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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 제14부
S#1 레스토랑 (전회 연결)
기혜: (냉랭하게) 나 강태영 씨 마음에 안 들어요, 돈 없는 거 많이 못 배운 거 부모 없이 자란 거 뭐하나 안 걸리는 게 없네요.
태영: ........
기혜: 지금 입고 있는 옷 립스틱 색깔 다 맘에 안 들어요. 우리 기주 짝 아닌 거 같아요.
기주는 내가 설득할 테니까 강태영 씬 자기 맘만 돌려요
태영: ........
기주: 어이 미안. 누나하고 얘기 많이 했어? 누나가 좀 잘해줘. 많이 불안해하는데.
기혜: 왜 불안할까?
기주: 글쎄 아버지가 뭐 워낙 세게 하셨거든. (손잡는)
태영: (놀라는)
기주: (왜 이러지? 하는 표정으로 보면)
태영: (기혜 눈치 보며 손 빼는)
기주: 왜 그래? 왜 어디 불편해?
기혜: (얼른) 기주야 어떡하니 속이 안 좋은가 보다. 태영 씨 괜찮겠어요?
태영: 아니 저는
기혜: 안 되겠다 태영 씨가 많이 긴장했나보다. 그만 일어나자 식사는 다음에 하면 되지.
그만 일어나자
기주: 어우, 이런 법이 어딨어. 왜 그래? 어디가 얼마나 불편해서 그래?
태영: (기혜 보고)
기혜: ........
태영: .....저 체했나 봐요 좀 쉬면 나아질 것 같아요 (애써 침착하게) 저 오늘 감사했습니다. 해주신 말씀도 잘 들었구요, 기주 씨가 누나자랑을 하도 많이 해서 뵙기도 전에
저 혼자 많이 가깝게 느꼈거든요 나중에 제가 모실 기회한번 주세요. 시간 꼭 내
주세요
기혜: 그래요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요.
기주: 아이참, 나 태영이 데려다 주고와도 괜찮지?
기혜: (얼른) 어? 어떡하지? 나 오늘 너랑 같이 가려고 차 안 가져 왔는데
태영: 아니에요, 괜찮아요. 누님 모시고 가세요, 괜찮아요.
기주: ......
S#2 거리 일각. 밤.
넋이 잠시 빠진 듯 멍하게 걷는 태영.
기혜: (E) 나 강태영 씨 마음에 안 들어요, 돈 없는 거 많이 못 배운 거 부모 없이 자란 거 뭐하나 안 걸리는 게 없네요. 지금 입고 있는 옷 립스틱 색깔 다 맘에 안 들어 요.
태영: 어휴..(한숨을 푹 내쉬는)
태영 앞에 사람 얼굴의 오락실 펀치기가 보인다. 다가가는 태영, 돈을 넣고
태영: (펀치기를 응시하며 가리키는) 야 한기주! 너 (펀치하며) 너 뭐가 이렇게 힘들어! 니가 이렇게 잘났어? 어? 니가 이렇게 대단해? 어? 야하, 가족이 다섯이었으면 나는
죽었겠다. 더 없냐? 더 없어? 야, 사돈의 사촌의 팔촌 고종 이종까지 다 나와 봐!
다 나와서 한꺼번에 반대해봐, 한기주 너 미워! 싫어! 야!!! (치고는) 어후~
(한숨 내쉬고는) 아...(손이 아픈 듯)
S#3 옷가게 앞. 밤.
윤아: (나오며) 뭐? 지금 뭐라 그랬어? 엄마? 못 들었다구! 제대로 얘기 좀 해봐요
조미자: 일단 타. 김기사, 자리 좀 비켜줘 (타는)
윤아: (타고)
조미자: 얼굴 반반해 집안에 돈 많아. 어린나이에 뭐가 무서웠겠니? 철없이 일 저질러놓고 30년 감췄으면 성공했지
윤아: 그래서? 진짜 둘이..
조미자: 둘이 좀 닮지 않았디? 작은 도련님이 알면 속 터질 일이지 그게 다 한기주 사장 꺼 됐는데 주주들은 또 어떻구? 어디 근본도 모르는 사람 핏줄이 사장이랍시고 틀어 쥐고 앉았는데 국어 선생이었대나? 미술 선생이었대나? 허, 니 아버지 그때 몇 푼 안 되는 수입료 받고 뒤처리해주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니?
윤아: 그 얘기 왜 하는데?
조미자: (콧소리 내며) 회장님이 너 이쁘게 보셨어 내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
윤아: (뭔가 생각이 있다는 표정으로) 엄마, 지금부터 엄만 그 일 다 잊어? 깨끗이 잊고 입 꾹 닫어. 이제 그 사실은 나만 아는 거야. 내 비밀이고 내 무기야. 나 꼭 결혼할거야. (굳은 표정 짓는데서)
S#4. 태영방
하이힐을 신어 까 진 태영의 발에 밴드를 붙여주는 건이. 봉지에 얼음을 담는 양미.
태영: 아, 아퍼. 살살해.
양미: (얼음봉지 건네며) 어후, 손은 왜 그래 누구랑 싸웠어?
태영: 17대 1로 붙었다 왜?
양미: 어?
건: 당연히 농담으로 듣겠지만 그래도 좀 현실적인 예를 들어주라
태영: 좀 심했냐? 음.. 실은 일대일로 붙었는데 내가 깨졌지 뭐 아 그 아저씨 그냥 근육이 이따 만큼 다리통이 이따 만큼... 내 돈 오백 원에 주먹이 진짜 운다.
건: 아 그 오락실 김 씨랑 싸웠구나?
양미: 그게 누구야? 오락실 주인이야?
건: 아 펀치 때리는 기계. 김 씨 아저씨
양미: 아우 난 또 누구라고
태영: 작은아버지는 연락 없었어?
양미: 그 영화 열망에 다시 불 붙으셨어 쓰지도 못할 돈 만져보고 바람만 들었지 뭐 어휴 한동안 잠도 못 이루실텐데 그나저나 조심해 지금 같아서는 회장님 찾아가서 다시
달라고도 하겠더라.
건: 그건 막아야지 우리 인간 이하의 짓은 하지 말자 응? 응?
