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A씨(65세)는 요즘 들어 부쩍 눈물이 많아졌다.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데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난다.
한번은 TV 홈쇼핑을 보고 있는데 이유 없이 흐르는 눈물을 계속 훔쳐댔더니,
옆에 있던 아들이 누가 보면 슬픈 드라마를 보는 줄 알겠다며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걱정하기 시작했다.
혹시 하는 마음에 필자를 찾은 A씨. 진단결과 ‘눈물흘림증’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슬픔, 기쁨, 아픔 등의 감정 상태에 따라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 눈물흘림증이 생기면 이런 감정에 관계없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른다.
대체로 60대 이상의 어른신들 중에 이유 없이 손수건이 젖을 정도로 눈물이 나거나,
눈곱이 부쩍 많이 낀다면 눈물흘림증일 가능성이 크다.
대안안과학회 조사에서 60대 안과 환자 50%, 70대 이상은 80%가 이 증상을 호소할 만큼
고령층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눈물샘에서 만들어진 눈물은 안구를 촉촉하게 적셔줘 눈을 보호해 준다.
자극이나 감동을 받으면 더 많이 나오고, 남은 눈물은 눈물구멍을 통해
코와 연결된 눈물길로 빠져나간다. 그런데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이유로
이 통로인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눈물을 코로 짜 내보내지 못하면
이유 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눈물흘림증이 생기는 것이다.
눈물흘림증이 생기면 눈물이 고여서 시야가 흐려지고 자주 닦아야 하는 불편이 생긴다.
눈물을 자주 닦다가 ‘누낭’이라고 하는 눈물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눈꺼풀 가장자리 피부가 짓무를 수 있고 눈곱이 자주 낄 수도 있다.
요즘 같이 추운 날에는 찬바람에 눈이 자극을 받거나 건조해지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눈물흘림증은 막히거나 좁아진 눈물구멍을 넓혀 주거나 눈이 건조하지 않게
인공눈물을 사용해 치료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좋아지지 않고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계속 흐르면 수술적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눈물이 내려가는 길에 실리콘 튜브를 넣어서 쉽게 빠져 내려가게 하는 것이다.
증상이 가장 심할 때는 시도 때도 없이 하루 종일 눈물이 나고 미끌미끌한 눈곱이 끼며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먼저 항생제로 염증을 치료한 후에 눈물길을 만들어 주면 된다.
평소 눈물이 많이 흘러 불편한 어르신들은 바람이 많이 불 때 보안경을 쓰거나
모자를 써서 눈에 직접 자극이 덜 가게 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 안구건조로 인한 눈물흘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춥다고 과도하게 난방을 해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주변에 안부를 묻는 연말이다.
집에 계신 우리 부모님들 시야가 흐려지거나 예전에 없던 통증이 생기지 않았는지,
시력이 급격히 떨어져 사물 분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 눈에 이물질 같은 것이 끼지는 않았는지
눈 안부도 꼼꼼히 챙겨보자.
슬픈 일이 없는데도 자꾸 눈물이 흐르는지 살피는 것도 잊지 말자.
첫댓글 유익한 건강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