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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8년 6월 7일(목) 10:30~12:30
장소 : 해운대 카페 인
주제 : 이주영 선생님 특강 (권정생 이오덕 선생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
참석자 : 박미연, 박진숙, 문지영, 안명숙, 정은숙, 최현정, 장수현, 현정란, 김연희
오늘은 이주영 선생님의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번주에 권정생 선생님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고 필사도 한 터라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주영 선생님은 1978년 서울양서협동조합 당시 이사로 활동하신 분으로, 현재도 활발히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최근에는 부산국제청소년 어린이영화제 관련된 일로 부산에 잠시 들리셨다가 현정란 선생님의 부탁으로 우리회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네요. 저희는 영광입니다.
이날 이주영 선생님을 통해 우리 어도연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초창기 멤버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소중한 이야기였습니다.
다들 아셨는지요?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처음부터 독립된 시민단체가 아니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서울양서협동조합 내에 산하단체 로 만들어 졌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부림사건이나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시민단체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심해졌고,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와해 되었다고 합니다. 서울양서협동조합도 이때 해체되었다고 합니다.
"몽실언니 등이 금서로 다 빼앗길 정도로 탄압이 심했어요. 그래서 산하에 있는 단체를 독자적으로 분리시켰고, 이러한 분리 작업을 한 덕에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살아 남을 수 있었어요. 어린이도서연구회는 1980년 5월 독자적으로 창립하면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이것이 지금의 어린이도서연구회 입니다. 90년대 들어서 서울양서협동조합을 재창립 하려고 모였는데, 당시 500만원 정도가 모여졌어요. 그러나 진행이 잘 되지 않아 그 금액을 어린이도서연구회에 기부했죠. 어린이도서연구회와 양서협동조합은 발전 과정을 함께 해왔어요."
굴곡진 현대사를 온 몸으로 껴안고 살아남은 어린이도서연구회.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들으니 또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90년대 들어서 지식 생산자와 소비자 즉, 저자, 출판사, 서점, 독자 이 네 그룹이 평등하게 해서 독서 환경을 발전시켜 나가자는 움직임이 일어 났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출판계가 생산자 중심에서 독자 중심으로 바뀌는 과정이었다고 하네요.
"90년대 말 ~ 2000년대 들어서 '출판 중심'에서 '독자 중심'으로 출판 구조가 바뀌되는데, 어린이도서연구회와 양서협동조합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시기에 저는 전국을 다니면서 어린이책에 관한 강연을 했어요. 전국 어디든 안 가본데가 없지요. 한 번 강연을 하고 나면 이후 다양한 모임들이 만들어졌어요. 학부모들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자, 어린이 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어요. 어린이 책과 관련된 교육은 주로 어도연이 했지요. 어도연을 통해 어린이 책들이 많이 공급되었어요. 이전에는 어린이책이 공급이 되지 않았죠."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우리 어도연이 참 열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지척!!
'동화 읽는 어른'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셨습니다.
"우리가 한 달에 한 번 읽는 월간지, '동화읽는 어른'은 '동화'와 '어른'을 결합한 것이죠. 그전에는 동화는 어린이들만 읽는 것 또는 유치한 것으로 생각을 했어요.'동화읽는 어른'이 나오면서 동화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 읽는 책이다라는 공감을 얻게 되었죠.'동화'를 통해 사회운동을 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봅니다."
또 한 번 어깨가 으쓱으쓱해졌습니다. 어른과 아이가 같은 책을 읽으면서 함께 성장하고 커나가게 되고, 이러한 성장이 동화처럼 나오는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꿈꾸어 봅니다.
방정환, 이오덕 선생님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다고 합니다.'어린이를 어른과 같은 독립된 인격체로 보고. 평등하게 이야기 나누고 살아가자'라는 것입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해서는 백번의 설교보다는 한 권의 좋은 동화책이 낫다'라는 말을 하셨다고 하네요. 이 말씀들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며, 이 마음을 지켜나가게 해줄 어도연에서 길~~~게 활동 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다들 그렇게 하셨죠?^^)
권정생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책이 중요한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바로 방정환 선생님 이후 '어린이 문학운동'이 다시 부활했다는 것입니다.
