요가 없을 때는 아저씨는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광대들] 인젠 알맹이 뺀 콩껍떼기야
[거너릴] 아버님 이런 망나니 광대분 아니라 기사들도 시시각각으로 트집을
잡고 싸움을 걸어서 망측하고 참을수 없는 소동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헌데
아버님께선 그런 행동을 오히려 응호하고 선동하시는 것 같아요. 아버님은 그
책임을 면하실 수 없죠 저는 이것을 바로잡을 수단을 써야겠어요. 기분을
상하셔도 저를 욕할 사람은 없을겁니다.
[바보] 울타리의 참새가 뻐구기를 멕여 길렀더니
[광대들] 뻐꾸기는 그 참새의 목을 꽥졸라버렸대
[리어] 너는 내 딸이냐?
[거너릴] 아버님 지헤를 잘 쓰셔서 망녕이 된 본성을 고치시기 바랍니다.
[광대들] 울 아줌마가 마음에 든다.
[리어] 여기 누가 나를 아는 사람 없니?
[페이지] 022
이것은 리어가 아니야, 리어가 이렇게 걸을까? 이렇게 말을 하고? 아 이것이
현실일까? 내가 누구지? 누가 말해다오
[광대들] 리어의 그림자!
[광대들] 딸들은 말잘듣는 그림자를 만들려고 하는거야.
[리어] 옛날엔 내게 딸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귀부인 당신의 이름이 무엇이요?
[거너릴] 이 놀란척 하시는 것봐. 이것도 망년예요. 연로하시니만치 좀
현명해지세요. 아버님은 백명의 기사들을 데리고 계십니다. 이 사람들은 요지음
어찌나 난잡하고 방탕하고 무례한지 저희 집은 사치와 음욕으로 해서 술집이나
갈보집같이 되었읍니다. 이 챙피한 일을 시정해야겠어요. 그러니 아버님 시종의
숫자를 줄이도록 하겠어요.
[리어] 에잇 배우지 못한 첩의 자식같으니! 말에다 안장을 대라. 네 신세는
안진다.
[거너릴] 아버님은 집안사람들에게 손찌검을 하시고, 기사들도 우리집사람들을
하인같이 취급해요
[리어] 거짓말 말어! 두주일도 못됐는데-, 오- 배은망덕아, 저년에게 나타난 네
모습은 바다괴물보다 흉악하구나
[광대들] 오, 리어, 리어,
[리어] 너의 소중한 판단력을 쫓아낸 이 문을 때려 부셔라. (자기의 머리를
때린다)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
[페이지] 023
이 뜨거운 눈물이 너 때문이다. 부끄럽다. 이 애미의 저주로 생긴 깊고도 고칠수
없는 상처가 너의 모든 감각을 꿰뚫고 들어가거라 오 자연의 신이여 이년의 몸
속에 생식의 힘을 말려서 자식을 낳지못하게 하소서, 아이를 낳게되거든 귀신같은
자식을 낳아서 어미를 배반하고 그로 인해서 젊은 이마에 주름을 파고 그볼에
눈물의 골을 파게 하소서, 아 배은 망덕이다. 이 늙은 어리석은 눈아, 네가 다시
눈물을 흘린다면 너를 뽑아서 진흙 속에 버리겠다. 좋다. 딸이 또 하나 있다.
나를 친절히 위로해 줄거다. 그 애의 손톱으로 너의 이리같은 얼굴의 껍때기를
벗겨 놓을것이다. 보아라 나는 왕으로서의 자태를 다시 회복하고 말테니.
(리어, 켄트, 시종들 퇴장)
[거너릴] 얘 이 악당들아 너희들도 네 주인이나 쫓아가
[바보] 이 광대바보를 데리고 가요!
[오올버니] (등장) 아니 어떻게 된 일이요?
[거너릴] 아버님께 충고를 좀 해 드렸어요
[오올버니] 당신 지나치게 근심을 하는 것같소.
[거너릴] 지나치게 믿는 것보다는 낫죠. 해를 입을까봐 두려워 하느니 그 해를
없애 버려야지. 아버님의 속심을 동생에게 알려야지. 오스왈드!
[오스왈드] (등장)편지를 다 썹읍니다.
[거너릴] 그걸 빨리 달려가서 동생에게 전하도록 해요
[오스왈드] 알겠읍니다. (퇴장)
[오올버니] 여보! 당신은 내 아내지만 애정만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는 없오
내생각에 당신의 이번 처사는 잘못이요.
[거너릴] 듣기싫어요 당신의 그어리석은 태도 때문에 일을 망치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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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제 5 장 겉은 저택의 앞들
(리어, 켄트, 광대바보 등장)
[광대들] (노래)
[노래] 사냥을해서 여우를 잡으면
이 꼬깔모자를 팔아서 밧줄을 살테야
여우의 목을 졸라야 되니까
그래서 광대바보는 리어를 쫓아가야지
[리어] 이 편지를 가지고 얼른 내 딸에게로 가거라. 속도를 내여서 내가 너보다
먼저 도착하지 않게 해라.
[켄트] 네. 잠도자지 않고 달리겠읍니다.
[바보] 사람의 두뇌가 발뒤꿈치에 있다면 터져서 피가 날 위험이 없을까?
[리어] 있지
[바보] 그럼 제발 안심해요. 발뒤꿈치가 터지기 않았으니 당신의 지혜는
스리파를 신을 필요가 없을테니까
[리어] 하하하
[바보] 두고봐요. 당신의 딸은 제 천성대로 대해 줄테니 돌능금에서는
돌능금맛이 나듯이 저딸하고 이딸은 맛이 같을꺼야. 왜 사람의 코가 얼굴
한가운데 있는지 알아
[리어] 몰라
[광대들] 눈으로 봐서 못알아내는건 냄새를 맡아 알아야지
[리어] 그애한테는 내가 잘못했어
[바보] 굴이 어떻게 제 껍데기를 만드는지 알아?
[리어] 몰라.
[광대들] 우리도 몰라.
[페이지] 025
[바보] 그러나 달팽이가 왜 껍질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지.
[리어] 그건 왜?
[광대들] 제 머리를 감춰야지. 딸들에게 제 집을 내주고서 제 뿔을 감출
껍데기가 없으면 되나.
[리어] 나는 아비로서의 본성을 잊을테다. 나같이 착한 아비를 흉악한
배은망덕이다.
[바보] 아저씨 당신이 내 광대바보라면 당신을 때려주겠어
[리어] 그건 또 왜?
[바보] 똑똑해지기 전에 늙어 버렸으니까
[리어] 오. 자비하신 하나님 제발 미치지 않게 해 줍소서 미치고 싶지는
않아!(시종 한사람 등장)
[시종] 준비되었읍니다. 폐하
[리어] 자 가자
(리어퇴장 바보와 광대들 모두 슬퍼한다. 바보 리어를 따라 가다가 말고
돌아서서)
[광대들] 처녀랍시고 바보가 가는것을 보고 웃어?
[바보] 나를보고 수처녀가 웃어?
[광대들] (노래)
[노래] 이 세상에 숫처녀가 어디에 있어
숫총각은 장가들어 딸날생각 말어라.
[장] 제 6 장 (그로오스터 백작의 저택)
(에드먼드 등장)
[바보] 그로스터 백작의 저택 에드먼드!
[에드먼드] 형님!
[페이지] 026
(에드가아 등장)
[에드가아] 어찌되었니 에드먼드야? 네말대로 이렇게 무기를 가지고 다닌다만
[에드먼드] 잘하셨읍니다 형님! 아버님 노기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파수병들을 세워놓고 계시니 빨리 여기서 달아나세요.
[에드가아] 모를일야 에드먼드야 아무래도 어떤 놈이 나를 모략을 한 것 같다.
[에드먼드] 저도 그렇게도 생각합니다만 여하튼 일이 급하니 우선 아버님의
불같은 화가 좀 수그러질 때까지만 피하세요. 아 아버님 오시는 소리가 납니다.
용서하세요 가면을 쓰기 위해서 이렇게 칼을 빼야겠읍니다. 형님도 무기를 빼서
힘껏 싸우는척 하세요. 항복해요. 아버님 앞에 나와요. 햇불을 가져와 그럼
안녕히 가세요(여러발의 총성. 에드가아 퇴장. 에드먼드 자기팔에 상처를 낸다)
하하하 보통이지 아버님! 아버님! 안돼요 형님!
[그로오스터] 에드먼드야 그놈이 어데로 갔니?
[에드먼드] 달을 향하여 흉악한 주문을 외우며 자기를 도와주는 여신이 되어
달라고 애걸을 하더군요
[그로오스터] 그런데 그놈이 어데로 갔어?
[에드먼드] 보십시요. 이렇게 총을 맞고 피가 납니다.
[그로오스터] 그놈이 어디 있어 에드먼드야.
[에드먼드] 이길로 달아났읍니다. 암만해도 안되니까!
[그로오스터] 야 쫓아가(하인들 퇴장)무엇이 암만해도 안돼?
[페이지] 027
[에드먼드] 아버님을 암살하자고 저를 꾀다가 아무래도 안되니까 갑자기 총을
빼어 저를쏘았읍니다. 그러나 제가 정의를 위한 싸움에 분기하여 용기를 내자.
형님은 벼란간 일심정력으로 도망을 쳤읍니다.
[그로오스터] 멀리 도망가게 두어 이 나라 안에 있는한 안 잡히고 못배기지
잡히기만 하면 그 놈을 없애버릴 테다. 오늘밤 나의 주인이신 코온월 공작께서
이리로 오시니까 그분의 힘을 빌려 이 애비를 죽이려는 악한을 잡아 불에 태워
죽이게 하겠다. 이놈의 초상화를 각처에 보내야지.
