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의 라는 말은 궁궐내의 직책종류를 말하는것으로 침의 외에도 나력의, 치종의, 식의등이 있었는데 이는 지금의 한의사 제도중 전문의를 뜻하는 것이다.
즉 현대에도 한의사 전문의 중에는 침구과 전문 한의사, 부인과 전문 한의사, 재활의학과 전문 한의사, 내과 전문 한의사등이 있다. 이들은 물론 침술과 약물을 도구로 같이 사용한다. 물론 개업에 있어서 표방은 하지 않도록 되어 있지만 한방병원에서는 침구과를 별도로 두고 침구 전문의가 그 시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내과나, 피부과, 안이비인후과등도 침구시술을 한다.
현대의 치과의도 마찬가지로 전문의가 있는것과 같다.
나력의는 침술과 약등의 여러가지 수단으로 당시 유행하던 임파선염을 치료 하는 전문 의사이고, 치종의도 침술과 약으로 종기를 치료하던 외과의사 였다.
식의는 궁중내에서 임금과 왕족의 음식에 대해서도 관리하는 의사 였다. 그렇다고 무조건 음식으로만 치료를 한다는게 아니다.
침의라는 말은 침과약에 대한 시험을 다 치룬 의과 고시를 통과한 의사중 단지 궁내 에서 침의 대해서 분업적으로 더 전문적으로 시행을 하는 궁내 직책을 말하는 것이다 .
즉 지금의 침구과 전문의 한의사를 뜻하는 것이다.
이는 당시 시행하던 일반 의관과 전문의 였던 침의의 시험 과목을 보면 더 명약관화해 진다.
궁궐 침의의 취재 시험과목을 보면 최종적으로 자리 잡은 속대전의 시험과목 내용은 다음과 같다.
찬도맥(纂圖脈), 동인경(銅人經),직지방(直指方),본초(본草), 소문(素問),동원십서(東原十書),의학정전(醫學正傳) 이 7가지 과목이다.
내용면에서 침구단독의 서적은 동인경 밖에 없고 오히려 약물에 관한 내용이 더 많음을 알수 있다.
침의라는 직책의 시험과목에 약이 더 많다니 .... 이것은 침의(針醫)가 현재의 침구과 한의사 전문의에 해당하지, 일제시대 침사, 구사 처럼,, 침만으로, 뜸만으로 모든 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는게 명확해지는것이다.
당연히 침으로만 , 뜸만으로 모든 병을 완벽히 치료할순 없는 것이다. 이것은 3살 배기 어린애도 알수 있는 것이다.
어떤 병에 어떤 하나의 기술만으로 다 치료한다는건 우스운 얘기이고 , 어리석으며 거짓말인 말이다.
그렇다면 서양 의학도 필요 없고, 수술도 필요 없으며, 수천년전부터 침뜸만 있었을것이다.
( 현재 의료법에는 침사는 경혈에 침을 놓는자, 구사는 경혈에 뜸을 놓는 자로 정의함.
침사, 구사는 일제 치하 우리나라 전통의사들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일본의 법을 가져와 시행한 제도로 , 침사, 구사는 95 %가 일본인으로 구성되었다.)
본초는 각각의 약초에 대해 설명한 서적이고, 東原十書는 중국의 유명한 의학자인 이동원의 저서로 補土派로 인삼, 황기등의 약으로 비위를 다스리는것을 근본으로 하는 유명한 의가이며 또한 동원침법(東原 針法)이라는 침술법을 개발한 중국 한의사의 저서이다. 굳이 얘길 하자면 침술 보다는 한약을 다루는 것에 더 유명한 한의사 였다.
의학정전(醫學正傳)도 약물에 대해 논한 서적이며, 직지방(直指方)도 송대 양사영이 지은 경험약처방에 대한 저서이다.
동인경(銅人經)은 동인혈맥 침구경(銅人血脈針灸經)의 줄임말로 말그대로 침구서이다. 찬도맥은 진찰에 관한 맥진서적이다.
또한 일반 한의사라 할수 있는 의관의 과거와 의원취재를 보자.
전기 경국대전에는 찬도맥(纂圖脈), 동인경(銅人經), 침구 자생경(針灸資生經), 십사경발휘(十四經撥揮), 본초(본초),화제방(和劑方),구급방(求急方),직지방(直指方),부인대전(婦人大全).득효방(득효방)등이였고, 오히려 동인경, 침구 자생경, 십사경발휘등등 침구 단독 저서도 끼어 있음을 알수 있다.
후기 속대전에서 보면 후기 침의취재와 다를바 없이 찬도맥,동인경,직지방,본초,동원십서,의학정전,소문의 7과목으로 동일하다.
의원의 과거 시험도 과목이 똑같이 동일하다.
아예 후기에는 구별을 두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도 한방병원내에서 침구과 전문 한의사들이 침술 영역을 가지고 좀더 전문적인 침구 시술을 하고 있다. 침구과 전문 한의사라 해도 물론 한약을 안쓰는것은 아니다.
이것은 조선시대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일반 의원도 침과 약을 쓴것이고, 침의도 침과 약을 썼던 것이다.
다만 침의라 이름 붙인것은 , 왕궁에서의 여러 의사들중의 역활을 밝힌것이다.
일부 단체에서, 사실 왜곡으로 침구로 유명한 허임이 약을 쓰기도 한 약의 (藥醫)이기도 한데 침의(針醫)라고만 주장하는데,
그것도 잘못된 것이다.
허임은 사의 경험방(四醫經驗方)중에서 자신의 약물 치료에 대한 경험을 서술하기도 했다.
즉 침과 함께 약도 겸용해서 쓴기록이 있다.
다만 허임의 궁내 직책은 다른 여러 의사들이 각각 서로 다른 직책을 맡았던것 처럼, 허임은 침에 관한것 이였으므로 침의라는
호칭을 가졌던 것일뿐이다.
즉 조선조 침의는 일제 침사와는 완전히 다르고,
말 그대로 지금의 한의사중 전문의를 취득한 침구과 전문의 한의사와 동일한 명칭임을 확실히 알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