태영; 응. (한숨)
S#5. 한회장 저택 거실
들어오는 기주와 기혜
기혜: (표정이 밝지 않은)
기주: 누나 뭐야 한마디도 안 해 한번보고 뭘 알아 그래도 사람이 첫 인상이라는 게 있잖아
아버지가 왜 반대하시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어 우리 집하고 잘 안 맞는 것 같기두 하구
기주: 뭐가 안 맞어 얘기해봐 어디가 어떻게 안 맞는데
수혁: (나오며) 둘이 나란히 들어오네, 같이 어디 갔다 오는 길이야
기주: 누나하고 강태영 씨하고 같이 만나서 저녁 먹었다
수혁: (표정 굳고)
기혜: 저녁 먹었니? 안 먹었으면 뭐 만들어줄까?
수혁: 때 놓쳤어 생각 없어 신경 쓰지 마요 (올라가는)
기주: ....
기혜: 너도 올라가 쉬어
기주: 누나 뭐가 얼만큼 안 맞는지 모르지만 한번만 더 만나봐 그럼 누나도 좋아하게
될 거야
기혜: 나중에 얘기하자
S#6. 이층 거실
영화 보고 있는 수혁. 올라오는 기주
기주: 영화 계속 볼 거야
수혁: 왜
기주: 얘기 좀 하자
수혁: (끄는) 해
기주: 술 한 잔 했음 좋겠는데 한잔 할래
수혁: 무슨 말인지 몰라도 말짱한 정신으로 해 말짱한 정신으로 들을 테니까
기주: 나 태영이하고 약혼 한다
수혁: (보는) 뭘 해?
기주: 결혼도 할 거야 먼저 약혼부터 하고
수혁: ........!!
기주: 그런 표정 하지 마라 나 죄지은 거 같으니까
수혁: 죄 진거 맞아
기주: 뭐라구?
수혁: 이럴 줄 알았으면 한잔 마시고 듣는 건데 맨 정신에도 취하네.
기주: 수혁아 너 이럼 서로 불편해 내 나중에 결혼해서도
수혁: 편하게 해달란 얘긴 아니겠지
기주: 편했음 좋겠다
수혁: 안 돼! 안 편해져. 삼촌 욕심이야.
기주: 그럼 어떻게 해달란 얘기야
수혁: 말하면, 말하면 들어 줄 거야? 삼촌 맘 단념하라면 단념할거야?
기주: 아니
수혁: 단념은 못 하겠다, 불편한 것도 싫다 죄지은 기분 들게 하지도 마라 내가 뭘 더
들어줘야 되는데 내가 왜 그걸 들어줘야 돼!
기주: 너 나하고 등지고 살 거야? 현실적으로 생각해봐 뭐가 제일 좋은 방법인지
수혁: 현실적으로 생각 안 돼. 그럴 정신 상태 아냐. 난 삼촌처럼 이성이 앞서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이 앞서는 동물이라 그렇게 안 된다고
기주: (화가 뻗치는, 버럭) 윤수혁!
수혁: (보고)
기주: 나도 힘들어 이제 누나까지 이 집안에 내편 하나도 없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 하나
지키자고 여러 사람 힘들게 하는 거 나도 진짜 힘들다구.
수혁: 잘 됐네. 그렇게 힘들면 포기해
기주: 포기 안 해 포기도 안하고 후회도 안 해
수혁: 그럼 나한테 강요하지 마
기주: ........
수혁: 태영이 좋아 한다 태영이 내가 갖는다, 태영이랑 약혼한다, 들을 얘기 다 들었으니까 나한테 더 이상 강요하지 말라구 (방으로 가는)
S#7. 수혁방
수혁, 생각에 잠긴...... 한숨 한번 쉬고,
수혁: (전화 거는) 어 나야 잠깐 나 좀 보자
S#8. 태영 동네 일각. 밤.
나란히 앉은 수혁과 태영, 조금 떨어져 앉아있다.
태영: 수혁아
수혁: 너 밉다
태영: 수혁아
수혁: 너 싫다
태영: .....
수혁: 뭘 한다구?
태영: .....나 그 사람 사랑해. 약혼할거야.
수혁: 우리 엄마 만났지
태영: 응
수혁: 좋아하시디?
태영: 아니,
수혁: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이 반대하면 세상사람 전부가 반대하는 거야
태영: 그래도 할 거야
수혁: 집안에서 인정 못 받은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못 봤다
태영: 그래도 할 거야 할 수 있어 나
수혁: 후회할거야 그냥 좋아하고 말어 삼촌 누구하고 같이 살 수 있는 사람 아냐
태영: 그렇게 말 하지 마 나 후회 같은 거 안 해
수혁: (한숨) 사람들 이상해 후회 안 한다 자신 있다 어떻게 그렇게 쉽게 말하지?
(상처 보며) 이거 봐 잠깐 객기에 나한테 상처내곤 내내 아퍼 그땐 몰랐는데
태영: !....
수혁: 상처 낼 때 후회하는 사람 없어 아파봐야 후회하는 거야
태영: 그렇다고 미리 겁내는 것보단 낫잖아
수혁: 너 정말 멀리 갔구나 다른 사람 같다
태영: !!.....
수혁: (픽 웃으며) 나 미친 놈 같지? 나 너랑 나랑 뭐 했다고 여기까지 찾아와서 니 입으로 듣고 싶은 걸까? 너랑 나랑 뭘 했다고?
태영: (눈물 그렁해서, 울컥.. 속상해서) 그래, 너랑 나랑 뭘 했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없는데 넌 바보 같이 맨날 왜 이래, 속상하게 왜 이래 정말?
수혁: (아프게) 그러네. 근데 난 ......왜 이렇게 아프냐..
태영: (눈물 흐르는)
수혁: (잠시 아프다 태영 보며 눈물 닦아주는) 니 얼굴 처음 만져본다. 처음 만지는 게
니 눈물이네.
태영: !!
수혁: 처음 봤을 때도 이렇게 울고 있었는데.... 지금은 손수건이 없다. 그러니 울지 마.
태영: .......
수혁: 갈게. 축하한단 말은 못 하겠다
태영: (일어나고)
수혁: (등 돌린 채) 나 이제 너한테 미련 없다 (아픈)
태영: ........!(아프게 바라보는...)
