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 제6권
21. 백자위성품(百字位成品)
이 때에 집금강비밀주는 일찍이 없었던 것을 얻고서 게송으로 읊는다.
부처님이시여
진언구세자(眞言救世者)시여
모든 진언을 능히 생하는 것에
대하여 설하여 주소서.
마하모니(摩訶牟尼)여
어떻게 알 수 있으며
누가 이것이 어느 곳에서
나오는지 알 수 있나이까?
누가 이와 같은
모든 진언을 출생시키며
출생하는 분은 누구인지
제발 말씀해 주소서.
대근용사(大勤勇士)께서
설하시는 가운데 뛰어난
이와 같은 모든 것을 원하오니
열어 보여 주소서.
이 때에 박가범
법자재모니(法自在牟尼)께서는
원만하게 두루 퍼져
널리 모든 세계에 편만하신다.
일체지혜자(一切智慧者)이신
대일존(大日尊)께서는 말씀하신다.
훌륭하구나. 마하살(摩訶薩)
대덕(大德) 금강수여.
나는 마땅히 모두에 대해
미묘하고 비밀스러우며
가장 희유(希有)하다고 설한다.
모든 부처님의 비요(秘要)는 외도가 알 수 없느니라.
만약 비생만다라(悲生漫茶羅)에서
대승의 관정을 받는다면
조화롭고 부드러우며
선행을 구족하여
언제나 다른 이를 가엾이 여기며
이롭게 할 것이니라.
유연(有緣)으로 보리를 관한다면
언제나 능히 볼 수 없으리라.
그이 능히 마음속의
대아(大我)를 알 수 있다면
그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도사(導師)께서 머무는 바가 되리라.
여덟 잎은 마음으로부터 생하며
연화는 지극히 화려하니라.
원만한 월륜 가운데에
더러움 없는 것이 마치 맑은 거울과 같으니라.
그의 마음에 언제나 안주하시는
진언구세존(眞言救世尊)께서는
금색으로 빛과 불꽃을 갖추시고
삼매에 머무시며 독을 제거하시느니라.
태양을 관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모든 중생들도 역시 그러하니라.
항상 안팎으로 두루하여 널리 가지하시고
이와 같은 혜안(慧眼)으로써
뜻을 요지하시는 것이
밝은 거울과 같으니라.
진언자(眞言者)는 혜안으로써
이 원경(圓鏡)을 관하기에
당연히 자신의 형색이
적연한 정각의 모습임을 볼 수 있느니라.
이것은 몸과 몸에서
생기는 그림자이며
의(意)는 의에서
생기는 것으로
언제나 청정한 갖가지
자신의 활동을 나타내느니라.
다음에 거기에서 빛이 나타나
두루 비추는 것이 번갯불과 같고
진언자는 능히 모든
불사를 행하게 되느니라.
만약 보는 데 청정하게 되면
듣는 것도 역시 그러할 것이며
생각[意]으로 사념하는 것대로
능히 모든 사업을 행할 수 있으리라.
“또다시 비밀주여, 진언문에서 보살행을 닦는 모든 보살들은 이와 같이 자신의 영상을 나타내며 뛰어난 삼보리(三菩提)을 범하는 일이 없느니라.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 등이 4대(大)이 모여서 섭지(攝持)된 것처럼, 그것은 이처럼 자성이 공하며, 오직 명자(名字)로 집착된 바여서 마치 허공과 같을 뿐이니라.
허공의 그림자에 집착하지 않는 것처럼, 저 정각을 이루신 여래께서는 상호 연기하여 끊임이 없느니라.
만약 연에 따라서 일어나면 그것은 영상이 생기는 것과 같은 것이니라. 이 까닭에 모든 본존은 곧 나이며, 나는 바로 본존으로 서로 발생시키느니라.
신(身)에서 나오는 신은 존의 형상을 나타내는 것임을 비밀주여, 관상해야 하느니라.
이 법은 통달혜(通達慧)에 연하며, 통달혜는 법에 연하느니라.
그들은 서로 작용을 하지만 머물지 않고 성질도 공한 것이니라.
비밀주여, 어떻게 하여 의(意)에서 의를 나타내고 영상을 나타낼 수 있는가?
비밀주여, 비유하면 마치 백색ㆍ황색ㆍ적색이, 생각하는 자이 생각함에 따라 물든 집착을 의(意)에서 생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것과 비슷하게 이와 같이 몸도 전개된다.
비밀주여, 또한 안으로 의(意) 가운데의 만다라를 관하여 열병을 치료하면 그 중생의 열병은 즉시 치유되어 의혹이 없어지는 것과 같으니라.
만다라는 의(意)와 다른 것이 아니고, 의는 만다라와 다른 것이 아니다.
어찌한 까닭인가? 그 만다라와 같은 일상(一相)이기 때문이니라.
비밀주여, 또한 환술사가 남자를 환상으로 만들고 그 남자가 또다시 변화를 만드는 것과 같으니라.
비밀주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거기에서 어떤 것이 진정한 것인가?”
그 때에 금강수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두 사람은 서로 다름이 없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실제로 생겨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두 남자의 본성은 공하기 때문에 환상이라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이와 같다. 비밀주여, 의(意)에서 생겨나는 온갖 일과 의에서 생겨나는 이와 같은 것들은 모두 공하여 둘이 아니고 차별도 없느니라.”