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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의 얼굴 익스테리어 |
고객의 선택은 단 3초가 좌우한다
고객이 매장을 선택하는 것은 수 초 이내에 이뤄지며 이 순간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외관이 첫 번째 조건으로 꼽힌다.
인테리어나 분위기, 서비스 등이 단골고객을 만든다면 업소의 외관, 즉 익스테리어는 처음 업소를 접하는 고객들에게 호감도를 높이며 잠재고객을 단골고객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 알아두면 좋은 익스테리어 관련 용어
-파사드(facade) : ‘정면’이란 뜻으로 업소 외관을 뜻함
-캐노피(canopy) : 눈, 비로부터 보호하는 기능 및 파사드의 입체적인 장식 요소
-간판(sign) : 간판은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함께 업소 분위기를 나타내는 장식 요소
-조형물 : 파사드의 장식 요소 중 하나로 고객의 시선을 끄는 것이 주 목적
*전략적인 익스테리어로 어필해야*
외식업소의 익스테리어는 과거 크고 화려한 네온사인 등을 활용한 가시성에 중점을 둔 디자인에서 현재 업소 컨셉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디자인으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관에 업소 컨셉을 과도하게 표현할 경우 개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여러 소품이나 로고 혹은 문구로 과도하게 표현한 익스테리어는 경쟁업소가 많이 분포해 있는 지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본디자인 김윤수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활성화되고 다양한 식문화가 도입되면서 자신의 업소가 부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데서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청담동이나 삼청동의 경우 절제된 표현 양식을 띤 익스테리어가 흐름을 타고 있는데 이 지역을 찾는 고객들이 어느 업소를 들어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거나 알려진 곳을 찾아가는 편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객에게 매력을 발산하는 익스테리어를 만들기 위해서 디자인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전략적인 마케팅이 투입돼야 비로소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 즉, 익스테리어를 기획하기 전에 메뉴, 타깃층, 서비스 형식, 운영 방식 등을 검토한 후 이를 디자인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개인미디어 발달로 익스테리어의 중요성 부각*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의 발달로 네티즌들은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에 외관이 예쁘거나 이국적인 점포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 맛집과 익스테리어, 인테리어가 예쁜집의 정보를 공유하며 찾아다니고 있다.
이들 네티즌들이 만드는 여론의 힘은 놀라울 정도로 파급력이 커 일부 인기 블로그와 미니홈피 등에 올린 글은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방송 효과와 맞먹을 정도라고 한다.
독특한 컨셉의 매장이 네티즌들의 눈에 띄게 되면 순식간에 스크랩을 통해 온라인상에 퍼져 매출 상승효과를 거두기도 하고 또 네티즌에게 찍혀 그저 그렇다는 소문이 돌면 한순간에 매출이 급감하기도 한다.
실제로 명조(明朝) 요리 전문점 「공을기객잔」은 인테리어와 테이블, 의자 등 집기와 그릇, 각종 식자재, 직원 유니폼 어느 것 하나 튀지 않는 것이 없지만 가장 먼저 입소문을 탄 것은 빨간 등이 가득 매달린 외관으로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성공업소로 거듭났으며, 이제는 객잔을 비롯, 중식 주점은 빨간등을 달아야 한다는 공식 아닌 공식이 성립토록 하는 데 기여했다.
*고객 눈에 잘 띄어야*
익스테리어의 목적은 일단 고객의 눈에 확 띄어 고객의 발길을 매장으로 유인하는 것이다. 아무리 고급스럽고 훌륭한 익스테리어라도 고객들의 눈에 띄지 않는다면 비슷비슷한 크기와 모양, 색깔, 간판의 업소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1970~1980년대 학교를 컨셉으로 향수와 감성을 자극하는 퓨전 선술집인 「짱구야 학교가자」, 간판 아래 노란 막걸리 주전자를 거꾸로 매달아 놓아 간판을 다시 한 번 쳐다보게 하는 효과를 연출하는 「청송얼음골막걸리」는 독특한 컨셉을 익스테리어에 활용해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상권에 맞는 익스테리어 필요*
익스테리어는 무조건 돈을 많이 들여 고급화하기 보다는 업종별, 매장 규모별, 상권별, 주고객의 연령, 취향 등 타깃에 맞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대학가 등 객단가가 낮은 상권에서는 익스테리어가 너무 화려하면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고객들이 외면해 버리는 수가 있다.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다소 허름하면서도 정감 넘쳐 보이는 외관의 업소가 고객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압구정이나 청담동 같은 강남지역의 상권은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운 외관의 선호도가 높다.
