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우바이가 아는 것이 없는 사문에게 보시하다
옛날 외국에 한 송사(松寺)가 있어, 거기에는 항상 백여 명의 승려가 공부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 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정진하며 경전에 밝은 어떤 우바이는, 날마다 한 사문씩 청하여 공양하였다.
그래서 스님들은 각기 차례를 따라, 처음에서 끝까지 돌고는 다시 시작하였다.
그 우바이는 거기 가는 이에게 경전의 뜻을 물었기 때문에, 제 공부가 적은 것을 숨기는 사람은 거기 가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마하로(摩訶盧)라는 사문은 늦게 승려가 되어 하나도 아는 것이 없었다.
그도 차례가 되어 거기 가는데 걸음이 느려 제 때에 가지 못하였다.
우바이는 그를 맞이하여 말하였다.
“장로님은 연로하시고 걸음이 조용하시므로 반드시 큰 지혜가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더욱 기뻐하면서 좋은 음식으로 공양하고는, 높은 자리를 만들고 설법하게 하였다.
도인은 자리에 올랐으나 실로 아는 것이 없어 자기 사정을 말하였다.
“사람이 어리석어 아는 것이 없어서 진실로 괴롭습니다.”
우바이는 생각하였다.
‘어리석어 아는 것이 없음은 곧 열두 가지 인연의 근본으로서, 그 때문에 생사가 끊어지지 않고 온갖 고뇌를 가지고 온다. 그러므로 매우 괴롭다고 말한 것이다.’
이렇게 되풀이해 생각하다가 곧 수다원의 도를 얻었다.
우바이는 곧 일어나 털담요를 가져다 도인에게 주려고 창고로 갔다.
도인은 곧 그 자리에서 내려와 그 곳을 떠나 절에 돌아갔다.
우바이는 돌아와 보았으나 도인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어, 문 안을 바라보았지마는 그래도 볼 수 없었다.
참으로 도를 얻어 신통으로 날아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우바이는 흰 담요를 가지고 절에 가서 도인을 찾았다.
도인은 쫓아와 부르는가 겁이 나서 방에 들어가 문을 걸었다.
그 스승은 6통(通)을 얻었으므로, 쫓아오는 이를 보고 어떤 죄를 범한 일이나 있는가 생각하다가,
곧 삼매에 들어 우바이가 수다원의 도를 얻은 줄 알고,
마하로를 불러 빨리 나와 그 보시를 받게 하고,
사정을 이야기하자 마하로도 기뻐하고 수다원의 도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