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math114 수학자료실에 처음 들어와 활동하게 된 고등학교 1학년이고, 전국형 지역 자공고(농어촌 자율학교)에 재학하고 있습니다. 질문하기에 앞서, 이러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신 인생의 선배님들께 우선 감사인사 올리겠습니다.
제가 이 게시판에 글을 남기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수학 문제를 풀 때마다(그게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동생을 믿어요)한 번 풀면 풀이과정이 아닌 답만 외워지는 제 동생 때문이에요. 제 나이와 동생의 나이 차이가 3살이다 보니, 제 고등학교 첫 학기가 끝날 때, 제 동생의 첫 중학교 1학기 또한 끝났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선생님 분들이시니 아시겠지만, 현재 제 동생의 중학교는 소위 말하는 '자율학기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것은 수행평가로 해결, 기말고사(그들에게는 기말고사라는 개념이 아니겠지만 이렇게 칭하겠습니다) 한번만 치르더랍니다.
그렇게 한 번만 치르는 기말 고사이기에, 잘 보라고 신신 당부를 했건만! 68점을 맞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동생의 잘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 잘못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아까 말씀 드렸듯, 저는 집이 서울이고, 지역 자공고(농어촌)에 다니고 있기에, 집에 한 달에 한 번씩밖에 올라가지 못합니다. 그 상황을 핑계로 동생을 못 챙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공부에 욕심이 없는 동생도 아니고, 동생이 공부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수학을 68점 맞고도 전교 4등을 했다네요;) 그래서 더 속상합니다. 동생 본인도 속상해 하고 저한테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은데, 수학 선배님들의 도움이 진짜 절실히 필요합니다. 동생이 수학을 하는 시간이 3분의 2라는데, (저같은 경우는 하루에 1시간 밖에 안 합니다. 사실 이것도 문제이긴 하지만)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동생은 5시간 정도를 수학에 투자한다고 합니다. 지역에 있기에 직접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부모님께 확인을 받은 사항이고, 무엇보다 열심히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지는
1. 핀란드 수학을 하면 동생이 조금이나마 개념에 접근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2. 동생이 항상 막히는 부분이 아니라 문제 전체를 들고 오는데 그거 그대로 받아 주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요?
3. 동생이 항상 답을 외운다면, 핀란드 수학 말고도 또 다른 해결법이 있을까요?
4. 동생이 약간 긴 풀이 과정을 사용하여 알려주면 너무 힘들어 하는데,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게 만들어야 동생이 조금이나마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너무 궁금합니다. 이메일 또한 남깁니다. 혹시 도와 주실 수 있는 짬이 조금이라도 나시는 분은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해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댓글이나, 이 이메일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kjhfg621@naver.com
첫댓글 1. 핀란드 수학을 아이들에게 적용하면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는 된다 봅니다. 저희 수학의 문제가 너무 현실세계와 괴리가 있다 보니 아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잃어 버리는데, 아니죠. 핀란드 수학은 동기 부여는 됩니다.
2. 문제에 대한 답을 알려주기 보다는, 문제를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3. 풀이 과정이 중요합니다. 연습장 한권을 준 다음에 풀이과정을 적으라고 하시고, 한달에 한번 검사를 하세요. 지금은 중1이라서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고1, 고2 가면 정확한 풀이 과정을 통해서 추론해서 문제 푸는 것이 대다수를 차지 합니다. 꼭 지금부터 그런 습관을 들이세요. 나중에 들이게 할려면 너무 늦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