"방정환 선생님의 여러 동화들, '77단의 비밀'은 잃어버린 가족을 아이들의 힘으로 다시 찾는 이야기로 당시 많이 읽혀졌어요. '만년셔츠'에 나오는 주인공 '창남이'이란 이름은 당시 최초로 비행사가 되었던 '안창남'을 모태로 한 것이예요. 안창남은 이후 중국으로 가서 독립운동을 선언했는데, 주인공의 이름을 '창남이'이라고 지은것은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봐요. 당시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죠."
초기 동화에서 주인공들은 대부분 외롭고 쓸쓸하고 가난한 어린 아이들 입니다.
방정환 선생님은 창작을 많이 하지 못하고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주로 이야기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방정환, 현덕 선생님과 같은 초기 동화 작가들이 쓴 동화에 들어 있는 핵심 메세지는 '인간해방'입니다. 이러한 인간해방을 위해서는 민족이 해방 되어야 한다고 보았고, 이러한 것을 어린이 문학으로 녹여내려고 노력하셨어요"
50년대 한국 전쟁이후에는 아동 문학이 급격히 타락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때 아동 작가들이 이념을 이유로 많이 학살되거나 사망했다고 하네요. 제자들에 의해 살아남은 사람도 있지만, 이 시기에 많은 아동 작가들이 안타까운 죽임을 당하거나 추방 당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마음이 너무 착해서'. 아동 작가들도 흔히 말하는 '좌'나 '우'가 있었다고 해요. 그 무서운 이데올로기 시대에 아동 작가들도 하나의 희생양이 된거죠. 참 안타까웠습니다.
이후 반공문학이 주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공산주의 사회주의에 대한 증오심을 기르게 하는 문학들만 가득했대요. 이러한 것들을 학교에서 강제로 보게 했지만 아이들은 보기 싫어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60~70년대에는 아이들 독서율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합니다. 저 같아도 책 보기 싫었겠어요. 원래 공부도 남이 하라하라 하면 더 하기 싫은데, 책도 누가 강제로 보라고 하면 보기 싫죠. 더군다나 니편 내편 나눠서 서로를 증오하게 하는 내용의 책이면 더욱 보기 싫을 것 같아요. 이러한 시대가 있었군요... 하나의 이념과 정치체계가 많은 것을 바꾸어 놓는 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했습니다.
북한 또한 김일성 체제에 맞는 문학들만 살아 남았다고 합니다. 북한은 더 심했겠죠. 그래서 남한과 북한은 서로 각각 우파 작가, 좌파 작가들이 쓴 책들만 보게 된것입니다. 그렇게 강요당한 거죠.
70년대에도 암흑기는 계속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암흑기를 뚫고 나온 것이 바로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이라고 합니다.
"몇 십년동안 죽어가던 아동 문학을 살린 것이 '강아지똥'이예요. 처음에 이 강아지똥을 이오덕 선생님이 교회에서 잠시 읽었는데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해요. '강아지똥'이라는 아주 더럽고 사소한 것을 가지고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할 수 있게 해주었으니까요.
강아지똥 이전에는 아이들에게 열등의식을 주는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공주가 등장하는 이야기나 아류적 줄기리-도시에 병든 여자애가 시골에 전학가는 내용. 아버지는대부분 화가이고, 시골에 있는 소년은 소녀를 좋아함. 그래서 소녀를 위해 희생하는 내용, 또는 가난한 아이들이 판사 검사 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어요. 하지만 강아지똥에서는 헐벗고 굶주리고 버림받은 것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똥도 똥 중에서도 흔히들 가장 더럽다고 말하는 개똥(강아지똥)이고, 꽃도 화려한 꽃이 아닌 길 가다가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입니다. 삶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냈기 때무에 읽을 때마다 다르고, 누가 읽느냐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달라요."
