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황해북도 정방산 성불사

[지용행]

황해북도 정방산 성불사

‘성불사 깊은밤에 그윽한 풍경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노산 이은상 선생님의 시조에 홍난파 선생님이 곡을 붙여 유명해진 노래에 등장하는 성불사는 황해도 황주에 있는 정방산에 자리잡고 있다. 천성산이라고 불리었던 정방산은 풍수지리에 밝았던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우리나라의 서쪽을 지키는 관문’으로 보고 이 땅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성불사를 지었다고 한다.

창건 연대가 분명치 않아 신라말이라고도 하고 898년(신라 호공왕 2년)이라고도 한다. 그후 고려말에 이르러 1327년에 성불사의 대표적인 당우인 응진전이 세워졌고 1374년에는 극락전이 건립되었다. 그 당시 승려들이 거처했던 요사가 20여채이고 석탑만도 15개나 되었다고 하니 그 규모가 매우 컸음을 알 수 있다. 그후 임진왜란 때 모두 불에 타 영조 27년에 다시 지었으며 지금의 모습으로 윤곽을 갖춘 것은 1924년 당시 주지스님이었던 이보담 스님이 새로 고쳐 지은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90년 전인 숙종 때 주조된 400근의 거종에서 울리는 은은한 메아리가 일품으로 전해오며 한국전쟁 당시 극락전과 건물 일부가 피해를 입었으나 1957년에 복원되었다.

성불사는 일제시대인 1934년에 보물로 지정되었고 북한 역시 국보 제31호로 지정해 보존 관리하고 있다. 성불사의 응진전은 부석사 무량수전, 심원사 보광전과 함께 고려말기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현재의 성불사는 성불사 5층석탑을 중심으로 극락전, 응진전, 명부전, 청풍루, 운하당, 산신각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2010.10.18  민추본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