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희망 찾은 감동 실화 ‘절벽산책’
마흔 고개를 갓 넘은 가장이 해고통지서를 받았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며 그런대로 잘 나가던 교수였지요. 대학재정이 어려운데다 “정년보장 교수의 정원이 다 찼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쫓겨난 겁니다.
미국 콜게이트대학에서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학을 가르치며 학생들의 인기를 끌었던 41세의 영문학 교수. 난생 처음 겪는 굴욕감으로 심한 좌절에 빠진 그는 이날 이후 다른 대학에 일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1년 4개월 동안 무려 1백11군데나 지원서를 내지만 모두 거절당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마주친 인생의 절벽. 한창 나이의 중년 가장에게는 사형선고와 마찬가지이지요. 그러나 어떻게 하겠습니까. 벼랑 탈출은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의무이자 권리이기도 하니까요.
돈 슈나이드의 자전적 소설 <절벽산책>(김정우 옮김, 사람과책)에는 벼랑 끝에서 삶의 희망을 찾은 감동적인 실화가 담겨져 있습니다.
미국판 ‘고개 숙인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훌륭한 목수로 거듭난 한 남자의 인생을 통해 절망에 대응하는 방식과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힘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줍니다.
누구에게나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요. 주인공 슈나이더의 92년 봄도 그랬습니다. 뉴욕 북부의 작은 도시에서 남한테 빚지지 않고 평범하게 생활하며 서둘 것 없는 인생을 즐기던 그에게 다운사이징의 한파가 닥친 것입니다.
해고 통지를 받은 날 밤, 그는 아이들 침대맡에서 <작은 천사>를 읽어주다 아이들이 잠들자 희미한 전등이 비치는 마룻바닥에 앉아 책 표지 안쪽에다 가계부라는 걸 쓰기 시작합니다.
아내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손전등을 들고 방을 하나씩 차례로 돌면서, 혹시나 처분할 물건이 있는지, 처분한다면 얼마나 돈이 될는지 예상가격과 목록을 작성하는 그의 모습은 애처롭다 못해 경건하기까지 합니다.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까… 며칠 뒤, 그날 저녁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아내를 깨워 뒷마당으로 나온 그는 추억 속의 젊은 날처럼 별빛을 받으며 스케이트를 함께 타다가 “알려줄 게 있어. 멋진 소식이야. 해고당했어”라고 말문을 엽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가만히 손을 빼낸 아내는 그에게서 스르르 미끄러져 나갔다가 한참 만에 돌아와 이렇게 말하지요. “아주 어렸을 때 우리 아빠도 실직하신 적이 있어요. 그게 부끄러우셨던지 두 달 동안 매일 아침 출근하는 것처럼 식구들을 속이셨죠.” 그리고는 다시 어둠 속으로 스케이트를 지칩니다.
그가 아내 곁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며 “다른 일자리를 찾을 시간은 충분하다”고, 농담이 아니라 현실이란 걸 일깨웁니다. 그러자 아내는 그의 머리에 어깨를 기댄 채 망부석처럼 얼어붙고 맙니다. “당신한테는 교수가 딱 맞는데… 아이들도 이 집에 정이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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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읽으신 분들 간단한 멘트 부탁드리겠습니다.
결혼 1주년에 천원 밖에 없어 그 돈으로 장미꽃을 한 송이 산 다음 신문지로 싸서 아내에게 내밀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
수십만원 짜리 꽃 다발 보다 더욱 귀한 선물이었군요~
꿈마님~ 우리에겐 좋으신 그 분안에서 꿈이 있잔아요?
오늘도 치유하시고 회복하시는 그 분의 은혜가 넘치시길 소원합니다.
성공적인 작전이었겠습니다.
제 집사람은 그런데는 너무 단련되어
잘 안넘어 갔는데....
꿈마님은 부인을향해
장미를건낸순간
부인은 감동먹었겠어요
장미 한송이 꽃말아시죠?