최근 청담지역에 매장을 오픈한 「장충동왕족발보쌈」은 100여 평이 넘는 넓고 화려한 매장을 오픈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족발이라는 메뉴는 소박한 서민들에게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정작 4만~5만원하는 객단가가 서민층에는 부담스럽다는 것. 이에 오히려 강남지역의 상권에 부합할 수 있도록 고급 한정식에 못지않도록 점포 내외부를 단장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유행하는 익스테리어가 모두 나의 점포에 어울릴 수는 없다”며 “무작정 리모델링을 계획하기 보다는 철저히 상권을 분석해 익스테리어를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거리에서 만난 눈에 띄는 익스테리어>
커튼월(curtainwall) 공법의 건물 활용 - 파스쿠치
파스쿠치 명동점은 커튼월 건물 특성을 활용해 신선한 느낌의 외관을 연출,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커튼월이란 하중을 지지하고 있지 않는 바깥벽이란 뜻으로 유리나 금속 등으로 창에 커튼을 치듯 둘러싼 것을 말한다. 커튼월 건물은 외관을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앙증맞은 사인 활용 - 와플카페
삼청동에 있는 와플카페는 매장이 2층에 위치, 가시성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계단 입구에 ‘CAFE?’라는 사인으로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해 어떤 업소인지 다시 한번 확인토록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주요 판매상품들을 이정표 컨셉으로 연출해 재미있는 요소를 부각시켰다.
*조형물이 한눈에*
1.섬마을 이야기(목동점)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한국식 카페 주점 섬마을이야기는 주점이지만 점포 전면의 외부 공간을 활용해 야외 테라스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외부는 바닥에 자갈을 깔고 대나무를 심어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을 주며 내부는 벽돌과 목재로 마감해 고급 카페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또 일반적으로 조명이 어두운 대다수 주점들과 달리 섬마을 이야기는 내·외관 모두 밝은 조명을 설치해 어둡고 칙칙한 기존 주점 분위기를 불식시켰다.
섬마을 이야기 목동점에는 특히 매장 전면에 대형 닻을 설치해 놓아 해물요리 주점이라는 점포 컨셉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목동역 주변은 아파트가 밀집되어 지하철 역사와 가까운 섬마을 이야기를 지나가는 행인이 많은 편이다. 어린이의 경우 대형 조형물에 민감한 편인데 닻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해 실질구매층인 부모에게까지 입소문이 났다.
2.JS TEXAS(광화문점)
청계천에 위치한 JS TEXAS는 세계 20여개 나라의 130여 가지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세계 맥주 전문점이다. 웨스턴식 분위기와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곳은 목조로 만든 입구를 비롯, 전체적으로 서부 영화에 나오는 선술집 분위기가 풍기는데 이국적인 분위기에 한몫을 더하는 것이 바로 사람 키만큼 큰 엘비스와 마릴린먼로의 인형이다. 인형은 자칫 썰렁해 보일 수 있는 외관을 화려하게 해주는 데 큰 몫을 한다. 가끔은 청계천 일대를 구경나온 시민들이 인형 옆에서 사진을 찍기도 해 주변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한편 JS TEXAS는 테이블 가운데 맥주 아이스 저장고에 독일, 벨기에, 영국 등은 물론 북한의 대동강 맥주까지 비치해 전세계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
3.고구령(인사동점)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전통 찻집인 고구령은 고구려 시대의 철제 장식품과 자기, 벽화 등으로 꾸며져 고전미와 현대적인 세련미를 조화시킨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그러나 인사동의 고구령은 점포가 지하에 위치한데다 입구도 겨우 사람 한 명 지나갈 정도로 좁아 간판을 세워도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업소였다. 고구령은 고객들의 눈에 띄도록 입구에 들어오는 문을 없애 바로 계단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장승과 함께 해태상을 세워 놓음으로써 문제점을 해결했다.
