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기운이 있었던 날씨가 개이고 오후의 쾌청한 날씨에 풍덕천 맑은 물이 날씨를 닮아가고 있었다.
천연기념물 까막딱따구리가 살았다던 에버랜드 뒷산인 향수산은 흙산이며 길이 완만하고 시종일관 울창한 숲길이었다.
주변엔 할미산성을 비롯하여 호암미술관, 등잔박물관, 포은선생묘소등의 볼거리가 많지만 오늘은 석성산과 법화산의 중간 지점인 동백중학교 뒤로 영동고속도로 밑을 지나 향린동산을 거쳐 늦봄의 오후 석양볕을 가려주는 숲길을 걸어 정상에 올랐다. 여기서 왼쪽길로 산줄기를 따라 내려가면 포은 정몽주 묘소가 있지만 오늘은 오른쪽 길로 포곡읍 골짜기를 향했다. 깊숙한 포곡 골짜기의 꼬부랑길을 따라 펼쳐진 울창한 숲을 감상하며 한없이 걸었다. 밤나무 군락지아 이어지고 군데 군데 해묵은 은행나무가 골짜기를 지키며 골짜기는 적막이 흘렀다. 하산하면서 향수산 둘레길을 한바퀴 돌아온 셈이다. 호수를 지나고 산골 마을들을 지나 에버랜드 포장길을 거쳐 마성터널입구에 이르니 지난 연말에 개통되었던 용인 경전철 종점인 에버랜드 전대역사가 보였다. 경전철로 기흥역까지 오는 동안 차창 좌우로 보이는 경관도 신선하고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