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반야심경 8강
지난 시간에는 반야심경의 대표적인 문장인 ‘조견오온개공’과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공부했습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반야심경에서
‘공’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무상’과 ‘무아’의 가르침이 무엇을 뜻하는지, 물질 현상,
생명 현상, 정신 현상을 기준으로 더욱 깊이
있게 설명을 이어나갔습니다.
물질세계의 현상, 성주괴공
“부처님께서는 이 우주가 이루어지고,
머무르고, 붕괴되고, 사라진다고 하셨습니다.
우주도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눈에 안 보이고 없는 무(無)에서, 어떤 존재가 인연을 따라 모여 형성되고(成), 그것이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고(住), 그러다가 붕괴하고(壞),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空).
이것을 한문으로 ‘성주괴공(成住壞空)’이라고 그래요.
작다고 할 수도 없고, 크다고 할 수도 없다
오늘날 밤하늘에 보이는 수많은 별들은 금성, 목성처럼 지구 가까이에 있는 행성(行星)
몇 개를 빼고는 대부분이 스스로 빛을 발하는 항성(恒星)입니다. 그러나 지구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 별로 보입니다. 행성인 달과 수성, 금성, 화성, 목성 정도는 지구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밤에 맨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나머지는 망원경을 통하지 않으면 거의 안 보입니다.
지구와 태양의 거리는 빛의 속도로 8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태양빛은 8분 전에 출발한 거예요.
밤하늘에 보이는 별들은 제일 가까운 것이
4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빛의 속도로 4년을 가야 하는 거리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은하계의 크기는 지름이
10만 광년입니다.
빛의 속도로 10만 년을 가는 거리죠.
이 은하계 안에 태양계 같은 것이 약 1천 억
개가 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수죠.
그런데 이런 은하계가 우주의 전부가
아닙니다.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보면 뿌옇게 보이는
은하계의 별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은하계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교과서에 1천 억 개가
있다고 나왔는데, 요즘은 망원경이 더 좋다
보니까 그 열 배인 1조 개나 된다고 합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더 발견될 수도 있겠죠.
은하계를 소우주라고 하는데, 대우주에는
이런 소우주가 1조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태양계를 ‘세계’라고 한다면,
이런 세계가 천 개 모여서 소천 세계를 이루고,
소천 세계 천 개가 모여서 중천 세계를 이루고,
중천 세계 천 개가 모여서 대천 세계를
이룹니다. 이걸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
)라고 합니다.
금강경에는 이런 삼천대천세계가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만큼 많고,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갠지스 강이 있고,
그 모든 갠지스강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삼천대천세계가 있다고도 표현합니다.
옛날 인도 사람들이 과학적 사실을 모르고
허풍으로 한 얘기라 하더라도, 실제로
오늘날 발견된 우주는 그 허풍보다도 더
큽니다.
대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소우주는 티끌 같은 존재이고, 소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태양계는 티끌 같은 존재이고, 태양계에서
보면 지구는 티끌 같은 존재이고, 지구에서
보면 나는 티끌 같은 존재예요.
그러니 우주의 크기를 생각하면 나라는
존재는 정말 티끌 같은 존재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