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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여행이 흥분되는 이유는 카지노 때문이 아니다. 마카오 일정의 가장 큰 즐거움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맛있는 여행’이다. 수세기 동안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던 곳인 만큼 포르투갈, 중국, 인도를 넘어 세계 각국의 특징을 가진 독특한 요리문화를 키워온 곳. 동서양 문화가 절묘하게 조화된 마카오의 특별함은 음식에서도 결코 빠지지 않는다. 전 세계에 많고 많은 요리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중국의 가장 맛깔나고 먹음직스러운 광둥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으며, 멀리 유럽까지 가는 수고 없이도 포르투갈의 정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 광둥식과 포르투갈식이 더해진 일명 매캐니즈 푸드(Macanese Food)와 새롭게 부상하는 관광도시답게 전 세계의 다양한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으니, 맛있는 마카오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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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면 재료, 요리법이면 요리법, 중국 내에서도 수많은 지역의 음식들이 놀라운 개성을 발하고 있는 중국 요리. 그중 마카오 요리는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인 광둥요리를 근간으로 한다. 뜨겁고 걸쭉한 원조 샥스핀 수프는 속까지 개운하게 해 입맛을 돋우고, 짭조름한 젓갈 장 소스에 잘 저려진 장즙우전, 부드럽게 닭을 튀겨낸 닭튀김 요리... | |
무엇이 메인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푸짐하고 맛좋은 별미들이 특징이다. 또 고둥과 조개, 해파리 등을 그들의 향신료로 볶아낸 각종 해산물 요리도 후회 없는 선택의 기본 메뉴. 특히 이 지역의 별미인 딤섬도 꼭 먹어보자. 현지에서는 딤섬 식사를 일명 ‘얌차(飮茶) 한다’라고 말하는데 차와 잘 어울리며, 여유롭게 천천히 즐기는 식사라는 뜻이다. 얌차는 주로 찌거나 튀겨내는 조리법으로 일종의 만두 요리지만 색과 모양으로 구분해 그 종류만도 수백 가지에 이르니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속살이 다 비치는 쫄깃한 찹쌀 피에 탱탱한 새우가 가득 찬 하가우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즐기는 딤섬 중 하나. 돼지고기와 고소한 육즙이 일품인 샤오롱파우나 견과류와 채소가 아삭아삭 씹히는 판꼬우 등 차와 함께 즐기는 딤섬의 향연은 무궁무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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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마카오 곳곳에서는 해산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포르투갈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1557년 마카오는 작은 항구 도시였다. 그 당시 명나라의 군대를 도와준 대가로 포르투갈이 평화로운 나라, 마카오의 거주권을 얻게 되고, 그때부터 포르투갈 사람들은 고향 음식을 마카오로 가져와 조리법을 알리기 시작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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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시 열악한 운송 여건 때문에 마카오에 도착하기도 전에 음식 재료들이 썩어버리기 일쑤. 그래서 변질되기 쉬운 재료들은 마카오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것들로 대체하고 세계 여러 나라를 오가며 무역을 하던 포르투갈의 조리법에 음식 재료나 양념, 그리고 조리법 등을 혼합해 마카오만의 독특한 음식인 매캐니즈 요리, 즉 마카오식 요리가 만들어졌다. 이 음식은 포르투갈 음식의 짠맛과 광둥요리의 단맛을 동시에 가진다. 소박한 풍미를 지닌 포르투갈식과 향신료가 좀 더 가미된 매캐니즈 음식은 공통 메뉴가 많다. 마카오 내 수많은 포르투갈 식당은 정통 포르투갈의 요리 스타일을 추구하는 쪽도 있고 보다 더 매캐니즈적인 요리를 차려내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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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포르투갈식 음식을 접하는 이들에겐 편식보다는 정식이 좋다. 부드럽고 고소하게 입맛을 돋우는 짭짤한 소시지나 크랩 샐러드, 달걀흰자를 거품을 내 연어와 함께 오븐에 구워낸 연어수플레, 잘게 부순 대구살을 뭉쳐서 튀긴 대구살 크로켓 등의 전채요리를 맛본 후에는 향신료가 오감을 자극하는 메인 요리를 즐긴다. | |
포르투갈의 역사에 따르면 한 항해가가 신대륙 아프리카를 발견하고 그곳으로부터 향신료를 수입해 음식에 사용했다는 설이 있다. 그 때문에 10여 종의 향신료를 넣고 구워낸다 하여 이름 붙여진 아프리칸 치킨은 콧속을 자극하는 향과 담백한 맛이 잘 어우러진 포르투갈 메인 요리의 대표주자. 커다란 왕새우와 커리크랩, 대구를 소금에 절였다가 2~3일간 물에서 소금기를 뺀 후 요리하는 대구 요리, 해물 리소토를 연상시키는 시푸드 라이스 모두 포르투갈의 맛을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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