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예린’ 몰리에르의 ‘귀족수업’ 공연 음악적 요소 배제…바보 연극 형태 차용 20∼21일
17세기 파리, 귀족수업이 시작된다. 가진 것이라고는 돈밖에 없는 어리석고 허영심 많은 서민(쥬르댕)이 귀족이 되고자 좌충우돌하면서 사람들에게 속아 넘어가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해학적으로 보여주는 희극 ‘귀족수업’. 몰리에르의 이 작품을 극단 ‘예린’이 오는 20∼21일 오후 4시·7시 광주 씨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윤여송씨가 연출한 이 작품은 김동원, 소병주, 조유하, 신기록, 김동빈, 정다경, 임민경, 조여리, 박보영, 김은영, 김수민, 정혜진씨가 출연한다. 특히 이번 무대는 몰리에르의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재미를 만나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슬랩스틱 코미디의 요소, 즉 배우들이 서로 때리고 넘어지고 뒹굴면서 웃기는 요소가 강하다. 여기에 몰리에르의 천재성이 빛나는 말장난, 촌철살인의 재담 등 언어유희가 가미된다. 또한 원작이 가진 무용과 음악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바보 연극의 형태를 차용, 인물들의 기본 의상을 통일시키고 특징적인 요소만을 부각시켰으며 음악과 조명을 최대한 절제해 선보인다. 주인공 주르댕씨는 파리 한 복판에서 장사를 통해 많은 재산을 모은 사람으로 막강한 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가진 것이라고는 돈밖에 없는 사람으로 배운 것이 없고 신분이 낮아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의 소원은 한 가지, 오직 귀족이 되어서 귀족처럼 사는 것이다. 이후 그는 음악 선생, 무용 선생, 검술 선생, 철학 선생을 가정교사로 초빙해 귀족적인 기예와 학식을 익히는 한편 귀족의 풍모를 흉내내기 위해 재단사에게 비싼 돈을 주고 해괴망측한 옷을 맞춰 입기도 한다. 그러나 돈에만 신경쓰는 선생들은 주르댕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주기보다는 말도 안되는 것을 가르치며 주르댕을 속여 돈을 뜯어내기에만 한다.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된 남편을 보다 못한 주르댕 부인은 남편의 허황된 망상을 고치기 위해 제발 정신을 차리라고 훈계를 하나 주르댕은 들은 체도 안하며 오히려 무식하다고 부인을 윽박지른다. 이 작품은 귀족적 기예를 배우는 과정의 에피소드와 후작부인을 사모해 백작에게 이용당하는 에피소드, 귀족출신이 아니기에 딸의 결혼을 반대하는 에피소드 등이 대단원에 가서는 모두 해결되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는 내용으로 진행된다.관람료 1만원. (문의=062-234-2244) 한편, 지난 2002년에 창단한 극단 ‘예린’은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연극인들이 함께하는 순수 민간 예술단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