이들 조형물은 장승과 해태상이 마을의 수호신이었던 것처럼 인사동 전체의 수호신이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에서 세우게 된 것이라고. 장승과 해태상은 전통문화의 거리와도 어울리는 아이템인 동시에 외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노출시켜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4.알라토레(ALLA TORRE)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레스토랑으로 전환한 알라토레는 3년 전에는 모던한 뉴욕 스타일의 레스토랑인 ‘디 알(THE ALL)’이었다. 지난 2003년 7월 이탈리안 비스트로로 컨셉을 재조정, 좀더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알라토레의 가장 큰 특징은 멀리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대형 토마토 조형물이다. 이탈리안 요리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토마토를 활용해 업소 컨셉을 명확하게 제시한 것. 알라토레를 처음 방문하는 고객에게 이탈리안 레스토랑임을 쉽게 알 수 있게 해 고객 유도 효과를 노렸다.
또한 ‘ㄴ’형의 야외 테라스는 양쪽의 데크 형태 테라스와 점포 안쪽의 가든 형태 테라스로 분류된다. 이 중 데크 형태의 테라스는 유럽스타일의 카페 분위기로 리모델링해 내추럴하고 편안한 카페&레스토랑 연출을 계획하고 있다. 가든 형태의 테라스는 현재 테이블 사이사이에 파라솔이 배치돼 있는데 전체에 돔을 형성해 계절이나 기후에 상관없이 사용토록 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한편 가정집이었을 때부터 있었던 정원의 소재들을 십분 활용해 ‘도심 속 자연 휴식처’의 느낌을 극대화했다. 점포 입구 옆 인공폭포를 활용, 시원한 물소리가 주는 청량감과 외부의 소음 등을 차단했다. 인공 폭포는 고객뿐만 아니라 주변에 비둘기나 참새 등이 목을 축이는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는데 테이블 바로 옆에서 새들의 노니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 고객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가든 안쪽에 있는 모과나무, 라일락나무, 감나무 등을 활용해 모과향, 라일락향 등의 자연방향은 물론 가을철 직접 수확한 홍시를 냉장해 디저트로도 제공하고 있다.
*역발상으로 시선 집중*
1.맛있는 칼삼겹살 도적(목동점)
5호선 오목교역 3번 출구에 위치한 칼삼겹살 전문점 도적은 독특한 컨셉과 맛뿐 아니라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전원주택 풍으로 꾸민 익스테리어로 눈길을 끌고 있다. 도적은 삼겹살전문점 답지 않게 목조로 만들어진 외관과 계단 등이 통나무집을 연상토록하며 하얀 자갈이 깔려 분위기 좋은 카페를 연출한다. 테라스에는 말구유, 절구공이 등도 가져다 놓았다.
대신 메뉴와 가격을 가지런히 나무 문패에 적어 놓아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위축될 수 있는 고객들을 배려하는 동시에 은은한 조명으로 멋을 더했다. 도적은 ‘刀- 칼 도, 炙- 고기 구울 적’으로 칼집을 내어 고기를 굽는다는 뜻이다. 도적에서는 통삼겹살을 돌판에 구우면 직원이 직접 구워진 삼겹살에 수 백 번의 칼집을 내 잘라서 가져다준다. 잘라진 삼겹살은 오징어에 칼집을 낸 것 같기도 하고 꽃모양으로 보이기도 한다.
가격은 칼삼겹살, 고추장 삼겹살이 각각 8000원으로 저가 삼겹살 전문점들보다는 비싸지만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 하는 연인들과 가족고객들이 많아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2.보드람치킨(대학로점)
보드람 치킨은 20~35세 여성 입맛에 맞는 깔끔한 맛과 카페 못지않은 세련된 인테리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주점형 치킨 전문점이다.
특히 대학로점은 유럽의 고풍스러운 대저택 이미지로 하얀 외벽에 담쟁이 넝쿨이 그려져 있고 아치형의 창이 깔끔하고 고급스러우며 은은한 간접조명 아래 대형 유화가 걸려 있어 품위를 더한다. 그러나 간판에 그려진 브랜드 로고는 친근함과 편안함으로 고객들이 한눈에 호텔요리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치킨이구나 생각할 수 있으며 고객을 반기는 느낌이 풍겨난다.
