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하다 시피 '맛'에 관한 정의는 잘 알고 있으나
'멋'에 대해서는 제대로 정의가 되어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따져물어 멋의 취지와 근본요지를 살펴야겠습니다.
먼저 문자의 사전적 해석을 들추어 따져보자면,
'미(味)'와 '매(昧)'의 자문이 하나같이 아닐 '미(未)' 자문 앞에
입 구(口), 날 일(日) 변이 붙는 연유를 살펴야 합니다.
맛 미(味)는 식품이 지닌 맛에 따라 구미(口味)에 당기는 입맛을 논거하는 것이고,
멋 매(昧)는 사전적 의미로는 '새벽 매', '어두울 매'로 해석하고 있으나
사실상, 어두움이란 미망(未忘)의 뜻이 서린, 그러니까 아직은 분명치 않음의 의미이고
새벽이란 개벽과 같은 의미로써 벽인 격막을 거두어 동틀무렵의 훤 한 지경을 의미합니다.
'훤 하다'는 진의는 '환 하다'는 밝음의 뜻과는 사뭇 다른, 번히 트임(내다보임)의 의미로써,
알지 못하던 미안(未安)의 불안한 미래사안을 알아내는 진취적 의미를 지니며,
어제의 어두움에서 내일을 가리웠던 벽(벽,막)을 헐어내어 앞을 훤히 내다볼 수 있게됨을 말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짚고가야 할 문안은 '아닐 미(未)' 자문에 관한 견해이인데,
'미' 자문의 진정의미는 '아니다'라는 부정의미가 절대로 아닌, 아직은 '들되었다'는 미생 의미입니다.
'미(未) 자문의 근거를 따져보면, 나무 목(木)에 작은 일(- : 사실상 점획) 자형을 찍어
아직은 미결(未結)된 미완의 뜻을 그린 형상문자이며, 비교적으로 나무 목(木)에 한 일(一) 자형을 그어
'말(末)' 자문으로 상형하면, 드디어 결실을 맺어 완생한 결말이 난 종말의 결말의미 문자가 됩니다.
그리하여 아직은 잘 몰랐던 사연을 입(口)을 통해서든 날(日)에 의해서든 그것이 지닌 속사정(맛,멋)을 알게되는
과정의 진행형 문체이자 결과적 결말문언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따져본 들될 미(未) 자문에 입 구(口) 변을 붙이면 입맛이 되는데, 구미(口味)는 어디까지나
혀를 통한 '입' 이라는 감칠맛을 보는 속맛이 아닌 '겉맛'의 차원을 기미하는 의미인데 비해,
날 일(日) 변이 붙은 새벽 매(昧)는 날이 새자 어두웠던 미개(未開)의 경황이 훤히 걷히면서 앞날이 보이고
내일의 경지를 알게되는 깊은 의미를 '멋'이라 하는 것입니다.
멋은 어디까지나 겉치례에 의한 겉멋이 아닌 '속멋'을 말하는 것으로, 맛은 미감(味感)으로만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일차원적 감각수준인데 비해, 멋은, 입맛의 느낌으로 아는 감각적 수준의 감성(感性)이 아닌 견성(見性) 수준의
깨인의식으로 세상물정을 알아내는 견지(見智)적 견해(見解) 차원을 말합니다.
결론적으로 멋에 대한 견해의 주안을 지적하는 것은, 현재 사전적으로 쓰여지고 있는 '매력(魅力)'이란 용어의
문치를 바로 잡고자 하는 제안입니다.
매력이란 용어에 쓰여지는 취할 매, 홀릴 매, 도깨비 매로 해석되고 있는 매(魅) 자문은 어디까지나
시각적 혼란을 야기하여 겉치장에 매료(魅了) 되는 같잖은 처사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므로, '마력(魔力)'이라는
용어로 대체하고, 매력은 훤히 트임의 깊은 뜻을 지닌 새멱 매(昧)의 숨은 힘인 저력(底力)의 매력(昧力)으로 쓰여짐이
온당하다고 사료됩니다.
추가하여 일러드리고자 하는 것은, 매력이라 하는 '숨은 힘'인 속멋은 하늘의식인 양식을 코로 먹는 기술인
기지개 켜기로 가능한 인간위상만이 해낼 수 있는 고등 수업이며, 매력을 지닌 위인을 가리켜 '멋장이'라고 합니다.
멋장이가 부리는 멋은 그럴듯 한 겉치장으로 눈요기나 하게하는 겉멋을 부리는 까불장이가 아니며,
멋장이의 속멋은 진정으로 '숨쉬기'를 터득한 무위도식의 걸식(傑息) 기능을 소지한 인걸(人傑걸)위인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