[에드먼드] 저는 형님의 마음을 돌리려고 다구지게 충고를 했지만 그 결심은
철저했어요. 그래서 형님을 맹력히 비난하면서 계획을 폭로하겠다고 했더니 <이
재산 상속도 못받을 서자놈아 네가 설혹 내 필적 자체를 증거로 내놓는다
하더라도 나는 이 모든 것을 너의 유혹, 너의 모략 간교로 만들어 놓을수가 있어.
내가 죽으면 네게 돌아오는 이익이 크니까 네가 일을 모두 꾸몄다고>하면서 저를
위협하잖아요.
[그로오스터] 그래 제 편지를 모른다고해 오! 그놈은 내가 낳은 자식이 아니다.
공작님이 오시는구나 넌 충직한 효자노릇을 했으니 내 영토는 네가 상속하도록 해
놓겠다.
(코온월 공작과 부인 리이건, 시종들 등장)
[코온월] 아니 여보 어찌된 일이요. 괴상한 소문이 들리니
[그로오스터] 오! 이 늙은이의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터질것같애요. 부인.
챙피해서 말도못할 지경입니다.
[페이지] 028
[리이건] 에드가아는 우리 아버님을 모시고 있는 그 난폭한 기사들과 한패가
아니었던가요?
[에드] 네. 형님은 그 사람들과 한패였어요.
[리이건] 그렇다면 별로 이상할것도 없읍니다. 그패거리들이 에드가를
충돌질해서 노인을 죽이려고 한거예요. 재산을 횡령해서 낭비할려고 바로
오늘저녁 언니한테서 그 기사들에 관한 자세한 소식을 전해 왔어요.
[코온월] 에드먼드야 들으니 너는 아버님께 아주 효성을 다했다더구나.
[그로오스터] 저애가 그놈의 흉계를 알아냈죠. 또 그놈을 잡으려다가 저렇게
상처까지 입었읍니다.
[코온월] 내 힘을 이용해서 그놈을 잡도록 하시요. 얘 에드먼드야 너의 효성에
나는 감동했다. 이 순간 너를 내부하로 삼겠다. 너같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난
필요하단다.
[에드] 충성을 다하겠읍니다.
[그로오스터] 감사합니다. 각하!
[코온월] 그런데 백작 아주 중대한 일이 있어서 이렇게 왔읍니다.
[리이건] 아버님과 언니는 불화가 생기셨는데 두분이 다 편지를 보내왔어요.
그런데 내용을 보니 백작님의 좋은 충고를 들어야만 되겠다고 생각이돼서 이렇게
왔읍니다.
[그로오스터] 두분께서는 정말 잘 오셨읍니다.(모두 퇴장)
[광대들] (노래)
[노래] 보고도 못본체 듣고도 못들은체
우리는 광대바보 진짜바보
[페이지] 029
날이개면 낮잠자고
비가오면 장에가고
바람불면 춤을추며
노래부르자.
[장] 제 7 장 (크로오스터백작 저택의 뜰)
(켄트와 오스왈드 등장)
[오스왈드] 여보 당신 이집사람이요.
[켄트] 그렇다.
[오스왈드] 어디다 말을 맬까?
[켄트] 진흙소에다
[오스왈드]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왜 시비를 거시오?
[켄트] 이것봐 난 너를 알어
[오스왈드] 나를 무엇으로 아시요.
[켄트] 불한당 야비하고, 건방지고, 천박하고 뜸물찌꺼기나 먹고 일년가야
목욕한번 못하는 종놈으로 안다. 너는 거지 악당과 뚜쟁이와 잡종암캐의
맏아들놈을 접부쳐서 만든 놈이지.
[오스왈드] 이런 기괴 망측한놈 서로 인사도 나누지 않은 처지에 이렇게 욕을
퍼붓다니
[켄트] 이 철면피야 나를 모른다고 엇그제 왕폐하 앞에서 너를 딴죽을 걸어
넘어트렸는데 나를 몰라. 칼을 빼 이놈 아직 달도밝은데 네 피로 명월탕을
끓여먹겠다. 칼을 빼 (칼을 빼서 싸운다)
[페이지] 030
[오스왈드] 비켜 난 싸우고싶지않다.
[켄트] 허영에 빠진 여자편을 들어 왕의 위엄을 더럽히는놈 네 정갱이에서
살고기를 쓸어낼테다.
[오스왈드] 사람 살리오 네 사람 죽인다. 사람살리오.
(에드먼드, 코온월, 리이건, 그로오스터 등장)
[에드먼드] 웬소동이냐?
[코온월] 멈춰 또 싸우는 놈은 목을벨테다.
[리이건] 언니가 보낸사람과 아버지가 보낸사람이군요>
[코온월] 대관절 어떻게해서 싸움이 시작됐냐?
[오스왈드] 저놈이 왕의 신하라고 마치 영웅이나 된것처럼 우쭐해서 무조건
칼을 뽑아 저를 공격했읍니다.
[켄트] 저런 체에 치지않은 거친놈 짓밞아서 변소의 벽을 치겠다.
[코온월] 잔말말아 이놈 넌 존경이란걸 모르니
[켄트] 화가 날때는 모릅니다.
[코온월] 왜 화가나 이놈
[켄트] 자기 주인이 무슨 성미를 부리던지 개새끼모양 성미에 아첨을 하는
저딸놈이 두발로 걸어다니니까요.
[코온월] 아니 이 늙은놈이 미쳤구나.
[크로오스터] 왜 싸움을 하게됐어? 그것을 말해
[켄트] 저놈의 얼굴이 제마음에 안들어요.
[코온월] 그렇다면 내 얼굴이나 내 아씨의 얼굴도 마음에 안들걸
[켄트] 솔직한것이 저의 직업입니다.
[코온월] 이 무례한놈 제깐엔 솔직하고 정직하니깐 아첨을 못한다는건데
그런놈이 더 간악하고 흉칙한 놈이다. 얘들아 저놈을 채워라.
[페이지] 031
[리이건] 버릇을 고쳐놔요.
[켄트] 아니 제가 아버님의 사신이 아니라 개라도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리이건] 아버님이 데리고 있는 악한이니까 그렇게 해야지
[코온월] 이놈이 바로 당신 언니의 편지에 쓰인 그 왈패들과 꼭 같은 종류야
(발고랑을 채운다)
[그로오스터] 각하 안됩니다. 저놈이 잘못은 했지만 폐하의 사신입니다.
[코온월] 책임은 내가 지겠소.
[리이건] 언니의 시종의 모욕을 당하면 언니가 더 성을 낼꺼예요. 자 들어들
가십시다.(일동 퇴장)
[그로오스터] 이것은 도리가 아닌데 내가가서 용서를 청해보외다.
(퇴장)
[켄트] 그만두시오. 자 이제 커어디리어 공주에게서온 이 편지를 읽어보자
곤경에서 우리를 구출하고 이 비운을 바로잡을수도 있겠지. 행운이여 한번만 다시
웃어다오. 그리고 너의 바퀴를 한번만 다시 돌려다고
리어, 바보, 기사등 등장
[리어] 그렇게 벼란간에 집을 떠나구 내 신하는 돌려보내지도 않고 이상한
일이다.
[켄트] 안녕하십니까 폐하
[리어] 아니! 넌 모욕을 재미로 알고 있느냐?
[바보] 하하 무서운 각반을 치고 있구나
[리어] 네 직분을 몰라보고 네게다 발고랑을 채운놈 대체 누구냐?
[페이지] 032
[켄트] 사위와 따님입니다.
[리어] 그럴리가 없다.
[켄트] 그렇습니다.
[리어] 쥬피터를 두고 맹세지만 그렇지않아
[켄트] 쥬노를 두고 맹세지만 사실입니다.
[리어] 감히 그럴수가 없어 그렇지않을꺼야 아! 이 가슴속에 화가 복바쳐
오르는구나! 화덩어리야 내려가거라 너 있는 곳은 아래쪽이다. 내가 가서 딸을
만나고 오겠다.
[바보] 기러기가 저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니 아직도 겨울은 안갔구나
[광대들] (노래)
[노래] 애비의 돈주머니가 두둑할땐
새끼들은 모두가 효자가되지
애비가 누덕이를 걸치면
새끼들은 장님이 된단다.
운명의 여신은 매춘부
구차한 사람에겐 문을잠그네
리어와 그로오스터가 나온다
[리어] 나한테 면회를 거절해 둘다 병이 났다고 오늘밤 애써 먼길을 왔다고
[리어] 가서 좀더 나은 대답을 가지고와
[그로오스터] 폐하 아시는바와 같이 공작께선 성질이 불같아서 요지
부동입니다.
[리어] 왕이 사랑하는 아버지가 딸하고 할말이 있어 아 숨이 막히고 피가
끓는다. 아니다 내가 참아야지 몸이 불
[페이지] 033
편한지도 모르지. 내 성급한 마음때문에 오해를 하고 있는지도 몰라 내가 저주를
받아야지.
[광대들] 그럼 저놈의 발고랑은 누가 채웠나
[리어] 흉게다 나를 거절하는 것은 그로오스터 당장 들어가서 내가 왔다고 그래
[그로오스터] 다 서로 화목하게 지냈으면 좋겠읍니다.(퇴장)
[리어] 복바쳐 오르는 이 가슴아! 진정해라
[바보] 아저씨 성미 까다로운 마누라가 만두속에다 산채로 뱀장어를
집어넣었지. 뱀장어가 꿈틀대고 나오니까 막대기로 뱀장어 대가리를 두들기면서
(광대들 들어가 버릇없는 자식아 들어가라니까)바보하고 야단을 쳤거든
코온월, 리이건, 그로오스터 등장
[리어] 내외가 다 잘 잤는가?
