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2일, 목요일, Novgorod, Hotel Sofia (오늘의 경비 US $117: 숙박료 $69, 커피 70, 100, 식품 100, 120, 700, 기차표 1,868, 환율 US $1 = 62 ruble) 오늘 기차로 St. Petersburg를 떠나서 다음 도시 Veliky Novgorod로 왔다. 줄여서 Novgorod라 불린다 ("veliky"는 영어로 great라는 뜻이다). 아침 6시에 숙소를 나와서 숙소 길 건너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대여섯 정류장 정도 가서 Moscow 기차역 정류장에서 내렸다. 버스에 오를 때는 버스 기사에게 "모스크바 복잘 (기차역)?"했더니 타라고 해서 탔고 내릴 때는 여자 차장이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라고 해서 내렸다. 어제 답사를 했기 때문에 도움 없이도 타고 내리는데 아무 문제도 없지만 도움을 받으니 더 쉽다. 기차에 오르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보통 기차 차량번호가 잘 안보여서 좀 애를 먹는데 러시아 기차에는 차량번호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잘 붙여놓았다. 기차역에서 기차를 제대로 타기 위해서는 플랫폼번호, 기차번호, 차량번호, 좌석번호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하나 이상한 것은 기차번호가 기차표에 안 보인다. 기차역 전광판에는 잘 보이는 기차번호가 왜 기차표에는 안 보일까? 기차역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직원도 기차표에서 못 찾는다. 좀 이상하다. 어쨌든 쉽게 왔다. 200km 거리를 2시간 50분에 달려서 왔는데 기차의 최고속도가 시속 135km이었다. 그만하면 빠른 것 같다. 그런데 도중에 20여 번 기차역에 선 것 같다. 완행기차인 것인 모양이다. 요금은 약 3만원인데 조금 비싼 기분이다. 기차는 조용하고 진동이 별로 없고 아늑했다. 기차에 오를 때 여자직원 두 사람이 기차표 검사를 하는데 명단에서 내 이름을 체크하고 신분증까지 (여권) 체크한다. 비행기보다 더 철저히 한다. 지나친 것 같기도 한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러시아에도 이슬람 계 소수민족 사람들이 가끔 테러를 일으킨다. 기차역 안에서는 삼성 탭의 GPS가 작동이 안 되는지 현재 위치를 알 수 없다. 구글지도와 OSM 지도에 가끔 현재 위치가 안 나오는데 그럴 때는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 이유를 알아서 대책을 세우고 싶다. 오늘 오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니 완전한 평지다. 이번 내가 자전거 여행을 한 지역이 이 지역처럼 완전 평지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반대였다. 끝이 없는 계속되는 구릉지였다. 정말 지겹고 힘들었다. 몰도바, 우크라이나, 러시아 남부지역을 약 2개월 자전거여행을 하는 동안 구릉지 때문에 고문을 받은 기분이었다. 그래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Volgograd까지 갔다. 두어 번 포기할 뻔했다.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 전에 Volgograd부터 중앙아시아와 중국 국경까지의 지형 연구를 확실히 해두어야겠다. 그래서 구릉지역 같은 힘든 지역이 있으면 피해서 갈 수 있으면 피해서 가야한다. 오전 10시 반쯤 Novgorod 숙소에 도착했는데 오후 2시에 체크인을 하란다. 미리 방을 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배낭에서 짐을 많이 빼서 플라스틱 장바구니에 넣어서 숙소에 보관하고 가벼워진 배낭을 메고 Novgorod 볼거리 관광에 나섰다. 바로 숙소 근처였고 kremlin이라 불리는 862년경에 세워진 러시아 최초의 요새다. Novgorod는 러시아 국가의 탄생지라고도 불리는데 왜 그런지 연구를 해볼 만하다. 요새 안에 있는 교회도 러시아 최초의 교회다. 좀 혼동이 되는 것은 Novgorod를 세운 사람들은 Slav 족인 러시아 사람들이 아니고 Prince Rurik이라는 사람이 이끄는 스웨덴 바이킹 사람들인 것이다. 882년에 이들은 수도를 Novgorod에서 현재의 우크라이나 수도인 Kiev로 옮기고 소위 Kivan Rus 왕국을 세웠다. Prince Rurik의 후손들은 Kivan Rus 왕국이 몽골군에 의해서 멸망된 후에도 Grand Duchy of Moscow 등의 형태로 1612년까지 700여 년 동안 러시아를 지배했다. 그 다음을 이은 왕조가 1918년 러시아 공산혁명 때까지 300여 년 동안 러시아를 지배한 Romanov 왕조이다. Romanov 왕조도 어쩌면 Rurik 왕조 같이 스웨덴 바이킹의 혈통일 수도 있겠다. 옛날에는 스웨덴은 선진 강국이었었고 러시아는 후진이고 부족 형태의 사회였던 것 같다. Kremlin은 강변과 큰 공원을 끼고 있어서 아름답기 짝이 없다. 주말도 아닌데 관광객들로 붐비었다. 구경을 마치고 오후 2시경 숙소로 돌아와서 체크인을 했다. 숙소 방이 아주 마음에 든다. 방안에 WiFi 라우터가 있는데 그런 적은 처음이다. 어쩌면 WiFi 라우터가 아니고 근처 어느 곳에 있는 WiFi 라우터에서 나오는 WiFi 시그널을 증폭시키는 기기인지도 모른다. 내일은 Novgorod 교외에 있는 야외박물관 같이 잘 보존된 옛 러시아 전통마을 구경을 다녀오고 Moscow행 밤기차를 탄다. 기차 출발시간이 밤 9시 20분이니 내일 시간이 많다. 교외 야외박물관 구경을 끝낸 다음에 시간이 많이 남을 것 같은데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할지 모르겠다. 저녁 늦게까지 여는 도서관 같은 곳이 있으면 좋겠다. 여행지도 Novgorod 행 기차를 탄 Moscow 기차역 광장 타고 간 기차 Novgorod 기차역에서 숙소가 있는 시내까지 걸어서 간 길 숙소에서 공원을 통해서 kremlin으로 갔다 웅장한 kremlin 성벽 옛날에는 성벽 아래 물로 가득한 해자가 있었을 것이다 거대한 규모다 성벽 아래를 산책하는 사람들 전면에 보이는 문으로 kremlin 내부로 들어온다 박물관 건물 1862년 Novgorod 건설 1,000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세운 종 모양의 Millennium of Russia 동상 Russia 최초의 교회인 St. Sophia Cathedral 단체 관광객들 종탑 땅속에 거의 묻힌 듯한 이 건물은 목욕탕인 것 같다 러시아 추은 지방의 문들은 보통 겹으로 되어있다 Kremlin 뒷문으로 나가면 거대한 보도다리가 있다 러시아의 옛 도시들은 대부분 강상교통을 위해서 강가에 지어졌다 강 쪽의 kremlin 성벽 Kremlin 밖 공원을 걷는 사람들 Kremlin 성벽을 그리고 있는 사람 공원의 할아버지와 손자 어느 행인의 자전거를 빌려서 찍은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