보드람의 부드러운 분위기와 깔끔하고 정제된 이미지를 유지하도록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보드람 치킨은 기존의 주점형 치킨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된 익스테리어로 호텔형 치킨을 지향하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젊은 층과 여성 등 분위기에 민감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명확한 컨셉 전달*
1.왕푸징
분당에 있는 중식 전문점 왕푸징은 단독 건물로 2~3층은 홀, 4층은 룸, 5층은 연회장으로 구성된 큰 매장이다. 규모뿐만 아니라 업소의 입구에서부터 중국의 성을 연상시키는데 파란 기와에는 중국을 상징하는 용이 달려 있으며 입구는 붉은 색의 아치형 문으로 만들어져 중국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관을 자랑한다.
용이 승천하는 모양을 상징하는 입구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고. 덕분에 오픈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편 왕푸징에는 고추잡채 덮밥, 라조기 덮밥, 류산슬밥, 왕푸징정식, 얼큰해물짬뽕밥 등 요일별로 매일 다른 점심 특선이 5000원부터 1만원 사이에, 런치스페셜이 1만5000~ 3만8000원, 비스니스콤보가 2만2000~9만원에 제공되고 있다.
2.차사랑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 안쪽에 있는 차사랑은 최신의 세련미와 한국의 미가 조화된 건축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차사랑은 매장이 2층부터 시작돼 눈에 띄는 익스테리어가 아니면 고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익스테리어에 더욱 신경을 쓴 사례다. 기존의 인사동 거리가 너무 옛것을 추구한 나머지 심플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주지 못한 것을 차사랑은 두 가지 모두를 함께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건물 옥상 부분에 단청을 붙였고 건물 외벽에는 격자무늬를 붙여 한국의 미를 강조했다. 단청은 선사시대에 신에게 제사를 지내거나 제단을 꾸미던 그림으로 신비감을 주는 동시에 잡귀를 쫓는다는 의미가 있다. 2층 입구에 들어서서도 현관문에 전통의 기와에서 볼 수 있었던 와당무늬를 가득 새겨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의 조화를 한껏 느낄 수 있다.
3.잠실보쌈
석촌호수 서호사거리에 1990년 오픈한 잠실보쌈은 송파구에서는 물론 전국에서도 손꼽는 규모의 대형 보쌈집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와지붕에 우리나라 전통의 성곽을 연상시키는 익스테리어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을 서 사진을 찍을 정도로 있기 있는 관광코스 중의 하나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이곳의 외관은 근처에 있는 석촌호수의 풍경과 더불어 운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곳의 음식은 보쌈 한가지로 배추보쌈과 김치보쌈, 모듬보쌈으로 구별해 내고, 안주를 겸해 파전과 쟁반막국수, 그리고 점심에 한해 보쌈정식을 식사메뉴로 낸다.
보쌈맛을 결정짓는 돼지고기는 10년 넘게 한 곳에서 공급해오는 국내산 토종돼지고기를 매일 아침 공급받아 맑은 물에 한나절을 담가 말끔히 씻어낸 뒤, 고객이 드는 시간에 맞춰 그때그때 즉석에서 삶아 낸다.
*인사동에서 만난 이색 한글 간판*
스타벅스, 레드망고, 비어플러스
스타벅스는 세계 어느곳을 가더라도 ‘STARBUCKS’ 라는 영문으로 간판이 걸려있지만 인사동은 전통문화의 거리라는 점을 감안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글로 간판을 달았다.
이는 지난 2001년, 가장 한국적인 인사동에 미국의 상징이라 불리는 스타벅스가 출점 당시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자 스타벅스코리아는 3개월여 동안 본사를 설득한 끝에 한글 간판을 달게 되었다고 한다.
한글 간판뿐만 아니라 인사동의 스타벅스는 한국의 기와무늬, 초가집에서 볼 수 있는 창호문, 황토 흙을 재료로 사용한 옛 고가 풍의 익스테리어를 하고 있어 익숙하지 않은 간판 모습에 짝퉁 브랜드가 아닌지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단 하나 밖에 없는 한글 간판이기 때문에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까지도 이 한글 스타벅스 간판 앞에서 사진을 찍고 가는 인사동의 명소가 되었다.
