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환자 1만명.. 오늘도 누울 병상은 없다
2019.09.17. 04:43 수정 2019.09.17. 08:09
“아버지가 종합병원에 입원해 혈관질환을 치료하시다가 뒤늦게 슈퍼박테리아인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CRE)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종합병원은 급한 치료를 마쳤으니 요양병원으로 환자를 옮기라고 매일 재촉했어요. 그런데 요양병원마다 CRE 보균자는 전염이 우려돼서 못 받겠대요. 어디로 가야 합니까.” (경기도의 강경순씨) 이미지 크게 보기 슈퍼박테리아는 지난 2년 사이 2배로 환자가 늘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항생제에 내성(耐性)이 있어 치료가 어려운 ‘슈퍼박테리아’ CRE에 감염된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입원할 만한 요양병원을 찾지 못해 환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CRE 환자 관리에 꼭 필요한 1인용 격리실을 갖춘 요양병원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확산속도가 빨라 입원난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CRE는 카바페넴이라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을 통틀어 일컫는다. 카바페넴은 장내세균 치료에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항생제인데 이마저 듣지 않는 세균이 CRE다. 주로 요로감염을 일으키며 폐렴과 패혈증 등 다양한 감염증을 유발한다. 대개 의료기관에서 환자나 간호인력, 또는 이들이 접촉한 물체를 통해 확산된다. 항생제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세계적으로도 CRE환자는 증가세다. 한국에서도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정부에 보고된 환자는 전수감시가 시작된 2017년 5,717명에서 지난해 1만1,954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이달 16일 1만218명으로 지난해보다 두 달 일찍 1만명을 넘어섰다. 강씨의 아버지처럼 요양병원과 종합병원 등 여러 의료기관을 옮겨 다니는 환자가 많은 한국에선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이미지 크게 보기 [저작권 한국일보]CRE 감염 환자/ 강준구 기자 문제는 이들이 폐렴 등 CRE로 인한 주요 질병을 치료한 이후 CRE가 체내에서 배출될 때까지 건강을 호전시킬 의료기관이 절대 부족하다는 점이다.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 등 당장 생명이 위급한 급성기 환자를 돌보는 병원은 주요 질병만 치료하고 CRE 환자를 일찍 퇴원시키려 한다. CRE에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위험하지 않고, 이들이 병상을 차지하면 정작 위급한 환자를 받지 못한다는 이유다. 요양병원 역시 CRE환자를 꺼린다. 관리는 까다롭고 간호인력과 간병인, 다른 환자에게 균을 옮길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감염예방관리료라는 별도의 수가를 받을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선 전담인력과 시설, 샤워시설을 갖춘 격리실 등을 갖춰야 한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요양병원 입장에선 언감생심이다.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요양병원 1,496곳 가운데 감염관리실과 인력을 운영하는 병원은 62곳(6%)에 그쳤다. 병원 역시 22곳(22%)에 불과했다. 강경순씨의 아버지 역시 100여일을 버티다 종합병원(명지병원) 측이 요양병원을 찾아준 뒤에야 이달 초 전원할 수 있었다. 