[코온월] 폐하 어서오십시오(켄트의 발을 클른다)
[리이건] 폐하를 뵈오니 기쁨니다.
[리어] 리이건아 그렇겠지(켄트를 보고)풀렸느냐 리이건아 너의 언니는 정말
흉악한 년이다. 그년은 독수리같이 여기다가 무서운 잇빨이 돋은 독살을 품고
있단다.
[리이건] 아버님 제발 진정하세요. 언니의 심정을 오해하신것 같아요.
[리어] 넌 어째서 그런말을?
[리이건] 아버님은 늙으시고 앞날도 얼마 안남으셨으니 제발 분별있는 사람의
지도를 따르셔야 해요. 그러니 제발 언니한테 도로 가셔서 잘못했다고 하세요.
[페이지] 034
[리어] 그년에게 용서를 청해라? 얘 사랑하는 리이건아(정말 난 늙었다 자
이렇게 애원을 하니 제발 내게 먹을것과 잠자리를 주세요)이렇게 말이냐?
[리이건] 농담은 이만저만 하세요. 어서 언니한테로 도루가세요.
[리어] 절대로 안간다. 그년은 살모사같은 독설로 이 가슴을 아프게 할퀸
년이다 하늘에 모다둔 복수라는 복수는 다 배은망덕하는 그년의 머리위에
떨어져라 병독을 뿜는 바람아 젊은 그년의 뼈다귀를 쳐서 절룸발이를 만들어다오.
[리이건] 망측해요 그만두세요.
[리어] 번개야 쳐서 너의 불꽃을 사람을 멸시하는 그년의 눈을 찔러라 강렬한
일광에 뿜어올리는 늪의 독기야 그녀의 뻔뻔스러운 얼굴을 썩히고 교만을
때려부셔라.
광대들 독기를 내뿜는다.
[리이건] 오 하느님 맙소사 나때문에 화가나시면 내게도 저렇게 악담을
하시겠지.
[리어] 오 리이건아 너는 천성이 유순하니까 너의 저주를 받을리가 있겠니 너는
천륜을 따르고 자식의 도리를 알고 은혜의 보람을 남보다 더 잘 알고있어 내
영토의 반을 유산으로 네게 주었지 않느냐
[리이건] 아버님 인제 용건을 말씀하세요.
[리어] 누가 내 사람에게다 발고량을 채웠니?
[코온월] 저것은 무슨 소리요?
[오스왈드] (등장) 공작부인께서 오십니다.(거너릴 등장)
[리어] 누가 내 하인에게다 발고랑을 채웠느냐? 아니 리이건아년 저년하고
악수하니?
[페이지] 035
[거너릴] 제가 무슨 나쁜짓을 했어요?
[리어] 오 가슴아 너는 너무 억세구나 그래 어째서 내하인에게 발고랑을
채웠느냐?
[리이건] 아버님 아버님은 노쇄하시니 노쇄한분답게 처신하세요 시조을 반으로
줄이시고 언니에게로 돌아가세요 저는 지금 아버님을 환영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읍니다.
[리어] 그년한테 다시 돌아가거라? 차라리(오스왈드에게)이 흉악한 종놈의
노예나 말이 되라고 권해라.
[거너릴] 마음대로 하세요.
[리어] 이애야 나를 제발 미치게 하지 말아라 너는 내 살이요 내 피다. 아니
너는 내피가 섞여서 생긴 헌데요 독한 종기요 부스럼이다. 그러나 너를
나무라고싶지는 않다. 제발 마음을 고치고 틈있는대로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해라
난 리이건에게 가서 있겠다. 백명의 기사를 데리고
[리이건] 전혀 그렇게 할수가 없읍니다. 시종이 오십명이라뇨? 그만하면
되지않아요 아니 비용으로 보나 필요로 보나 그만한 숫자인들 무슨 소용이 있어요
또 한집안에서 많은 사람이 두사람의 명령을 듣고있다면 어떻게 화평이
유지되겠어요?
[거너릴] 저희들이 하인이 뒤를 돌보다리면 안될게 무어있어요?
[리이건] 저한테 오신다면 제발 스물다섯명만 데리고 오세요 그 이상은 잘데도
없어요.
[리어] 난 네한테 모든것을 다 주었는데
[리이건] 정말 적당한 시기에 다 주셨읍니다.
[리어] 너희들에게 모든 재산과 권력을 다 주고 나는 시중을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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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만 둘 권리를 가졌다. 그런데 무어 어째 스물다섯만 리이건아 너 그렇게
말했니?
[리이건] 네 그이상은 받지 못합니다.
[리어] 흉악한것들도 더 흉악한 것이 나타나면 예쁘게 보이는데 얘 거너릴아
그러면 너한테로 가겠다. 오십명은 스물다섯에 갑절이니까 너는 저년의 갑절의
사랑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거너릴] 아버님 사실 스물다섯명인들 무슨 소용이 있어요? 아니 열명이나
다섯명인들 무슨 소용이 있어요? 저희 집에도 그 갑절이나 되는 사람이
대기중인데
[리이건] 한사람인들 무슨 소용이 있어요?
[리어] 오! 필요를 논하지 마라! 지극히 구차하고 천한 거지의 소유물에도
필요이상의 것이 있는 것이다. 인간이 필요이상의 물건을 지니지 않는다면 인간의
생명은 짐슴의 것과 다를 바 없이 천한것이다 너는 귀부인이지 만일 추어서만
옷을 입는다면 네가 입고있는 그 사치스러운 의복을 필요치 않을 것이다. 오
하늘의 제 신이요 제게 지금 필요한 인내력을 주십시요. 안된다 이 짐승같은
계집들아 너희 두년에다 복수를 할테다. 신이여 사내다운 노기를 제 마음속에
불러 일으키시고 여자의 무기인 눈물로 이 뺨을 적시게 하지 마소서 내가 울줄
알지? 아니 나는 울지 않을테야 우느니 차라리 이 심장을 천갈래 만갈래 찢어
버릴테다 오 광대 바보야! 나는 미칠것이다.
리어, 그로오스터, 켄트, 광대바보 퇴장
[페이지] 037
[리이건] 아버님 한분 뿐이면 기브게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거너릴] 다 자업자득이지
[리이건] 고집과 망령때문인걸(그로오스터 등장)
[그로오스터] 왕께선 대단히 노해서 떠나셨읍니다.
[코온월] 하시는대로 내버려 두는게 상책이야(폭풍우소리 멀리서)
[리이건] 날씨가 험악하군요 대문을 모두 잠가버려요.
[코온월] 폭풍이 올것같소 자 안으로 들어갑시다.(모두 퇴장)
[광대들] 황금에 팔려 일하는 놈 겉으로만 쫓아다녀 비가오면 짐을 싸고
폭풍이치면 달아나네. 우리는 남으리 광대바보는 똑똑한놈 바보놈 모두 가짜라고
우리는 진짜바보 광대바보
(그동안 광대들 폭풍과 우뢰와 번개를 몰고온다)
[장] 제 8 장 (거친 들)
무서운 폭풍 계속한다.
[리어] 폭풍아 처라! 나의 뺨을 찢어라! 사납게 몰아쳐라 비야 폭포가 되고
용솟음쳐 쏟아져라 생각같이 빠른 유화의 불이여! 참나무를 뻐개는 천지를
진동하는 뇌성이여! 내 흰 머리털을 태워라. 두껍고 둥그런이 지구를 쳐서
납작하게 만들라 인간창조의 모태를 부수고 배은망덕하는 놈을 만드는 모든 씨를
당장에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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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오 아저씨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아첨을 하는것이 문밖에서
비맞는것보다 좀 나아요 그러니 들어가서 딸들에게 복을 빌어요.
[리어] 번개불아 뿜어 올라라 천둥아 마음껏 으르렁 대라! 비야 바람아 천둥아
너희는 내딸이 아니지 너희를 비난하진 않으련다 너희에게 준것이 없으니 내게
복종할 의무가 없는 것이다. 네 마음껏 무섭게 쳐라 너의 노예요 약하고 멸시받은
이 늙은 나는 여기 이렇게 서 있으련다. 그러나 너희가 악독한 두딸년의 편이되서
이렇게 늙고도 흰머리를 목표로 하늘의 싸움을 일으키다니 너희는 비굴한
사자로구나 오 이것은 너무 심하다.
[바보] 아저씨 머리를 넣을 집을 가진 사람은 지혜있는 사람이야 머리넣을 집도
아직 없는데 불알넣는 집을 만들면 머리나 불알에 이가 낀다오.
[리어] 안된다 나는 참을성의 모범이 돼야한다 아무말도 말자
켄트 등장
[켄트] 거기 있는것은 누구요?
[바보] 왕관과 바지가 있어 그런데 그건 똑똑한 사람과 광대 바보란 말야.
[켄트] 아아 맨머리로 폐하 바로 이근처에 작은 움막을 발견했읍니다.
조금이라도 폭풍우를 피하실 수 있을것입니다.
[리어] 내 정신이 이상해지기 시작하는구나 이리 오너라. 이애야! 추우냐? 나도
춥다(짚을 덮는다)흉악한 것도 소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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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니 사람의 곤궁은 신기한 기술을 가졌구나 자 이리오너라 불쌍한 광대바보야!
[바보] 지혜가 없는놈은 바람이 불든 비가오던 헤헤 하면서 제운명이 좋다고
춤을 춘다오.