S#9. 바(Bar) 안
술을 마시는 수혁.. 괴로운 듯 연달아 술을 들이키는. 들어오는 종근
종근: 수혁아, 아, 자식~. 야! 넌 어떻게 술집 사장을 술집으로 부르냐 가게 천지가 술인데
수혁: 넌 집에서만 밥 먹냐 (술 따르며) 자 한잔해
종근: 언제부터 마셨어? 계속 혼자 마신거야 많이 마셨냐.
수혁: ....(아무 말 없이 술 따르는)
종근: 어, 얘 봐. (술병 보고는) 야 너 두병이나 마셨어? 술맛도 모르는 놈이 이거
수혁: 술맛? 취하도록 마시면 술이지 뭐있냐 이거 다 마시고 또 한 병 마실 거니까
(지갑 주며) 니가 나 대신 계산 좀 해주고... 오늘 내가 사고 좀 칠거 같거든?
술 취하면 나 다른 데 보내지 말고 여기 방이나 하나 잡아서 올려 보내주라 아
그리고 나 잠드는 거 확인하고 가
종근: 이 자식이 왜 이래 그렇게 마시기나 하구?
수혁: 그럼 마셔야지 자 건배 (마시는)
종근: 너 내가 계속 지켜봤는데 수상한 게 한 두 개가 아냐... 아, 실연당했냐? 너 머리빗
들고 흠.. 흠.. 실실 웃을 때부터 내가 알아봤다
수혁: 그러게. 흠.. 그게 뭐라고 싸우고.... 우습지 않냐? (웃는)
종근: 그럼 웃기지. 내 태어나서 머리빗 때문에 막 싸우는 놈은 수혁이....
수혁: .....(고개 푹 숙이고 있는)
종근: 자냐? 야 수혁아
수혁: (고개 들며) 야, 넌 그냥 그냥 뭐 없이도 좋아진 여자 없냐 그냥 보고만 있었는데
확 좋아 진거야 흠.. 난 있다? 좋아지기 시작한덴 이유가 없었고 좋아하고 나서부턴 그 여자가 가진 뭐든 게 이유였어. 다 좋았다. 근데 거짓말했다? 미련 없다고.....
거짓말했다 내가.... 흠...
S#10. 태영방
전화기가 울리자 얼른 받는 태영.
태영: 여보세요
기주: (E) 기다리던 전화 있었던 거야
태영: 어우, 아니에요 아직 안 잤어요?
S#11. 수혁방
기주: 어, 아까 그렇게 간 게 마음에 걸려서.. 정말 몸 안 좋아? 체했어?
S#12. 태영방
태영: 음. 좀 긴장 했나 봐요. 괜찮아요, 다 내려갔어요.
기주: (E) 수혁이한테 약혼 얘기 했어.
태영: 왔다 갔어요. 수혁이
S#13. 수혁방
기주: 그래?
태영: (E) 공원에서 같이 얘기 했어요 다들 반대한다고 괜찮냐고.. 아직 안 들어왔어요?
헤어진 지 한참 됐는데
기주: 오겠지 뭐 알았구 푹 자 내가 내일 다시 전화할게
기주, 수혁 침대 위의 수혁이 그린 태영의 초상화 보는.......
S#14. 호텔방
수혁을 침대에 눕히는 종근
종근: (눕히며) 니가 속이 아주 단단히 썩었구나. 이렇게라도 풀어야지 어쩌냐. 야, 야
수혁아 내가 프론트에 알람 해놨으니까 일어나서 가라 나 지금 가게 때문에 가봐야 돼 수혁아, 어? 꼭 가! (나가면)
수혁: (눈 천천히 뜨는)....
S#15. 회상
수혁이 파리 다리 위에서 태영을 처음 만났던 장면
S#16. 호텔방
수혁: (누운 채로...) 그날 나 좀 봐주지 그랬냐.. 그럼 삼촌보다 날 더 먼저 봤을 텐데....
먼저 본 사람이 임자였음 내가 니 임자 였을 텐데.....(자조하는) 등신, 것도
핑계라고..너랑 나랑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니가 날 좋아할 이유가 뭐냐 난 널
좋아할 이유가 뭐구 뭘 했다고 아무것도 안했어 아무것도... (슬프게) 아무것도..
S#17. 태영 집 외경(아침)
S#18. 태영방
태영, 무릎을 쪼그리고 앉은 채... 밤을 샌듯.
태영: (번뜩 수건을 가져가는데 양미를 툭 치는)
양미: (부시시 일어나는) 어우 뭐야 지금 몇 시야 벌써 일어났어?
태영: 아직 새벽이야 더 자
양미: 어디 가냐
태영: 운동
양미: 아, 운동은 무슨 갑자기 하지도 않던 운동은...
S#19. 약수터 일각
달려오는 태영
태영: 하...하..(숨찬) 윤수혁. 니가 이래서 달렸구나. 이래서 달렸어. (눈물 그렁)....
하.. (애써 고개 저으며 가는)
태영, 수건을 목에 동여매고 철봉에 올라가 턱걸이 하려는데 매달리기만 하다가 툭
떨어지는
태영; 어후..(민망한 듯 가는)
한 아줌마가 나무에 등을 퍽퍽 치고 있는.
태영: (따라하는)
아줌마: (하고)
태영: (옷이 얇아 아픈) 아, 아,
아줌마: (태영을 보는) 아가씨, 그럼 아파서 어떡해. 난 옷 두껍게 입었는데 다쳐요 큰일 나
태영: 그래서 아팠었구나. 계속 하세요 (가는)
약수터 중간쯤 가서 “아자~!”를 힘껏 외치는.. 주변 사람들 보고, 콜록- 민망한 듯
허리돌리기를 하는 태영
S#20. 호텔 외경(아침)
S#21. 헬스장
런닝 머신을 뛰고 있는 기주.
S#22. 탈의실
기주, 앉아 있다.
기주: (수혁에게 전화 거는)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음성 나오고-
기주: (녹음하는) 수혁아, 어제 안 들어왔더라. 어딨니.
S#23. 프론트
수혁: (듣는)
기주: 걱정 된다 회사 가기 전에 연락해라 끊는다.
수혁: (가려면)
기주: (오다 보는) 여깄었어? 전화 여러 번 했었는데
수혁: 들었어.
기주: 여기서 잤니.
수혁: 어
기주: 이대로
수혁: (냉랭) 이대로 출근 안 해 집에서 옷 갈아입고 출근할거니까 걱정 마 (지나치는)
기주: ......
