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한복의 동리가경도,옥당부귀도
이두작품은 기명절지라고 분류되는 그림이다.기명절지란 말 그대로 각종 그릇류와 절지 즉,각종 화훼류를 모아 그린 것으로 대개는 여러 소재들이 상징하는 수복강녕을 기원하려는 의도로 제작되었다. 오른쪽 화폭에는 "동쪽 울타리의 아름다운 경치"라고
적혀 있는데,그림에는 아래쪽으로부터 붉은 감,홍당무,장미,호로병,밤,영지 등이 바닥에 나타난다. 그 위쪽으로 사발에 담긴 포도와 석류,.고동 화로 위에 놓인 주전자,하얀 도자화분에 난 괴석과 국화,단풍등이 나열되어 있다. 왼쪽 화폭에는 "옥당의 부귀"라고
쓰여 있고,아래쪽으로부터 불감,모란,여의,패랭이꽃 등이 바닥에 나타난다. 그리고 큰 고동기와 도자병,고동에 꽂힌 해당화와 하얀 목련 등이 화려한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화사한 채색과 비교적 사실적인 묘사,장식적인 표현으로 화려하면서도 즐거운 마음을 자아내는 그림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각각의 기물은 대부분 길상적인 의미를 가진 것들이어서 그 의미적인 측면에서도 즐겁고 행복한 그림이다. 마치 여러 가지 기물과 절지를 그저 아름답게 나열한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각 소재가 지닌 의미를 전달하는 상징체계가 작용하고 있다. 기명절지도는 19세기 이후 유행하였는데,기명절지가 가진 상징성은 일종의 상식으로 통용되었다. 예컨대 옥당부귀는 목련에서 상징되듯이 봄에 해당되는 장면으로 불감,모란,장미는 모두 복락과 장수가 지속되기를 기원하는 소재이다. 기명류 가운데 병甁은 중국식으로 발음하면 평안의 평과 발음이 같아 평안을 의미하낟.여의如意는 뜻대로 이루어지라는 기원이니 이 그림에 나타나는 소재들을 모아보면 언제나 평안,행복,장수하고 모든 일이 뜻대로 되라는 기원인 셈이다. 오른쪽의 동리가경은 우선 국화에서 나타나듯이 가을을 시사하여 봄과 대칭되는 계절을 그린 것이다. 그림 중의 여의와 호로병,괴석,고동기 등은 대부분 장수를 의미하고, 국화와 붉은 감,단풍은 계절을 의미하며 포도와 석류는 자손 번창과 다복을 의미한다.따라서 이 두 폭에는 사람들이 소망하는 가장 중요한 기원들이 다 담겨졌다. 화가는 중요한 소망을 담은 소재들을 정교한 선묘와 세밀한 묘사,아름다운 채색을 동원하여 정성껏 그렸다. 그리고 각각의 기물을 지그재그식으로 포치하여 아무 배경도 없는 공간에 깊이감과 변화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 두 폭의 그림은 가리개의 용도로 궁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공간에서 사용된 실용적인 장식화로서 조선시대 장식적인 회화의 기능을 시사하는 중요한 사례이다.
이한복은 어려서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여 서화미술회에 들어가 안중식과 조석진에게서 지도를 받았고,1918년에는 동경미술학교 일본화과에 입학하여 1923년 졸업하고 귀국하였다. 귀국한 이후에는 한동안 일본화법과 서양화법을 주로 한 작업을 하였으나 1930년 이후에는 동양적,향토적 분위기를 담은 수묵담채의 산수화와 화조화를 주로 그렸다. 이 가리개 병풍은 1917년에 제작했다고 기록하였으므로 일본에 건너가기 전 전통화법을 익히던 시기의 작품임을 알수 있다. "동쪽 울타리 아름다운 경치 화악의 가을 모습의 대의를 본답아 그리다"라는 화제와 "옥당의 부귀함 정사가평월 이한복"이라는 화제가 쓰여 있다.
도서관에서 좋은 자료를 찾게 되어 여러분들과 같이 공유하고파 이렇게 올려봅니다.
지식을 높이고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우리모두 노력하여 좀더 발전하는 우리가 되어 봅시다.
첫댓글 언니덕에 공부 많이 하네요~
ㅎㅎ 현경씨덕분에 훨 공부가 되죠^^전 걍 주서 담은글정도지^^울 모두 쫌씩만 공부해서 공유해봐요
민화의 대중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