[리어] 정말 그렇다 얘야 자 그집으로 나를 데려다다오.
리어와 켄트 등장
(광대들은 폭풍과 번개를 만들어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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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제 9 장 (거친들)
(폭풍우 계속 에드가아 춤을추며 등장)
[에드가아] 나는 아버지를 살해하려면 죄인으로 공포되어 나를 잡으며 모든
항구는 폐쇄되고 어느 한곳 파수와 초비상경계를 쳐 놓지 않은 곳이 없구나.
구차하지만 도망할 수 있는데까지 내 생명을 유지해야지(변장한다)짐승처럼 입은
옷을 더 벗어버리고 허리에는 엉마를 두르고 머리는 이렇게 헝크러 트리고
이모라치는 폭풍에나 매서운 추위에도 벌거벗고 지내자. 그리고는 미친놈이 되어
저주도 했다가 또는 기도를 드리면서 동냥을 얻어야겠다. 불쌍한 톰 자
에르가아는 이제부터 불쌍한 미친 톰이다. 이곳에서 우선 비바람을 피하자.
어허스왕 만나하오니(작은 집안으로 들어간다. 리어와 켄트 바보등장)
[켄트] 자 폐하 여깁니다. 이리로 들어 가십시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심한 폭풍우 입니다.
[리어] 너는 이 사나운 폭풍우가 피부 속까지 엄습하는 것을 대단한 일로
생각하는구나. 사람이 중한 병에 걸려 있을때 그보다 심하지 않은 자질구례한
병들은 거의 느끼지 않는 것이다. 나는 내 마음속의 폭풍우로 해서 내 오관을
때리는 이 비바람 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비야 억수같이 퍼부어라. 나는 참겠다.
오! 이런 밤에 나를 내쫓다니. 오 리건아 거너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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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그러운 마음으로 모든것을 다 준 너의 늙은 사랑깊은 아비를 오 이렇게
생각하니 미칠것 같구나. 그만두자 이제는 울지 않으련다.
[켄트] 자 폐하 어서 이리로 들어가십시요.
[리어] 네가 먼저 들어가거라. 나는 기도를 드리겠다. 이 얘야(바보
들어간다)아 나는 이제까지 아무것도 몰랐다. 헐벗고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추위를 견디며 배를 채우는지 호화롭고 거만한 자들에게 이것을 체험케해서
천도의 공평함을 증명하소서.
[바보] (뛰어 나오며)사람 살리오. 아적씨 귀신이야 귀신. 제이름은 불쌍한
톰이래.
[켄트] 넌 누구냐.
[에르가아] (나온다)불쌍한 톰입니다. 저리갓! 못된 악마가 나를 따라
오는구나, 앗 가시덤블 사이로 찬바람이 분다. 덜덜덜
[리어] 얘 너도 네 딸들에게 모든것을 다 주고 이 지경이 되었니?
[에르가아] 불쌍한 톰에게 누가 무얼 주어. 톰은 추워요. 흉악한 악마에게
괴로움을 받는 불쌍한 톰에게 자선을 베풀어요. 저기 저 악마놈을 붙들어. 저기
또 저기. 아니 여기 여기다.
[리어] 저 놈도 딸년에게 모든걸 다 주고 저지경이 되었네.
[바보] 천만에 담요는 한장 남겼어.
[리어] 불효한 딸 때문이 아니라면 인간이 저렇게 비참한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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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될수없다. 어버이의 생피를 빨아먹는 페리캉 같은 딸년을 낳은 것은 이
몸뚱이니까.
[광대들] 이렇게 흉악한 밤에는 사람은 다 바보가 되던지 미친놈이 되는거야.
[에르가아] 흉악한 악마를 조심해요. 부모에게 복종해요. 정직하게 약속을
지키고 남편있는 여자와 간통하지 말고 비단옷을 입을 생각도 말고.
[리어] 너는 그전에 무엇을 했니?
[에르가아] 육체와 마음에 생기가 있는 무사 이었지요. 머리는 지지고 주인
아씨의 색정을 맞추느라고 그이하고 컴컴한 짓도 하고 맹세를 하느님 앞에
공공연히 깨뜨리고 잘때는 성욕을 만족시킬 궁리를 하고 귀는 여리고 잔인해서
손에는 피투성이고 교활하긴 여우같고 이리같이 욕심이 많고 그러나 비단옷
스치는 소리에 여자에게 속 마음을 주어선 안되요. 속곳 밑으로 손가락을 넣어선
안되요. 그리고 악마에겐 싸움을 걸어요. 스왕. 만. 하. 노. 니노 에레
[리어] 아 사람이 저렇게 밖에 될 수 없느냐? 너는 누에한테서 비단도 얻지
못했고 양한테서 털도 얻질 못했구나. 여기있는 세사람은 과장을 해서 옷을
걸치고 있는데 너는 태어날때 그대로 있구나. 가거라 가, 이꾸어논 옷들아. 자
버리자 버려.(옷을 찢으며 벗는다)
[페이지] 아저씨 제발 좀 참아요. 오늘밤은 일기가 나빠서 헤엄은 못쳐요.
[에르가아] 불쌍한 톰입니다. 헤엄치는 두꺼비, 개구리, 올챙이, 도마 뱀만
먹고 살아요. 또 악마가 지랄을 해서 가슴속에 화가 치밀면 푸성귀대신 소똥이나
개천에 버린 미친개도 막 집어 심킵니다.
[리어] 아 이놈은 철학자야. 얘기를 좀 하자.
[켄트] 폐하 어서 집안으로 들어가십시요.
[리어] 얘 네 전문은 무얼이냐?
[에르가아] 악마를 앞찔러서 빈대를 죽이는 겁니다. 아
[켄트] 폐하 어서 들어 가십시요.
[에르가아] 아 톰은 추어요.
[리어] 그래 안으로 들어가자.(들어간다 켄트와 기사만 남는다)
[켄트] 자 이것은 참으로 중대한 일이요. 프랑스에서도 우리와 연락을 해서
벌써 영국의 요소 요소에 비밀리에 군대를 배치해 놓고 있소. 그러니 이 편지를
가지고 속도를 다해서 커어디리어공주에게 가서 이 반지를 보이고 편지를 전하면
노형은 큰 공을 세우게 되는 겁니다.
[기사] 잘 알겠읍니다. 노형이 나를 믿듯이 나도 노형을 믿소.
[켄트] 그럼. 난 여기서 왕 폐하를 모시고 기회를 노리겠오.
[기사] 자 손을 잡읍시다.
(기사 떠나고 켄트 들어간다)
에레 에 스왕 만하 노니레.(옷을 벗어던지고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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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폭풍치는 벌판에 불똥만 하나 늙은몸 다른부분은 차디차구나.
[광대들] 에라이 벗자 벗어. 무어라 입은 이 누더기를 벗어버리면 발가숭이 두
발 가진 짐스이구나. 에레에레어 스왕 만하노니레.
(옷을 벗어던지고 노래하며 춤을 춘다)
[노래] 울면서 태어났네
발가벗고 나왔네
이세상 큰무대에
바보들만 있는곳
그래서 태어날땐 울었단다.
응아 응아 응아 응아 응아
[바보] 아하 오늘밤은 음녀의 정욕도 식어질 좋은 밤이로구나. 우리도 좀
쉬었다 갈까요? 그렇습니다. 여기서 5분간 휴식을 갖은후에 제2막을 다시 계속
하겠읍니다. 휴게실은 객석뒤 양편계단을 내려가서 오른쪽에 있읍니다.
배우들이 다시 무대에 모인다. 다시 적당히 자리잡고 제2막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를 한다.
[광대들]
[노래] 보고도 못본채
듣고도 못들은채
우리는 광대바보 진짜바보
날이 개면 낮잠자고
비가오면 장에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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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노래부른다
[바보] 제2막 1장 그로스터백작의 저택 에드먼트와 그의 아버지 그론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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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二 幕(이막)
[노래] 울면서 태어났네
발가벗고 나왔네
이세상 큰무대에
바보들만 있는곳
에레스왕 만하노니레
[장] 제 1 장 (그로오스터 저택의 한방)
[그로오스터] 아 이런 무모한 소행이 다 있니? 난 왕을 불쌍히 여겨
도와드리려고 했더니 공작부부께서는 내집과 재산을 빼앗고 또 무슨 방법으로든지
왕을 부양하는 자는 처벌을 받게 공포하시었단다.
[에드먼드] 지독하게 몰인정 하군요.
[그로오스터] 걱정할것 없다. 두 공작은 지금 불화할 뿐 아니라 오늘밤 내가
비릴리에 편지 한통을 받았는데. 너무 중요하고 위험한 것이어서 편지를 괴짝에
넣고 잠가두었다. 어쨌든 벌써 프랑스군이 상륙했기 때문에 이제 폐하께서
받으시는 이 모욕은 철저히 보복을 받게 될 것이다. 난 비밀리에 왕 폐하를
구조해 드릴 생각이니 너는 가서 공작내외와 얘기를 하고 있거라. 생명의 위험이
있지 않으나 설사 이 때문에 내가 죽는다 하더라도 나는 폐하를 도와드리지 않을
수 없구나, 에드먼드야, 조심해서 행동하라, 알겠느냐.(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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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드] 네 아버님, 아 공작께서 이 일을 아시면 이건 상당한 공로가
되겠는데, 그러면 아버님이 잃게될 전 재산은 틀림없이 내것이다. 늙은이가
쓰러지면 젊은 사람이 일어나는 법이지.