S#24. CSV 일각
태영, 빌린 옷과 구두 백을 각각 돌려주는. 서있는 여직원, 가영, 양미, 현욱.
태영: (서있는 순서대로 옷, 구두, 백을 건네는)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거 뒷꿈치는 좀
아팠지만 정말 예쁜 신발이에요 감사합니다. 저기 이거 드라이 크리닝 했는데요.
좀 쭈글쭈글했거든요 어쨌든 고맙습니다. 양미야, 이거 정말 최고의 코디였다.
현욱: (옆에 서 있다가 와락 안으며) 고맙습니다.
태영: (황당한) 어, 참. 어쨌든 최고의 코디였습니다. 제가 근사하게 한턱 쏠게요 아자!
(현섭 보며) 이상한 사람이야 (가는)
승경: (모퉁이에서 돌아오다가 멈칫)
가영: 태영 씨, 그럼 본부장님 전남편하고 재혼하는 거야.
양미: 어우, 난 말을 해도 무슨 재혼이에요? 언니 초혼인데 아 바보 아냐.
가영: (박수치며) 봉 잡았네 봉 잡았어 (현섭 보며) 어떻게 생각해?
현욱: 그렇죠, 그 보통 보면 말이죠, 이혼남과 처녀의 사랑을 다룬 영화를 보면 말이죠,
남성의 보상심리와 여성...
양미: 거거 시끄럽구요. 우리 약혼식 때 다 같이 가자 구요 부자들이라 음식도 빵빵하구...
가영: 어~ 약혼식을 해? 어 그럼 제대로 진행되는구나. 어쩐지. (하다가) 어머, 어머
S#25. CSV 다른 일각
포스트 잇 종이에 <1. 어젠 잘 들어갔어? 2. 걱정되더라. 3. 회사일은 재밌구?
4. 너 멋있어>라고 쓰는.
태영: (전화 거는 모션취하며) 수혁아, 어젠 잘 들어갔어? 걱정되더라. 어, 아. 회사일은
재밌어? 내가 말했지? 너 되게 멋있어. 멋있어.. 큼..
(전화 거는, 쓴 종이를 한번 되뇌어 보는)
수혁: (E) 네
태영: 어 수혁아 어..(말이 안 나오는) 어, 밥은 먹었니? (이게 아닌데) 여보세요, 듣고 있어?
수혁: (E) 어
태영: 어 내가 왜 전활 했냐면 어.. 나 오늘 아침 약수터 갔다 왔다
S#26. 수혁방
수혁: 그래서?
태영: 어? 아니 뭐 어제 잘 들어갔나, 걱정 되서
수혁: 니 걱정이 나한텐 고문이야 안 해줬음 좋겠다 그냥 모른 척하는 게 도와주는 거야
끊자 지금 좀 바뻐 (끊고는.... 거울 앞에 옷을 입는... 거울 속에 비친 수혁의 모습...)
S#27. CSV 일각
태영: (쪽지를 접는데)
양미: (E) 언니, 본부장님이 좀 오라는데?
태영: 어, 알았어. (쪽지 주머니에 넣는)
S#28. CSV 본부장실
태영: 부르셨습니까, 본부장님
승경: 기주 씨한테 이것 좀 전해줬음 해서요
태영: 아 근데 이걸 왜 저한테
승경: 난 못가니까요
태영: 왜요?
승경: 회장님이 싫어하니까요
태영: 회장님은 참 싫어하는 사람도 많으시네요,
승경: 좀 까탈스럽긴 하시지. 이혼한다고 이해 못하고 이혼하고 나서 친구된 건 이해
못 한다 그니까 다신 오지 마라. 문전박대에 출입금지까지 당했어요, 이정도면
내가 못 갈 이유 되죠?
태영: 예.. 그래도 제가 가는 건 좀
승경: 내가 태영 씨 상관인데 지시라고 생각하면 안 되나? CSV 백승경 본부장이 GD자동차 한기주 사장한테 보내는 사업상 업무. 그게 싫으면 부탁이라고 생각하지 뭐. 왜?
못갈 이유 있어요?
태영: 아뇨, 아닙니다. 못 갈 이유 없습니다. (받으며) 저 이것만 전해드리면 되나요? 다른 전하실 말씀은 없구요?
승경: 따로 메모 넣어뒀어요 만난 김에 데이트해요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을 텐데
태영: ......
승경: 아, 하나만 더 여기 가면 케이크 줄 거예요 같이 전해줘요
태영: 예 (받는) 예. 근데 오늘 뭔 축하하실 일이라도 있으신 거예요?
승경: 가보면 알아요.
(31:24)
S#29. 회장실
한회장, 비서에게 돈을 건네는.
한회장: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살살 달래
비서: 예 알겠습니다. (나가는)
윤아: (들어오는) 부르셨어요, 아버님
한회장: 니 아버지가 얘기 하든
윤아: 네, 아버지께도 듣고 엄마한테도 들었습니다.
한회장: 니가 생각이 있는 아이라면 니 애미처럼 처신하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겠고.
윤아: 그럼요 아버님 걱정 마세요
한회장: 어디 두고 보자, 니가 내 맘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서 내 집 며느리는 너여야 하기 때문에 받아들인다는 것을 명심해. 난 죽을 때까지 그 비밀이 새어나가길 원치
않아. 그리고 앞으로 기주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일단 따르 거라.
윤아: 네 아버님 아버님도 이 약속 꼭 지켜주세요
한회장: (심기 불편한) 말이 많구나. 니 애미처럼 처신하지 말라고 했다 나가봐
윤아: 네 (나가는)
한회장: (못마땅한).....
S#30. 사장실
승준: (들어오며) 수혁이 곧 온대요. 얘기한 자료는 이게 다에요 선배,
기주: (보는)
승준: 아니에요 나중에 확실해지면 얘기 할게요
기주: 뭐야 싱겁긴
승준: (나가고)
수혁: (들어오는)
기주: 어 왔어? 속 괜찮니
수혁: (삐딱한) 죽자고 마신 술인데 괜찮을 리 있어? (자리에 가 앉으며) 왜 보잔 건데?
출근 했나 안했나 체크해?
