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2 학교 일정으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여 교수님의 『논어, 21세기를 스케치하다』중 관련 주제를 읽고 생각한 바를 정리한 글입니다.
敎士가 되기를 지향하는 敎師
학창 시절 역사 시간에 ‘사(士)’와 ‘대부(大夫)’의 차이를 배우며, ‘사’는 자신의 학문에 정진하고 후학을 양성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며, ‘대부’는 관직에 나아가 세상을 바르게 하는 정치를 펼치는 사람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나는 선비에 대해 초야에 묻혀 학문에 몰두하며 세상의 문제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시대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사람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교수님의 저서 『논어, 21세기를 스케치하다』 중 선비정신에 관한 장을 읽으며 내가 가지고 있던 선비에 대한 생각에 큰 오류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유학에서 중시하는 선비란 단순히 옛 학문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기심을 경계하고 자신의 인격을 성실하게 연마하는 동시에 공공의 의로움을 추구하며, 역사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회적 갈등과 문제를 바르게 진단하여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제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이러한 선비의 모습을 생각하며 고전소설 『허생전』이 떠올랐다. 학문에 매진하던 허생은 생필품을 독점하여 큰돈을 버는 과정을 통해 조선 후기의 폐쇄적 유통 구조와 경제적 취약성을 드러낸다. 또한 이완과의 대화를 통해 명분만을 앞세우는 당시 기득권층과 보수적인 양반 사회의 한계를 비판한다. 그러나 결국 허생은 자신의 뜻을 세상에 온전히 펼치지 못한 채 자취를 감춘다. 이러한 결말을 보며 아무리 올바른 시대 인식과 이상을 가진 선비가 존재하더라도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이 함께 변화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다면 사회 구성원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나는 그 출발점 중 하나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장차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공동체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도록 돕는 것은 교사가 담당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특히 인간다운 삶의 중요한 조건이자 가치인 ‘도덕성’을 가르치는 도덕교사라면 이러한 역할에 더욱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자로 ‘사’라는 음을 가진 직업은 많다. 변호사(辯護士), 회계사(會計士)와 같이 ‘선비 사(士)’를 사용하는 직업이 있는 반면, 교사(敎師)의 ‘사’는 ‘스승 사(師)’를 사용한다. 물론 교사의 본래 한자 표기는 敎師가 맞다. 하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인격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시대와 사회의 문제를 올바르게 바라보며, 개인의 이익을 넘어 공동체의 의로움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면, 나는 ‘敎師’인 동시에 ‘敎士’가 되는 교사, 즉 지식을 가르치는 스승을 넘어 선비정신을 실천하고 또 그러한 사람을 길러내는 교사를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