[장] 제 2 장 (벌판 농가의 한방)
[켄트] 아 폐하께선 정신이 이상해 지신다. 폐하 이리좀 누우십시요.
[리어] 음 나는 우선 이년들의 재판을 볼테야. 증인을 불러라.
[켄트] 폐하!
[리어] (에드가아에게)유식한 철학자 이리로 앉아 너는 재판관이야.
(바보에게)현명한 너는 증인이다.(켄트에게)너도 증인이다.(광대를 악마가 된다)
[에드가아] 저기 악마가 서서 눈을 흘리고 있네. 벳시야 내를 건너자. 내게로
오너라.
[바보] 베씨는 못가요. 배 밑바닥에 구멍이 났네.
[리어] 이 암 여우년들을 끌어들여라.(광대하나가 거너릴이 되어 들어온다)원
저년을 심문해라. 저년은 거너릴인데 자기부친인 왕을 발길로 찼어.
[바보] 부인 이리로 오시오. 당신 이름은 거너릴이요.
[광대들] 아니라곤 못하지.
[리어] (거너릴 춤을 추며 퇴장) 저년을 못가게 붙잡아, 칼불을 가져와, 광대
아이고 날 살려라.(광대 도망간다)법정이 부패했어 부정한 재판이야, 왜 저년을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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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게 했어.
[켄트] 오 불쌍도 하시지.
[에드가아] 아 눈물이 어떻게 흐르는지 이제 내 변장이 탄로가 나겠구나.
도도도 데데사 셋사 자 밤샘하는 잔치에 가자. 장거리로 가자.
[리어] 다음엔 리이건이다(광대하나가 리이건이 되어 들어온다)그러면 저년을
해부시켜서 그년 심장 근처에 무엇이 났나 봅시다.(광대들 리이건을 해부해서
내장을 나누어 준다)
[켄트] 폐하 고정하십시요. 여기 좀 누워서 쉬세요.(광대들 리이건 퇴장)
[리어] 떠들지 말어 떠들지마 커어텐을 쳐라. 그래 그래 오전중에 저녁을
먹으러 가자.
(그로오스터 등장)
[그로오스터] 폐하께선 어디 계시오.
[켄트] 여기 계십니다.
[그로오스터] 자초 지종을 얘기할 겨를이 없소. 반시간만 지체를 했다간 왕과
여러분은 붙잡혀서 교살을 당할거요. 자 내가 자동차를 준비해 놓았으니 나를
따라들 오시오. 드바로 가시면 거기서 환영도 하고 보호도 해드릴 것이요.
[켄트] 나는 이분이 어떤 분인지 알고 있다. 자 따라나서자.
[그로오스터] 폐하를 안고 나를 따라오시요.(에드가아만 남고 모두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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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아] 우리보다 높은 분들이 더 큰 불행과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보니
인제 내 마음의 고통은 차라리 쉽게 견딜수가 있구나, 톰아 저리 가거라. 이 큰
소동에 귀를 기울이자. 그러다가 네 신세를 망처놓은 오해가 풀리고 부자간에
화해가 되거든 너의 정체를 세상에 알려라.(퇴장)
[광대들] 왕이 저녁에 아침을 먹으러가면 우리는 점심때 자러가야지. 한밤중에
일어나서 춤을 추자.
[장] 제 3 장 (그로오스터의 저택)
[바보] 제2막3장 그로스터 백자의 저택. 대영제국의 신사들. 영국인의 피냄새가
코를 찌른다.
[에드먼드] 부자간의 천륜을 어기고까지 각하께 충성을 하면서도 뉘우치지
않으면 안되는 저의 운명은 얼마나 기구합니까.
[코온월] 아니다. 너의 아버지를 죽이려고 했던 너의형 에드가아도 그의 마음이
약해서 만이 아니라 네 아버지 자신이 결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드먼드] 오 하나님 이런 역모가 이러나다니 그리고 내가 반역자가 되다니.
[코온월] 여하튼 너는 이 공로로 해서 그로오스터 백작이 되었다. 너는
부친보다 더 깊은 사랑을 나에게서 받을 것이다. 어서 그놈을 잡아라.
[리이건] 그 놈을 잡으면 목을 매어 죽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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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너릴] 그놈의 눈깔을 도려 빼.
[코온월] 그놈의 처치는 내게 맡겨요. 에드먼드 당신은 거너릴을 모시고 가오.
당신 부친에게 우리가 복수하는 것을 보는것은 좋지 않소.
[거너릴] 자 에드먼드님 날 좀 데려다 줘요.
[에드먼드] 각하 안녕히 계십쇼.
[코온월] 잘가오.(에드먼드 거너릴 퇴장)반역자 그로오스터를 잡아와 화나는
김에 재판없이 그놈의 목을 매달았다해도 남들이 비난을 할지는 몰라도 막지는
못하겠지.
(하인들 그로오스터를 끌고 온다)
[리이건] 배은망덕하는 여우 바로 그놈이구나.
[코온월] 그놈의 말라빠진 두 팔을 꼭꼭 묶어라.(하인들 묶는다)
[그로오스터] 두분께서는 왠일이십니까?
[리이건] 에이 더러운 반역자.(그로오스터의 수염을 뽑는다)
[그로오스터] 오 하느님 맙소사, 악독한 여자.
[리이건] 그래 수염이 이렇게 센 자가 반역자가 돼!
[그로오스터] 당신은 잔인하지만 난 반역자가 아니오. 내 턱에서 뽑힌 수염이
하나하나 다시 살아나서 당신을 비난할것이요.
[코온월] 프랑스에서 편지를 받았지?
[그로오스터] 내용이 추측에 불과한 편지요.
[리이건] 교활한놈. 여기 증거가 있다. 미친 왕을 누구 손에 넘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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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오스터] 도우버에
[리이건] 왜 도우버에 보냈어?
[코온월] 거역하면 처벌 받는다는 것을 알텐데.
[그로오스터] 곰같이 이렇게 말뚝에 묶겼으니 개때의 습격을 받겠구나.
[리이건] 왜 도우버에 보냈어.
[그로오스터] 네가 그 잔인한 손톱으로 불쌍한 늙은 왕의 두눈을 빼어 버리는
것을 참아 볼수가 없었고 악독한 네 언니의 산돼지 같은 어금니가 신유를 받은
왕의 육체를 꿰뚫는 것을 차마 볼수가 없어서다. 지옥같은 컴컴한 밤에 폐하께서
맨머리로 그 심한 폭풍우를 맞게 하다니 하늘의 모든 복수의 신이 너희들을
습격하는 것을 나는 보고야 말테다.
[리이건] 빌어먹을 놈 네가 그런것을 결단코 못 보게 할 것이다. 이놈을 붙들어
이놈의 그 두눈을 뽑아 씹어 먹겠다. 코온월이 그로오스터의 눈을 빼는동안
광대들이 이 처참한 장면을 천으로- 가리우나 피가 바닥에 떨어진다. 천을 치우고
코온월의 손에 눈알이 뽑혀있다.
[하인1] 오 잔인한 악마 나는 이것을 참을수가 없다.(총을 빼서 코온월은
쏜다.)
[코온월] 이런 농사꾼놈이 대들어 에잇!(하인을 쏘아 죽인다)
[그로오스터] 오 아.
[코온월] 네놈이 복수의 신을 보겠다고 하지만.
[리이건] 딴쪽눈 마저 빼 버려요.
[코온월] 에잇 더러운 풀떡 같은 놈아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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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인제 네눈의 광채는 어디로 갔지.
[그로오스터] 모두가 컴컴하고 위안은 없구나. 내아들 에드먼드는 어디 있을까,
너의 효성으로 이 악한짓의 복수를 해다오.
[리이건] 배은망덕하는 악한아 너의 역모를 폭로한 것은 충성스러운
에드먼드다.
[그로오스터] 오 내가 어리석었구나 그러면 에드가아가 모략을 당했구나. 오
신이여 저를 용서해 주소서.
[코온월] 여 상처가 깊어 나를 도와줘(두사람 퇴장)
[리이건] 이놈을 대문밖으로 내버려 냄새를 맡아 도우버까지 가라고 해라.
(광대들 그로오스터를 부축하여 나간다)
[공대들] 저런 여자가 오래 살아서 와석 종신하면 여자들은 다 괴물이 될꺼야.
[광대들] 목동아 잠 들었느냐
어여쁜 입으로 피리를 부어라
상처난 가슴을 어루만저라.
(피리소리에 맞추어 나간다)
미친 틈을 찾아서 맡기자꾸나 미쳐 돌아다니는게 본성인 놈은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
[장] 제 4 장 (거친들)
[에드가아] 운명에게 몹시 버림받아 가장 비천한 환경에 있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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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것이니 이 지경으로 살아도 겁낼것은 없다. 바람아 불어라
너에게 굴복하마, 아니 이리로 끌려오고 있는것은 아버님이 아닌가?
[그로읏터] 나를 도와 준대도 소용없다. 저리들 가거라.
[광대] 미친 거지톰이다. 네가 안내를 해야한다.
[에드가아] 오 나는 언제 보다도 더 비참하게 되었구나.
[광대들] 미친거지 톰 가장 비참하다고 말할 수 있는한 아직도 그 비참한 것은
오지 않은거야.
[그로오스터] 나는 갈 길이 없으니 눈이 필요없다. 눈이 있을땐 방심을 해서
넘어지지, 눈이 없으니 오히려 편리하구나.
[에드가아] 아 어째서 저렇게 되셧을까? 안녕하십니까? 나으리 불쌍한
톰입니다. 내 손을 잡아요.
[그로오스터] 네가 거지 톰이냐?
[광대들] 미친 톰이지.