기주: (차 디자인 도안 들고 와 책상에 던지듯 놓으며) 아직도 틀래시켓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수혁: 어. 마케팅 자료 안 봐? 유럽스타일에 고급형 세단이라 몇 대나 팔릴까? 대형 소형 할 것 없이 판매율 바닥이야. 절대 하락하지 않을 줄 알았던 상위 3%의 소비도 올해 처음 하락하기 시작했구.
기주: 근데
수혁: (디자인 도안 들었다 놓으며,냉랭한) 급을 낮춰야지 가볍고 경쾌한 스타일의
준중형으로
기주: (역시 냉철한) 공부 좀 더해야 되겠다.
수혁: (굳어 보는)
기주: 디자인의 덕목은 자료 분석이 아니라 이메지네이션 인거 알지? 상위 3%의 소비 심리 위축? 맞는 말이지 근데 니가 지적한대로 신차 출시가 5년 후라면 그 5년 후에도
나라 경제가 이 모양 이 꼴일까? 엉뚱한데 머리 쓰지 말고 상상력 발휘해라 자료에 기대는 짓 더더욱 하지 말고 그리고 이거 알아둬. 우리나라 상위 3퍼센트? 나라가
망해도 대대손손 잘 먹고 잘살아.
수혁: (비꼬는) 그래? 아.. 삼촌이 이렇게 잘 먹고 잘사는 것처럼? (나가는)
기주: ........
S#31. GD 자동차 로비
케잌을 들고 로비로 들어오는 태영. 경비와 아는 직원에게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한다.
S#32. 사장실 앞 복도
엘리베이터 앞. 수혁이 기다리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올라오고 안에 탄 태영. 서로 잠시
마주보고.. 문 열리고 수혁 타고 태영 내리면,
태영: (뒤돌아) 수혁아
수혁: (시선 외면하고) 삼촌 보러 왔음 삼촌 보구가. (내려가는)
태영: ........(마음 다잡고 가려면)
반대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윤아
윤아: (보고) 이게 누구야? 기주 씨 만나러 왔니?
태영: 흠.. 그래. 어쩜 좋냐 문양 하도 자주 보니까 반갑기까지 하다 (씩씩하게 들어가는)
윤아: (따라가는)
S#33. 사장실
태영, 들어오고 뒤따라 들어오는 윤아
기주: 왜들 이래? 내가 여복이 많나?
태영: 허. 이정도 가지구요 뭐. 전처까지 셋이 만난 적도 있어요.
윤아: 이렇게 둘이 만나는 거 회장님도 아세요?
기주: 모르지, 그런데 좀 나가지?
윤아: 오래 있을 생각 없어요. 그냥 얼굴 보러 왔어요,
태영: 어? 아니 남의 남자 얼굴은 니가 왜 보냐?
윤아: 어제 본 얼굴이랑 오늘 본 얼굴이 아주 틀리거든
기주: 내 잠을 못자서 얼굴이 부어서 그런가? 어쨌든 좀 나가지
윤아: 갈 거예요 전 낄 때 안 낄 때 구분하거든요 너 참 잘 웃지? 웃는 것도 이뿌구
웃을 때 있을 때 많이 웃어둬 앞으론 우는 날이 많을 테니까
태영: 뭐래는 거야? 쟤 뭐래는 거예요?
기주: 뭔 소린지... 안 궁금해 난 그게 더 궁금해 뭐야? 이게
태영: 아, 저 심부름 온 거에요 이거 백승경 본부장님이 전해드리래요 근데요 오늘 무슨
날이에요?
기주: (쪽지 펴보면)
승경: (E) 약혼 선물. 나 지금 당신 이혼한단 얘기 들었다고 티내는 거야 덤으로 예비
약혼녀 함께 보냈어, 근데 나하고는 그렇게 힘들었던 일들이 당신 앞에 서있는 그 여자와는 왜 그렇게 쉬워? 오늘은 화가 좀 나네. 그래도..약혼 축하해, 당신
태영: (뭔가...궁금한 듯 보는)
기주: (태영보고) 승경이 극장 그만두면 안 되나?
태영: 지금 고민 중이에요 좀 기다려 줄래요? 막연히 영화를 좋아하기만 했지 구체적으로 뭘 하고 싶은지 아직 정하지 않았었는데 지금 찾고 있는 중이거든요 찾게 되면 그만 둘게요 근데 요즘 들어 한 생각인데요. 영화배우를 한번 해보면 어떨지?
기주: (곧바로) 어우, 그거 하지 마.
태영: 예?
기주: 요즘도 거울 안보나?
태영: (입 쭉 나오고)
기주: (핸드폰 건네며) 온 김에 이거 좀 받아줘. 내가 너무 불편해서 안 되겠더라구. 공짜로 주는 거 아니니까 내 소원하나만 들어줘
태영: 소원이요? 뭔데요? 무슨 소원?
기주: 나를 딴 여자하고 결혼하지 않게 해줘
태영: (좋아서 픽 웃다가 짐짓) 뭐야? 너무하네, 핸드폰 하나 주면서 그런 소원은 좀
과하지. 하지만 걱정 마요 딴 여자는 물론이구요 딴 남자랑두 결혼하지 못하도록
해 줄게요 오케이?
기주: (웃으며) 오케이.
S#34. 디자인실
수혁, 컴퓨터로 차 디자인을 보고 있다. 생각중인..... 그러다 일어나 나가는.
S#35. 사장실
기주에게 핸드폰 이모티콘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태영.
태영: 뭐 쉬워요 한번 해보세요, 자
기주: 에휴, 아니 차라리 자동차 조립하는 게 더 쉽지 난 이거 어려워서 못하겠네.
태영: 어휴, 이걸 못한다고.. 이봐요 한사장님, 솔직히 말해 봐요. 학교 다닐 때 공부 좀
못했죠? (양손으로 기주 머리를 꾹 누르며) 이 머리가요 이게 모자만 쓰라고 있는 게 아니거든요?
기주: 손이 지금 어디 가있나?
태영: (시치미 뚝) 음.. 글쎄요
수혁: (들어오고)
기주: 노크 좀 하지 그러냐.
수혁: 다른 약속 없으면 같이 점심하자 셋이서 할 말두 있구
S#36. 레스토랑
기주와 태영 앉고 맞은편에 앉은 수혁. 식사를 하고 있다.