처음에 강아지똥을 발견한 이오덕 선생님은 자비 출판사(작가들이 자기돈을 내고 출판하는 곳)인 세종사에 단행본으로 이 책을 추천하였으나, 권정생 선생님 형편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런 사정을 안 이원수 선생님이 세종사의 이종기 사장에게 부탁해서 이종기 사장이 돈을 대신 내주면서 비로서 '강아지똥'이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하네요. 권정생 선생님이 쓰고, 이오덕 선생님이 주선하고, 이종기 사장이 지원하면서 어렵게 출판한 것이 바로 '강아지똥' 인 것입니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알게되니 강아지똥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 책 나오고 비판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똥 이야기를 쓸수 있느냐는 겁니다. 애들이 똥 이야기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참 아이들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1'도 없는 우리 어른들입니다. 이렇게 어이없는 일들이 그 시대에는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권정생 선생님이 너무 가난해서 걱정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상을 통해 상금을 받는 방안을 생각해 냅니다. 당시 한국아동문학협회(당시 회장 이원수)에 가입하려면 가입비를 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권정생 선생님은 그 마저 낼 돈 이 없어서 이원수 회장의 배려로 가입비를 안 받고 가입시킵니다. 그리고'한국아동문학상'이란 것을 만들어 '무명저고리와 어머니'로 상을 줍니다. 상과 함께 상금도 주었죠. 당시 상금이 7만원이었는데, 이것 역시 이원수 회장의 자비로 충당했다고 합니다. 소중한 작가를 알아보고 도움을 주신 분들이 참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그리하여 권정생 선생님이 상을 받으러 왔는데, 복장이 검은 잠바에 고무신을 신고 왔어요. 주변의 도움으로 양복과 구두를 만들어 주었지만, 그것이 어색했던지 다음날 그것을 입지않고 그냥 자신이 입고 옷과 신발을 그대로 신고 상을 받으로 간 거예요."
선생님도 참. 그냥 입고 가시지... 선생님의 수수함이 느껴졌습니다.
권정생선 생님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삼베치마'와 '나만알래'에 실린 동시들은 선생님이 초등학교 때부터 쓴 것으로 이러한 동시집을 이오덕 선생님의 손길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나막신'과 '초가집이 있던 마을', '점득이네', '몽실언니' 등은 권정생 선생님이 살아왔던 이야기나 들었던 이야기들을 모태로 쓴 이야기라고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마을에 살고 있네요'는 원폭 문제를 다루었다고 하네요. 꼭 다 한 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의 대단한 사실을 알려주셨어요.
내년이 강아지똥이 나온지 50주년 되는 해라고 합니다. 올해 50살을 축하하는 '강아지똥 생일잔치'가 전국 각지 15군 데에서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저희도 알았으면 ... 뭐라고 했을텐데. 이제라도 준비해 볼까요? (^^;)
이주영 선생님은 권정생 선생님의 단편이 많으니 매주 한 편씩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을 같다고 하셨습니다.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권정생 선생님 작품이 여러 군데로 흩어져 있어서, 이것을 찾아 단비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도 한 번 찾아서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함께 읽으면 더 좋구요.