[에드가아] 아 더이상 가면을 쓸수가 없구나. 그렇지만 미친 가면을 안 쓸수가
없지. 아이고 저눈에 피좀봐.
[그러오스터] 야 이 벌거벗은 놈아너 도우버에 가는길을 아니?
[에드가아] 층층대나 대문이나 말가는데나 걸어다는데나 다 압니다. 난
악마에게 놀라서 정신을 잃어 버렸거든요.
[그로오스터] 내가 비참하기 때문에 네가 행복하구나. 그럼 나를 도우버
가는길에 절벽이 있는데 그 절벽의 가장자리까지만 데려다 다오. 자- 이
돈주머니를 받아라. 너의 그 비참한 처지를 구해줄거다.
[에드가아] 자 팔을 붙드셔요. 불쌍한 톰이. 안내해 드리죠.
[광대들] (노래)
[노래] 바보가 이침에 저녁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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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춤추며 노래 하는거나
미친놈이 장님의 길잡이가 되는것도
모두가 이시대의 저주란다.
[장] 제 5 장 (오올버니 공작의 저택앞)
[거너릴] 오 나의 지극히 사랑하는 그로오스터!
[에드먼드] 자신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소.
[거너릴] 자 인제 돌아 가세요. 오는 도중에 얘기한 일은 우리 희망대로 실현
될꺼예요. 내 남편은 겁쟁이가 돼서 대담하게 일을 처리할줄도 모르고 모욕을
받아도 보복할 줄을 모르는 사내예요. 그러니 나는 남편의 군대를 내가 직접
지휘하도록 하겠어요. 당신은 코온월 공작 한테로 다시 돌아가서 군대를
소집하시고 그 군대를 지휘하세요. 자 이것을(반지를 준다)그리고 이 키쓰의 뜻을
잘 생각해요.
[에드먼드] 힘이 백배로 솟는것 같읍니다.(퇴장)
[거너릴] 오 같은 남자라도 어쩌면 저렇게 틀릴까?(오올버니 등장)
[오올버니] 오 당신은 당신 얼굴위에 먼지 보다도 못한 인간이요. 자기를 낳고
길러준 어미 가지를 처버리다니 필경은 양분을 빨아 올릴 뿌리가 없어 시들어
땔감이 되고 말지.
[거너릴] 그만 두어요. 그런 바보 같은 설교는
[오올버니] 딸들이 아니라 이리나 늑대야. 이리나 늑대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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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많은 폐하의 존엄한 얼굴을 보면 존경해서 그의 손을 핥을걸.
[건너릴] 비겁자! 당신은 이마에 눈이 있으면서도 챙피와 명예를 분간 못해요.
프랑스군이 이 나라에 군기를 꽂고 있는데 앉아서 보고만 있어요? 당신은 북이나
쳐요. 내가 나가서 지휘할테니.
[오올버니] 오 악마가 여자로 둔갑을 한거지. 만일 내가 이 화를 참고만 있지
않다면 당신 외 살과 뼈를 갈기 갈기 찢어 놓을거다.(리이건의 사자 등장)
[오올버니] 무어냐?
[사자] 코온월 공작이 돌아 가셨읍니다. 왕 폐하를 도와드린 그로오스터 백작의
눈을 빼고는 동정에 못이긴 자신의 하인의 칼에 맞아 쓰러졌읍니다.
[오올버니] 좋은 증거다. 인간세계의 죄악이 이렇게 빨리 처형을 받다니. 오
불쌍한 그로오스터, 그래 그로오스터, 그래 그로오스터의 눈을 뺄때 그 아들
에드먼드는 어디 있었나?
[사자] 이댁 아씨를 모시고 이리오 왔읍죠.
[오올버니] 이곳엘? (거너릴을 본다) 이 잔인한 소행을 아는가?
[사자] 잘 알고 있읍지요. 자기 부친의 소행을 고발 한것은 바로 그
분이었으니까요.
[오올버니] 무도한놈 음모로구나 작당을 해서 그대의 눈에 대하여 복수를
하련다.(퇴장)
[거너릴] 에드먼드는 과부가 된 동생의 곁에 있게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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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편지를 써서 내 마음을 에드먼드에게 보내자.
[광대들] 도도도 데데뎃사 도도뎃사.
(모두 장님과 미친놈이 되어 미친놈이 장님을 이끌고 노래하며 무대를 돈다)
[장] 제 7 장 (도우버 근처의 들)
[에드가아] 도도도 데데뎃사-.
[그로오스터] 언제나 그 언덕 꼭때기에 닿을까?
[에드가아] 지금 그 언덕을 올라가고 있읍니다. 자아 보십쇼. 이렇게 힘이
드는군요.
[그로오스터] 땅은 평평한것 같은데------
[에드가아] 무서운 비탈길인데요. 저 아랫쪽에 파도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그로오스터] 아니, 아무것도 안들리는데------
[에드가아] 그럼 눈이 아퍼서 다른 감각도 고장이 났는지 모르지요.
[그로오스터] 음! 그럴지도 모르지. 그런데 네 목소리가 달라지고 말하는 것도
이전보다 조리가 있다.
[메드가아] 천만에요. 달라진 것은 입고 있는 옷뿐입니다.
[에드가아] 자아 여깁니다. 저 아래를 내려다 보니 어찔어찔합니다. 저
중간쯤을 날으는 까치나 까마귀도 딱정벌레만 하고, 저 아래 모래밭을 걸고 있는
어부가 새양쥐만 하게 보입니다. 파도가 모래에 깔려있는 조약돌에 부딪치고
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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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그 파도소리가 들려오질 않습니다.
[그로오스터] 네가 서있는 곳에 나를 세워다오.
[에드가아] 자. 손을 주십시오. 이젠 한발만 내 딛이며는 끝입니다.
[그로오스터] 자. 여기에 구차한 사람이 가질만한 보석이 있다. 네에게 행운이
있기를 빌겠다. 인제 떠나가는 발소리를 듣게 해다오.
[에드가아] 안녕히 계십시오.(광대들 속에 석인다)
[그로오스터] 잘 가거라. 오! 전능하신 신들이여! 저는 지금 이세상을 버려서
제 몸에 내려진 고통을 조용히 씻으려 합니다. 제가 참을성 있게 당신의 뜻에
복종하여 유순하게 살더라도 어차피 여명이 얼마 남지않은 타다남은 촛불입니다.
자 그럼 에드가아야 잘 있거라.
[에드가아] 네. 안녕히 가십시오. 이것이 아버님을 절망에서 구해드리는
길이다.(그로오스터 몸을 앞으로 던지고 넘어진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그로오스터] 아니 날 죽게 내버려 둬
[에르가아] 대체 당신은 새털이요. 바람이요. 그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도
상처하나 없이 말정하니.
[그로오스터] 대체 난 떨어진 거야? 안떨어진 거야? 대체 죽은 거야? 안죽은
거야?
[에드가아] 살아 계십니다. 이건 정말 기적이예요.
[그로오스터] 나에게는 눈이 없어 볼수가 없구나. 다리는 설수가 있어.
지나치게 잘------ 불행한 놈은 죽음으로써 불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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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낼 그런 편의조차 없는가.
[광대들] 뜻대로 되는일은 없는데 된대로만 되는거지. 참아라 참아 고통이
'이제그만. 이제그만' 소리칠때까지.
[그로오스터] 아 그렇다. 인제 내 정신이 나는구나. 두 눈이 있을때보다 더
환히 보이는구나. 온 세상이 환히 보인다.
[광대들] 쉿! 저기 오는 것은 누구냐?
(여러가지 꽃으로 기괴하게 차린 리어 등장)
[리어] 내가 돈을 위조했다치더라도 내몸에 손을 댈수는 없지. 나는 왕이니까.
혈통이 좋아야 하거든. 자- 네 착수금을 받아라. 저놈 활쏘는 모양이 허수아비
같다. 저 쥐새끼. 갈색의 창을 가져와. 훗! 암호!
[광대들] 향기로운 마요리나.
[리어] 통과!
[그로오스터] 저 목소리는 귀에 익은 목소리인데------
[리어] 음! 흰 수염이 난 거너릴이로구나. 그것들은 개처럼 알랑거리렸지. 검은
털도 나기전에 흰 털이 났다고 알랑거렸지만 그것도 가짜야. 언젠가 비에 훔뻑
젖어 이가 달달 떨릴 때 천둥보고 가만 있으라고 했는데 말을 안들었어. 그때
그것들의 정체를 알았지.
[그로오스터] 저 귀에 익은 목소리------ 왕폐하가 아니실까?
[리어] 그렇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왕이야. 내가 노려 보면 신하들은 벌벌
떨지. 저놈의 목숨을 내가 살려 주지. 네 죄가 뭐냐? 간통이냐? 살려 줘라.
간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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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형을 해? 파리새키 굴뚝새도 내눈 앞에서 간통을 하거든 그로오스터의
사생아는 엄연한 정실부인에게서 나온 내 딸년들보다 혼자가 아니냐? 저 눈같이
희고 깨끗한 부인도 그렇게 정숙하다고 시치미를 떼고 색정이란 말만 들어도
얼굴을 찡그리지만 위만 여자고 아랫쪽은 음탕한 고양이나 말이야. 허릿밑은
악마의 것이야. 지옥이지. 툇툇툇------
[그로오스터] 그 손에 입을 맞추게 해주십시오. 폐하!
[리어] 우선 손을 씻어야 해! 죽은 놈의 냄새가 나니까------
[그로오스터] 아 대자연의 걸작이 파괴되었구나. 저를 알아 보시겠읍니까?
