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8일, 수요일, Inca Trail 셋째 날 (오늘의 경비 US $27: 숙박료 20, 짐꾼 팁 30, 맥주 10, 식료품 24, 인터넷 4, 샤워 5, 환율 US $1 = 3.50 sole) 오늘은 14km 걷는 날이다. 제일 장거리나 어제같이 힘든 코스는 아니다. 고도 3,600m에서 시작해서 2,800m로 내려오는데 고도의 변화가 300m 올라가고 600m 내려오고 다시 300m 올라가고 또 900m 내려온다. 오늘은 짐꾼을 쓰지 않고 나섰다. 처음 300m를 오르는 데는 좀 힘들었으나 그 다음부터는 문제가 없었다. 호주에서 온 Jacob은 고생하기 싫다며 오늘도 짐꾼을 썼다. Jacob이 고산증에 도움이 된다는 약을 주어서 먹었는데 오늘은 효과가 없을 거고 내일 효과를 볼 거라 한다. 나는 왜 이런 약에 대해서 몰랐는지 모르겠다. Lonely Planet에도 언급이 없었던 것 같고 집안에 의사가 셋인데도 아무도 얘기가 없었다. 나중에 보니 우리 그룹에 고산증 약을 안 가지고 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약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미국에서 온 젊은 한국인 남매를 만났다. 누나는 뉴욕에서 변호사 일을 한다고 하는데 고산증 때문에 말도 제대로 못 한다. 나는 주로 호주에서 온 Jacob, Slovenia에서 온 컴퓨터 엔지니어 Damjan과 그의 걸프렌드 Siuching과 함께 걸었다. Jacob과는 디지털 카메라에 관한 얘기, 남북한 문제에 관한 얘기, 한국의 경제개발에 관한 얘기 등을 했다. Damjan과는 내가 다니던 미국 네트워킹 전문 회사인 Novell에 관해서 Damjan이 많이 알아서 컴퓨터 네트워킹에 관한 얘기를 많이 했다. 다른 젊은 친구들은 왜 그리 빨리 가는지 경주하듯이 달려들 간다. 나는 주로 뒤에 처져서 갔지만 항상 정해진 시간에는 목적지에 도달했다. 가이드 Hernan은 영어가 서툴러서 Inca 유적에 관해서 설명을 할 때는 무슨 얘기를 하는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듣다보니 머리만 아파진다. Inca에 관한 책을 읽는 게 훨씬 날 것 같다. 어쩌면 이런데서 여행사 간의 Inca Trail 트레킹 가격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다. 야영장은 지저분하다. 여기저기 쓰레기가 보이고 음식 썩는 냄새가 나고 화장실 시설도 엉망이다.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오는데 창피하지도 않은가. Inca Trail 사용비로 한 사람 당 $50씩 받아서 어디에다 쓰는지 모르겠다. 페루는 후진국이라 할 수 없는 것인가. 짐꾼들은 숫자도 많고 날아가듯이 뛰어다니는데 항상 길을 비켜줘야 한다. 그들은 우리가 아침 식사를 하고 떠나면 설거지를 하고 텐트를 걷고 짐을 싸서 메고 한참 후에 떠나지만 우리를 추월해서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야영장에 도착해서 우리 맞을 준비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항상 뛰어다닌다. 밤에 잘 때까지 쉬는 시간이 없는 것 같다. 가이드가 둘인데 영어를 좀 하는 Hernan은 앞장서고 영어를 거의 못하는 Natalie는 뒤에서 처져서 오는 사람들과 함께 걷는다. 오늘 제일 재미있는 트레킹을 한 것 같다. 날씨는 계속 좋으나 점점 더워진다. 고도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오늘 오후에는 길이 정글 풍경으로 변한다. 오후 3시쯤 야영장에 당도하니 이곳은 전기도 들어오고 큰 식당 건물도 있고 샤워장도 있고 맥주도 팔았다. 저녁은 식당에서 잔치하듯 먹고 맥주 파티도 했다. 내일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아침 5시쯤 Machu Picchu에 도착해서 해가 뜨는 것을 구경해야 한다니 늦게 잠자리에 들 수는 없다. 오늘은 짐꾼들과 헤지는 날이라 여행객 한 사람 앞에 30 sole씩 (약 10,000원) 걷어서 330 sole을 짐꾼 8명에게 주었다. 이것은 원래 계약엔 없는 것인데 슬그머니 더 받는 것이다. 우리 그룹 트레킹 가격이 좀 싸서 그런 것인가? 짐꾼들이 힘들게 일하는 것을 본 후에는 아무도 딴 소리를 못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 팀에서도 아무도 반대를 하는 사람이 없이 순순히 한 사람 앞에 30 sole을 낸다. 짐꾼이 8명인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 여러 명되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히 몇 명인가는 몰랐다. 어쩌면 두어 명은 다른 팀에서 꾸어왔는지도 모른다. 나중에 생각하니 팁이 좀 과한 것 같다. 여행지도 우리는 떠날 준비가 다 되었고 가이드와 짐꾼들은 우리 텐트를 해체하고 있다 I Inca 유적에 관해 열심히 설명하는 가이드 Hernan (오른쪽 끝), 그러나 영어가 서툴러서 이해가 잘 안됐다 Inca Trail에는 이른 아침에는 항상 짙은 안개가 낀다 그리나 곧 걷히기 시작한다 안개에서 벗어나고 있는 Inca 유적 이렇게 건조한 곳에도 호수가 있다니 우리 그룹 사진, 아래 줄 제일 왼쪽이 가이드 Hernan, 뒷줄 제일 왼쪽이 호주에서 온 Jacob과 미국에서 온 Diane, 뒷줄 제일 오른쪽이 Slovenia에서 온 컴퓨터 엔지니어 Damjan과 홍콩에서 온 그의 걸프렌드 Siuching (후기. Damjan과는 그 후 수년 간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았었다) Inca Trail에는 Inca 유적이 자주 나온다 무슨 용도였을까? Inca 유적 Inca 유적 휴식은 항상 즐거워라 Inca 제국 때의 국도였던 Inca Trail의 원래 모습이 보인다, 보존을 안 하면 다 없어질 것이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수목이 아열대 형으로 변한다 조그만 폭포도 가끔 보인다 여러 색깔의 이끼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화려한 빨간 꽃 고개 숙인 노란 꽃 마지막 저녁 식사라 특별 성찬이었고 텐트가 아니고 건물 안에서 했다 식사 후 두 가이드와 8명 짐꾼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앞 줄 제일 오른쪽이 여자 가이드, 항상 후미에서 처지는 사람이 있나 감시했다 우리 짐꾼들, 오늘이 우리 짐을 지는 마지막 날이라 두둑한 팁을 주고 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