수혁: 이제 숙모라고 불러야 되나
기주: 결혼하기 전까진 그냥 편하게 하자
수혁: 그러자 편하게 할게, 대신 두 사람도 앞으로 나 편하게 대해줘
기주: (보고)
태영 (목에 걸린 듯 컥컥)
수혁: (물 잔을 들다가 내려놓는) 그 말하고 싶었어, 축하한단 말도 해줄 겸 약혼 축하해
삼촌 축하한다.(계산서 들며) 내가 할게. 천천히 먹구 가.
태영: (수혁 보고)
기주: (먹다가 태영 보는) 먹어.
태영: ...아, 예
기주: 그리구 그런 표정 하지 마 그런 표정은 오늘까지 만이야 내일부터 할 일 많아 내일 드레스부터 맞추자. 먹어
태영: (애써 밝게 고개 끄덕이는)
S#37. 옷가게
드레스들이 쭉 나열되어 있고 들어서는 기주와 태영
기주: 이거 어때?
태영: (입을 헤 벌리고 드레스들을 바라보는)
기주: 아 저기 입 좀 다물지
태영: 아, 네 노력하고 있어요. 아.. 저 잠깐 볼게요. 아 잠깐만요 오늘은 내가 골라요
내 취향대로 오케이?
기주: 오케이
태영: 나 저거 레이스 달린 거
기주: 저거? 아니 무슨 커튼 고르러 왔나? 아니 에이 저건 절대 네버 엑스
태영: 안 엑스 레이스 예쁘구만.
기주: 이거 어때 이거? 이거 좋네.
태영: (시무룩)
커튼 열리고 옷을 입고 서있는 태영
기주: (흡족하게 보는)
태영: (위가 너무 허전하다는 모션 취하면)
기주: 그거 내취향이야. 그거 좋네.
태영: (웃으며) 피,,아우.. 뭐 좀 이쁘긴 하네요.
기주: (보는) 좀 뒤로 돌아봐
태영: 뒤루? (뒤도는)
기주: 거기가 좀 엉성하네, 이 등 좀 확 파줄 수 없어요?
태영: 어머 잠깐만요 어머머 아니 지금도 매우 몹시 훌러덩 하구만 뭘 더 판단 소리에요
기주: 좀 이렇게 확 파면 좀 섹시하지 않겠어?
태영: 어후, 차.. 저 안 그래도 충분히 섹시하거든요 저? 내가 섹시한 거 모르는구만. 참 나 보여줘요? 우, 우, 아우.. 아우 오우~
기주: (웃고)
태영: (웃고) 큼..
기주: (너무 이쁘다.. 푹 빠진 채 보는, 입 저절로 헤벌죽 벌리고)
태영: 입 좀 다물어요.
기주: (눈치보고는) 어..노력중이야..어..
태영: 이쁜 건 알아 가지구.. 자, 다음은 한사장님 차롑니다.
기주: 어..(일어나는)
커텐 사이로 얼굴을 빼꼼이 내미는 기주. 태영, 귀여운 듯 웃다가 “열어봐요” 커튼 열고.. 좌측으로 돌고 한 바퀴 턴.. 등등의 주문을 하는 태영. 기주는 태영의 지시에 따르고.. 태영은 엑스표시하고 기주는 옷 갈아입고.. 그러다 하얀 턱시도 입고 나오는 기주, 지친 듯 눈치 보며 스스로 엑스표시 하는데 태영, 시선 고정되고 오케이 표시하는. 안도하는 기주.^^
S#38. 회사 복도
수혁, MP3를 듣고 있는.......
S#39. 보석가게
예물반지를 고르는 태영과 기주
태영: (기주 쿡 찌르며 소리 낮게) 여기 무지 비싼데 아니에요?
기주: 이런 걸 어제 사봤어야지 이거 여기서 그냥 제일 큼지막한 걸로 하나 주세요.
태영: 아니요 안돼요
기주: 그러면 작아도 좋으니까 제일 비싼 걸루 주세요.
태영: 아니요, 아니요 그것도 안 되요 저 그냥 저희는요 순금으로 주세요. 이왕이면
한 돈짜리루요. 나중에 속 썩이면 홀라당 팔아서 술 마셔 버리려구..
직원: 자 이거 한기주 사장님께서 주문하신 겁니다.
기주: (반지케이스 건네며) 이건 팔아서 술 마실 거 아니지
태영: (받으며) 아니 미리 준비를 했었어요. (반지 보는) 뭐, 쪼~끔. 근데 실수 한 거
알아요?
기주: 내가 무슨 실수를 했는데?
태영: 그대가 이 손가락 뼈마디가 꽤 굵은 편인데
기주: (뺏으며) 아 그럼 관둬
태영: (다시 뺏으며) 어? 아니 줬다 뺏는 게 어딨어요. 우웅에 웅웅 나요,
서로 웃고
태영: 이게 증말 약혼 하는 거구나. 드레스도 맞추구 반지도 맞췄으니까 이제 하나만
더하면 되겠네요.
기주; 약혼식을 해야지 아주 거하게
태영; 아니요 그거 말구요 회장님 뵈러 가야죠. 아직 정식으로 인사드린 적 한 번도
없잖아요 허락은 안하시겠지만 그래도 말씀은 드려야죠, 누님도 오시면 좋을 텐데
저요 그냥 이러구 갈 거예요. 있는 그대로 모습 보여 드릴래요 나무라시면 그냥 듣죠 뭐 갈 거죠?
기주: 아.. 괜찮겠어?
태영: 물론이죠, 잠깐만요. (전화 거는) 어,,강건 학교 갔다 왔어 숙젠 다 했구? 그럼 지금 뭐하는데?
S#40. 옥탑 방 거실
짬뽕이랑 자장면 시켜 먹고 있는 건과 필보
건: 지금 독서하는 중이야, 아빠는 공부해 취직공부. 깊이 반성하면서..
필보: (먹으며 얼른) 에이 비 씨 디
태영: (E) 건아 오늘 누나 조금 늦을 거 같애
건: 왜 늦는데? 누나 지금 한사장이랑 같이 있지?