레드망고와 비어플러스도 다른 지역은 모두 ‘RED MANGO’와 ‘BEER PLUS’라고 되어 있지만 인사동에서 만큼은 모두 한글간판이다.
*일석이조의 효과*
1.더업밥(대학로점)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와 판타지움쪽 길로 걸어가다 보면 아담한 덮밥 전문점 더업밥(the up bap)이 있다. 더업밥은 더업밥(5000원) 더업밥 누들(5200원), 샐러드(3800~4000원) 등의 메뉴를 취급하는 소형 프랜차이즈 점포로 자칫하면 대학로의 수많은 점포 사이에 묻혀 있을 수 있으나 귀엽고 아담한 분위기로 눈길을 끈다. 특히 매장 앞에 놓여 있는 벤치와 메뉴 POP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조형물인 동시에 바쁜 점심시간에는 대기 고객들이 앉아서 기다리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귀여운 점포 외관보다 한층 고급스러운 벤치는 업소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더업밥의 벤치는 소형점포들의 익스테리어로 벤치마킹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2.오모가리찌개(분당 정자역)
분당 정자역에 위치한 오모가리찌개 전문점은 여느 체인점들과 비슷한 외관을 갖고 있지만 점포 앞에 설치한 대형의 장독대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다. 커다란 장독대와 함께 초가집 분위기를 내는 짚으로 만든 처마를 둬 전통의 맛을 추구하는 업소의 이미지를 내고 있는 동시에 장독의 활용도도 높다.
이곳은 3년 묵은지를 내는데 장독들은 묵은지와 장을 보관하는 장소로도 활용이 가능한 것. 그러나 현재는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서만 쓰고 있지 직접 활용 하진 않고 있다.
한편 정자역 주변에는 심플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업소들이 대부분이고 토속적인 분위기를 내는 곳이 별로 없어서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튀는 간판들*
-외벽=간판-
1.하루
분당 정자역 근처에 있는 바 하루는 상가에 위치한데다 안쪽으로 긴 매장이라 고객들이 이곳에 바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곳이다.
이곳은 창은 물론 입구까지 상가 안쪽에 있어 상가 안을 들어온 사람만이 이곳에 매장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외부로 노출된 매장 벽면 전체를 간판으로 활용했다. 좁은 공간이지만 벽면 전체를 간판으로 활용하는 것은 새로운 시도였다.
간판은 검은색을 바탕으로 하고 은색으로 매장 이름과 ‘바’임을 나타내는 글씨만 새겨 넣었다. 또한 간접조명을 사용해 심플함을 더한 것도 눈길을 끄는데 기여를 했다.
-메뉴판이 필요없다-
2.DON
숯불구이전문점 DON에는 간판에 아예 안창살, 생등심, 부채살, 소갈비살, 갈매기살 등의 메뉴를 각각 새겨 넣었다. 기존의 숯불구이전문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영어 이름이 있지만 고객들이 업종을 잘 모를 수 있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시도를 한 것.
특히 이 간판은 조명 때문에 멀리서도 한눈에 메뉴들을 알아 볼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간판은 귀여운 글씨체로 만들었으며 입구에 붉은 천막을 둘러 포장마차 같은 편안한 분위기도 연출했다.
-뭉쳐서 효과 백배-
3.기꾸스시(菊壽司)와 뽐모도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후문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여러 개의 매장이 다닥다닥 붙어 답답해 보였다.
그러나 이들 업소 중 일식전문점 기꾸스시와 스파게티 전문점 뽐모도로는 서로 업종이 전혀 다른 것은 물론 간판도 다르지만 간판의 바탕색을 같이하고 일식집 간판에 꾸민 꽃을 옆 매장인 스파게티 전문점까지 함께 꾸밈으로써 업소 외관이 좁은데도 불구하고 2배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연출하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말하는 성공적인 익스테리어>
* 외식공간 기획전문 제이원 진익준 대표*
-차별성·통일성을 갖춘 외관, 업소 경쟁력-
점포 외관은 한눈에 고객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첫인상이며 고객 만족도를 비롯한 업소 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외식공간 기획전문 제이원의 진익준 대표는 “점포 외관은 다른 업소와 차별화된 요소를 가져야 하며 주변 환경의 제약 등의 조건에 맞춰 적합한 파사드를 구성해 고객에게 업소의 개성과 함께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무조건 고급스러운 외관은 고객에게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 있으며 반대일 경우 업소가치 전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즉, 서비스 수준, 메뉴 가격, 브랜드 이미지와 매치되는 파사드를 구성해 고객에게 확실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간판이나 텍스트, 심볼, 로고 등의 개별적인 아이템보다 이것들로 구성된 전체 파사드가 업소의 얼굴이 되어야 하며 인테리어와 통일성을 갖는 디자인이 바람직하다.