안광용 명지병원 대외협력실장은 “CRE환자를 받는 요양병원은 서울과 경기권에 7곳”이라며 “환자 사후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이남 지역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신희석 경상대병원장은 지난 6월 본보와의 통화에서 “CRE환자가 2016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일 평균 17명 정도가 경상대병원에 입원해 있다”면서 “절반은 치료가 끝난 단순보균자인데 지역 중소형 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이들을 관리하기 어렵다고 받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신 원장은 이어 “이들이 모두 완치되려면 2년 정도 걸리는데 이런 보균자들이 갈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요양병원도 감염예방관리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급기준 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빨라야 2020년부터 가능하다. 조항석 대한요양병원협회 정책위원장은 “요양병원 가운데 CRE환자를 제대로 관리하는 곳은 5%도 안 될 것”이라며 “급성기 병원과 다르게 요양병원에 맞는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SNS 공유하기 290 한국일보 친구 67,501명 플러스친구친구추가 한국일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에 정경심 돈 5억 사용됐다" 조국 5촌 조카, 펀드서 10억 빼내 익성 회장에 건넸다 오만한 靑·무능한 국회의 합작 '맹탕 조국 청문회'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 239내 댓글 댓글 입력 추천순 최신순 과거순 smkim1시간전 감염될까봐 겁나서 503은 한층 병실40개를 다 비우고 소독하고 그 수십명 환자들 다쫒아내고 이게 나라냐? 답글40댓글 찬성하기1371댓글 비추천하기125 푸르지1시간전 병원에서 감염 시켯으면 병원에서 책임져라 답글7댓글 찬성하기362댓글 비추천하기18 1910년8월29국치일1시간전 503호 나가라고 하면 한자리는 확보다! 답글14댓글 찬성하기219댓글 비추천하기74 더보기 새로고침 '국악소녀' 송소희 정산금 소송 최종패소.."3억 지급하라" 전북대 교수 "화류계 여대생 많다" "아내는 195번째 여자" [단독] 미국 "한국, 중동에 원전 40기 같이 짓자" 파격 제안 이재용 질책한 대통령 "삼성이 한화보다도 못하다" 황의조 향한 찬사.."쉬지 않고도 저렇게 뛰다니" "이제 감 잡았어" 잰슨 자신감 폭발, 로버츠 "시기 적절" [바른손카드] 청첩장 샘플 20종 무료 배송 AD 바른손카드 "나 조폭출신이야, 조심해" 발언 전북대 교수, 강의서 배제 김명수 대법원장 "조국 임명, 사법부 독립 영향주면 가만 안있어"(종합) ERA 꼴찌에서 기어코 1위 등극..양현종 드라마 해피엔딩? 걷기도 힘든 트라웃의 좌절, "그래도 최고 시즌" MVP 자신 연령별 많이 본 뉴스 20대 ↓ 30대 40대 50대 ↑ 전체 1[단독] 미국 "한국, 중동에 원전 40기 같이 짓자" 파격 제안 2[단독]檢, 조국 딸 16일 전격 소환조사 3조국 조카 구속.. 檢 칼날 정경심 겨눈다 4스타벅스는 잘 되는데..줄줄이 폐점하는 폴바셋·엔제리너스 5이재용 질책한 대통령 "삼성이 한화보다도 못하다" 1해쉬 스완, 방탄소년단 정국 팬들에 "역겹고 토할것 같다" 불쾌감 토로 왜? 2탑텐, 스파오, 무인양품, 지오다노.. 알바생 울리는 SPA 브랜드의 유니폼 강매 3[단독] "조국 딸 고려대 입시 때 1저자 의학논문 냈다" 4서울대 수시 합격생 보니.."봉사 평균 139시간·교내 수상 30건" 5[단독]"일할 곳 없어 떠날 수밖에".. 군산 인구 3년반새 7000명 줄어 1이재용 질책한 대통령 "삼성이 한화보다도 못하다" 2전북대 교수 "화류계 여대생 많다" "아내는 195번째 여자" 3'국악소녀' 송소희 정산금 소송 최종패소.."3억 지급하라" 4'월세 5만원' 영구임대 거주자가 1억3천 레인지로버 탄다? 5[끈질긴K] "평생 파출부로 모은 9천만 원까지"..우리은행 한 지점서 DLF 40명·70억 피해 1스타벅스는 잘 되는데..줄줄이 폐점하는 폴바셋·엔제리너스 2[단독] 미국 "한국, 중동에 원전 40기 같이 짓자" 파격 제안 3[2보] 경기도 파주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국내 첫 발생 4파주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방법은 살처분뿐(1보) 5뿌리산업 '젊은피'가 없다.. 사표 품은 2030 1[이슈&탐사] "2년새 가격 반토막 태양광 사업.. 내 은퇴자금 어쩌라고" 2[단독]檢, 조국 딸 16일 전격 소환조사 3조국 조카 구속.. 檢 칼날 정경심 겨눈다 4슈퍼박테리아 환자 1만명.. 오늘도 누울 병상은 없다 5[단독] 조국 5촌 조카, 펀드서 빼낸 10억 현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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