태영: (E) 어? 어라? 전화가 왜 이러지? 안 들리네. 여보세요? 어.. 끊을 게요
건: 다 들리면서... (끊으며) 한사장이랑 있는 게 분명해
필보: 아들아 이 있잖아 태영이 누나하고 그, 그래 그 빅.. 아주 심하게 빅 리치 한
한사장하고 태영이 누나하고 이 러브, 러브를 해야 만이 니하고 내하고 임마,
팔자 피는 거 아이가
건: 아빤 물주의 노예야 창피한줄 알아
필보: 아들아 또는 이 마이 손(son). 니는 있잖아 그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이 아빤 있잖아 무지..
비서: (밖에서,E) 실례합니다.
필보: 실례하지. 그라고, 잉? 누, 누구시라예?
비서: (들어오는)
필보: (놀라보는)
S#41. 다방
마주 앉은 비서와 필보
비서: (봉투 건네는) 조카분이 지난번 사례가 적다고 하셔서..회장님께서 더 보내주셨습니다
필보: 보소 돈은 돈이고 간에 내 있잖아요, 이제 이런 돈 안 받습니다. 그때 내 돈 받아가 가 내 아들하고 태영이한테 진짜 이 뜨뜻한..
비서: 열뱁니다.
필보: !
비서: 이것도 적으시면 필요한 만큼 더 말씀하시랍니다.
필보: 보소 마 이 사람은 마 툭하면 돈쓰네 내 있잖아요. 이 돈 받아가 가 우리 태영이
빠리 보낼 재주 없습니다.
비서: 안 그러셔도 됩니다. 아무 조건 없습니다. 그냥 편하게 이 돈만 다 쓰시면 됩니다.
어디 가서 한 3개월 동안 작품구상이나 하시죠.
필보: (조금 흔들리는)
S#42. 회사 앞
수혁, 차에서 디자인 설계도 도안을 꺼내면 기주의 차가서고 내리는 기주와 태영. 두 사람이 회사 안에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수혁....
S#43. 회장실
앉은 한회장과 기혜.
기혜: 아버지, 기주가 왜 보자고 했는지 아세요.
한회장: 또 그놈의 결혼얘기겠지
들어오는 태영과 기주.
기혜: (굳는)
한회장: (다른 곳 보는, 시선 외면)
기주: 아버지, 누나 정식으로 드릴 말씀이 있어요, 앉아
한회장: 앉을 필요 없어 서서해
태영: 이렇게 불쑥 찾아뵙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 저 이 꼴로 왔습니다. 솔직하게
보여드리는 게
기혜: 기주 니가 말해 무슨 일이야
기주: 저희 약혼날짜 잡았어요, 이번 주말이에요
기혜: (기막힌) 기, 기주야 너 어떻게 아버지 하고 나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기주 너 증말
태영: 이렇게 밖에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두 분 꼭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기혜: (어이없어) 이봐요 강태영 씨 내가 지난번에 알아듣게 얘기 했죠 안 된다고 얘기
했죠
태영: 저 부족하지만 잘 하겠습니다 뭐든 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주: 아셔야 될 거 같아서 온 겁니다 허락 안하셔도 할 겁니다 가자 (태영 끌고 나가려면)
한회장: (E) 해라.
기혜: (보는)
태영: (보는)!!!
기주: (보는)
한회장: 그 약혼 해. 니가 그렇게 죽고 못 살겠으면 해봐
기혜: 아버지! 싫어요. 전 안돼요. 싫어 기주야 누나 싫어
기주: 누나!
태영: 저 죄송합니다, 누님 마음 아프게 하면서 저 행복할 자신 없습니다. (애원하는)
제발, 제발 허락해 주십시오,
기혜: 강태영 씨 참 독하네요 이렇게 안 된다고 얘기할 땐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
아니겠어?
한회장: 시끄러! 내가 허락한다고 하잖아 내가! 니들 그만 가. 식장에서 보자
기혜: 아버지!
태영: ......
기주: ......
S#44. 복도 일각
수혁: (창밖보고)
윤아: (다가와 서고) 재밌는 얘기해줄게요. 듣고 내편 되 줄래요?
수혁: 내가 왜요?
윤아: 당신 질투심이랑 내 질투심이랑 같은 종류 아닌가?
수혁: (무시하고 가려면)
윤아: (수혁 팔 붙잡으며) 지금 회장님 방에 누가 와있는 줄 알아요? 회장님이
허락하신데요. 두 사람 약혼. 그러니까 우리 같은 편해요.
수혁: 이 손 치워. 니가 뭘 하던 나 관심 없어. 다신 아는 체 하지 마. (가는)
윤아: (가는 뒷모습 보고) 그쪽에서 아는 체 할일 있을 걸요 (의미심장한 미소 짓는)
S#45. 복도 다른 일각
수혁, 걷는데 전화 울리고 받는
수혁: 네
건: (E) 형, 수혁이 형 누나 전화 안 돼 우리 누나 어딨어?
S#46. 태영 옥탑방 동네 일각
마주 서있는 건과 수혁
수혁: 그래서 아빠가 갔어?
건: 어 갔어. 짐 싸들고 갔어.
수혁: ......
건: 또 나버렸어 쯧. 올해만 두 번째야
수혁: 아닐 거야 금방 오실거야 우리 들어가서 기다리자 집에 전화 올지도 모르잖아
건: 아니야 아빤 꼭 골목길 같은데서 숨어서봐 그래서 여깄는 거야 나 보라구
수혁: 우리 건이는 어른이네 건아 형이 업어줄까 너네 누나도 내가 업어줬다 자
(건이를 업는) 됐어?
건: 응
건이를 업고 걷는 수혁..
건: 책에서 봤는데 사랑은 아픈 거래. 나두 아빨 사랑하나봐 가슴이 너무 아퍼
수혁: (슬픈) 누굴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들 아픈가봐
건: 그래두 형이 업어주니까 좀 덜 아프다. 형은 누가 업어준 적 있어?
수혁: 음.... 어렸을 때 삼촌이 업어줬었어 엄마가 안 업어줬거든
기주 차에서 태영 내리고 가는... 그 모습을 보는 수혁
태영: (가는 차 바라보고)
건: 누나!
태영: (보는)
수혁: (보는)
S#47. 태영방
잠이 든 건이를 보는 수혁과 태영.
수혁: 너한테 연락이 안 되니까 나한테 전화했나봐.. 도착했더니 작은아버진 이미 떠나셨구.
시나리오 작업한다고 했대.
태영: 그 병이 또 도졌나보네...