[리어] 잘 기억하지. 내게 눈짓을 하는 거야? 눈먼 큐핏드야? 네가 아무리
간계를 부려도 난 여자에게 흘리지 않아. 자아 결투장을 읽어 봐라.
[그로오스터] 아니 껍데기 밖에 없는 눈으로요?
[리어] 허지만 세상 돌아가는 꼴은 네 눈에 보일테지?
[그로오스터] 네! 뼈아프게 느끼고 있읍니다.
[리어] 그럼 너도 미친 놈이로구나. 눈이 없으면 귀로 보는거야. 개새끼가
거지를 보고 짖는 것을 본 일이 있니?
[그로오스터] 네 있읍니다.
[리어] 거지는 개를 보고 달아나지? 개라도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 사람이
복종한단다. 참아, 참아! 네가 계집을 탐내면서 여작 매음을 했다고 때려?
고리대금 업자가 사기꾼을 교수형에 처하는군. 죄악에다 철갑옷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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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고 창으로 뜰어 봐. 창이 부러지지. 죄지은 놈은 없어. 없어. 내가 보증하지.
유리눈이나 해 박고 보이는체 해봐. 자아. 내 장화를 벗겨줘 좀더 세게.
[광대들] 이치에 맞은말 맞지 않는말 미친놈은 바보고 성한놈은 똑똑해.
[리어] 내가 불상해서 울고 싶거든 내 눈을 가져가! 나는 너를 잘 안다.
그로오스터지? 참아라. 할 수 없다. 모두 울면서 이 세상에 태어났어. 우리가
처음으로 이 세상 공기를 마실 때 보채면서 우는 거야. 으앙 으앙.
[그로오스터] 오! 슬프다.
[리어] 우리들이 세상에 태어날땐 바보만 있는 이 큰 무대에 나온것이 서글퍼서
우는 거야. 이 모자는 참 좋은 거야. 바보 모자니까------ 천으로 기마의 발을
싸고 사위놈을 습격해야지. 죽여 죽여 죽여!
[광대들] 으앙. 으앙(모두 어린애가 되어운다)쉬 저기 성한놈이 가다온다
(기사와 시종 등장)
[기사] 오, 폐하! 여기 계시군요.
[리어] 포로다! 포로가 됐니. 운명의 장난감야. 욋과의사를 불러다오. 머리가
깨졌다.
[기사] 폐하! 모시고 공주님께 가겠읍니다.
[리어] 나는 국왕이다 아느냐?
[기사] 네! 압니다.
[리어] 나는 아직 살았구나. 자아. 그럼 나를 붙잡아라.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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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기사. 시종 퇴장)
[그로오스터] 신이여 다시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않도록 도와
주옵소서------
[에드가아] 아저씨! 기도 잘 하셨읍니다.
[그로오스터] 너는 누구냐?
[에드가아] 남의 불행에 동정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손을 이리 주십시오.
(오스왈드 등장)
[오스왈드] 현상 붙은 반역자구나. 재수 좋다(그로오스터를 찌른다)눈없는 네
머리는 내 출세를 위한 것이다.
[에드가아] 이 무례한 놈!(오스왈드를 때려 눕힌다)
[광대들] 자빠저도 코가 깨지는게 될대로 되는거니까. 때아닌 천당길도 타고난
복이란다.
[오스왈드] 여기 돈주머니가 있다. 인정이 있거든 나를 묻어다우 그리고 이
편지를 그로오스터백작 에르먼드님에게 전해다오.(죽는다)
[그로오스터] 아, 불쌍한 에드가아야, 죄없이 이 애비의 노기를 사서 추방당한
에르가야.
[에드가아] 아버님! 에드가아가 여기 있읍니다.
[그로오스터] 에드가아가------!? 에르가야.
[에드가아] 아버님 이 미친톰이 아버님의 버림받은 에드가입니다.
[그로오스터] 아 불쌍한 에드가야. 나를 용서해 다요. 내가 늙어서 눈이
멀었었다.
[에드가아] 아버님 아버님을 편안히 모시겠읍니다.
[그로오스터] 이 면목없는 해후로서 나는 신의 부름을 받았구나.
[에르가아] 아버님 편히 가십시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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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오스터 죽는다)
[광대들]
[노래] 슬픔과 기쁨이 부딛쳐
번개를 이루고
상처난 심장에 구멍이 뜰렸네
바보야 피리불어 노래 부르자.
(광대들이 그로오스터의 시체를 메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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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三 幕 (삼막)
[장] 제 1 장 프랑스 진영내의 천막
[커어디리어] 자비하신 신이여! 학대받은 아버님 마음의 상처를 났게 해
주십시오.
[의사] 오랫동안 주무셨으니까 이제 깨워 드려도 괜찮습니다. 옆에 계셔
주십시오. 꼭 정신이 되돌아 오실 겁니다.
[커어디리어] 아아 아버님! 저의 입술에 약효가 있어서 그 키쓰로 두
언니에게서 받은 아버님 가슴의 상처를 아물게 해주십시오.
[켄트] 착하고 효성스러운 공주님!
[커어디리어] 아버님이 아니었더라도 이 흰 머리카락을 보면 측은한 생각이
들텐테. 이 얼굴을 천둥치는 야밤에 내쫓다니... 목숨이 끊어지지 않으신게
다행입니다.
[의사] 잠시 깨셨읍니다. 왕비께서 말씀을 여쭈십시오.
[커어디리어] 폐하! 기분이 좀 어떠세요?
[리어] 아 무덤 속에서 나를 깨우는 것은 잘못이다.
[커어디리어] 폐하! 저를 알아 보시겠읍니까?
[리어] 당신은 영혼이야. 언제 죽었어?
[커어디리어] 아. 아직 정신이 안드시나 봐.
[리어] 내가 어디 있었나? 여기가 어디야? 이것이 내 손인가? 아프다. 아파.
[커어디리어] 아버님! 두손을 얹어 저를 축복해 주세요.
[리어] 제발 나를 조롱하지 마오. 나는 팔십을 넘게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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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도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아. 이 옷은 기억에 없다. 간밤을 어디서 짰나?
이분은 확실히 코오디리어 같이 생각이 드는데------
[커어디리어] 그래요. 아버님! 크오디리어입니다.
[리어] 눈물을 흘리고 있느냐? 제발 울지 마라. 네가 독약을 준다해도 나는
마시겠다. 너는 나를 원망하고 있을 게다.
[커어디리어] 사랑하고 있읍니다. 아버님!
[리어] 내 잘못을 용서해 다오. 커어디러어야. 모든 것을 잊고 용서해 다오.
나는 늙어서 바보가 되었다.
[커어디리어] 아버님을 위해서 이곳에 진군해 왔읍니다.
[광대]
[노래] 부드러운 음성 하늘소리
따스한 햇볕 님의 가슴
피곤한몸 자거라 하늘품속
봄바람 눈가풀 스칠때까지.
[장] 제 2 장 영국군 진영
[리이건] 사실대로 말해 보세요. 언니를 사랑하고 있는게 아녜요?
[에드먼드] 천박한 사랑을 할 생각은 없읍니다.
[리이건] 하지만 형부 밖에 들어가지 못하는 금단의 처소엘 들어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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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없어요?
[에드먼드] 천만에요.
[리이건] 이상한테------ 언니하고는 벌서 떼어 놓을 수 없는 부부와 같은
사이가 아녜요?
[에드먼드] 절대로 아니라니까요------
[리이건] 언니를 가만 두지 않을 테야. 언니와 가까이하지 말아요. 자아! 나의
키쓰를------(퇴장)
[에드먼드] 두형제가 다 사랑을 맹세했겠다 두형제가 서로를 의심하고 있구나.
[바보] 독사에게 물린놈이 독사를 의심해.
[광대들] 어떤쪽을 택할까.
[에드먼드] 양쪽 다 할까?
[광대] 한쪽만 할까?
[에드먼드] 두쪽다 그만둘까?
[광대] 알먹고 뀝쫓다가는 제가놓은 덧에 제 발목이 걸리지.
[에드먼드] 과부를 택하면 그 언니가 화장을 할거야. 그리고 그 남편이 살아
있으면 좀 곤란해. 전쟁을 하는 동안 남편의 힘을 이용하고 끝나면 그 여자더러
처치하라지. 공작이 오는군!
[오올버니] 다행히 국왕폐하께서는 프랑스군 진영에 커어디리어왕비 보호하에
계시라 하오. 허나 이번 일로 말하면 프랑스 왕이 왕을 돕지는 않고 우리나라의
학정 때문에 불평이 만만한 다른 패들과 한패가 되어서 우리의 국토를 침략하기
때문에 앉아서 극파할 수만 없소. 그러니 전쟁에 경험이 있는 노련한 군인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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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절차를 의논합시다.
[에드먼드] 훌륭하십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거너릴] 저도 같이 가겠어요.
(변장한 에드가아 등장)
[에드가아] 각하! 이 비천한 사람과 잠시만 면담을 해주십시오.
[오올버니] 곧 따라 가겠소. 말해 봐라.
[에드가아]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이 편지를 읽어 두십시오. 만일 공작님께서
승리하시거든 저를 불러 주십시오. 이 편지에 씌어있는 것을 칼로써
증명하겠읍니다. 무운을 빕니다.
[오올버니] 기다리오.
[에드먼드] 기다릴 수는 없읍니다. 필요하시면 다시 나타나겠읍니다.
