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넋두리 좀 하겠습니다.
지난주에 야반도주가 있었습니다.
다행이 오늘 방 비밀번호를 문자로 알려 왔습니다 ㅎ ㅎ
저는 여기서 14년째 원룸을 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강제 퇴실조치가 2건(월세연체,소란행위)이 있었구요.
강제로 퇴실시키는 것보다는 자진퇴실하는 야반도주가 차라리 낫다고 생각은 하지만
야반도주가 힘들게 할 때도 있습니다.
야반도주자의 특징은
첫째는 월세가 보증금을 초과해서 밀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보증금이 100% 소액입니다)
둘째는 아무런 연락도 없이 조용히 원룸에서 사라집니다(대부분 방문은 열어 놓고 갑니다)
셋째는 방을 엉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가구 등 기물 파손)
넷째는 대부분의 물건을 남겨 놓고 갑니다(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다섯째 퇴실 후에 절대로 전화를 받지도 않고 문자는 씹습니다(채무자의 특징)
돈이 없어서 월세를 밀리고 도망가는 경우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사용하던 물건을 그대로 남겨두고 가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불과 요 그리고 옷가지 식기류 ... 널부러진 가지가지 쓰레기들 ...
대충이라도 방정리를 하고 떠나는 것이
그간 편의를 봐준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미안해서 떠난다는 말도 못하고 가더라도...
떠난 후에 사정이 생겨서 갔다는 문자 한통은 해주셔야 합니다.
임대업도 영업인데...퇴실여부가 불확실하면 계약 종료의 확정이 어렵습니다.
야반도주를 직감하고도 한달 넘게 연락을 기다린적도 있습니다.
방문을 열어 놓고 간 것으로 퇴실을 확정짓기가 어렵습니다(실수로 방문이 닫히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요)
야반도주를 했음을 알려줘야 임대차 관계를 종료하고
방을 청소하고 다시 월세를 놓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미안해서 말없이 가는 것이 최선은 아닙니다.
떠난면서 전화 한통해주세요.
"죄송합니다.다음에 사정이 좋아지면 찾아 뵙고 밀린 월세 갚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하면
보내는 사람도 마음이 그렇게 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임대업하면서
입주자의 이런저런 편의 봐주다가 이런 경우 당하면 선한 마음이 악한 마음으로 바뀔가 두렵습니다.
물론 제가 집주인으로서 그간 세입자를 힘들게 했다면 저를 골탕을 먹여도 좋습니다^^
첫댓글 고생하시네요 항상 잘 관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