즉, 점포 외관을 이루는 모든 요소가 하나의 큰 그림처럼 유기적인 짜임새를 갖추고 있어야 하며 이는 점포 내부로 들어가서도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Exterior Idea!-
1.일본식 이자카야 시찌야
개인 중심적 소비패턴과 문화적 감성 소비 트렌드를 자극하는 익스테리어 컨셉으로 젊은 고객, 특히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한편 매장이 2층에 위치해 가시성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계단 위에 대형 간판을 설치했다.
2.태국 레스토랑 살라타이(case by case : 실내vs실외)
아시아 퀴진 레스토랑 살라타이는 외관 디자인 역시 브랜드명을 표현할 수 있도록 연출했으며 실내에 있는 매장, 실외에 있는 매장에 따라 점포 외관 역시 차별성을 두었다.
살라타이 목동점은 실외 매장 형태로 살라타이 즉, 태국풍 파빌리온 형태의 지붕, 사인 등을 크게 연출해 브랜드 특징을 부각시켰다.
반면 살라타이 롯데캐슬점의 경우 매장이 실내에 위치해 외관을 장식하는 요소들의 제약이 있어 전체 외관 이미지를 단순화하되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3.회전스시전문점 쇼젠
회전 롤·스시전문점으로 오픈된 파사드는 개방적인 느낌이 강하다. 색상 또한 밝고 경쾌한 색감으로 젊은층에게 어필했다.
한편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개방형 익스테리어는 백화점이나 상가 내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인기가 높은데, 막힌 공간에서 탁트인 느낌을 줄 수 있는 효과 때문이다.
4.와인바 메르디
커피·와인 전문점으로 캘리그래피(필기체·필적·서법 등의 뜻으로, 좁게는 서예를 가리키고 넓게는 활자 이외의 서체를 뜻한다)를 이용한 간판은 실내의 간접조명 효과와 중첩되어 야간에 더욱 돋보이는 효과를 낳고 있다.
*킴스 디자인연구소 김건완 대표*
-정확한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는 디자인-
“바람직한 익스테리어 디자인이란 시각적으로 어필할 수 있어야 하며 주제가 명확하게 전달되는 기획력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킴스 디자인연구소의 김건완 대표는 외식업소 경영주는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바라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외관을 통해 알리고자 하는 업소의 컨셉, 스타일을 어떻게 표현해야 강한 전달력을 가질 수 있는지, 이에 필요한 익스테리어 소재의 질감이나 색감은 어떤 것이 좋을지 등의 조형감각을 갖고 있어야 제대로 된 익스테리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각적인 디자인에 앞서 업소를 표현할 수 있는 적합한 주제를 선정, 스토리 라인을 만드는 과정이 필수다. 또한 동종업종이라 할지라도 유행하는 디자인을 좇아 수박 겉핥기 식의 보이는 것만을 따라하는 게 아닌, 디자인이 표현하고 있는 의도를 파악해 자기화 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체인사업을 시작한 업소의 경우 본래 갖고 있던 고유한 이미지를 변질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체인사업에 적합한 외관을 만들어야 한다.
-Exterior Idea!-
1.돈존 화로구이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저렴하면서도 가시성이 높은 플렉스 간판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플렉스 간판은 흔히 파나플렉스라고 하는데 간판 소재 중 조도(照度)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간판 소재다. 돈존화로구이의 경우 단독 매장의 특성을 살려 대형 간판을 사용, 가시성을 높였다. 또한 가운데 간판은 네온사인을 활용해 플렉스 간판의 평면적인 단점을 보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