[오올버니] (편지를 읽는다) "사랑하는 에드먼드님! 서로가 맹세한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당신께서는 전쟁중에 제 남편의 숨줄을 끊을 기회는 얼마던지
있다고 생각됩니다. 숨막히는 그의 잠자리에서 나를 구해주시고 수고하신
보수로서 그 잠자리를 교대하세요. 당신의 아내라고 부르고 싶은 거너릴"
독사같은 년놈들------ 흉계로구나. 허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만 참자.
(퇴장)
[광대들]
[노래] 선한사람 악한놈 따져서 뭘해.
지혜가 모자라면 허는 수 없지.
호미로 막을 물길 뚝이 터져
대명제국 천지에 난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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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제 3 장 프랑스군과 영국군의 싸움
(총포탄이 튀고 불길이 솟는다. 산천이 갈길이 찢기고 사람의 피가 튄다.불길이
잦아진 곳에.)
[장] 제 4 장 영국군 진영
(포로가 된 리어와 커어디리어 등장)
[에드먼드] 포로들을 감금하고 엄중히 감사해라.
[커어디리어] 아버님. 최선의 의도를 가졌음에도 최악의 운명을 만나는 것은
우리들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버님의 고생을 차마 볼수가 없읍니다. 아버님! 두
언니들을 만나 보세요.
[리어] 아니. 아니. 아니. 자아. 감옥으로 가자. 둘이서 조롱 속의 새 같이
노래를 부르자. 네가 나보고 축복을 달라면 나는 무릎을 끓고 용서를 청하련다.
그렇게 날을 보내고 기도하고 노래하고 옛이야기를 하자. 벽에 둘리워 싸인
감옥에 조용히 세상 위인들이 달과 같이 만월이 되었다 또 기우는 모양을 보고
지내자.
[에드먼드] 둘을 데리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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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커어디리어야! 손을 잡자. 울지 않겠다. 자아 가자.
(호위되어 퇴장)
[에드먼드] 부대장! 이 편지를 가지고 두 사람을 쫓아 감옥으로 가서 편지에
쓰인대로 해라. 실행이 끝나면 일계급 특진이다.
[부대장] 알겠읍니다.
(나팔소리, 오올버니, 거너릴, 리이건 등장)
[오올버니] 포로가 된 페하와 불란서 왕비에 대해선 응당한 예우로써
보호하도록 하시오.
[에드먼드] 비참한 늙은왕과 프랑스 왕비는 적당한 처소에 감금시켰읍니다.
국왕이라는 신분으로 해서 병사들의 동정을 사서 창을 반대로 우리에게 돌릴지도
모르니까요---------.
[오올버니] 미안하지만 나는 이번 전쟁에서 당신을 내 부하로 생각하지 동료로
생각지는 않소.
[리이건] 그건 내 마음에 달렸어요. 저분은 우리 군대를 지휘하고 저의 재산과
권력을 위임맡아 가지고 계십니다.
[거너릴] 그렇게 흥분하지 말어라. 자기 자신의 능력으로 그 지위에 올라가신
분이야.
[리이건 ] 천만에------ 내가 드린 권리만으로도 최고의 지휘자가 될수 있어.
[거너릴] 그럼 네 남편을 삼으면 제일 좋겠구나.
[리이건] 농담이 진담될지 누가 알아? 장군! 저의 군대와 재산과 그리고 내
몸도 당신에게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 당신을 내 남편으로 삼고 나의 주인으로
섬길것을 선언합니다.
[거너릴] 그렇게 간단히 될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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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올버니] 당신 마음대로 막을수는 없을걸------
[에드먼드] 당신 마음대로 안될걸------
[리이건] 북을치고 당신의 권리를 선포하세요.
[바보] 유부녀가 재혼을 하려거든 남편의 도장을 맡아야지.
[오올버니] 잠깐! 사생아 에드먼드 나는 너와 금빛 독사같은 나의 아내를
대역죄로 체포한다. 리이건님!
[오올버니] 내 처는 이미 이 귀족과 재혼이 약속되어 있어------
[광대들] 희극이다.
[오올버니] 에드먼드! 너의 갖가지 흉악한 대죄를 증명하려고 네게 결투를
신청한 기사가 밖에 기다리고 있다.
[에드먼드] 나는 결백하니 즐거이 상대하지.
[오올버니] 그 기사를 들어오도록 해라.
[광대들] 알겠소이다.
[오올보니] 너는 혼자다. 너의 군대는 다 나의 이름으로 모집했기에 이미 다
해산시켯어.
[리이건] 아! 아프다. 가슴이 아프다.(퇴장)
[거너릴] (방백) 시간이 됐구나
[광대들] 그렇지 않음 독약도 믿을 수 있지.
(나팔소리 에드가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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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드] 누구인지 신분을 밝혀라.
[에드가아] 이름은 반역의 이빨에 물어 뜯기고 말았지만 바탕은 너와 못지 않은
귀족이다.
[에드먼드] 말씨나 태도가 명문출신인 것 같구나.
(두사람 결투를 하여 에드먼드 쓰러진다.)
[오올버니] 참아 죽이지 마!
[거너릴] 모략예요. 당신은 모략에 걸려죽게 됐어요.
[오올버니] 입을 닥쳐! 이 편지로 입을 막을테다. 개 같은 것아. 네 죄를
읽어보라. 귀부인 찢지마오. 당신은 그 편지를 아는 모양이구려?
(에드먼드에게 편지를 준다)
아 귀찮아!
[광대] 제가아는 일을 그 여자에게 묻지마.
(퇴장)
[페이지] 071
[오올버니] 저 여편네 뒤를 쫓아가, 반미치광이가 되었으니------
[에드먼드] 당신이 열거한 죄상은 모두 내가 했다. 그런데 이 운수좋은 사나이,
너는 누구냐?
[에드가아] 서로 죄를 용서받자, 에드먼드야. 너와 같은 아버지의 자식
에드가아다.
[광대들] 인과의 수례가 한바퀴를 돌았구나 운명의 여신은 공평하신가.
[에드먼드] 형님 용서하오.
[오올버니] 에드가아! 자네 걸음거리만 보고서도 고귀한 집안의 태생임을
알았었다. 자아, 이 가슴에 안게 해주게.
(독주를 마신 리이건. 거너릴이 광대들에 쌓여 등장. 거너릴. 칼로 자기 가슴
찌른다.)
[오올버니] 아니? 이건 또------
[에드먼드] 아무튼 나는 사랑을 받았구나
[바보] 두 사람에게 다 부부 약속을 했으니
[광대들] 셋이 다같이 가는구나!
(켄트 등장)
[오올버니/에드가아] 아, 켄트백작!
[켄트] 왕폐하께 작별인사를 드리러 왔읍니다.
[오올버니] 아, 중요한 일을 잊고 있었다. 얘! 에드먼드야! 폐하께서는 어디
계시냐?
[에드먼드] 아, 숨이 막힌다. 감옥에 계시오. 빨리 빨리 달려가시오.
커어디리어 왕비를 교살하고 자살한 것처럼 하라는 명령을 내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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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올버니] 자아, 가자.
[광대들]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해 달려, 달려, 달려가거라 지는해를 멈춰라
달려 달려 달려가거라
(모두 퇴장)
[장] 제 12 장 (감옥 안)
(리어가 커어디리어의 시체를 안고 나온다)
[리어] 오! 잠깐만 기다려 다오. 커어디리어야! 울어라 울어! 아아
커어디리어야!
[오올버니] 아아 늦었구나.
[켄트] 아, 폐하! 공주님!
[오올버니] 폐하, 폐하께서 살아계신 지금 왕관과 왕권 그리고 모든 권리와
영예를 폐하께 다시 증정해 드립니다.
[리어] 살인자들아! 반역자들아! 오호호! 나의 사랑스런 딸이 목을 졸려
죽었다. 아- 나는 인제 돌아오지 않겠지. 개나 말이나 쥐에게도 생명이 있는데 왜
너는 숨을 안쉬느냐? 잠간만 기다려다오. 아 말을한다. 입을 열어 말을했다. 그래
그래 너의말은 보드랍고 착하고 나직하구나. 이제 가는구나. 나의 사랑스런 딸이
죽었다. 커어디리어,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겠지 내 가슴이 답답하구나. 가슴을
풀고, 네곁으로 가자. 커어디리어 이렇게 (죽는다)
[페이지] 073
[켄트] 평안히 운명하시게 놓아 두오.
(광대들 폭풍을 쳐서 울고, 그친다. 시체를 높이 모신다.)
[광대들]
[노래] 바람불고 비오는게
내뜻대로 아닌데
울음도 웃음도 운으로 알고
날마다 비가와도 좋기만 하지
바보들 잔치날 술한잔하고
춤추고 노래해서 웃어나 보자
울면서 태어났네
보채면서 나왔네
이 세상 큰 무대에 바보들만 있어서
그래서 태어날땐 울었다네
우리는 광대바보 바보만세
멀고도 긴 여행을 떠나자.
(광대들 막을 닫고 짐을 챙긴다)
[바보] 여러분 재미있게 보셨읍니까. 연극은 여기서 끝났읍니다. 한 이삼분
쉬었다가 이 연극을 만드는데 뒤에서 수고 하셨든 분들 그리고 출연진과 같이
여러분을 모시고 이 공연에 관해 토의 해보는 시간을 갖을까 합니다.
레퍼터리극단을 지양하는 저희 극단이기에 한작품을 공연하고는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의 진지한 토론을 거쳐 객관적 비판을 받고 그것을
토대로 다시 보완하구 또 연습해서 더 좋은
[페이지] 074
우리의 고정 레퍼터리로 삼으려고 하는 의도입니다. 바쁘지 않으신 분은 많이
참석하셔서 솔직한 의견교환을 해주시면 고맙겠읍니다.
- 幕(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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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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