대표작 [몽실언니]는 6.25 배경으로 다룬 최고의 문학으로 전쟁을 꿰뚫어 본 작품이라며, "우리 주변에는 '몽실언니'들이 많다. 60년대 출생들은 대부분 몽실언니처럼 동생을 업어키운 사람들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밥데기 죽데기]에 대한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이 책은 교과서에 실릴 예정으로, 출판사에서 이주영 선생님께 책의 한부부을 추천해 달라는 의뢰가 왔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책의 마지막 장면인 3.8선 비무장 지대에 똥가루를 뿌리는 장면을 추천했는데, 출판사에서는 이것은 안된다며 빼달라고 했다네요. 이유는 '똥'이 들어가서래요. 심지어 '똥'을 '금가루'로 바꾸면 어떻겠냐고 제안까지 했대요. 하지만 이주영 선생님은 똥가루를 금가루로 바꾸면 소송을 걸겠다고 했고, 그쪽은 금가루로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해서, 결국, 교과서에는 다른 글이 실렸다고 하네요. '똥'이 주젠데 '금가루'가 왠만입니까. 참 웃픈 일입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일대기를 알수 있는 책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에 알려고 한다면,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작품 중심)과 작은사람 권정생을, 조금더 깊이 있게 공부하려고 한다면, 권정생의 문학과 사상(박사 논문)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이주영 선생님은 '손바닥 헌법책' 저자로써 헌법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우리나라의 건국일은 언제일까요?
보통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라고 생각하죠. 1948년을 건국일로 보는 사람들도 있구요.
이주영 선생님은 1919년 3월 1일 이라고 보셨습니다. 헌법 전문에 '기미 삼일 운동으로 나라를 건립했다'고 나와있다고 하네요.1948년 7월 17일은 나라를 '재건'하였다고 되어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대한민국 건국일을 1919년 3월 1일이라고 보는것이 맞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손바닥 헌법책을 만드신거래요. 건국일에 대한 것은, 단순한 논쟁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생일을 찾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고 하셨습니다.
선샌님은 <헌법 읽기 운동>도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이오덕 선생님도 모든 국민들이 헌법을 읽어야 한다며, 헌법에 나와 있는 나라, 헌법대로 실현되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 하셨답니다. 이러한 이오덕 선생님의 생각을 이어받아 이 선생님이 이어 받으신거죠. 온 국민이 쉽게 헌법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손바닥 헌법책'의 가격도 500원인 이유는, 초등학생도 살수 있는 가격이기 때문이라네요.
* '국민은 헌법을 지킬 권리가 있다'의 반대말은뭘까요? ----> '권리를 하지 않으면 권리를 빼앗긴다'입니다.
*'대통령, 삼부, 공무원들은 헌법을 지킬 의무가 있다'의 반대말은 뭘까요? --->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때는 책임을 져야 한다'입니다.
이 말씀을 하시며 헌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셨습니다. 제대로 알아야 지킬수 있으니까요. 헌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헌법을 공부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언제 한 번 선생님과 함께 헌법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혼자서 보면 절대 안봐지거든요. 무슨말인지도 모르겠고. 이주영 선생님도 "좋죠!" 하시며 약속인듯 약속아닌 약속을 하셨습니다.
우선 그날이 오기 전에, 우리 스스로 공부를 좀 해야 겠죠. 일단 헌법의 10개 조항은 꼭 읽어보라고 하셨습니다. 프랑스독립선언의 축약서라고 하네요.
선생님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선생님은 "몸을 키우는것이 밥이다. 밥을 만들때 상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 생선을 줄 때 가시가 있으면 잘 발라서 준다"며
"책과 이야기는 한 사람의 영혼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생각과 마음을 만들고 키워준다. 밥을 함께 먹듯 마음을 길러주는 책도 아이들과 함께 읽어야 한다. 왜 몸을 키우는 밥은 함께 먹으면서 영혼을 키우는 책은 같이 읽으려 하지 않는가"라는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밥 먹듯이 책을 같이 읽어야 겠습니다.