((당신은 유일한 내 사랑!))
역시 분위기를아시는
멋쟁이셨군요ㅎㅎ
꿈마님 처음처럼
예쁜사랑 이어가세요 ^^*
가슴 아릿한 감동입니다. 좀 길지만 찬찬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실직한 교수에서 페인트 공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마치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오려는 애벌레 같은 진통이지만..
우리 모두 이런 진통의 시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들을 견디면서 그동안 보지못했던것들을 보게되고
듣지못했던 것들을 보게 되면서 더욱 확고한 자신의 정체성과 아름다운 삶을 찾아가게 되는군요
라이파이님 현재의 진통의 시간들.. 잘 이겨내시길 기도합니다.
듣지못했던 것들을 (듣게)
ㅋ~
하나님은 견딜수있을만큼 시련을 주신다고 하더군요.
절망의 늪에서 좌절하지않고 현실을 받아들이는모습에
감명깊은 교훈을느끼게합니다
벼랑끝에서야 비로서 값진경험을 알수있듯
삶은 현실이기에 저또한 제자신을 돌아보며
이시련을통하여 긍적적인 삶으로 다져지네요
라이파이님... 마음을 울리게하는글 함께 공유함에 감사!감사해요
이의가 있습니다. 그럼 못견딜 정도의 시련은 어느정도의 시련을 말압니까? 시련은 그냥 헤쳐나갈 뿐이지 하느님이 주시는 것은 밑도 끝도없이 주시는 것 같습디다. 이세상에 죽는 것보다 더 큰 시련이 있겠습니까?
내가 힘들어서 죽을것같아도
내가인내하고
이겨낼수있으니까 주는거에요
나 자신도 안될것같은데
나 이제 못하겠어요하고 다 포기할때
하나님께서 또 다른 응답으로
편안함을 주시거든요
그런게 없이 계속 시련을 준다면
내 고집이 강한 거겠죠
고집이 강할수록 연단은 길어질것같아요
님께는 그런 기회를 주셨군요.
우리집사람은 바로 죽여서 데려가버렸거든요.
그러고보면 모든게 자기 주관,자기가 당한 경험만을 이야기 할 수 밖엔 없나 봅니다.
라이님~
체르니님께서도 1년여전? 아마 아직 2년은 안되셨을것 같아요~
사랑하는 부군님과 암으로 이별을 하셨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울땐 이 세상에서 나만 겪는 고통일듯 싶으실거예요 하지만..
라이님 지금은 많이 많이 따지고 많이 아파하셔도 됩니다~
아~ 체르니님 괜찮으실까 모르겠네요 제가 누설을? 해버렸네요? ㅜㅜ
체르니님 항상 속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목사님 기도제목에 누설죄로 0 순위로 꼭!올려주세요
기도 빵빵하게 지금보다 배로 해주셔야합니다
죄값이 정말 부담되네요 ㅎ~
오픈되어도 괜찮아요 목사님
이미 오픈되어있는걸요
한동안 수도꼭지가 고장났는데 이제야 제대로 잠겨지내요
가끔은 조금씩 물이 흐를땐 자동으로 놔둘래요
스스로 말라질때가지요
그려요 그려요 그렇게하셔요~~~아주 잘하시고 계시는거여요!! 첼님
아픈 시련속에서도 문득 느끼는 잔잔한 감동이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투병중에 묵묵히 간호해 주는 아내와 걱정해 주는 아이들 표정에서 그런 행복을 맛봅니다.
그렇군요 오늘도 그 잔잔한 행복을 느끼면서 지금의 시련 고난을 잘 이겨나가는 우리들입니다
감동적인 글 많이 읽으시고 눈물도 간혹 흘리세요. 눈물이 웃는것 보다 더 좋다는 말이 있데요.
감동으로 다가오는 글 여운이 길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이파이님~
아고 다 읽었다
좀 길었죠? 그래도 띄어쓰기나 문장의 단락이 있어 숨막히는 일은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