수혁: 갈게 (일어나 나가는)
태영: (따라가는) 수혁, 수혁아..(따라가는)
S#48. 옥탑방 앞
태영: 아니, 이러구 그냥 가면 어떡해 차라도 한잔 마시구 가
수혁: 마신 걸로 할게
태영: 고맙다는 말할 기회는 줘야지 안 그럼 내가 너무 미안해서 어떡해
수혁: 들은 걸로 할게. (돌아서는)
태영: 수혁아, 나 회장님 뵙고 오는 길이야 허락 받았어
수혁: !!(멈추고 돌아보는)
태영: 약혼 허락 받았어
수혁: !!......
S#49. 편의점 앞
아이스크림 통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는 필보,
필보: 에고 마 날씨가 이리 덥나. 하드 하나 먹고. (신문가판대를 보고는) 이게 누고? 으잉? 태영이 아이가?
<극장 매점아가씨 자고나니 신데렐라>라는 기사가 1면에 대문짝만하게 났다.
S#50. 약혼식장
사람들 속에서 양미, 건, 가영 등등의 모습.... 한회장과 기혜, 앉아있다.
기혜: 아버지 속을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한회장: 내 속 알려들지 말고 수혁이나 잘 달래. 허접 쓰레기 같은 그 아이 내 집에 들일
생각 없어. 그 일이 밖으로 새 나가게 할 생각도 없구. 난 둘 다 막을 거다.
기혜: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한회장: 알거 없대두
기혜: (보는)
최이사V (앉아 기혜와 한회장을 보는)
S#51. 신부 대기실
태영을 잡아끌어 의자에 앉히는 건이.
태영: 아우 건아
건: (태영 옆에서 브이자 표시하며 사진포즈 취하는)
양미: (사진 찍어주려고 하고)
건: 치즈
태영: 치즈~
양미: (사진 찍고는) 와 우리 언니 진짜 이뿌다
태영: 고마워
양미: 언닌 좋겠다. 그치 건아?
건: 난 한사장 아저씨 싫어. 수혁이 형이 좋아.
태영: !!
양미: (얼른 건이 입 막아 데리고 나가며) 우리 먼저 식장에 가있을게-
양미와 건이 나가고 수혁이 들어오는-
태영: 수혁아 (미소 짓고)
수혁: 너 참 이쁘다.
태영: ......(보는)
수혁: (미소 짓는)
S#52. 신랑 대기실
기주, 거울을 보고 앉아있는
승준: (들어오며) 아이구 뭘 얼굴이 빨개요 처음 하는 것도 아니면서
기주: 그래 자주해서 안 떨릴 줄 알았는데 무지 떨린다.
승준: 늦지 않게 나와요 (나가고)
수혁: (들어오고)
기주: 나 밉냐.
수혁: 어. 그러니까 무슨 일 있어도 태영이 포기하지 마 그럼 나 억울해 죽어
기주: 그래
수혁: 내가 사랑했던 두 사람 둘 다 나한텐 상처야 그러니까 잘살아
S#53. 신부 대기실
태영: (왔다 갔다 하며) 아 안 떨린다...(마음을 진정시키려는데)
갑자기 들어온 기주와 콰당 부딪히는
태영: 엄마야, 어후. 깜짝 놀랬잖아요.
기주: 괜찮아?
태영: 안 괜찮아요, 나 너무 떨려요
기주: 아.. 돌아봐
태영: 예? 아니 왜요..(뒤도는)
기주: (목걸이 걸어주는)
태영: (목걸이 보며) 아니....이 목걸이...
기주: (파리에서의 톤 그대로) 이거 이거 빌린 거니까 잊어먹지 마
태영: (웃다가 기주 돌아보며) 나 진짜루 떨려요
기주: 나는 서있을 힘도 없어.
태영: (웃는) 아자!
기주: (행복하고 환하게 웃는) 아자!
S#54. 약혼식장
태영과 기주가 들어오고 카메라 플래쉬 터지는...올라와 인사를 하고, 박수치는 사람들...
한회장의 묘한 표정.. 서로 반지도 끼워주고, 와인 잔도 부딪혀 러브 샷하고 케잌도 자르는 기주와 태영.
수혁: (아프게 보는)
기혜: (보다가 수혁을 보는)...!!
윤아와 조미자가 들어온다. 필보도 몰래 들어와 보는. 윤아, 굳은 표정으로 보다가 여전히 손에 끼고 있는 약혼반지 매만지며 이 앙다무는.
S#55. 식장 밖
수혁; (밖을 쳐다보고 있다..이제 끝이구나 정말...)
S#56. 약혼식장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태영과 기주
기자1: 가정부였다는 게 사실입니까?
태영: 어 예 사실입니다 월급이 한 번도 안 밀려서 그게 좋았습니다.
기자2: 한기주 사장님은 강태영 씨 어디에 반했습니까.
기주: 아 케잌 먹는 모습이 예쁘더라구요 예뻤습니다.
기자3: 저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되셨는데 소감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태영: 어 저 신데렐라 아닙니다. 전 그냥 한 남자를 사랑하는 평범한 여잡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돈이 많다는 건 그 사람이 키가 크다거나 노래를 잘한다거나
웃을 때 보조개가 들어가는 것처럼 그 사람의 모습들 중 일부입니다.
서로 마주보고 웃는. 행복한 두 사람. 활짝 웃는 태영
S#57. 식장 밖
수혁: (창을 집고 서있는)
최이사: (다가오며) 이깟 일로 세상 안 끝난다.
수혁: (홱 노려보는)
최이사: 울고 싶을 때일수록 웃을 줄 알아야지
수혁: (상대하기 싫다) 가세요, 그냥
최이사: 특히 오늘 같은 날은 더더욱 웃어야지 형 약혼식인데
수혁: 형이라뇨?
최이사: 이젠 말할 때가 됐지 물론 안 믿어지기도 할게구
수혁: 무슨 소리에요 누가, 누가 형이에요?
최이사: 넌 기주한테 완벽하게 다 뺏겼다 늘 그랬지만은
수혁: (최이사의 멱살을 쥐며)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최이사: 기주 말이다 넌 삼촌으로 알고 있겠지만 사실은 니 형이야
수혁: (충격)!!!...뭐라 구요?
최이사: (결연한).....
수혁: .....!!!!!!
수혁, 최이사를 충격으로 바라보는 모습에서 스톱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