엄마, 아빠만큼 중요한 사람이 초등학교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도 아이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린이 책은 어린이만 볼 것이 아니라,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읽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린이책은 수준 낮은 책이 아니고, 가장 문학적고 예술성이 뛰어난 책이라고 합니다. 실제 동화작가 중에는 열등감을 가진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분들에게 이주영 선생닝은 절대 그러지 말고 자부심을 가져라고 말해주신다고 합니다. 어린이 책은 어린이부터 성인, 노인까지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니 얼마나 대단한 책입니까. 그걸 만드는 작가들은 또 얼마나 중요한 사람일까요.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입니다. '대화를 나눌수 있는 것'이 중요해요. 모든 가족이 다 같이 살며 대부분 농사를 지었던 1차 산업시대에는 그것이 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2,3차 산업시대가 되고, 모든 일이 분업화되면서 이것이 불가능 해졌죠. 대부분이 '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지시를 하고 지시를 받고 있어요.우리 대부분도 그렇게 하고 있죠. 우리들도 이러한 것을 경험하지 않았으니까요. 일방적인 지시와 수동적으로 지시에 따르는 것이 아닌 서로 대화를 하며 주고 받는것, 이러한 것을 간접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문학입니다. 문학을 통해서 그것이 가능해요. 이러한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을 부모와 교사가 함께 하다면 더욱더 시너지 효과가 나겠죠. 안 좋은 사고(왕따나 자살, 가출 등)를 미리 예방 할 수도 있구요."
함께 책을 읽으며 함께 아이들을 키우라는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일주일 1번, 안 되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아이들도 함께 모여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함께 노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특별한 곳이 아니여도 되요. 멀리 가지 않아도 됩니다. '나들이' 개념으로 가까운 곳에서 쉽게 모일수 있는 곳이면 되요. 집 가까운데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곳이면 더 좋구요. 이오덕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뜨는 해. 지는 해를 보게 해주자'고 말씀하셨어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의 변화, 흐름을 느끼게 해주자는 거지요. 집 주변의 똑 같은 길을 걷는 것도 좋아요. 아이들과 함께 경험하고 느끼는 것, 그거죠. 주기적, 정기적으로 이러한 것을 해서 아이들을 함께 키우도록 하세요. 어도연에서 어른도 아이도 같이 커나가는 거죠."
들어는 봤지만 잘 알지 못하고 접해보지 못한 어린이 잡지에 대해서도 알려주셨습니다.
"개똥이네 놀이터는 어린이 월간 잡지로 권정생, 이오덕 선생님의 생각이 가장 많이 반영된 잡지로 초등학교 저학생 용이예요.(도서관 가면 비치되어 있는거 봤어요) 고래가 그랬어는 초등학교 고학년 용입니다. 방정환 선생님은 다 달이 아이들 이름으로 오는 잡지를 보게 하라고 하셨어요. 잡지를 읽는 것도 책을 읽는 것 못지 않게 좋아요"
이렇게 소중한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선생님은 정치 교육도 중요하는 말씀을 하시며 이야기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실제 부른 것은 아닙니다)
이주영 선생님으 이야기를 듣고 난 우리 회원들은 "이렇게 좋은 이야기들을 우리만 듣는 것이 아깝다"며 "잠깐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하나의 계기가 된다"며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신 이주영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제 이 좋은 이야기를 일상에서 잘 실천하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겠죠. 더 많은 분들께 우리회를 소개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우리의 역할이구요.
이주영 선생님은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 어린이 해방, 권정생 문학과 사상, 복숭아 한 번 실컷 먹고 싶다, 2018년 권정생 선생 귀천 11주기 추모의 정 등을 양서협동조합 인에 기부해주고 가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때 또 내려오신다니, 그때 또 뵙겠습니다. 이후에 '이오덕 일기'를 함께 읽는 것도 좋겠다고 하셨으니, 그때 또 뵐 수 있겠네요. 다시 초대하겠습니다.
다음주는 다시 책읽기로 돌아 갑니다. 다음주 책은 '우리는 돈 벌러 갑니다'입니다. 장소는 동래 사무실입니다. 다음주에 뵐게요!
△ 강연 마치고 송정으로 식사 하러 가서 찰칵! (식사는 다들 개인적인 사정으로 박미연 장수현 현정란 님만 참석했습니다)
첫댓글 미연씨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